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및 동계학술대회 개최···감사 선출 및 내년 예산 등 의결
박히준 회장 “13대 회장단의 힘찬 출발 응원”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락경혈학회(회장 박히준)는 2일 용산구 소재 센트럴프라자에서 정기총회 및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13대 신임 회장에 김재효 수석부회장(원광대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교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김재효 신임 회장은 “학회의 역량을 드높이고자 그동안 경혈학과 여러 학문을 접목한 학술연구에 매진해왔는데 이번에 회원들의 선택을 받게 돼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기의 시작이 내년인 만큼 다음달에 열리는 임시총회 등을 통해 추진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고, 앞으로 회원 모두에게 학술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효 신임 회장(원광대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교수)
박히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달로 선배님들이 일궈놓은 영광스러운 소중한 터전인 경락경혈학회의 12대 회장단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지난 코로나19 등으로 학회가 어려울 때마다 모든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선배님들이 해결 방안을 도출해줬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운을 뗐다.
박 회장은 이어 “학회는 곧 회원들의 발전을 위한 발판이며, 앞으로 물을 주고 가꿔서 피어나는 꽃은 모든 선후배님들을 비롯한 회원들의 씨앗일 것”이라면서 “학회가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13대 회장단의 힘찬 출발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히준 회장
이날 총회에서는 △2023년도 회무 △편집위원 세입·세출 △결산 △재무현황이 보고됐으며, △2023년도 결산 승인의 건 △2024회계연도 사업계획 승인의 건 △2024회계연도 예산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감사에는 박상균 교수(상지대 한의과대학 한의예과)와 최영진 원장(경희다복한의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1부 Oral 세션에서 류연희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가 좌장을 맡아 △경락의 해부학적 실체(송석모 우석대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교수) △좀비침과 팬텀침-침의 물리적·심리적 작용에 대한 조사 보고(박경모 경희대 생체의공학과 교수)가 발표됐다.
이어 2부에는 포스터 세션이 진행됐으며, 3부 연자강연(보수교육)에서는 구성태 부산대 한의과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체계적 문헌고찰의 작성과 활용-한의학 분야 실제 사례 소개(원지윤 동의대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교수) △침구의학 분야 체계적 고찰 출간 현황 분석(김건형 부산대 한의전 침구의학과 교수)이 발표됐다.
▲좌측부터 송석모·박경모·원지윤·김건형 교수
이날 송석모 교수는 경맥에 대한 현대연구와 △마왕퇴 경맥서 비음맥(맥박의 연속체) △상지의 수태음폐경 △머리의 표층경맥(수족삼양경) △기경팔맥과 동맥 등 고전의 동맥을 비교하면서 “이는 고대 경맥이 맥박의 촉각적 탐색에 의해 발견됐다는 가설을 증명하는 것으로, 실제 인체의 손바닥, 하완, 상완, 겨드랑이, 옆구리에서 맥박을 촉각적으로 탐색이 가능하며, 신체 확인된 맥박의 위치들과 고전에서 기술하는 경맥의 위치와 노선이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경락의 의미론에 대해 “옛날 사람들이 지칭하는 경락과 현대 해부학에서의 경락은 지시체(Reference)가 유사하지만 내포된 의미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며, 경맥은 주요동맥(Main arteries)으로, ‘영추·경맥’의 12경맥은 주요 동맥의 도식화된 간략한 스케치이고, 기경(奇經)은 12경맥에 포함되지 않는 부위의 주요동맥”이라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이어 “이제 경락으로 가는 비밀의 문은 열렸다. 한의학의 영역에서 혈관 체계가 본격적으로 확립되도록 주요동맥이 없는 부위의 경맥과 경락의 분류체계의 의미와 근거, 경락·경혈 계통의 구분을 명확히 밝혀내는 것이 과제”라면서 “현대 연구를 통해 혈관 해부학에 근거해 잘못된 경락을 수정하거나 정확한 경락의 경로를 확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모 교수는 최근 진행한 ‘좀비침(Zombie acupuncture)’과 ‘팬텀침(Phantom acupuncture)’의 물리적·심리적 작용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좀비침의 진짜 침이 가진 물리적 요소와 팬텀침의 심리적 요소를 배타적으로 구분하고, fMRI(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 장치)를 통해 여러 종류의 수행과제들을 독립적으로 실험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좀비침과 팬텀침은 실험연구를 위한 프로토콜로 개발된 것으로, 좀비침 실험군은 침 자극 자체는 실제 침과 동일하나 피험자는 다른 진단 검사(신경전도검사)를 받는다고 믿게 해 침에 대한 심리적 효과를 배제토록 했다.
반면 팬텀침 실험군에서는 침 자극 자체는 전혀 없는 반면 한의사가 피험자에게 침 치료 과정을 정상대로 수행해 자신의 피부에 경혈 자극이 있다고 믿게 하는 심리적 요소를 그대로 보전토록 했다.
박 교수는 실험 결과 좀비침과 팬텀침 시술을 받은 피험자들의 자율신경반응, 통증처리, 감정처리 등에서 각각 차별적이고, 유의미한 효과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fMRI를 통해 △물리적 침자극 △침자극에 대한 심리적 믿음은 각각 뇌에서 다른 경로를 통해 이뤄졌으며, 간단한 체성감각자극 치료의 일종으로 보이는 침 치료가 여러 요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가 발현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좌측부터 엄근향 학생, 오주영 연구원
한편 이날 포스터세션 시상식에서는 △Changes in behavior and brain activity caused by acupuncture treatment at ST36(Joksamni) and SP6(Sameungyo) points and depression comorbidity mouse models(엄근향 대전대 한의전 학생) △Peripheral mast cells initiate the effect of acupuncture in Parkinson’s disease(오주영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연구교수)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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