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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3일 (토)

한의학의 재해석<完>

한의학의 재해석<完>

[김 광 중 대구한의대 한방산업대학원장]

겸 한의과대학장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한 외침이 더러 있었다. 우리나라 지방이 공동으로 거시적 시각에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 중심에는 지역경제 회생이라는 명제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은 곧 기존의 산업구도에서 탈피한 새 산업구도를 통해 지역혁신을 이루고 새롭게 지역을 만들어나가자는 것이었다.



지방현실과 어울리면서 그런 역할을 맡을 유망한 분야의 하나로 떠오른 것이 한방바이오산업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한방바이오산업을 지역발전의 핵심산업으로 대두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방바이오산업은 건강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건강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이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한의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이나 한약재를 바탕으로 한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의 상품개발산업과 더불어 농축산물, 황토방, 자연관광, 건강촌 등을 이용하는 자연건강생활산업, 기공, 단식, 명상 등을 이용하는 자기계발 건강산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현대사회가 요구하고 자생적 수요가 존재하는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며, 기존자원의 리모델링으로 복합적인 시너지가 존재하는 고부가가치산업이다. 또한 한방바이오산업은 아직은 비록 비주류 측면에 있지만 자기 모양새를 갖추면 머지않아 주류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 각 지방이 한방바이오산업을 지역회생을 위한 지역특화사업,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지방에서의 한방바이오산업 육성 관련 사업은 기대만큼 잘 진척되지 못한 채 주춤거리고 있다. 왜 그럴까.



첫째 원인은 우리 지역의 위기의식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데 있다. 한방바이오산업은 분명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변혁을 이끌어내는 중심에 서 있다. 새로운 변혁은 기존의 질서가 무너져야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며 위기의식과 냉철한 현실인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작년만 해도 우리나라 지방의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꼈던 공감대가 지역에 두루 형성돼 있어서 지역에서의 한방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방균형발전이니 지방분권이니 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지방의 위기의식도 전과 같지 않고 무감각해진 듯하다. 현재 우리나라 지방은 한방바이오산업이 가진 우리나라 지방의 경쟁력 있는 산업구도로의 변화에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부담감을 더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둘째는 우리가 새로운 변혁을 당당히 맞이할 별도의 전략을 갖고 있지 않은 데 기인한다. 한방바이오산업은 원한다고 누구나 쉽게 그냥 가질 수 있는 보물단지가 결코 아니다. 새로운 변혁적 사고의 사회적 기반을 가진 한의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갖고 힘들게 만들어 가야하는 산업이다. 결국 한방바이오산업이 제대로 우리나라 지방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에 걸맞은 전략을 갖고, 기존 산업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산업구조로 재편될 때 가능하다. 우리나라 지방이 한방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수요변화를 미리 읽고는 있으나 아직은 전략부족으로 체계적이고 집약화된 산업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우리나라 지방경제의 어려움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각오를 다잡고 한방바이오산업을 우리나라 지방의 중심산업으로 탄생시켜보겠다고 다짐했던 초심과 이에 어울리는 새로운 산업전략과 함께하기를 지켜나가야겠다. 아직은 다소 거칠어 보이고 덜 체계적이지만 우리나라 지방이 열과 성을 갖고 노력한다면 한방바이오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날이 올 것이다. 21세기 우리나라 지방의 미래는 지역이 가진 전통자원을 잘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신산업 창출에도 달려있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지방은 한방바이오산업의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의 중흥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광중 학장의 ‘한의학의 재해석’ 칼럼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칼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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