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터뷰] 제주도에 사는 한의사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기사입력 2024.04.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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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여행 콘텐츠로 12만4000명 구독자 확보
    한의사와 유튜버, 2가지 직업 소화 가능한 원동력은 ‘한약’
    ‘유튜버 제주에디’ 장성태 오렌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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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제주 여행 콘텐츠를 주제로 12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 제주에디장성태 오렌지한의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편집자주>

     

    Q. 제주에디 유튜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채널은 제주도 여행, 맛집, 숙소 등 제주도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2019년 중순경부터 시작했는데 코로나 시국에 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면서 덕분에 구독자가 현재 124000명 정도까지 늘어났네요.

     

    그리고 원래는 사실 세계여행이 버킷리스트여서 제주를 시작으로 해서 세계여행 유튜브를 하기 위한 채널이었어요. 한의원을 개원하면서 세계여행의 꿈은 저 멀리 미뤘지만 짧게라도 여유 있을 때 해외여행 다니면서 해외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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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제주 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당시 공보의 생활 3년을 할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2017년이 제주살이 열풍의 절정이기도 했고 국시를 치고 남미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동경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제주도로 지원했고 운 좋게 뽑히게 됐습니다. 당시 경기도, 충청북도에 이어 제주도의 경쟁률이 3위였으니 만만치 않았죠? 사실 어머니가 제주도분이어서 제주에 외할머니와 이모님들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아예 무연고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로 내려온 뒤 공보의 1년 차끼리 제비뽑기를 해서 근무지를 선정해야 하는데 마침 또 외할머니가 계신 구좌읍으로 배정을 받았어요. 덕분에 매일 할머니 집에 가서 할머니가 해주신 밥도 먹고 할머니 침도 놔드리고 하면서 제주 생활 초기에 적응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Q. 처음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제주에서 공보의를 했는데, 당시 한의대 동기들은 물론이고 동창, 친척, 친구의 친구, 엄마 친구까지 모두가 연락이 와서 제주도 현지인 맛집 알려달라고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제주도 맛집 중에 자본과 마케팅으로 맛집 순위에 올라가 있는 곳들이 많아서 저도 그런 곳은 가지도 않을뿐더러 가보니까 실제로 맛집이 아닌 곳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제주도는 바가지가 심하다는 말들이 많은데 이런 식당들 때문에 생겨난 이미지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나라도 이런 마케팅 식당보다는 현지인들의 진짜 맛집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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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제주도에서 8년째 거주하시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주는 자연환경이 정말 뛰어나고, 시내에서 30분만 운전을 해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요. 제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주에 살면 굳이 타지역으로 여행 가지 않아도 돼요. 주말에 진료가 없을 때마다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는 맛에 여전히 재밌게 지내고 있고요.

     

    새로운 곳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곳을 가보았지만, 가본 곳을 또 가더라도 계절마다 날씨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전 같은 곳에 또 가도 좋더라고요. ‘여행하듯 살고 있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주가 완전 시골은 아니거든요.

     

    여행의 수요가 항상 많기 때문에 완전 시골에도 괜찮은 식당과 카페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백화점과 지하철이 없을 뿐이지 제주에도 생활에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자연도 만끽하고 적절한 도시 생활도 모두 즐길 수 있어요!


    Q. 제주도에 오면 이곳만은 가봐야 한다는 곳이 있으실까요?

     

    제주 유튜버니까 특별한 곳을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는데 이미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한 송악산 둘레길·용머리해안, 비자림·용눈이오름을 추천합니다.

     

    육지에서 친구들, 가족들이 놀러 오면 항상 데려가는 곳들인데요. 소개해 드린 곳들 모두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지형이나 지질 구조를 가지고 있고, 한 바퀴 걷는데 30~40분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들 말고 조금 마이너한 관광지와 여행지는 제 유튜브 채널에 하나씩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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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요?

     

    저처럼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주제가 있으시다면 그걸로 진행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여행과 맛집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요. 사실 어느 정도 구독자를 모을 때까지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구독자 1000명을 모으는데 6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매주 2개의 영상을 올렸었는데요.

     

    그걸 버틸 수 있었던 건 제가 좋아하는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제주MBC 라디오 방송에도 한의사가 아닌 여행 유튜버로 게스트로 나가고 있고요.

     

    좋아하는 주제가 아님에도 남들 다 하니까, 무리해서 할 경우 분명 3개월 정도 만에 유튜브 장비를 당근마켓에 올리게 되실 겁니다.

     

    저는 여행과 맛집이 주제이지만 제 한의원 지도 링크를 영상 설명란에 넣어뒀는데 그걸 보고 찾아오시는 환자분들도 있고, 여러모로 한의원 운영에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한의원 업무와 진료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지만 유튜브는 말 그대로 크리에이터일이라서 굉장히 창의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충전이 많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꼭 한번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제주에디님에게 한의약이란 무엇일까요?

     

    한의사와 유튜버, 2가지 직업을 모두 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한약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도 스스로 처방해서 먹는 한약들로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러닝크루에 가입해서 달리기 운동도 주 2~3회 나가고 있는데요. 달린 후에도 한약 복용 및 동료 원장님들에게 침 치료도 받아 가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어요.

     

    제 본업이 다른 게 아니고 한의사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고 있습니다. 특히 러닝크루하면서 젊은 친구들을 한의원으로 많이 내원 유도를 하고 있는데요. 20~30대 젊은 친구 중에 한의원에서 어떤 치료를 하는지 아예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이렇게 운동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형외과가 아닌 한의원에 먼저 오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한의사임을 밝힌 게 딱 1년 됐는데요. 알음알음 아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한의사 동료분들의 커뮤니티에 밝히기에는 부끄러워서 조용히 있었는데 이제 당당하게 밝혀봅니다. 제주로 휴가 오시기 전에 제 유튜브 채널 제주에디의 영상들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그 외 궁금하신 사항은 영상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jejueddyDM 주시면 답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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