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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1일 (일)

이재수 회장

이재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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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 8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문화재 보호 및 반환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그리스, 러시아,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이탈리아, 인도, 중국 등 25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참가국들은 해외에 반출된 유물을 되돌려 받기 위해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빼앗기거나 합리적 이유 없이 유물을 반출당한 국가들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식민지였거나 외국의 침략을 겪으면서 자국의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돼 되찾지 못하는 국가들이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21C는 문화의 세기로 문화가 가진 잠재력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각 나라들은 문화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해리포터 한 작품이 만들어낸 수익이 한국 반도체 수출 성과와 맞먹는다’는 이야기처럼 문화재나 문화유산이 가진 스토리텔링이나 출판,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이며 그 나라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는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이집트는 영국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과 독일 베를린신박물관의 네페르티티 흉상 등 6점을, 그리스는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그리스 파르테논신전에서 떼어낸 이른바 엘긴마블을, 리비아는 영국박물관의 아폴로상 등을, 시리아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에 소장된 유물 5점을, 나이지리아는 베냉 청동상을, 페루는 미국 예일대 피바디박물관에 소장된 잉카제국 마추픽추 유물 등을 ‘반환요청 목록(wish list)’ 으로 제출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은 프랑스 외규장각도서와 일본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도서(661책)가 불법적으로 반출됐다는 사실과 함께 반환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해외유출문화재는 일본,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프랑스 등 외국의 박물관이나 대학,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화재는 비합리적이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약탈되거나 약탈된 것을 수집한 것이 대부분으로 외교적인 힘의 논리에 의해 반환의 노력을 보이지 않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프랑스에 소장된 외규장각은 반환 약속을 했음에도 반환되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최근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영토이며 한국이 독도를 무단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틈만 나면 독도의 영유권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일본의 후안무치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웬지 씁쓸한 느낌이 든다. 일본의 역사교과서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마당에 우리의 문화재를 약탈한 것에 대해서는 더 말할 가치도 없을 것이다.



또한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약탈해간 귀중한 한의서인 ‘의방유취’(조선 세종·성종대에 편찬된 한의학 백과사전·266권)을 포함해 수천점에 이른다. 한의학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뿐 아니라 ‘동의보감’처럼 충분히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가 될 것이 자명하다. 이도 일본 왕실 도서관인 궁내청에 보관되고 있으니.

지난해는 17세기에 편찬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한국의 7번째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됨에 따라 한국의 기록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사실(史實)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21세기 인류의 치료의학이나 예방의학으로써 자리를 잡게 된 것도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해외에 유출된 한의서를 포함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조상의 삶과 얼이 담겨있는 문화재에 대해 깊은 인식과 더불어 자긍심, 책임감 그리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우리 국민의 정신적 · 문화적 유산인 문화재를 되돌려 받기 위해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더불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전시성이나 일회성이 아닌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이고 원칙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해외유출문화재에 관한 민·관을 중심으로 한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문화재에 대한 가치와 목록 등을 파악하여 후대(後代)에도 교육이 되어지길 바란다. 해외에서 떠돌고 있는 선조들의 얼인 문화재를 되찾아야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병인양요 때 탈취된 한국 문화재 반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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