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84명 중 27명이 임신 성공…“국가사업으로 도약해야”
수원 한방난임사업 6년 결실 일궈낸 이용호 단장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방난임지원사업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부부의 경험담, 그걸 시장, 시의원, 시청 담당자, 한의사들이 함께 들으며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이번 발표회의 의미가 아닐까요”
이용호 전 수원시한의사회 회장이자 수원시 한방난임사업단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수원시 한방난임지원사업 성과 발표회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회는 지난 2012년 경기도 최초로 시작해 6년간 진행돼 온 수원시 한방난임사업의 성과를 중간 결산하는 자리로 열렸다.
자리에는 한방난임사업 진행에 도움을 준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 염상훈 수원시의회 부의장, 안혜영 경기도의원, 조명자, 백정선 수원시의원 등도 참석해 사업 결과와 임신에 성공한 부부의 소감도 끝까지 경청했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그날 발표회를 가지면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단장은 윤성찬 현 경기한의사회 회장과 함께 수원 한의난임지원 사업 설계 단계부터 현재까지 쭉 기획·실행해 온 공로자다.
그 과정에서 이 단장은 공무원 설득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근거자료 충분치 않다며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그는 윤 회장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당시 충북 제천이나 전북 익산 등에서 지자체와 한방난임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지만 표본이 적었거든요. 다행이 윤 회장이 부인과 질환을 많이 보고 있을 때여서 본인이 환자를 본 결과물을 가지고 공무원들을 계속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설득에 힘을 얻어 지난 2012년 3000만원의 예산을 갖고, 팔달구보건소와 함께 한방난임지원사업을 최초로 시작할 수 있었다.
당시 참여의료기관은 그와 윤 회장 단 두 곳 뿐 이었다. 그러다 2013년 한방난임지원사업 참여인원 17명 중 35.3%가 임신에 성공했다. 염 시장도 한방난임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그 결과 2014년부터는 수원시 4개구 보건소가 사업에 참여했다. 참여인원도 28명 수준으로 늘었고, 참여의료기관은 지난해 9개로 증가했다. 임신성공률 또한 성공적이었다.
임신성공률은 △2014년 32.1% △2015년 39.2% △2016년 25%로 총 84명 중 27명이 임신에 성공해 약 32.1%를 보였다.
이 단장은 이에 대해 “한방난임지원사업 진행 과정에서 양방 시술을 병행하는 것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 소개했다.
실제 수원 한방난임사업의 경우도 2015년부터 환자가 원하는 경우 양방 보조생식술을 겸하는 치료를 허용하기도 했다.
“저출산 문제나 난임 부부가 겪는 고통을 보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방과 양방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고 봐요. 물론 자연임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방난임치료가 선행돼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환자들의 인식은 양방 시술을 더 먼저 생각해요. 수원시 난임사업에 참여한 부부 대부분도 2~3회 정도 양방 시술을 받았던 사람이에요. 그런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한방난임치료를 이해했습니다. 또 양방 시술은 건보 적용이 되는 만큼 한양방 병행치료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저출산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 단장은 또 각 지자체와 지부, 분회가 만들어낸 한방난임치료 성과를 통해 국가사업으로서 한 발자국 더 도약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한방난임치료 국가사업으로서 자리 잡으려면 결국 보건복지부를 설득시켜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각 지역별 한방난임치료 자료들을 중앙회가 잘 축적하고 다듬어서 그 일을 해줬으면 합니다”
이러한 국가정책사업의 주춧돌 중 하나가 될 수원시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안도 최근 발의돼 통과가 유력하다.
그는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조명자 경기도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장과 수원시의회와 상관없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염태영 수원시장, 늘 한의학 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적극 도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하지만 한방난임치료지원 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가장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6년 동안 한방난임지원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의치료로 출산에 성공한 분들이 한의약에 고마움을 느낄 때입니다. 특히 출산과 육아로 인해 성과 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한 엄마들은 동영상이라도 찍어 보내주겠다고, 또 실제 영상을 통해 감사함을 전할 때는 뭉클하기도 했어요. 아마 한의계 관계자들이 아니더라도 그날 계셨던 참석자 모두 저출산 문제와 난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