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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3일 (화)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④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④

젖가슴 타령-<신춘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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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우리 처녀 시절에는 이십 먹은 계집애도 서방생각 안 하더니, 요샛년들 무섭구나. 열다섯 안팎 되면 젖통이가 똥또도름 장기 궁짝 되어 가고 궁둥이가 너부데데 소쿠리 엎어 논 듯, 복숭아꽃 벌어지면 머리 긁고 딴 화 내고…. (판소리 사설 <춘향가>의 월매 독백 장면)  

다들 아시지라? 내 딸, 춘향이! 순정파의 지존, 내가 누구요, 갸의 애미 아니요. 애미 심정은 좀 복잡하지라. 거 뭐시냐 남원골 한량 이(李)가 놈에게 홀딱 반해가지고, 그 좋은 혼수자리들 박차고 할 때는 얼매나 맴이 쫄였겄소, 

그네뛰기와 화전놀이가 있던 작년 단오 무렵, 얼매나 좋은 시절이요. 한참 분위기 달아 올랐겄지 않았겄소? 근디 말이요. 아 글씨 이(李)가 놈이 우리 이쁜 딸에게 농을 걸었다지 뭐요. 봉우리가 크네 적네 했답디다. 춘향이 집에 와서는 식음도 전폐하며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불고 하지 않겄소. 이 썩을 놈! 지 거시기도 별 볼일 없게 생겼을 것인디. 이런 천불이~ 


근방의 명의를 수소문 했지라

갸가 외모는 절세가인인데 딱 한 가지, 맘에 걸려하는 것이 있는 디? 고것이 바로 가슴이여라. 그려 젖가슴! 내 딸년의 소원 풀어주리라 다짐하고 근방의 명의를 수소문 했지라. 내도 왜 최신 유행하는 일명 뽕수술이라는 것을 상담 안했겄소. 근디 요런 방법도 위험이 많다지 뭐요. 이물질에 대한 부작용이 솔찮다고 합디다. 어린 처녀에게 차마 못할 짓이지라. 하여 한의학에서 답은 없을 까하여 근동의 한의원을 찾았지라. 근대 원장 이양반이 하는 말이 걸작일세. 

쯔즛, 입이 너무 짧아요 짧아! 편식을 고치고 식성을 회복하면 가슴은 커질거요, 그러니 편식부터 잡읍시다! 아니 젖통하고 밥통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내가 따질 때에, 의원영감 나를 흘기겄다. 밥통이 젖통을 살지우니, 젖통이 밥통이지라! 하시고는 그림 하날 보여주는 디.

요것이 무엇이냐. 사람이 그려진 그림이 아니것소. 인체 전신 위에 굵은 줄들이 신작로마냥 그려져 있지 뭐요. 그 줄 위에 버스 정거장마냥 점들이 찍혀 있었소. 침 놓는 자리는 나타내는 경혈도(經穴圖)라 합디다. 그 줄 중에서 하나를 가리키며, 요 줄이 소화기인 밥통경락인 위(胃)경락이요. 보니 젖가슴이 위(胃)경락이 흐르는 길 위에 떡하니 있지 않겄소. 아따 신기하데. 난 젖가슴이 무슨 야시런 생식기나 뭐 그런 경락에 연결되어 있을 줄 예상했는디. 그러면서 젖가슴은 위, 즉 소화기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합디다. 

 

춘향.jpg

 

내 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데

이왕 나온거,  그 뭐시냐 야시시한 그런 분위기는 그럼 어디서 해답을 찾아야 한데요. 물은즉, 그런 야한 상상들은 모두가 생식기를 나타내는 콩팥인 신장 경락이라고 합디다. 찬찬히 보니 신장경락은 젖가슴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심하게 빗겨 지나지 뭐요. 그러더니 허벅지 안쪽에서부터 발목의 복숭아 뼈 근처와 발바닥에서 몰려있더이다. 어따 신기하데, 내 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데, 자극이 예민한 곳들인데 꼭 짚어내지 뭐요.

순간 무릎을 쳤지라. 이제사 생각혀 보니께 내사 식성이 어려서부터 좋았지라. 덕분에 몸은 야위어도 젖가슴 하나만은 남원골은 물론 지리산 인근을 다 주름 잡았었지라. 그런데 춘향이는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먹는 것이 시원찮았소. 그래 가슴이 저리 발달이 안 되었구나! 

하긴 조상들에게 젖가슴은 본분이 달랐지라. 노랑머리 선교사들이 처음 이 땅에 왔을 때에 신기한 사진들을 담아 논 것들이 있지라. 거기보면 가슴을 내밀고 일상을 하는 여인들의 사진들이 나오지라. 윗저고리 섶의 길이를 짧게 하여 두 가슴이 드라나는 민망한 사진들 말이요. 이들은 모두 우리의 문화를 표현하지라. 성적인 징표보다는 수유기관으로의 가치에 방점이 있다는 증거요. 가슴은 생식기가 아니다. 수유기관이다!  


춘향이에게 한약도 먹이고 침도 맞히고

이후에 춘향이에게 한약도 먹이고 침도 맞히고 거 뭐시냐 매선침이란 것도 맞고 하면서 치료 좀 했지라. 그랬더니 편식도 고쳐지고 식성도 좋아지며 얼굴에 화색이 돌더이다. 한 일년 지나니 젖가슴이 고저 자두만한 것이 복숭아 얹혀놓은 듯이 이쁘게 변하지 않았것소. 때 마침 남원골 놈팽이 이가 놈도 속 차리고 공부하더니 장원급제 하였지라. 사위 몽룡이가 되어 내 딸 사랑하기가 한 쌍의 원앙새 같으니 어찌 이를 바랄게 있으리오. 이제사 말이디 우리 춘향이의 마음 고생이 많았소. 이제 행복할 일만 있응께 다들 응원 부탁허유. 

여보시오 어린 새악시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오! 제발 밥 때 되면 잘 챙겨먹고, 잘 때 시간 잘 맞추어 자둡시다. 건강하면 어딘 들 안 이쁘것소, 뭐 가슴가지고 크네 적네 한탄 말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순환도 잘되고 입맛도 살아나며 다들 이쁜 가슴 가지리라 믿소. 건강미 제일이니 서방인연 잘 만나서 봄날처럼 사시게요! 지금이 사랑허기 딱 좋은 날이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댁네들 허고 한 대목 뽑으리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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