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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이 재 수 / 한의사·대구 수성구한의사 회장

이 재 수 / 한의사·대구 수성구한의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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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는 문화의 시대라 한다. 이는 옛 것을 연구하여 새 지식이나 견해를 펼치는 ‘溫故知新(온고지신)’의 문화를 계승·발전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시대의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옛 경험을 통한 진실성은 현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예견한다. 이러한 신·구문화의 퓨전은 국가경쟁력의 가치와 밀접하다.



이러한 문화를 기반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회복하는데 역점을 두어 세계 각국은 선진 복지문화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한 까닭은 고령화사회의 급속한 진전과 웰빙 문화의 열풍으로 인해 전 세계는 전통의학의 관심과 한의학의 수요가 날로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점하려고 세계 여러 나라는 앞다투어 경쟁하고 있다.



인류의 共同善(공동선)을 위한 차세대 핵심 전략 산업의 하나인 한의학은 선진 여러 나라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며 대체의학이라는 명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연구와 산업(R&D)에 매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렇게 한의학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많아 졌을까?



세계보건기구(WHO)가 한의학의 중요성을 인정하여, 지난 80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의학권 국가에 협력연구기관 지정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데도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독일·벨기에 등 의료선진국들은 서양의학의 절대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 오래 전부터 한의학을 앞다투어 도입, 환자들을 치료해 호평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 가운데 미국은 의료비를 낮추고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92년 국립보건원 산하에 국립보완대체의학센터(CAM/NCCAM)를 설립하여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 중국은 1954년 마오쩌둥의 지시로 자국의 전통의학을 발전·육성하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 82년 헌법을 통해 명문화 하였다. 이는 자국의 전통의학을 축으로 국가 경제력을 높여 세계적 주도권을 선점하려 한 것이다. 국가 경쟁력을 최우선 하고 국가적 플랜을 앞세워 한의학의 세계 장악을 도모하려는 맥락이다. 그러한 일례가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인 것이다. 고구려, 백두산, 고려인삼, 심지어 한국의 한의학까지 넘보고 있으니 정말 개탄스럽고 걱정이 된다. 이것이 나만의 기우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떠한가? 2003년 한의약육성법을 제정하여 세계와 경쟁하기 위한 체계를 뒤늦게 구축하였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보호하며 미래의 한의약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가 미흡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는 정부의 정책이 본질적 개선 없는 구두선으로 끝날까 걱정하는 마음이다.



복지문화를 위한 가장 밀접하고 근원적인 것은 의료와 의료관련 산업일 것이다. 이러한 국제경쟁시대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는 한·양방 협진을 통해 국민 의료수준을 높이고, 국가 전략산업으로 한의약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를 확충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의학과 양의학의 장단점을 활용하여, 의료비 절감 효과와 국민 의료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노력은 국가보건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며 미래의 선진의학 모델이 될 것이 자명하다. 물론 이와 관련한 산업 또한 미래 한국의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이 되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지난달 18일 대구시와 경북도는 5조6000억원을 투입하여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포항을 포함시키고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또한 ‘특화 의료서비스 클러스터’ 기본 계획이 마련돼 정부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대구 공약사업의 하나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는 ‘특화 의료서비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3개 분야 6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시는 “201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 3만3600㎡(1만평)의 단지에 ▷의료서비스산업(연구치료중심병원, 특화의료센터, 의료기술종합지원센터) ▷고령친화 의료용품 산업화 지원 ▷첨단 바이오의학(재생의학연구소, 줄기세포 공학센터, 자연통합 의학센터) 등을 조성하거나 육성키로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시가 육성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중 ‘자연통합 의학센터’에서 자연통합 의학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어떤 근거로 이루어 졌는지 실로 궁금하다.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두고 왜 이러한 용어를 선택했는지 자못 의심스럽다. 세계적으로 홍보가 잘된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두고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니 맥이 빠진다. 용어 하나의 선택에도 신중함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한의학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食藥同源(식약동원)’을 활용한 자연의학이면서 자연의 법도를 지키는 養生(양생)의학이다. 또한 신체의 어느 한 부위가 이상하면 經絡(경락)과 臟腑(장부)에도 적응된다는 ‘全一槪念(전일개념)’의 사상은 신체를 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살펴 몸을 다스리는 조상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현대에는 한의학이 국민 보건의료의 수준을 높이는 한편 첨단 의료산업을 주도하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法古創新(법고창신)’의 지혜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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