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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3일 (토)

“IMS는 침법범주 벗어나지 못한 차용에 불과”

“IMS는 침법범주 벗어나지 못한 차용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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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룡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우석한의대 교수





천정에 붙어있는 형광등을 소등하라고 시켜봤더니 한 학생이 의자를 디디고 올라서서 형광등 전구를 힘들게 빼내는가 싶더니 다른 학생이 돌을 던져서 전구를 깨트려 버렸다. 또 다른 학생은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벽에 붙은 스위치를 간단히 내려서 전등을 끄기도 했다.

모든 학생이 전등을 껐지만 누가 더 효율적이고 현명했나는 명백히 다르다. 이처럼 인체의 생명현상을 주도하는 시스템도 크게 두 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혈액순환 호흡 소화 근육운동을 지칭하는 에너지시스템이 있고 자율신경계 호르몬계 내분비계 뇌척수신경계의 정보시스템이 있다. 분명 정보시스템이 에너지시스템을 통제 조절하는 것은 이미 밝혀진지 오래다.

스위치를 간단히 내려서 불을 끈 학생은 천정의 전등과 벽의 스위치와의 상호 연계 정보를 이미 획득하고 있었기에 최소한의 행위로 목적 달성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치료 행위에 있어서도 에너지시스템을 직접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제조절하는 정보시스템을 가동시켜서 치료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최근 의학의 발전도 에너지시스템보다는 정보시스템에 눈을 뜨면서 최소의 자극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치료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경락과 경혈은 고대 의가들이 장기간의 의료실천과정을 거쳐 경험적으로 획득된 인체의 정보시스템으로 침구치료의 이론적 배경이 되고 있다. 경락과 경혈은 인체의 생리적 병리적 진단적 반응노선으로 오장육부 사지관절 오관구규 및 피부 근육 골격 등 각 방면에 연계적 작용을 한다.

현대의학이 인체의 정보시스템에 눈을 뜨기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한의학에서는 경락과 경혈이라는 정교한 정보시스템을 간파했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치료기법을 문헌적으로 정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IMS(Intram uscular Stimulation) 역시 고전 의서의 分刺 恢刺 合谷刺 浮刺 등에 해당하는 침법의 또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고전 의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침자법에는 九刺 十二刺 五刺가 있다.

九刺는 영추 관침편에 기록된 것으로 9종의 침자법을 열거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병변에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은 輸刺 遠道刺 經刺 絡刺 分刺 大瀉刺 毛刺 巨刺 浮刺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인 分刺는 근육 사이를 찔러서 근육의 병변을 치료하는 침자법의 일종을 가르킨다. 분육(分肉)에 대한 여러 견해가 있지만 분육은 근육이 풍부하고 경계선이 보이는 곳이라 정의하고 있다. 또는 근육의 적백이 나뉘는 곳을 분육이라고도 하고 골과 육이 서로 나뉘는 곳을 분육이라 한다. 결국 분자는 침을 깊은 층에 있는 근육층까지 깊이 찌르는 방법으로 근육마비 및 통증 치료에 써왔다. 고전의서에서는 근육을 분육이라 지칭했고 피하지방에 해당하는 백육과 근육조직인 적육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해부학적 위치는 피하지방과 근육 사이 혹은 근육과 근육사이 근육과 뼈 사이를 지칭했기 때문에 분자라 했던 것이다.

또 다른 십이자법 가운데 하나인 회자(恢刺)는 힘줄이 오그라 들거나 아플 때 침을 그 부근의 근육에 곧추 정한 깊이 까지 찔렀다가 피하까지 빼고는 침 끝 방향을 돌려 옆으로 찔렀다 빼는 조작을 여러번 거듭하고 빼는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회자법은 침자극이 강하며 근육경련 마비 등을 치료할 때 사용했다.

부자(浮刺)는 와침법이라고도 하는데 침을 얕은 근육층에 가로 찔러넣는 방법으로 근육의 경련을 푸는데 썼으며 침을 가로 찔러넣기 때문에 깊이 들어가지 않아서 부자라 했고 이 방법은 현재 임상가에서 안면신경마비의 치료혈인 지창혈이나 협거혈에 침을 가로 놓으면서 얼굴 표정근육들을 자극하는 방법이 부자에 속한다.

고전 침법인 오자 가운데 하나인 합곡자(合谷刺)는 기자(豈刺) 연자(淵刺)라고도 일컫는데 침을 근육까지 닿게 놓은 다음 다시 피하까지 잡아당겨서 좌우를 향하여 사침(斜針)하는 것이다. 닭의 발 모양으로 갈라지게 침을 놓는 것으로 합곡자는 비증(痺證) 특히 기비(肌痺)를 치료하는데 응용되며 주로 근육이 두터운 곳에 적용했다.

이처럼 고전 의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침법 가운데 몇 가지만 살펴 보아도 침법은 단순 자극이 아닌 질병에 따라 인체의 해부학적 조직과 상태에 따라 자침의 방법을 달리해왔으며 근육 건막 근막 피부 관절 등의 자침 부위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시술했던 것이다.

결국 IMS는 고전 의서로부터 전래되어오고 있는 침법의 극히 일부분을 차용하여 새로운 치료법인양 포장을 했지만 그 내용은 고전 의서의 범주를 못 벗어나고 있다. 어쨌거나 의료윤리를 무시하면서 까지 영리만을 위해 일방적으로 진료영역 확대를 일삼는 작금의 사태는 원칙이 무너져 가고 있는 의료의 아노미적 현상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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