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필요할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공개한 외래진료센터 운영현황에 따르면 신청한 한의원은 75개소·한방병원은 56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인 경우 지난 4일부터 심평원에서 신청을 받고 있어 외래진료센터에 참여하는 한의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마지막 조치라고 언급하는 등 2년 넘게 지속돼온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나 일상회복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면 진료 역시 이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의원급 의료기관인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 분리 등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 지역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의료의 일상회복 또한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 한의사들 역시 팔을 걷고 적극적인 동참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확진자들의 경우 일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등을 통해 한약 처방 등과 같은 한의의료서비스는 받아왔지만, 직접적인 대면 치료가 필요한 침·뜸 등의 시술을 받는데는 한계가 있어 왔다.
그렇지만 정부의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 중인 환자들도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에 신청한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해 침, 약침, 뜸, 부항, 추나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성분분석기 등 의료기기의 이용이 가능해져 비대면 진료에 비해 보다 충실한 상담 및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 서울 강남구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인 김정국 원장은 심평원에 신청을 마치고, 현재 확진자와 일반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수요일 10∼19시, 토요일 10∼14시를 코로나 환자 진료 전용 시간으로 정하고, 철저한 방역절차 준수 등과 같은 준비과정을 거쳐 확진자 진료에 임하고 있다.
김정국 원장은 “요즘 퇴근길에 강남역 인근을 지나다 보면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며 “물론 아직까지 완전한 일상 회복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한의사들도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도 “대한민국 2만7천여 한의사 회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의료인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협회에서는 보다 많은 한의의료기관들이 외래진료센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들도 동네 한의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환자 대면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한의의료기관의 명단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방문시에는 KF94 마스크 착용, 자차 이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해당 의료기관에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