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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한의사로서의 값진 도전

한의사로서의 값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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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된 이후 처음으로 해외봉사활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출국 날, 비행기에선 첫 해외의료봉사활동이라는 기대와 걱정으로 설레였습니다.



그리고 네팔의료봉사를 끝마치고 돌아오는 이 비행기에선, 네팔인들의 맑은 눈빛과 호응에 아직도 이별에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한의사로서, 한의학이라는 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매력적인 치료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난 다는 것은 정말 값진 기회였습니다.



네팔은 현재에도 최빈국에 속할 만큼 여러 사정이 좋지 않은 국가입니다. 전기, 도로, 수도등 사회 기반시설이 부족하여 잦은 정전과 심각한 위생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한국과 같은 높은 의료수준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거의 전지역이 의료 소외지역이로 생각될 만큼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한방의료봉사활동팀은 한종현교수(콤스타 고문, 원광대학교 교수)와 이춘재원장(콤스타 부단장), 콤스타의 신입단원인 윤상훈 한의사 및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 8명(양광일, 이의정, 강원범, 곽유진, 김소명, 장은창, 한가진, 이동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해외의료봉사활동이란 것이 그 시간과 비용 때문에 결심하고 실행하기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매년 학생들과 지도한의사를 이끌고 해외의료봉사활동팀을 수 년 넘게 꾸려오신 원광대학교 한종현교수님, 현직 개원의이시면서 11일이나 한의원을 접어두고 봉사활동을 오신 이춘재원장님의 열정에 탄복했습니다.



봉사활동지로 떠난 네팔의 룸비니는 네팔에서도 매우 무덥고 열악한 곳입니다. 불교 석가모니의 탄생지로 유명한 이곳은 말 그대로 고행의 땅입니다. 시내 거리에도 병원은 찾기 힘들었고, 우기때마다 집은 물에 잠겨 텐트에 살고있는 사람들도 거리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원광대학교의 인연으로 현지 삼동스쿨이라는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수직으로 내려쬐는 태양 아래 학교까지 걸은 후, 대기실에 도착하자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현지인 환자분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안내를 담당해주신 (네팔이름)교무님 설명으로는 작년부터 우리를 기다려온 환자분들이라고 했습니다. 진료실은 교실에 바닥장판만 깔아놓아진 상태로 열악했습니다. 그 위에 한국에서 준비해온 각종 침과 뜸, 부항과 소독도구 등을 차려놓으니 부족하지만 제법 진료실 분위기가 났습니다.



그러나 진료를 시작하기 전, 시설과 장비보다 가장 많이 우려했던 부분은 바로 언어적인 장벽의 문제였습니다. 한국어와 네팔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통역사가 진료의사에 비해 부족한 상황 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이 앞섰습니다. 해외봉사를 처음 떠나는 한의사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할 고민입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치료, 그리고 봉사를 제대로 하고 올 수 있을까? 실수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해외봉사가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시작 전 어설픈 네팔어지만 ‘아프다’ ‘괜찮냐’ 정도를 현지인 선생님에게 배우고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런 우려는 점점 사라졌습니다. 인종이 다르고 생활환경이 달라도, 인간이 아픈 형세는 모두 같았습니다. 증상이 복잡한 환자는 통역선생님과 함께 진료했지만, 많은 분들은 한국에서 수 없이 보아왔던 환자들 이었기에 능숙하게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처음 만나는 외국인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이 필수적입니다. 게다가 한의학은 외국인에게 생소한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열악한 국가 환경에서도 최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봉사를 위해 가장 훌륭한 의학입니다. 한의사들은 전기가 없어도, 장비가 없어도 눈과 손으로 진단하고, 침뜸약으로 병을 치료해냅니다. 그래서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와 소문을 듣고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몇 일 간의 의료봉사활동이 끝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현지 교무님에게 현지인들의 반응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 병원에서도 낫지 않던 병이 나아 고마워하던 환자분들부터, 치료가 끝나고 찾아오신 분들이 많아 내년에도 꼭 해달라고 당부해 주셨습니다.



외국에 나가 그들이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치료법으로 병을 낫게 해준다는 것은 한의사로서 값진 경험입니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 단순한 여행객 이상으로 그들과 깊이 교류할 수 있는 것 역시 인간으로서 큰 감동이었습니다.



첫 해외의료봉사활동에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감동도 있고 사랑도 있었지만, 제가 깊이 느낀 것은 바로 해외에서 한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효율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우수한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매력은 위대합니다. 한의사로서의 해외의료봉사활동 도전, 참으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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