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 같은 위급한 장면에서 구급혈 자침으로 의식회복 보조
정윤경 한의사, “한의약 효과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라”
침 못 놓는 천재 의원 유세풍(김민재), 이상하고 아름다운 계수의원의 반전과부 서은우(김향기), 그들이 괴짜 스승 계지한(김상경)을 만나 심의로 거듭난다. 아픈 자들에겐 따뜻한 처방을, 나쁜 놈들에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조선시대 정신과 의사들의 행복 처방전! tvN에서 1월11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0부작에 걸쳐 방영 예정인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이하 유세풍2)>, 이 드라마에서 김향기 배우의 침 시술 대역 및 한의약 자문을 맡은 정윤경 한의사(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레지던트 1년차)로부터 참여하게 된 계기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레지던트 2년차가 되는 새해는 유세풍2의 순조로운 방영과 함께 세풍이처럼 실력을 겸비한 참의사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는 해가 되길 바란다는 정윤경 한의사. 계묘년에는 경희대 한방소아과 교수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식욕부진 연구를 잘 마무리하고 SCI 논문 투고 등 처음 계획했던 바를 무사히 이루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로부터 유세풍2의 침 시술 대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침 시술 대역으로 활동한 소감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와 같이 좋은 취지를 가진 한의학 드라마에 장규태 지도 교수님과 다재다능하신 박슬기 극본작가 선배님 덕분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2022년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됐으며, 드라마를 통해 한의학이 조금 더 대중에게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침 시술 대역으로 섭외된 과정은?
이 드라마의 극본작가님이신 박슬기 선생님이 저희 강동경희대 한방소아과 의국 선배님이시고, 작가님의 부탁으로 지도 교수님이신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님께서 드라마 유세풍의 한의학 전반 총괄 자문을 맡으셨습니다. 저는 장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방소아과 3년차 김재현 선생님과 함께 드라마 침술 대역 및 자문에 참여했습니다.
Q. 주로 어떤 환자들에게 침 시술을 했는지?
사경을 헤매는 아이, 의식을 잃은 궁녀, 태아 역위로 난산이 진행되는 여인 등등 다양한 환자들이 있었고 주로 응급상황 같은 위급한 장면에서 구급혈 자침을 통해 의식회복을 보조하는 장면에서 침 시술이 이뤄졌습니다.
Q. 침 시술 외에 한의약 정보를 공유한 부분은?
박슬기 작가님께서 대본을 상세히 써주셔서 저는 필요한 적응증에 적절한 혈자리들을 추가적으로 제시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김민재 배우님의 침 대역으로 참여하신 김재현 선생님께서는 족삼리 뜸 시술과 같은 뜸 치료 관련해서도 자문을 하셨습니다.
Q. 기억할만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첫 촬영이었던 함양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함양에 가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함양의 아름다운 고택에서 처음 뵌 세풍 역 김민재 배우님과 함께 저동궁 마님 손목의 내관혈에 자침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민재님과 함께 침을 놓는다는 설정 자체도 굉장히 떨렸지만 촬영장에 준비된 침이 30x40뿐이어서 어떻게 하면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내관혈에 침관 없이 잘 자침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NG 없이 한 번에 컷오케이 돼 덜 죄송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촬영이 끝난 후에 김민재 배우님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주셔서 팬으로서 너무 기뻤습니다.
Q.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은?
대기 시간이 길고 촬영 시간이 유동적이라 촬영이 취소되고 미뤄지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병원 근무 시간과 겹치지 않게 조정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자문을 맡은 장면이 드라마에 나오는 걸 볼 때마다 뿌듯했습니다. 또 사극인 만큼 침관 없이 자침해야 해서 금진, 옥액, 인중과 같은 혈자리에는 어떻게 자침해야 하나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촬영팀에서 CG로 잘 처리해주셔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습니다. 한의학 소재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뜻깊었고 드라마를 통해 한의학이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소개된다면 너무나도 보람 있을 것 같습니다.
Q. 유세풍2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어필되길 바라는지?
환자에게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심의(心醫)’로서의 첫 시작인 만큼 마음에서 근본 원인을 찾아 질병을 치료하는 진료 방법이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한의학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진료 방법이며 실제로 임상현장에서 아주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Q. 내게 한의학이란?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에도 풍부한 쓰임이 있을 의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방의학 혹은 대증치료만으로는 쉽게 치료가 어려운 질환들에 있어서 한의 치료의 효과가 여러 SR(Systematic review) 논문들을 통해 꾸준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한의학의 효과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 한의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료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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