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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1일 (일)

“카자흐스탄에 ‘한국인’의 자부심을 심다”

“카자흐스탄에 ‘한국인’의 자부심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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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카자흐스탄서 의료봉사 ‘구슬땀’

마음 한 구석의 그리움을 의료봉사단의 손길로 위안받다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의 박종수 진료단장(경남한의사회장), 이강욱 진료부장, 손상식·장남일· 정명주·김길섭 원장 등 국내 9명과 한국·카자흐스탄친선병원 홍은기 국제협력한의사, 자원봉사자 4명 등 14명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방법(침, 뜸, 부항, 14개 처방 한약, 한방외치연고 등)으로 지난 달 18일부터 26일까지 카자흐스탄 침켄트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6월18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6월19일 오전에 카자흐스탄 침켄트에 도착했다. 비록 오랜 여정 끝에 도착한 침켄트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단원들과 함께 진료장비와 약품들을 챙기며 내일의 진료를 차분히 준비했다.



6월20일 드디어 의료봉사 첫날이다. 하루가 즐거우려면 낮잠을 자고, 한 달이 즐거우려면 결혼을 하고, 일 년이 즐거우려면 상속을 받고, 평생을 즐겁게 살려면 사랑과 봉사를 하라고 했다. 봉사는 항상 그 마음이 순수해서 그런지 나눔의 미학이 더없이 기쁘다.



그런데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을 지켜봐야만 했다. 짜라따예보라는 어린 두 살짜리가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하지마비로 인해 직립보행이 안된다. 어머니는 말도 못 하고 딸도 언어장애로 주위에 있는 분이 대신 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박종수 단장께서 특별 진료에 나섰다. 가능하면 걸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긴 의자를 통해 잡고 걸을 수 있도록 해보니 다리에 힘은 있으나 이내 쓰러진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랴,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모두 하였다. 하지만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곳에서 뾰족한 묘안을 찾기란 그리 수월치 않았다. 측은한 마음이 앞설 따름이었다.



짜라따예보라처럼 이곳저곳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진료장을 계속해서 찾았다. 진료단원들은 한 명이라도 더 돌봐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시간은 흘러 늦은 오후 9시가 다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첫 날 진료에 대한 평가회의를 통해 또 다른 내일을 준비했다.



6월21일, 진료 이튿날째다. 어제의 소문을 듣고 많은 환자들이 몰렸다. 특히 고려인 출신인 차제님(78세)께 눈길이 갔다. 그 분은 이곳서 바느질을 하며 연명하신다 했다. 또한 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늘 향수에 젖어 살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꼭 한번 가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늘 환상에만 젖어 산다고 했다. 가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없는 마음, 늘 마음 한 구석 쌓인 그리움이 고국에서 온 의료봉사단의 손길을 통해 따스함으로 번지는 온정에 그나마 위안을 받아야만 했다.



많은 환자들이 비만, 고혈압, 당뇨, 갑상선 등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음식 문화가 생선류보다는 빵과 육식 위주로 식단을 꾸리고, 날씨 특성상 운동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세월은 흘러 고려인들조차 한국말을 많이 잊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말은 서툴지언정 그들이 한마디씩 할 때마다 모국에 대한 애틋한 정이 묻어 나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한방 의료봉사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 주었기를 소망한다.



<김영근 경남한의사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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