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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새로운 한약제형 연구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

“새로운 한약제형 연구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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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흡입·분사 제형 효과 입증…향후 독성검사, 임상시험 등 진행

정승기 경희한의대 교수,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서 ‘우수상’ 수상



“이번 논문이 한의계에 새로운 (한약)제형에 대한 연구에 대한 불씨를 다시금 살릴 수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남은 재직기간 동안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의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남기고 싶은 바람이다. 또한 지면을 빌어 연구에 참여한 모든 연구진들에게 감사드리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8일 개최된 ‘제1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시상식에서 ‘LPS로 유발된 급성 폐손상 동물모델에 미치는 청폐의 기관내 직접투여를 통한 치료 효과’라는 논문으로 경희대 한의대 정승기 교수(사진)가 학술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 정승기 교수는 “개인적으로 한의학 치료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치료제제 개발에 고민을 해왔으며, 늘상 새로운 치료기술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러한 가운데 급성 호흡기 질환자의 호흡곤란에 대해 어떠한 한의학적 방법이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이번 실험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정 교수는 지난 2007년 감기 초기, 목감기, 인후두 부위의 염증성질환 등 병증 부위에 직접 작용하여 치료효과를 내는 한편 만성기침에도 유효한 트로키제제를 개발, 한약물의 제제 및 제형 개발의 하나의 성공 예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정 교수는 “현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호흡기·알레르기·면역내과에서는 정향·마황·곽향·생강 등으로 구성된 처방인 ‘청폐’를 훈증기를 사용해 호흡을 통한 약물을 투약, 호흡곤란·기침·가래 등과 같은 호흡기 증상에 대한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논문은 급성 폐손상 설치류 모델과 설치류의 대식세포주인 RAW 264.7 세포를 이용하여 청폐에 대한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청폐를 기관내 직접 투여한 생쥐에서 LPS로 유발된 폐 염증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염증 관련 세포의 수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RAW 264.7 세포에 대한 reporter assay 및 western blot 실험 결과에서도 청폐는 pro-inflammatory transcription factor인 NF-κB의 활성도를 유의하게 저하시킴과 동시에 anti-oxidant transcription factor인 Nrf2를 활성화시켜 Nrf2의 dependent gene인 GCLC, NQO-1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폐는 효과적으로 급성 폐 염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지금까지 보고돼 있는 실험 중 한약의 열수추출물을 직접 분사를 통해 기관내 투여를 한 최초의 실험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볼 때 한약의 새로운 약물 전달 방식으로써 흡입제·분사제의 사용에 대한 조심스런 제안과 함께 청폐를 급성 폐손상의 치료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학술지인 ‘eCAM’에도 게재되었던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열수추출물의 기관내 직접 분사방법은 약물이 기관 및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 약효를 발휘, 항염증 효과 및 기관지 경련을 없애고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이 쉽게 하는 등의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 적은 양의 약물로 효과를 발휘하고,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정승기 교수는 “급성기 호흡기질환 환자가 내원할 경우 빠른 시간 안에 기관지 확장 및 기도 확보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의계에서는 이에 대한 뚜렷한 치료대안이 없다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연구는 한약을 탕약이 아닌 흡입·분사하는 제형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의미있는 논문이며, 한약의 열수추출물을 기관 내에 직접 분사·흡입하는 방법으로 한약물 효능을 연구한 최초의 실험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급·만성 호흡기질환 치료에서 한약의 새로운 약물전달방법으로서 흡입제·분사제의 유효성을 확인한 것으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이번에 발표된 효능 검증 연구에 이어 독성검사, 임상시험 등의 단계를 거쳐 새로운 한약제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실시된 ‘한방의료 이용실태 및 한방의료정책에 대한 국민조사’에서도 국민들은 탕약 형태의 한약(30.7%)보다 알약 형태의 한약(69.3%)을 선호하는 등 한약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복용하기 편한 형태의 한약 개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작은 시발점으로 탕약 위주의 한약에서 벗어나 흡입제, 분사제, 알약 등 다양한 한약제형 개발 연구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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