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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이 상 훈 / 광주시한의사회 홍보이사

이 상 훈 / 광주시한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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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이사 회의, 1박2일의 짧고도 긴 일정

쉴틈없는 토론에서 각 이사들 열정느껴져

내부 연대의식과 동료 모습에서 희망찾아



최근 열렸던 전국 직능이사 합동 연석회의는 진료를 끝내고 집행부 일행들을 만나 서울까지 약 7시간을 넘게 걸려 힘겹게 도착한 회의였다.



합동연석 회의에 앞서 보건복지가족부 최원영 보건의료정책실장께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 방향과 관련한 강의가 있었다. 이후 최원영 보건의료정책실장과 회원들간 진솔한 문답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한약재 안전성 문제, 한방 건강보험 수가 체계 현실화, 건강보험 민영화, 한약재 이력표시제, 처방전 공개 등 여러 가지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최 실장은 중간 중간 답변이 사실상 곤란한 문제에 대해서는 사안의 민감성상 말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솔직히 시인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날카로와 질 수 있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직능이사 및 정책실장도 서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이어져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귀하고도 짧은 시간이 마련됐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지만 그렇다고 밀려있는 사안들을 모두 미뤄둔 채 질의 응답만 할 수는 없는 법. 그렇게 자리를 마무리한 후 각 직능이사별 회의가 진행됐다.

각 이사간 짧은 소개 후에 열띤 회의가 시작됐다. 분과별 회의가 시작된 시간은 이미 오후 10시를 넘어선 시각이었다. 아무리 총알같이 회의를 한다해도 하루 안에 끝내기는 이미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홍보분과 회의에서는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안산시 모한의원 원내 감염 사고 보도,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장병두 옹 보도)’ 등 최근 방송사건과 관련해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사들 모두 할말은 많지만 성토의 장이 아닌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 자리인지라 중앙회 홍보이사의 브리핑을 들은 후 각자 대책 방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외부 대책 방안과 내부 단속 방안, 그리고 우리의 구조적 취약점과 개선 방안 마련 및 이후의 홍보 대책까지 전방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았다.



이것만으로 어느새 한 시간 가까이 회의 시간은 지나갔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쉽게 넘어갈 수는 없었다. 언론 현안에 관한 심층 토의와 더불어 자동차보험 홍보 활성화 방안으로 화제를 옮겼다.



각 지부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현황 중 좋은 것들을 보고받고, 새로운 안건들을 토의하는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돼다 보니 각 지부별 홍보이사들간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서로 맞장구를 쳐가면서 토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한층 탄력을 받았던 회의도 장벽을 만났다. 그것은 아인슈타인도, 뉴턴도 못 풀었다는 바로 ‘돈’ 의 문제였다. 홍보 활성화를 위해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안건에 대해 모두들 좋긴 한데 결국 자본이 문제라는 결론으로 귀결됐다.



여기서부터 자조적인 대화가 오고가고, 회의는 잠시 겉돌기도 했다. 돈이 없으면 벌면 되지 않겠는가? ‘내몸에 흐를류’처럼 한의협에게도 좋고, 기업에게도 좋은 그런 인증제도를 우리 한의계 내부에도 적용시켜보자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홍보분과’에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그것으로 홍보를 하자. 다시 의욕에 찬 회의가 진행됐다. 이어 사이버정책팀장의 그간의 고군분투와 앞으로의 대책, 그리고 사이버정책팀의 정식 분과 편입에 관한 논의와 함께 한방건강TV 및 인터넷을 이용한 한의학 홍보자료 제작, 10월 한방의 달 행사 계획, 계절별 맞춤치료 홍보 계획 등 토론은 이튿날 새벽 4시까지 단 한번의 커피타임을 제외하고는 쉴틈없이 진행됐다.



이처럼 열띤 회의 진행으로 필자는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는 기합을 통해 잠을 쫓아가며 회의에 임했다. 그렇게 토의 끝에 회의가 마친 시각은 새벽 4시. 많은 이사들이 다른 분과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과 허기진 배를 달래려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고, 필자는 일요일 진료를 위해 양해를 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마음은 최종 보고 및 종회까지 참석하고 싶었지만 생업이 달려있는 몸인지라 2시간여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 비행기를 타고 광주로 귀향했다.



엄청난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각 직능이사들의 회의에 임하는 열정 때문이었을까. 그간 자기 의견만 주장하던 한의계의 이전 토론 문화와는 달리 이번 회의는 외부의 고난에 함께 맞대응하려는 한의계 내부의 연대의식은 물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동료 원장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중앙회 홍보이사께서 건네는 좀 더 자주 보자는 말씀에 마음 한 켠에 부인할 수 없는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 켠으로는 그래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이 같은 나의 모습에서 지금 한의계의 위기가 앞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어렴풋한 느낌을 느끼게 된 1박2일의 짧고도 긴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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