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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8일 (목)

정우열의 노자이야기 20

정우열의 노자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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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 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육신을 관장하는 넋을 ‘백(魄)’이라 하고, 정신을 관장하는 넋을 ‘혼(魂)’이라 한다. 우리가 흔히 몹시 놀래거나 두려워 도망을 칠 때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말은 혼이 날아가고 백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죽음의 지경’을 표현한 말이다.



“재영백(載營魄)하여 포일(抱一)하되 능무리호(能無離乎)아”한 것은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혼과 백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둘을 하나로 감싸 안고 잘 보존하라는 뜻과 혼백을 다하여 ‘하나’ 곧 ‘우주의 근원’을 감싸 안고 그 하나와 하나 되는 경지에 이른 후 거기서 떠나지 말라는 뜻이다.



‘재(載)’는 ‘실을 재’로 ‘탈 승[乘]’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백(營魄)’은 ‘영혼(靈魂)’, ‘형백(熒魄)’과 같은 뜻으로 ‘형(熒)’은 밝게 빛나는 모양, 혹은 생생하여 혈색이 좋은 것을 의미하고, ‘백(魄)’은 인간의 생명을 성립시키는 육체적인 요소를 의미한다. 따라서 영백(營魄)은 활발한 생명활동을 하고 있는 인간의 육체, 즉 살아있는 몸을 말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영(營)’을 ‘혈(血)’, ‘위(衛)’를 ‘기(氣)’라 하여 ‘영혈위기론(營血衛氣論)’을 말하는데 이 말은 우리 몸은 생명의 물질적 요소인 혈과 기능적 요소인 기가 하나가 되어 이루어지는데 이때 혈은 주로 내부를 경영하고 기는 밖을 호위한다는 말이다. 이때 기는 폐(肺)에서 주관하고, 혈은 간(肝)에 저장된다. 그래서 우리의 몸을 지켜 육신을 유지하는 백은 폐에서 주관하고, 정신[魂]을 함양(涵養)하는 영혈(營血)은 간에서 주관한다고 보는 것이다.

‘포일(抱一)’은 단 하나 뿐인 것, 절대적인 것, 즉 ‘도’를 꼭 안아 거기서 떠나지 않는 것이다. 제22장에서도 “성인은 하나를 안아 천하의 법이 된다(聖人抱一爲天下式)”하여 이 포일(抱一)을 강조하고 있다. “능무리호(能無離乎)아”. ‘능(能)’은 할 수 있다는 뜻이고, ‘무(無)’는 부정의 뜻으로 ‘무리(無離)’라고 하면 떨어져 있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호(乎)’는 의문조사(疑問助詞)로 ‘?’와 같다. 따라서 위의 문장은 “혼과 백을 몸에 실어서 하나로 하되 서로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있게 할 수 있겠느냐?”하고 묻는 말이다. 사람들을 보면, 몸은 멀쩡한데 마음이 병들어 있거나 반대로 정신은 맑은데 몸이 병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또 요가나 단전호흡, 명상과 같은 수련을 하면서 몸은 형식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딴 곳으로 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결국 이런 상태는 혼과 백이 서로 떨어져 있는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상태다. 그러니 수행을 하든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라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한 상태가 되어 살아 갈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다.



이 물음은 다시 바꾸어 말하면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한 삶을 살라는 말이기도 하다. “전기(專氣)하여 치유(致柔)하되 능영아호(能 兒乎)아”. 여기서 ‘전기(專氣)’는 다른 일에 마음을 쏠리지 않고, 다만 어떤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숨을 쉬는데 오로지 마음을 모아 쉰다는 말이다. ‘유(柔)’는 부드럽다[柔軟]는 뜻이고 ‘영아( 兒)’는 젖 먹는 어린 아기를 말한다. 어린 아기들 숨쉬는 것을 보면 배를 벌름벌름하며 배로 숨을 쉰다. 목구멍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몸이나 생각이 모두 부드럽다.



“척제현람(滌除玄覽)하되 능무자호(能無疵乎)”아. 여기서 ‘척제(滌除)’는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제거하여서 깨끗하게 하는 것이고, ‘현람(玄覽)’은 신비로운 거울, 즉 ‘마음의 거울’을 뜻한다. ‘자(疵)’는 ‘흉 자’자로써 ‘흉터’, ‘흠’, ‘때’를 뜻한다. ‘마음의 거울’을 씻어내되 때[疵]를 없게 할 수 있겠느냐? 명상을 통해 마음에서 더러운 것들을 씻어 맑고 밝은 마음을 갖도록 하라는 뜻이다. ‘때[疵]’란 무엇인가? ‘마음의 때’ 즉 감각적 흔적이다. 그러니 어디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때를 씻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마음의 거울이 조광(照光)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광(照光)’. 빛을 사방에 비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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