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결과 당선된 보건의약인은 모두 36명으로 한의사가 3명, 의사 4명, 치과의사 2명, 약사 8명, 간호사 1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별로는 광역단체장 1명, 시장과 군수를 뽑는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회 13명, 기초의회 16명, 국회의원 재보궐 1명 등이다. 이 중에서 한의사 출신 당선인은 광역의회 3명(윤영희, 이명규, 조옥현)이다.
윤영희·이명규 한의사 ‘초선’… 조옥현 한의사 ‘재선’
먼저 윤영희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41, 사진 좌측))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비례대표 3번을 받음에 따라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 광역의원비례대표 투표에서 비례대표 6번까지 당선자를 내 5명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보다 1명 더 배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민의당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최근에는 대통령인수위 내 국민통합위원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윤영희 당선인은 당선 소감으로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개인과 사회가 함께 건강한 도시, 취약계층에게 따뜻하고 촘촘한 의료복지체계가 작동하는 서울시가 되는데 이바지하겠다”며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에서 빚어지는 의료 서비스의 양극화 현상 해소에 힘을 기울여 부의 불평등이 건강의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의원(부평구제1선거구)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이명규 인천광역시한의사회 전 부회장(54, 사진 가운데)도 1만3844표(50.21%)를 얻어 1만3727표(49.7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조성혜 후보를 약 120표차로 신승하고 인천시의회에 입성한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인천시당 보건특보와 인천시한의사회 회장 직무대행 등을 맡는 등 보건의료와 관련한 정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명규 당선인은 “지난 20년 동안 부평에서 한의원을 운영해오며 부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겠다”며 “지역주민들과 적극 소통해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는 부평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옥현 현 전남도의원(52, 목포제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사진 우측)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1만4261표(69.34%)를 득표해 6304표(30.65%)에 그친 무소속 박영근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다시 한 번 전남도의회에 입성한다.
조 당선인은 전남도의회에서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위원, 지역경제활성화특위 부위원장, 자치분권특위 부위원장 등을 맡아 전남 경제 발전을 위해 직접적으로 기여해왔다.
그는 소감을 통해 “노인·청년 일자리 정책, 교육여건 개선, 골목상권 활성화, 문화예술 활성화 등 원도심의 산적한 현안들을 지난 4년간의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시민만 바라보고 더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안철수 전 대통령 인수위원장 당선
이와 함께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치과의사 출신의 김영환 전 의원(67)은 충북도지사에 당선됐다. 4선 중진 의원인 김 당선인은 득표율 58.19%를 얻어 41.8%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김 당선인은 국민의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에서 특별고문을 맡은 바 있다.
4선 의원이자 의사 출신인 신상진 전 의원(65)도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55.96%로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42.88%)를 약 13%p차로 제치며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제3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낸 이후 정치에 입문, 성남시 중원구에서 제17~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의사 출신으로는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 나선 홍태용(57) 국민의힘 후보도 당선됐으며, 광역의원으로는 강만수(54) 국민의힘 후보가 경북도의원에 당선됐다.
치과의사 출신으로는 인천 동구청장에 도전한 김찬진(54)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48.50%로 당선돼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과 함께 치과의사 당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약사 출신으로는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 나선 류규하(65) 국민의힘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으며, 광역의회 당선인으로 경기도의회 2명(김미숙, 이애형), 경북도의회 1명(임병하), 충북도의회 1명(유상용) 등이 탄생했다. 이 밖에도 약사 출신 기초의회 당선인에는 서울 강북구의회 1명(최미경), 대전 유성구의회 1명(양명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간호사 출신으로는 경기 안성시장 재선에 도전한 김보라(52)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0.35%를 기록해 이영찬 국민의힘 후보(49.64%)를 약 0.7%p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또 광역의원으로는 경기도의원 1명(황세주), 인천시의원 1명(장성숙), 울산시의원 1명(손명희), 경북도의원 1명(남영숙) 등 총 4명이 당선됐으며, 기초의원에는 총 14명의 간호사 출신 시·군의원이 탄생했다.
한편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60)이 성남시분당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인천 계양구을에 도전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득표율 44.75%를 얻어 이재명 전 20대 대통령 후보(득표율 55.24%)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결국 체급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