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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4일 (수)

그런데, 요즘 산삼이 어디 있어?

그런데, 요즘 산삼이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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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지식정보위원회 신천호 부위원장



좀 거창하게 시작해 볼까? 헤겔의 변증법적 역사 해석에 의하면 正·反·合의 순환과정을 거쳐 역사는 진보한다는데, 요즘 많이들 쓰는 말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것도 결국 이같은 正·反·合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싶다.



나는 국토의 7할이 山地인 이 나라에 살면서 산에 오를 때마다 저 많은 산지를 묵혀두고 있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될 때가 참 많았다. 그러면서 2002년 한국 월드컵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너스레도 떠오른다. 그가 몸에 문제가 생겨 고국인 네덜란드로 치료받으러 갔는데, 한국에서 안부를 물었더니, 한다는 말이 “등산도 열심히 하면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라니. 네덜란드에 무슨 산이 있다고 등산을 다녀? 허허허.



그렇지만 네덜란드의 명물인 풍차가 왜 그 나라에는 필요불가결한 물건인지를 모르는 이방사람들은 히딩크 감독의 농담을 사실로 알아들을 만도 했을 것이다. 어쨌든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의 일면은 이런 거였다.



산, 그 많은 산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등산하고, 약초나 버섯 캐고, 약수나 떠다 마시고, 건드리면 안 되는 신령님의 거처로 알고 있지나 않은가? 금수강산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산이니 잘 지키고 잘 보존하잔다. 맞은 얘기다. 하지만 만족스런 대답은 아니다.



네덜란드인들이 그 수면 이하의 땅에다가 튤립을 가꾸어 화훼 수출국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이 흔해 빠진 산에다가 뭔가를 심어서 수출도 하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다 하다 마침내 산신령의 계시를 받았다. “네가 한의사이니 요즘처럼 어려운 포스트 아이엠에프(post IMF) 시대에 正·反·合적인 생각을 좀 해보는 게 어떻겠는고? 요즘 한의대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건 다 반납하고 개원해서는 물리요법사로 전환하고 인테리어 아티스트가 된다고 하니, 이처럼 正에 反하는 시절에 合이 될 만한 걸 한번 찾아봐.”



나는 그게 뭐냐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이놈아. 네가 산에 올라와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보이냐? 너 까막눈이냐?”라고 노인네가 호통을 치는 거다.



‘뭘 잡숴서 저리 기운이 좋은고?’ 클클클… 하다가, 갑자기 뇌리를 강하게 치고 가는 한 생각! ‘아, 그렇지. 저 노친네는 산에서만 사니까 산에서 나는 영약(靈藥)을 날마다 챙겨 먹었을거야. 그건 바로 산삼일 거야.’



나의 이런 생각을 어찌 알았는지 산신령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내게 빨간 산삼딸이 탐스럽게 달린 산삼 전초(全草)를 기념으로 안겨 주는 거였다.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러나 개꿈은 아니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본초학에서 배운 바 없는 산삼을 쫓아다녔다. 인삼, 현삼, 사삼, 만삼, 고삼, 해삼 등등. 왜 산삼에 대해서는 안 배웠지? 그런데, 요즘 산삼이 어디 있어? 그게 진짜 산삼 맞아? 그렇게 비싼 거 나 혼자 숨어서 꿀꺽하고는 이웃을 돌보지 않았다는 질책을 어찌 감당하려나?



그래서, 패러다임 전환기에 正·反·合의 원리가 떠올랐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며, 꿩 아니면 닭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따라 산양산삼 즉 장뇌삼에 눈을 돌리게 되었던 것이다.



사람이 산삼의 씨를 받아서 땅에 심어 자연상태에서 키우는 것을 산양산삼이라고 한다. 키운다는 말도 정확한 건 아니다. 산양산삼은 저절로 크는 거니까. 다만 진돗개 몇 마리 풀어서 삼을 노리는 짐승들이나 쫓아내고 겸해서 도둑님들만 막아내면 되는 거니까.



원주 근방에 국내 최대의 산양산삼 농장이 있어서 한의학지식정보위원회 명의로 방문해 보았다. 산삼딸들이 지천으로 피어 만산홍실(滿山紅實)이었다. 장마철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딸들은 1쌍의 씨를 품고 있는데 이게 복(福)된 놈이라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만드는 거였다.



희귀하고 비싸서 감히 약용으로 삼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진짠지 가짠지가 애매해서 여러 사람 헷갈리게 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덜 비싸면서 진짜가 확실하게 만드는 게 합(合)의 원리에 부합하는 게 아닐까? (산양)산삼이 어디에 좋은지는 내가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한의사라면 산삼경옥고라도 만들어 보는 건 어떠실지. 물도 맑고 산도 좋은 이 강산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루어 갈 것인가? 지금 이대로 계속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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