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은 신라시대부터 체계적으로 하고 있었다”
南北國時期 新羅의 醫學敎育論

[한의신문] 金富軾의 『三國史記』 권39 雜志의 ‘職官志’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醫學, 孝昭王元年初置, 敎授學生以 『本草經』 『甲乙經』 『素問經』 『鍼經』 『脈經』 『明堂經』 『難經』爲之業, 博士 2人.”
이 기록은 한국에서 의학의 교육기관에 대한 언급이 보이는 시기적으로 빠른 자료이다. 이 기록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醫學이라는 교육기관은 孝昭王 元年 初(서기 692년)에 설치됐다.
敎授와 學生들이 『本草經』, 『甲乙經』, 『素問經』, 『鍼經』, 『脈經』, 『明堂經』, 『難經』으로 학문을 하였는데, 博士 2人이 있었다.”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醫學’은 의학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의 고유명칭이며, 博士는 醫博士로서 학교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敎授의 직함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정식으로 의학을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도한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의학서적들은 당시 이 교육기관에서 교육용으로 활용된 교재들이다.
아래에서 이들 교재를 정리한다.

○ 『本草經』: 『神農本草經』을 말한다. 秦漢 時代에 이루어졌는데, 현재 5세기 말 陶弘景의 『本草經集註』에 보존돼 있다.
총론인 序例와 약물 365종을 상 · 중 ·하 3품으로 나눠 실었다. 상품 · 중품은 각 120종씩이고, 하품은 125종이다.
또한 君臣佐使, 七情和合, 五味, 四氣 등의 이론을 제시했다.
○ 『甲乙經』: 皇甫謐이 259년 전후에 편찬한 鍼灸醫學書이다.
정식 명칭은 『黃帝三部鍼灸甲乙經』이며, 『甲乙經』이라 약칭한다. 모두 10권인데 후에 12권 128편으로 개편했다.
이 책은 『素問』, 『鍼經』(『靈樞』의 옛 명칭), 『明堂孔穴鍼灸治要』의 3권을 분류해 다시 합편한 것이다.
○ 『素問經』: 『黃帝內經素問』이라고도 한다.
이전부터 내려오던 『소문』의 판본을 당나라의 王冰이 주석을 보완해 24권으로 개편하고 여기에 7편의 『大論』을 보충해 현재의 기초적 체계를 이루게 됐다.
北宋의 林億 등이 校注를 거쳐 현재 전래되는 『素問』이 완성됐다. 그러므로 이 시기 활용된 『素問經』은 왕빙의 교정을 거치기 이전의 판본이다.
○ 『鍼經』: 『靈樞』, 『黃帝內經靈樞經』이라고도 한다. 원서는 전 9권에 모두 81편이다. 별칭은 『九卷』, 『九靈』, 『九墟』, 『靈樞』 등 여러 이름의 傳本이 있 다.
○ 『脈經』: 西晋의 王叔和가 편찬한 脈學書로서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맥학 전문서이다. 전 10권이다. 이 책은 한나라 이전의 맥학을 집대성한 것인데 『內經, 『難經』 및 張中景, 華佗 등의 관련 논술을 뽑아 부문별로 분류해서 脈理를 설명하고, 임상의 실제와 연계시켰다.
○ 『明堂經』: 『黃帝明堂經』로서 현재 알려진 최초의 침구 전문서이다.
편찬한 사람은 알 수 없으며 대략 진 · 한 때에 완성됐다. 원서는 전하지 않는데, 위 · 진 이후로 여러 명칭의 傳本과 주석본이 생겼다.
○ 『難經』: 원명은 『黃帝八十一難經』으로 전 3권 또는 5권이다.
작자 미상이나 秦越人이 지은 것으로 가탁하기도 한다. 대략 漢 이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秦漢 때에 완성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책은 문답을 설정하고서 의문점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편찬했으며 기초이론을 주로 논술하고 병증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채로운 점은 모두 ‘經’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醫書들을 활용하고 있고 원리, 치료 등에 대해 충분히 안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