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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5일 (목)

응답하라 1989

응답하라 1989

22-1



1989년 대만 중국의약대학 객좌부교수 시절이다.

주요 임무는 그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박사과정에서의 강의였다.

첫 학기에는 조우쉐시(鄒學熹)의 『易學十講』을 교재로 수업했었다.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한편, 그 대학의 연구소(대학원) 소장 황웨이산(黃維三) 교수(1923~2001)의 학부과목인 鍼灸學과 『難經』을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녹음하면서 청강했었다.

황 교수님은 山東省 출신으로 民初의 鍼灸大家 承淡安(1899~1957)의 제자이며 1949년 국민당정부를 따라 대만으로 건너왔다.

당시 그는 대만 중의학계에서 내과학의 마광야(馬光亞) 교수와 양대 축을 이루고 있었다.

그 때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중의학 대가들이 그분들의 직계 스승이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매일 새벽 황 교수님과 학교 藥園(본초원)에서 태극권을 수련하고 근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같이 하는 등 마치 父子간의 情을 나누었다.

부속병원 실습을 통해 그분에게서 중국식 鍼刺法을 배우는 기회도 가졌다. 그분의 강의 내용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三焦에 대한 그의 해석이다.

침구학 전문가로서 그는 『內經』시대 12경락 명칭을 붙일 때 삼초 역시 오장육부와 같은 수준으로 상정하였기 때문에 삼초도 역시 다른 腑와 같은 실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었다.

그러한 맥락에서 삼초는 주로 체간부의 腸間膜이며,

따라서 영어 번역도 triple energizer나 triple burner같이 좀 우스꽝스런 표현보다는 triple membrane이 더 어울린다고 했다.



미국 내 언론, “새로운 장기를 발견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서양의학계에서는 New York의대와 Manhattan의 Mount Sinai Beth Israel 병원의 닐 타이스(Neil Theise) 교수팀이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interstitium(間質)’이 화제가 되고 있다.

NBC 등 미국 내 유력 언론매체들이 “새로운 장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피부과학계의 저명한 학자 Charles E. Crutchfield III 박사(미네소타의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실제로 이 발견은 우리 체중의 20%에 해당하는 조직 즉, 체내에서 가장 큰 장기라고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라고 할 수 있는 피부보다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間質은 몸 전체에 체액으로 가득 차 있는 격자형 網狀 구조의 밀집된 결합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래전부터 間質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생체 조직을 볼 수 있는 탐침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내시경(probe-based confocal laser endo- microscopy·pCLE)으로 새로운 발견이 가능했다.

기존의 현미경 슬라이드에서는 이 조직을 체액이 없는 밀집된 섬유로 보여주었다.



그 조직 샘플을 준비하는 과정에 정작 그 잠재적 중요성을 볼 수 없도록 변해버린 것이다.

살아있는 조직을 볼 수 있는 pCLE로 보면, 間質은 피부, 폐, 동맥, 정맥, 근육, 요도와 장간막 등 인체의 넓은 부분과 연관된 적지 않은 양의 체액을 포함하고 있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으로 만들어진 결합조직 네트워크의 상당한 양의 체액으로 가득 한 공간이다.

間質은 체내 대부분에 분포 연결되어 있다.

기존 현미경으로는 이처럼 대량의 체액으로 가득 찬 조직을 볼 수 없다.

슬라이드를 만드는 과정에 체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를 발견한 연구자들이 농담 삼아 말하기를 ‘이 새 臟器는 거의 백 년 동안 빤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었다’고 하였다.

間質이 새 장기로서의 지위를 가지려면 ‘심장, 신장, 피부, 간이나 뇌처럼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고유한 구조를 지닌 조직의 조합’이라는 臟器의 정의를 만족시켜야 한다.



어떤 학자는 방대하면서 체액으로 차 있고 공간 사이에 있다는 점이 장기의 정의에 어울린다고 하지만, 의학교재를 새로 쓰기 전까지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모든 새로운 이론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리고 회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들은 여전히 間質의 체액에 있는 물질의 성분과 특별한 功能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고 우리들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지금 間質의 잠재적인 역할에 매료되어 있다.

누군가는 그것이 인체를 위해 충격 흡수라는 방어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또 임파계와 상호 작용하는 체액의 유동적인 江이면서 면역계통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he Daily Beast는 타이스 교수팀의 논문이 Scientific Reports에 실리기 전에 여덟 개 저널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혁신의 무게만큼 기존의 거부감은 무겁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타이스 교수가 ‘間質’을 “a highway of moving fluid: 흐르는 수액의 고속도로”라고 하였다.

『素問·靈蘭秘典』에서는 “三焦者、決瀆之官、水道出焉: 삼초는 수액을 순환시키는 기관으로 물길이 나온다”고 하였다.

또한 『靈樞·營衛生會』에서 “上焦如霧,中焦如漚、下焦如瀆: 상초는 안개와 같고 중초는 거품과 같고 하초는 도랑과 같다”고 한 것은 삼초를 체간부에 분포된 수액의 양상을 중심으로 본 것이다.



혁신적 발견은 최신 장비와 기법들이 있었기에 가능



이는 최근 만성 신장병 환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복막투석에 복강 내 間質이 관여하고 있는 것과 통한다.

이들과 관련하여 清의 唐宗海가 『血證論·臟腑病機論』에서 “三焦,古作膲,即人身上下内外, 相联之油膜也: 삼초는 옛날에 膲라고 하였으며, 사람 몸의 위아래와 안팎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기름막이다”라고 했다. 전신에 분포되어 있는 間質과 흡사한 표현이다.



또 타이스 교수는 間質에 있는 단백질 덩어리가 장기나 근육이 움직이면서 굽혀질 때 전기를 형성하는 것 같으며,

따라서 鍼의 작용과 관련하여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른다고도 말했다.

이는 『難經 六十六難』에서 “三焦者, 原氣之別使也, 主通行三氣,經歷五臟六腑”라 하여 인체의 기가 삼초에 의해 오장육부로 보내지고 전신으로 퍼진다는 내용과 관련된다.

구조 형태 수준에서 더 나아가 기능의 유사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향후 침구학 분야에서 더불어 검증해 나갔으면 한다.



지난해 3월22일자 Nature에 UCSF의대 마크 루니Mark R. Looney 교수팀은 폐가 호흡을 할 뿐만 아니라 혈액 생성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한다는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이 역시 『靈樞·營衛生會』에서 “上注於肺脈, 乃化而爲血: 위로 폐맥으로 가서 변화하여 피가 된다”는 한의학에서의 혈액 생성에 관한 내용과 상통한다.

루니 교수팀의 발견이 가능했던 것은 새로 개발된 2광자 생체내 영상 (two-photon intravital imaging) 기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의 혁신적 발견은 최신 장비와 기법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많은 영양학자와 한의사들이 暗視野 (dark field) 현미경으로 생혈진단을 하면서 적혈구 주변에 銀河처럼 반짝이는 작은 물체들을 보았지만 그에 대해 더 이상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는 반짝이면서 활발히 움직이지만 암환자의 경우 숫자가 줄어들고 운동성도 떨어진다.

바로 그 작은 물체가 인간의 생명활동에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원자력현미경과 전자현미경에 최신 기법들을 동원하여 20~150 nm 크기 생명체로 확인한 것과 같은 경우이다.



한의학은 위대했다고 자만하는 것이 아니다



Thomas Kuhn의 말처럼, 첨단 장비도 필요하고 동시에 통찰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집념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끄는 발견을 가능케 한다.

이처럼 과학이 발달할수록 한의학이 전제하고 있던 내용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입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兩者가 완전히 구체적으로 일치하는 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그 방향과 의미 부여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macro하게 보아왔고 서양과학은 micro하게 보려 할 뿐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해 서로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했지만 그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으면 상호 보완하여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2000년 전 『內經』에서 이야기했던 그림들이 첨단 과학이 밝혀주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그동안 그를 전제로 했던 한의학이 지닌 역할과 가치를 웅변해준다.

다만 앞으로 그러한 그림을 구체적이고도 객관적으로 확정지어 가는 것이 우리 후학들이 할 일이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고 한다.

통찰과 집념과 도구만 갖춰지면 오히려 그 디테일에 엄청난 지식과 기술의 寶庫가 숨겨져 있음이다.

역시 한의학은 위대했다고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지금 어떤 첨단 과학기술을 도구로 취할 것인가 탐색하고 고민해야 한다.

타이스 교수팀의 발견이 30년 전 황웨이산 교수님의 신념에 찬 강의 모습을 불현듯 떠올리게 한다.

Interstitium과 三焦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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