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김태호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은 이승언 보험/국제이사와 함께 지난 6일 KOICA 손혁상 이사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전통의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 및 수요 증대에 따른 글로벌협력한의사의 역할 증대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홍주의 회장은 개발도상국에 한의학의 경험을 전수해 현지 의료 인력의 역량강화 및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통해 의료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선진 의료의 교육 시스템을 이식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 회장은 "KOICA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협력한의사 사업 취지를 살펴볼 때, 한의약 분야는 비용대비 효과가 매우 높다"고 강조하면서, 한의사의 해외 파견 확대를 통한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제안서를 전달했다.
홍 회장은 이 제안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만성질환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전통의학 관련 제도를 정비 중에 있으며,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 및 수요 또한 크게 증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세히 소개했다.
실제 WHO 발간 ‘전통의학 전략 2014~2013’에 따르면 전통의학 법 및 규정을 제정한 WHO 회원국 수가 2000년 이전에는 25개국에 불과했으나 2012년 이후 69개국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홍 회장은 “지난 22년 간 KOICA 사업을 통해 해외에 파견된 한의사는 11개국 40여명에 불과하고, ‘글로벌협력의사’ 사업을 통해 파견된 한의사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단 4명뿐”이라며 “글로벌협력의사 사업 취지를 비춰볼 때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한의학이 적합한 만큼 한의사의 해외 파견 확대는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리랑카에 파견됐던 한규언 한의사는 현지 의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침구학을 교육, 한국 침구학의 현지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으며,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는 송영일 한의사 역시 현지 국립대에서 한의학 기초이론을 비롯한 사암침법 등을 중심으로 교육해 현지의사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또 “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 중심이 돼 몽골,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 세계 각국에서 한의의료봉사를 활발히 진행해 호응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가 폭넓게 파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지의 한의약에 대한 선호도 및 수요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협력의사 파견국 추가를 위한 현지 수요조사 시에 한의약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지난 활동 등에 대한 소개가 함께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어 “글로벌협력한의사 파견 이후에도 해당 국가의 보건의료 체계에 한의약의 건강관리 시스템 교육 및 전문적 지원을 위해 한의사 또는 일반봉사자 팀을 추가로 파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개도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꾸준히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의 ‘WKF 한의약봉사단’ 사업과 연계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혁상 이사장은 “다방면의 복합적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KOICA 혼자만의 힘으로는 늘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대한한의사협회가 KOICA의 역량을 높이고, 인도주의적인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제언하여 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또 “한의사협회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글로벌협력한의사의 역할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OICA는 정부 차원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전담하여 실시하는 기관으로 1991년 4월에 설립됐으며, 한국과 개발도상국의 우호 협력 관계 및 상호 교류를 증진하고 이들 국가들의 경제 사회 발전을 지원해 국제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