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동 교수 상지대 한의과대학
의학의 필수요소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 그리고?
의학의 최종 목적은 환자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려 완벽히 치료하는 것
의학의 1차 핵심은 환자의 몸 안팎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단계인 진단, 그리고 환자의 비정상상태를 정상상태로 치료 또는 회복하는 방법인 처방 등의 치료법이다.
따라서 초기의 이상이라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하며, 이러한 문제나 이상을 정상화 할 수 있는 효과가 있고 안전한 치료법을 의료인은 환자에 적용하여 최대한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전부가 아니다. 의학의 최종목적은 치료효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능한 안전하고 빠른 치료면 더 좋다. 치료효과 측면에서 보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처방은 의학의 前단계 또는 1단계이며 최종, 마무리 단계는 환자의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려 완벽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다.
한의학 치료가 갖는 근본적 한계는 무엇?
치료는 환자의 몸에 자극, 영향을 행사하는 것이다. 자극과 영향이 너무 약하거나 강한 것은 문제이며 환자의 병이나 몸에 적정한 영향이나 강도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요통환자의 치료에 적절한 침치료 횟수, 자침의 깊이, 강도, 유침시간 등이나 내과환자의 정확한 한약처방 뿐 아니라 각 한약물의 용량, 복용횟수 등은 치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2,3일에 1회 정도의 침치료, 보통 2~6g사이의 한약용량이 각 환자의 질병치료에 적정한 강도, 용량인지가 의심스럽다. 대부분의 한의사나 한의의료를 이용한 환자들의 반응은 치료효과가 너무 느리거나 낮으며 심지어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한의효과가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한의학 치료가 갖는 근본적 한계인가 아니면 무언가 잘못된 것인가? 효과에 영향을 주는 직접적인 요인은 용량과 농도이다(effect=dose×concentration).
효과는 용량과 농도에 비례하며 효과를 최대화 하려면 용량을 높이거나 농도를 높이며 또는 용량과 농도를 동시에 높이면 된다. 예를 들어 발열환자가 인삼패독산에 인진4g은 효과가 적거나 없으나 인진 16g을 쓰면 바로 좋아진다.
용량, 농도는 치료효과에 절대적 영향
또한 동일한 처방을 기존대로 하루 3회 복용 했을 때와 4,5회 복용했을 때의 효과는 다르다. 3회 복용했을 때는 효과가 미미했는데 4,5회 복용을 늘려가면서 효과가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용량, 농도는 치료효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외에도 환자의 나이, 성, 건강상태, 질병종류, 체질, 약물대사능력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한 용량에 따라 약효가 다를 수 있다. 위의 그림은 교과서적 설명으로 동일한 약이나 처방이라도 용량에 따라 반응이 크게 차이가 있으며 특히 저용량은 서로 차이가 있지만 중, 고용량은 반응이 비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효과를 최대화 하려면 침, 약물처방의 강도나 용량을 현재보다 더 강하게 하고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 대부분이 동의보감, 방약합편의 처방 그대로 사용하며 복용횟수도 1일 3회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용량, 농도, 강도로는 차(茶)마시는 정도의 인체에 영향을 미칠 뿐이며 당연히 치료반응은 없거나 적을 수밖에 없다.
확실한 효과는 한의사, 환자 모두 원하는 것
빠르고 확실한 효과는 한의사, 환자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 진단과 처방을 잘 하고도 여러 이유로 최종단계인 효과를 최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게 한의계의 현실이다. 효과는 한의사의 치료점수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지에 잘못 옮겨 낮은 성적을 얻은 상황이다.
인삼 4g과 10, 20g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다. 현재 한의약의 치료결과가 애매모호한 것은 한의약 치료의 한계가 아니라 치료효과에 미치는 요소를 활용하지 않은 결과이다. 각 질병, 환자에 따라 적정한 강도, 용량, 농도를 찾아야 한다.
잘 알고 있듯이 양방은 약을 개발 시점부터 적정 복용용량을 중시하며 중의약도 기존의 용량과 크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중요하며, 그리고 효과를 최대화하기(인체내 영향력) 위해 적정용량, 강도, 농도의 중요성을 반드시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