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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주 장수한의원장,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기탁[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배용주 단양 장수한의원장은 7일 제천시장실을 찾아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이사장 지중현·이하 재단)에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이날 장학금을 기탁한 배용주 원장은 2019년부터 해마다 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해 오고 있어 누적 장학금이 1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배 원장은 평소 봉사를 생활화해 22년 동안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재단뿐만 아니라 모교인 세명대학교와 단양군장학회에 장학금을 매년 기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아름다운 납세상’과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타의모범이 되고 있다. 배용주 원장은 “어린 시절 가난해 이웃과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 항상 감사한 마음에 베풀며 살고 싶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장학금을 마련했다”며 “기부는 받는 사람만큼이나 기부하는 사람의 기분도 좋아진다”고 밝혔다. 이에 지중현 이사장은 “항상 지역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가져줘 진심으로 감사하며, 기탁해주신 장학금은 제천 청소년들이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
옹진군, 인천의료사회봉사회 덕적면 의료봉사 실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옹진군(군수 문경복)과 인천의료사회봉사회(회장 김영주)는 9일 의료취약지인 덕적면 주민들 대상으로 덕적면사무소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시행했다. 지난 4월 연평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무료진료를 실시한 인천의료사회봉사회는 이날 한의과를 비롯해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피부비뇨기과, 안과, 치과 등에서 의료진 등 50여 명이 참여해 영양수액 제공, 검사(혈압, 혈당, 혈액, 초음파, 골밀도, 심전도) 실시 및 투약상담을 실시했다. 또한 인천의료사회봉사회는 덕적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들에게 자장면 12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덕적면에서 장학생 1명을 선발(덕적고 1학년)해 장학금(50만원)을 전달키도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오늘 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천의료사회봉사회 의료진분들과 식사봉사를 위해 도움을 주신 덕적면 자원봉사자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옹진군은 앞으로도 민간병원의 의료봉사 및 무료진료에 적극 협력하고 섬 지역의 의료 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해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양시, 찾아가는 마을단위 건강복지 서비스 ‘만족도↑’[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광양시가 올해 처음으로 공중보건(한)의사가 경로당(마을회관)을 직접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마을단위 건강복지 서비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7일 기준으로 6개 면 42개 경로당에서 421명 주민에게 이동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서비스 제공 후 만족도 조사에서 이용 주민의 96%(405명)가 마을로 찾아오는 의료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원거리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됐으며, 의료진 26명(한의사 5명, 의사 3명, 보건지소 간호사 6명, 보건진료소 간호사 12명)이 공중보건(한)의사를 중심으로 팀을 이뤄 지역주민의 질병 조기 발견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의료서비스는 △한의과 진료(침 치료 등 1:1 맞춤형 한의 진료) △의과 진료(급·만성 질환 진료, 복약지도) △당뇨 고혈압 측정, 치매(선별) 조기 검진 등이다. 더불어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필요시 병원과 보건소 방문보건팀 등 전문팀에 연계한다. 이숙혜 보건행정과장은 “광양시는 면 지역 노인인구 비율이 40%가 넘는 곳이 많다”면서 “고령 노인일수록 의료 수요가 증가하지만, 거동 등이 불편해 보건지소 방문도 힘든 분들이 많아 마을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하는 보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감동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의계와 유관 산업체 모두 윈-윈하는 상생의 장 기대”[편집자주]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오는 23일 코엑스에서 ‘제1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이하 K-MEX)’를 개최한다. 본란에서는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으로부터 이번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 및 박람회가 갖는 의미,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K-MEX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현재 한의 진료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영세한 한의약 관련 산업이 커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KIMES(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를 비롯한 의료 관련 전시회는 있지만, 의료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한의계 및 통합의약계를 위한 행사는 없어 한의사 회원들은 진료에 활용할 최신 의료 기술과 상품을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의계 최대 지부인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는 2011년까지 열렸다가 중단된 한의약 관련 박람회를 다시 개최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K-MEX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K-MEX를 한의약과 통합의약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 Q. 이번 K-MEX가 갖는 의미는? “K-MEX는 한의약과 통합의약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개최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전 박람회 때와 비교해 한의사를 둘러싼 의료환경이 너마나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춘 대법원의 판결로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가능해진 것을 비롯해 한의사는 피부·미용 시술을 할 수 있고, X-ray를 금지하는 규정 또한 없다. 우리 한의사 회원들은 자신감을 갖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이를 위한 산업적 발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K-MEX를 통해 진단기기를 비롯한 의료기기, 시스템, 기술을 소개하고 공급과 수요를 동시에 창출코자 한다. 즉 이번 K-MEX는 한의약과 통합의약이 주인공이 되어 △진료의 변화 △시장의 확대 △한의 연관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K-MEX는 한의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K-MEX에서는 외국인환자 유치업체를 초청해 국내 셀러(의료기관, 관광업체)와의 B2B 간담회 진행은 물론 외국인환자 유치 세미나와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된 한의의료관광 시장이 활성화되어 서울의 의료 및 관광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서울시한의사회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Q. 첫 행사임에도 불구,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게 됐는데. “지난해 ‘서울시한의사회 창립 70주년 기념 행사’를 코엑스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많은 시의원들이 참석해 축하의 말을 건네면서, 올해 처음 시작하고자하는 K-MEX를 앞으로 세계적인 박람회로 성장시키고, 한의 의료관광을 비롯한 유관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서울시한의사회의 의지에 공감해줬다. 또한 올해 2억원의 예산이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K-MEX) 및 서울 한의약 웰니스 페스타’ 사업으로 배정됐는데, 이는 서울시에서 서울시한의사회의 역량과 한의약의 발전 가능성을 그만큼 인정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를 비롯해 각계에서 서울시한의사회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그에 걸맞게 충분히 보답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Q. K-MEX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공급을 맡는 업계와 수요층인 의료인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박람회로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한의사는 자신의 진료와는 동떨어진 홍보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행사를 기획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실수요자인 한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의 많은 참석이 예정된 행사에서 효과적인 홍보와 상품들을 소개할 기회를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단 한번 개최되는 서울시한의사회 보수교육과 같은 날, 같은 장소로 개최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번 K-MEX는 서울 중심지에서 부스 전시는 물론 소강의실 강연, 의료관광 설명회가 동시에 개최되는 한의계에서 가장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13년 만에 개최되는 한의약 관련 박람회이고, 하루만 개최되는 행사라서 기획 초기부터 내외에서 의구심이 많이 제기됐다. 초반에는 부스 참여업체 모집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김동희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K-MEX 사무총장)을 비롯한 서울시한의사회 임원들과 사무국의 노력 덕택에 서울시 예산 지원이 확정되면서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이에 당초 계획했던 145개 부스가 모두 확정되면서 관람객들을 자신있게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밖에도 서울시한의사회의 부족한 역량은 굵직한 행사 기획 경험이 많은 ㈜마이비트, 의료관광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메디라운드가 채워줘 더욱 내실있는 K-MEX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K-MEX는 한의계가 유관 산업 발전에 갈증을 느낀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한의사 회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가 K-MEX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K-MEX 관람 이외에도 코엑스 주변에는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겸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전시 현장에는 카페테리아를 비롯한 휴식 공간도 곳곳에 마련해둬 관람하는 회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갈 것이며, 처음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혹여 발생되는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따끔하게 질책해주시면 내년에도 그러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더 좋은 행사로 기획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K-MEX를 통해 한의약 산업의 최신 동향과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
의사 집단진료거부···진료명령, 휴진 신고명령 발령[한의신문] 정부는 10일 조규홍 제1차장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개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진료거부와 관련해 개원의에 대한 진료명령과 휴진 신고명령을 발령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비상진료체계가 17주간 지속되어 국민과 환자의 불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9일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진료거부 계획을 선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원의에 대한 진료명령과 휴진 신고명령을 발령하기로 했다. 의료법 제59조제1항을 근거로 각 시·도는 관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예고일인 18일에 진료를 실시하라는 진료명령을 내리고, 명령에도 불구하고 당일 휴진하려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3일 전인 13일까지 신고하도록 조치를 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상급종합병원 47개소에 근무하는 전문의에게 지급하고 있는 당직수당(평일 최대 45만원, 휴일 최대 90만원 지급)을 7월부터는 전공의 다수가 수련하는 종합병원으로 확대 지원키로 했다. 또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서울(수도권), 대전(충청권), 광주(전라권), 대구(경상권)의 4개소에서 지역이 넓고 수요가 높은 경기 남부와 부산에 1개소씩 추가하여 7월까지 총 6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황요원을 현 65명에서 105명으로 확대해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간 전원 및 이송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규홍 제1차장은 “의료계 전체의 집단 진료거부는 국민과 환자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정부는 집단 진료거부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설득하고 소통하는 한편 국민 생명 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강화 등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조 제1차장은 이어 “정부는 의료계와 시간과 형식에 상관없이 대화할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면서 “의료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 의료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미리 보는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9> | 문자연구소(주)<편집자 주>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오는 6월23일 서울 코엑스C홀에서 ‘제1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Korean Medicine & Integrative Medicine International Industry Exposition·K-MEX)’를 지부 보수교육과 함께 개최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한의약’을 주제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한의계 및 관련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K-MEX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 제공은 물론 한의약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한의계의 영역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K-MEX 참여를 확정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 및 향후 사업방향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모습을 전망코자 한다. 이번 K-MEX에 참여하는 문자연구소(주)(대표 김경민)는 몇 줄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한의원을 찾은 환자들이 처음에 잘 오게(신환), 다시 또 오게(재진), 떠났다가 돌아올 수 있게(재초진)를 돕는 문자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인문 기술회사다. 문자연구소는 15년 이상의 한·양방 EMR, CRM 프로그램 기획과 연동 서비스를 개발한 김경민 대표와 진료 데이터 분석 전문 개발팀이 힘을 합쳐, 다수의 EMR·CRM 프로그램의 환자 데이터를 OCR 등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 연동해 EMR의 환자 진료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각 병의원에 최적화된 환자 관리 문자 발송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한편 전문성 있고 따뜻한 문구의 문자메시지 콘텐츠를 제작해 자체 개발·관리하는 문자 발송 시스템을 이용, 매달 수백만 건의 문자를 자동 발송하고 있다. EMR에 입력되는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추적해 환자에게 개인화된 진료 안내 문자를 자동으로 보내는 것은 한의원 매출 향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재진 환자 관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한의사 회원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실행으로 옮기기는 쉽지 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문자연구소는 ‘한의원에서 환자와 소통하는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자메시지에 한의원 매출 향상의 해결책이 있다’는 신념에 따라 지금까지 수동으로 하던 모든 문자 발송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고객의 이탈을 막고, 떠났던 환자가 우리 병원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K-MEX에서 문자연구소는 신환도 감동해서 꼭 오게 하는 진료 예약 문자, 상병코드별 초진 인사 문자, 가랑비에 옷 젖게 하여 최장 1963일 동안 오지 않던 재초진 환자도 돌아오게 한 안부 문자 등 문자로 할 수 있는 모든 환자 관리 비법을 소개할 예정이며, 4000여 한의원이 사용하는 동의보감 EMR과 연동 시연도 준비돼 있다. 김경민 대표는 “신환보다 재진 환자의 장기적인 유지와 증가를 원하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이라면 전시장에서 꼭 문자연구소 부스를 찾아와 달라”면서 “앞으로도 한의원이 양방보다 더 탁월하게 환자를 관리할 수 있게 돕고, 한의원 살림이 나아질 수 있는 소확행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
11일부터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개시[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가 6월 11일(화)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고 10일 밝혔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9조의3에 의거해 시행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는 6월 중 광주, 경기, 경남, 경북, 부산, 서울, 인천, 세종, 전북, 충남, 충북에서 일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는 도전행동(자해·타해)이 심해 기존 돌봄서비스를 받기 곤란했던 발달장애인에게 맞춤형으로 1:1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유형은 야간돌봄을 포함한 24시간 서비스(340명), 낮활동 서비스로 개별형(500명), 그룹형(1,500명)으로 총 2,340명에게 제공하게 된다. 18세 이상 65세 미만 등록 발달장애인 본인 또는 보호자 등이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도전행동, 의사소통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 및 지원 필요도를 기준으로 방문조사와 시·도별 서비스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보건복지부 상담센터(129),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17개 시·도별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시·도별 서비스조정위원회는 통합돌봄 서비스 수급자격 등을 심의하는 위원회로, 시·도 담당공무원,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 의료·보건·복지 분야의 학식과 경험있는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황승현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사업은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도입된 진정한 약자복지 정책으로서, 최중증 발달장애인과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9>김수상 본디올평촌한의원장 여자 65세. 2022년 2월14일 내원. 【形】 159cm/60kg. 입눈위주, 조류. 【色】 面黑赤, 얼굴색패, 관골부위 기미, 화성. 【腹診】 전중+ 신도+ 중완+ 좌우천추++ 좌우소복+. 【旣往歷】 ① 서울 모 대학병원의 건강검진에서 췌장 옆에 혹이 있다고 해서 관찰 중. ② 와파린과 혈압약 1년 복용.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뱃속에 피떡이 많아 평생 약 먹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에서 진단 후 지금은 와파린은 더 안 먹고 약한 약으로 바꾸어 주었다. ③ 인삼이나 녹용, 흑염소 등 더운 것은 몸에 안 맞았다고 함. 본인 생각은 기가 부족해서 많이 아픈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함. ④ 남편과의 말다툼이 잦은 관계로 마음을 졸이는 부분이 있어 늘 노심초사 하면서 산다고 함. 【家族歷】 언니도 파킨슨병을 앓고 있음. 【服藥】 ① 신경과 등 처방약이 많은데, 겁이 나서 다 끊고, 내원 당시에는 순환기내과약만 복용함. ② 혈압약, 고지혈증약을 아침에 복용 중. 【症】 ① 중심을 못잡고 좌측 손이 많이 떨린다. 3∼4년 전부터 우측으로 다리에 힘이 없어 중심을 잘 못 잡는다. 처음 진단시 두 군데 대학병원에서 모두 파킨슨병이라 했다가 나중에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는 동안 신경과약을 2∼3년간 먹었다. 소용이 없어서 지금은 끊었다. ② 좌측으로 등쪽이 화끈화끈거리면서 아프다. ③ 침을 삼키면 목 위쪽에서 막히는 느낌이다. 이런 증상으로 신경과약 먹고서 응급실 간 적도 있다. ④ 고개를 돌리면 어지러울 때가 많이 있다. 살짝 왼쪽으로 두통이 있다. ⑤ 피부가 가려울 때가 있다. 긁으면 진물이 나올 때가 있다. ⑥ 식욕이 없어 밥을 그냥 씹어서 넘긴다. 소화도 안된다. 가스가 찼는데 요즘 좀 덜하다. ⑦ 성격이 급하고, 세세하게 설명하고, 말이 빠른 火性이 있음. 【治療 및 經過】 ① 22/2/14. 淸心補血湯 加초삼선 녹용 20첩 45P 120cc 투여. 향사평위산 ex제 3일 처방(초삼선 - 산사 신곡 맥아, 조소금 임증험안증선 치험례 참고). ② 22/3/15.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게 덜해졌다 꺽이지는 않는다. 젊어서 변비가 있었는데 약간 변비 느낌이 있는 걸 말하지 못했다고 하여, 淸心補血湯 加초삼선 대황 녹용 20첩 45P 120cc 투여. ③ 22/9/19. 그동안 덜 힘들게 지냈다. 지난번 한약을 한 번 더 먹고 싶다. 상동 처방 1제. ④ 23/6/28. 약을 한번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지난번 약 지어 달라고 요청. 상동 처방 1제. ⑤ 23/11/6. 이번에는 녹용 없이 먹어 보고 싶다. 淸心補血湯 加초삼선 대황 20첩 45P 120cc. 【考察】 ① 상기 환자는 입눈 위주로 생긴 조류, 화성이 있는 여성 환자로 노인으로 얼굴이 검붉고 어지럼증이 있으며 우측 다리에 중심을 못잡는 증상을 주소증으로 내원했다. 이에 淸心補血湯을 투여해 좋은 효과를 본 임상례다. 맥은 담맥에 침하여 울체된 맥이었으며, 복진상으로도 좌측 위주로 압통증이 있어 혈관계 증상으로 파악했으며, 좌측 손떨림, 좌측 두통, 좌측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역시 혈 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났었다. ② 가족력에서도 친언니가 파킨슨을 앓고 있다고 하였다. 인삼이 군약이고 심혈을 다스리는 고본환과 사물탕에 심기를 다스리는 생맥산이 합쳐진 청심보혈탕 처방에 소화가 안된다고 하여 초삼선을 가미했고, 하지무력하고 현훈 두통 등이 있어 정혈을 보하고자 녹용을 함께 투여했다. ③ 1제 투여 이후 다리에 힘이 약간 생겼고 어지럼증도 다소 호전됐다고 하였다. 지난번 문진 시에 변 보기가 다소 힘든 것을 말하지 못했다고 하여, 두 번째 처방에는 대황을 1돈 추가했다. 청심보혈탕 가감방을 2제 복용한 이후 다리에 힘이 생겨 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④ 좌측 손을 많이 떨었는데 최근에 침 치료를 위해 왔을 때도 손떨림이 많이 경감되어 편안하게 보이고, 지금은 보조기 없이 걸어서 침 치료 받으러 한의원에 온다. 최근에는 보조 기구 없이 산책도 꽤 할 정도로 잘 관리하고 있고 본인이 스스로 “이전에 비해서 이제 사람이 된 거 같다”고 말할 정도로 호전이 됐다. 【參考文獻】 ①『東醫寶鑑』 「神門」 驚悸 淸心補血湯 지나친 생각으로 심(心)을 많이 써서 정신(精神)을 상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어두우며 심이 허하고 숨이 짧으며 경계·번열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1.2돈, 당귀·백작약(볶은 것)·복신·산조인(볶은 것)·맥문동 각 1돈, 천궁·생지황·진피·치자(볶은 것)·감초(구운 것) 각 5푼, 오미자 15알.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의감》에서는 보혈탕이라 하였고, 《필용방》에서는 당귀음이라 하였다. ②『東醫寶鑑』 「虛勞門」 心虛藥 허로(虛勞) - 심허(心虛)로 혈기(血氣)가 부족하여 허로가 되었을 때는 천왕보심단, 가미영신환(加味寧神丸), 가감진심단(加減鎭心丹), 청심보혈탕(淸心補血湯), 대오보환(大五補丸), 고암심신환(古庵心腎丸), 구원심신환(究原心心腎丸). ③『臨床韓醫師를 위한 形象醫學』 淸心補血湯 1) 구성 및 방해 ① 지나친 생각으로 심(心)을 많이 써서 정신(精神)을 상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어두우며 심이 허하고 숨이 짧으며 경계·번열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1.2돈, 당귀·백작약(볶은 것)·복신·산조인(볶은 것)·맥문동 각 1돈, 천궁·생지황·진피·치자(볶은 것)·감초(구운 것) 각 5푼, 오미자 15알.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②『의감』에서는 보혈탕이라 하였고, 『필용방』에서는 당귀음이라 하였다. 2) 형상 ① 신과(神科), 눈이 발달, 심허(心虛)한 사람. ② 하관(下關)이 빠지고 소심(小心)한 성격인 사람. 3) 해설 ① 신과(神科) - 신경 예민, 사려과다(思慮過多), 탈영실정(脫營失精), 경계(驚悸). ② 심허(心虛) - 노심상(勞心傷)으로 인한 허로증(虛勞症). 4) 처방 비교 <神門·脫營失精證> 淸心補血湯 대 升陽順氣湯 둘 다 탈영실정(脫營失精)에 상용(常用)하는 처방이며 升陽順氣湯과 비교해서 승양순기탕보다는 전(前)에 속하므로 열(熱)이 있고, 승양순기탕은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지만 淸心補血湯은 잘 먹는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7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鄭렴(1505∼1549)은 養生術로 新醫學의 길을 연 儒醫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중기에 養生術로 유명했던 정렴은 본래 天文, 地理, 卜筮, 律呂, 外國語 등에 능통한 有才儒者였다. 조정에서 그를 등용한 후에 掌樂院 主簿, 觀象監, 惠民署의 敎授 등의 관직을 부여한 것은 그가 儒者로서 儒學보다는 雜術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45세의 짧은 삶을 살다간 그는 말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양주 계라리에 살면서 양생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저술인 養生書 『龍虎秘訣』과 醫書 『鄭北窓方』은 이 시기에 집필된 것으로 의학과 양생술을 접목시키려는 그의 의학적 사상이 담겨있다. 『용호비결』은 閉氣, 胎息, 周天火候의 세가지 방법으로 丹을 수련하는 방법이 기록돼 있다. 이 가운데 閉氣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책상다리로 윗 눈까풀을 내려뜨려 내려다 보며 눈으로 코 끝을 대하고, 코로는 배꼽둘레를 대하고 숨을 오랫동안 들이마시고 조금씩 서서히 내쉬는 것이다. 이리하여 神氣가 丹田에 모이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특히 『東醫寶鑑·內景·身形』에 나오는 방법과 내용상 통하는데, 아마도 『東醫寶鑑』 편찬의 초기 참여자인 정작(鄭碏)이 정렴의 동생인 관계로, 양생과 관련된 부분을 정리할 때 정작의 생각이 일정 부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양생술 관련 내용은 정렴의 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胎息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호흡을 하듯이 숨을 쉬는 것으로 歸根復命의 방법이고, 周天火候는 더운 기운이 온몸을 돌게 하는 방법으로, 더운 기운이 점차 커져서 아래에서부터 위로 마치 꽃이 피어오르는 것과 같아 華池生蓮花라 하기도 한다. 醫書인 『鄭北窓方』은 아쉽게도 현존하지 않지만 『동의보감』 內景篇에 神門의 加減鎭心丹과 잡병편 허로문의 補腎養脾丸이 이 책에서 인용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加減鎭心丹과 補腎養脾丸은 ‘北窓’ 즉 ‘鄭北窓方’을 출전으로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있다. “[加減鎭心丹]治氣血不足心神虛損天門冬黃芪蜜灸當歸身酒焙熟地黃各一兩半麥門冬生乾地黃山藥白茯神各一兩五味子遠志薑汁製人蔘各五錢右爲末蜜丸菉豆大朱砂爲衣溫酒或米飮下五七十丸<北窓>” “[補腎養脾丸]治虛勞諸證熟地黃薑汁浸二兩肉蓯蓉人蔘黃芪蜜灸白朮當歸酒洗白茯苓山藥各二兩杜冲炒破故紙炒牛膝酒洗五味子各一兩半知母黃栢並酒炒白芍藥各一兩肉桂沈香各七錢半甘草灸五錢右爲末蜜丸梧子大溫酒或米飮下百丸<北窓>” 아울러 1930년 김해수가 편찬한 單方 치료 전문 의서인 『萬病萬藥』에는 北窓 鄭濂(1506~1549)이 巴豆와 砒礵의 毒을 제거했다는 방법을 ‘鄭磏方’, ‘東國野史’를 인용(안상우의 고의서산책 334참조)하여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解巴豆毒 本朝明宗朝鄭磏忠義道德之士也其父順朋謀殺忠良賢明之臣士禍頻起磏極諫忤父其弟不良謀殺其兄置毒服藥中乃巴豆也欲死乃命門人曰黃連三兩煑取汁而頓服又命黑豆汁一碗頓服其弟見其不死憎其諫 鄭磏方.” “解砒礵毒 置毒於服藥中目瞑欲死知其砒礵毒乃命門人曰荔枝三兩作末冷水調服立差其後隱於淸溪山中號曰北窓出東國野史.” -
인류세의 한의학 <31>김태우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키리바스에서 우리가 진행한 WHO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으로 수용 가능한 기후와 건강 회복력 대책 조사”라는 제목의 연구였다. 기후위기가 북극곰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곳곳에서 직접적 문제를 야기하는 남태평양의 도서국가들에서는 보다 실제적인 연구 질문을 던져야 했다. 먼저, 각 섬 주민들이 어떻게 기후변화의 위험을 인식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연구의 첫 번째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 위에서 키리바스의 사회적 문화적 조건 위에서 받아들일 수 있고, 추진 가능한 기후와 건강 관련 대책을 찾아보는 것이 두 번째 내용이었다. 인류학적 현장연구로 진행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필자와 서울대 의대 인문의학 교실의 의사/인류학자인 박영수 교수가 현장에서 키리바스 주민들을 인터뷰하면서 진행이 되었다. 기후 문제에 관한 프로젝트 키리바스는 수도가 있는 타라와(Tarawa) 섬과 3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라와에 키리바스 전체 인구의 반 정도가 살고 있고, 나머지 섬에 반 정도가 기거하고 있다. 타라와는 남타라와와 북타라와로 나뉘는데 특히 남타라와에 키리바스 전체 인구의 반이 모여 산다. 남타라와는 급격하게 근대화되고 있는 섬이다. 실제 남타라와에는 늘어나는 자동차로 교통체증이 있을 정도다. 오지라는 인상으로 다가오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남태평양의 섬이지만, 근대적 변화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는 곳이다. 남타라와에서는 기후위기 관련해서 큰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식수 문제가 키리바스의 대표적인 기후 관련 문제이다. 강이 없는 산호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물에서 물 공급을 의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바닷물의 유입은 키리바스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남타라와에서는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건설 중에 있다. 호주에서 주도하고 있는 이 사업을 위해 많은 호주 사람들이 타라와에 머물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해수담수화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수도 바깥의 섬들(키리바스에서도 외섬(outer islands)이라고 부른다)에는 실행되기 어려운 사업이다. 각 섬마다 모두 해수담수화 플랜트 같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연구한 내용도 외섬에 거주하는 키리바스 사람들의 기후문제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 사회적으로 적용가능한 응대 방법 찾기였다. 마라케이(Marakei)라는 남타라와에서 배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섬에서 현장연구를 진행하였다. WHO와 키리바스 보건부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여서, WHO 직원이 현장연구에 참여하였고, 필요할 경우 통역의 역할도 맡아 주었다. 영국 식민지였던 키리바스에서는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토착어인 이키리바스(i-Kiribati)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키리바스에서의 국제보건기구 사업은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안점이 있었다. 우리는 응용인류학의1)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하였다. 마라케이섬에서 기후위기는 바로 체감된다. 땅이 줄어들고, 생물들이 죽고, 식수가 없어지고 있었다. 특히, 물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였다. 마라케이에서 바다가에 사는 것은 좋은 터전에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좋은 터와 그렇지 않는 곳의 개념을 바꾸고 있었다. 마라케이에서 가장 큰 마을은 라완나위(Rawannawi)이다. 우리가 탄 배가 도착한 곳도 라완나위이고, 우리가 머물렀던 마라케이 카운설(Marakei Council, 읍사무소 쯤으로 번역할 수 있다)도 그 마을에 있었다. 라완나위는 섬 반대편의 마을보다 바람이 덜 불고 파도도 강하지 않았다. 무역풍이 부는 반대편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완나위 사람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쉬웠고, 생계를 위해 생선을 잡는 마라케이 사람들에게는 이상적인 장소였다. 하지만 이러한 라완나위의 입지의 장점은 기후변화와 함께 약점으로 역전되고 있었다. 바다에 바로 면해서 사는 것은 해수면 침식과 소금기가 높아지는 우물물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실제 현장조사에서 라완나위에서 만난 인터뷰이들은 바로 앞의 바다를 가르키며 저기 집들이 있었다, 저기 나무가 있었다라고 열심히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애절해 보이는 인터뷰이의 손가락을 따라가 보아도 필자에게는 바다 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사람들은 다른 것 같았다. 여전히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위치했던 집들과 나무들을 기억 속에서 보고 있는 듯 했다. 수몰지구 이주민과 기후변화 이주민 인터뷰를 하면서 필자는 한국의 수몰지구를 떠올렸다. 물관리를 위해 대형 댐을 건설하고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집과 터전을 떠나야했던 이주민들을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수몰지구 이주민이 자기 집이 있던 곳을, 이제는 인공호의 물로 차 있는 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을 TV에서 본적이 있다. 한국과 키리바스의 이주민 사이 비슷한 점들도 있다. 정든 터전을 이주민들은 떠나야 했다. 선택이 많지 않은 것도 유사했다. 못 떠나겠다고 버틴다고 정해진 수몰지구가 바뀌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정작 수몰지구에 살던 사람들이 결정을 하지 않은 것도 비슷했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정한 것을 수몰지구 주민들은 수동적으로 접수할 수밖에 없었다. 키리바스에서도 기후 이주민들은 수동적으로 이주라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공히 물속에 집들이 잠겼지만, 한국과 키라바스의 이주민 사이 차이점도 있었다. 하나는 합의가 있었고, 하나는 합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수몰지구 이주민들은 좋든 싫든 떠나는 것에 동의를 했고 그래서 수몰지구가 만들어졌다. 키리바스에서는 합의가 없었다. 밀려오는 바닷물에 땅을 내주고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또한 차이는 결정자와 이주민의 거리에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멀리 있다고 해도 결정자는 한국 안에 있다. 국토부에서 결정했다면 그 결정의 행위자는 서울에 있었다(대부분의 수몰지구는 정부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하기 전에 결정되었다). 국내에 있었다. 하지만 키리바스 이주민의 이주를 결정한 사람은 대다수가 아주 멀리 있다. 해수면이 상승할 때까지 온실가스를 뿜어내는데 있어, 키리바스 사람들의 기여가 매우 미미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키리바스 사람들을 이주하게 한 결정자는 키리바스 국내에 있지 않았다. 대부분 북반구에 있는 큰 공장을 운영하고 자차를 모는 사람들이다. 온실가스 배출 13위인 한국과 한국 사람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차이는, 한국에서는 수몰지구 사람들이 그래도 갈 데가 있었다는 것이다. 조그만 섬나라 키리바스에서 그것도 안쪽에도 바다가 있는 환상(環狀)의 산호섬에서 당장 바닷가를 떠나더라도 사람들에게 갈 곳의 여지는 많지 않다. 앞에 있던 나무들과 집들이 없어졌다는 것은 그 인터뷰이들이 이제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인터뷰이 중에는 과거의 바닷가 집이 잠기고 내륙으로 이동한 자신의 지금 집이 이제 바로 바다 앞에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사람들은, 집이 최전선이면서, 또한 그것은 본인들의 우물을 더 이상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실제 바닷가에 면해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우물을 포기하고 내륙2) 쪽에 있는 친척과 친구 집 우물에서 식수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빗물 탱크에서 물을 받아서 쓰는 사람도 많았다.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라케이의 곳곳에는 빗물 탱크가 있었고, 사람들은 거기서 식수를 얻고 있었다. 키리바스에서 수몰은 집, 나무를 잠기게 할 뿐만 아니라, 바닷물이 식수를 수몰시키기도 한다(키리바스 통신 Ⅴ에서 계속). 1) 응용인류학은 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포커스 된 방향성을 가진다. 기업에서 기업 문화와 관련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인류학적 연구를 요청하기도 하고, 특정 지역에 특히 유병률이 높은 질병의 이유와 그에 대한 대책을 찾기 위해 인류학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는 것은, 응용인류학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2) 바닷가와 멀리 있는 쪽이라고 해도 사실은 “내륙”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안쪽에도 라군(lagoon)이 있는 앞뒤로 바다가 있는 산호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