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속초12.7℃
  • 맑음7.6℃
  • 맑음철원8.7℃
  • 맑음동두천10.3℃
  • 맑음파주9.3℃
  • 맑음대관령5.9℃
  • 맑음춘천7.2℃
  • 맑음백령도10.4℃
  • 맑음북강릉11.5℃
  • 맑음강릉13.6℃
  • 구름조금동해12.9℃
  • 맑음서울10.8℃
  • 맑음인천10.0℃
  • 맑음원주10.1℃
  • 구름많음울릉도9.5℃
  • 맑음수원11.4℃
  • 맑음영월10.8℃
  • 맑음충주9.6℃
  • 맑음서산12.6℃
  • 구름조금울진11.9℃
  • 맑음청주10.5℃
  • 맑음대전11.5℃
  • 구름조금추풍령10.0℃
  • 맑음안동9.6℃
  • 구름조금상주9.6℃
  • 구름많음포항11.6℃
  • 맑음군산11.2℃
  • 구름조금대구12.3℃
  • 맑음전주11.5℃
  • 구름많음울산12.9℃
  • 구름조금창원14.2℃
  • 구름많음광주12.2℃
  • 구름조금부산15.4℃
  • 구름조금통영14.8℃
  • 구름많음목포12.0℃
  • 구름많음여수12.0℃
  • 맑음흑산도13.6℃
  • 구름많음완도13.7℃
  • 맑음고창12.4℃
  • 구름많음순천13.7℃
  • 맑음홍성(예)10.4℃
  • 맑음11.2℃
  • 비제주11.7℃
  • 구름조금고산15.1℃
  • 흐림성산13.4℃
  • 구름많음서귀포17.5℃
  • 구름조금진주13.0℃
  • 맑음강화10.2℃
  • 맑음양평9.6℃
  • 맑음이천9.5℃
  • 맑음인제7.8℃
  • 맑음홍천7.5℃
  • 구름조금태백9.5℃
  • 맑음정선군7.3℃
  • 맑음제천9.4℃
  • 맑음보은10.9℃
  • 맑음천안10.8℃
  • 맑음보령13.0℃
  • 맑음부여11.6℃
  • 구름조금금산11.5℃
  • 맑음12.0℃
  • 맑음부안11.8℃
  • 구름많음임실12.0℃
  • 구름조금정읍11.9℃
  • 구름많음남원12.2℃
  • 구름많음장수11.1℃
  • 맑음고창군12.3℃
  • 맑음영광군12.4℃
  • 구름조금김해시15.4℃
  • 구름조금순창군11.9℃
  • 구름조금북창원13.6℃
  • 구름조금양산시16.1℃
  • 흐림보성군13.2℃
  • 구름많음강진군14.2℃
  • 구름많음장흥13.5℃
  • 구름많음해남12.7℃
  • 구름많음고흥15.2℃
  • 구름조금의령군14.1℃
  • 맑음함양군12.6℃
  • 구름많음광양시13.4℃
  • 구름많음진도군12.6℃
  • 구름조금봉화10.2℃
  • 구름조금영주9.8℃
  • 맑음문경10.3℃
  • 구름조금청송군10.3℃
  • 구름조금영덕12.2℃
  • 구름조금의성11.0℃
  • 구름조금구미10.7℃
  • 구름조금영천11.4℃
  • 구름조금경주시13.2℃
  • 구름많음거창11.4℃
  • 맑음합천12.3℃
  • 맑음밀양13.1℃
  • 맑음산청11.9℃
  • 구름조금거제14.5℃
  • 구름많음남해11.1℃
  • 구름조금15.1℃
기상청 제공

2024년 11월 24일 (일)

한의사 ‘황지혜’의 인턴수련 일기 9

한의사 ‘황지혜’의 인턴수련 일기 9

환자와의 실갱이는 인턴수련의들에겐 커다란 골칫거리다.

특히 2내과의 당뇨환자는 내 모든 신경을 곤두서게 할 만큼 말썽꾸러기(?)근성이 있었다. 높은 당 수치에도 불구하고 몰래 방울토마토나 비스켓 등의 간식을 먹거나 담배를 연신 피워대는 통해 거의 매일 숨바꼭질을 해야 했다.



그러나 보니까 팔자에도 없는 사설탐정 노릇을 해야했다. 내 임무는 그 환자의 이동반경을 파악. 그러다보니 언제나 신경은 곤두서 있었으며, 환자의 불법(?)행위가 포착 됐을 때는 아니나 다를까 내 목소리는 싸이렌처럼 시끄러졌다. “아저씨 제가 아무거나 드시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으세요~” 그러면 병실은 금새 ‘눈 깔아~’형국이 된다. 이쯤 되면 아저씨도 나의 무서움 때문인지, “다신 그러지 않겠다”며 승복의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최초 방문환자들은 입원 및 진료와 관련해 무작정 조르기, 배째라 형, 적반하장 형 등 다양한 실갱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그럴 때면 내 특기인 사이렌목소리로 ‘이러시면 곤란하죠’라며 목청껏 소리치고 싶지만, 그래도 평정심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유인 즉, 이것도 멀고도 먼 인턴수련의 한 과정인 ‘인내심 기르기’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인턴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한밤중에 난데없이 울려내는 삐삐소리다. 처음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은 잠자리도 바뀌고 병원에 적응도 안돼 잠을 못자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신경이 예민한 환자들은 무작정 인턴들을 찾으며 잠 좀 재워달라고 칭얼대거나 그날 입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아프냐, 이러다 큰병 나는 것 아니냐?’며 온갖 엄살을 부린다.



고단한 일상으로 지쳐있는 인턴들에게 이런 환자들은 ‘난감’자체다. 심하게 보채는 환자는 당직선생에게 알려 처치를 받게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턴들의 역할은 빛이 난다. 소위 말하는 ‘말빰’의 힘이 발동하는 것이다. 만약 얼버무린다거나 자신 없는 말투로 환자의 질문에 답했을 때는 환자의 투정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렇게 ‘말빨’의 힘이라도 빌리지만, 처음엔 전혀 그러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환자의 얄궂은 말 한마디에 고개 돌려 눈물 흘리기가 일상인 나날이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별 일 아니지만, 당시에는 내 노력과 마음을 몰라주는 환자들이 그렇게 야속할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난의 순간들이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내 인생을 다져줄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지는 법, 내 삶은 두드려줄 또 다른 환자의 내원을 기다리며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관련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더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