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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강원본부, 설 명절 맞아 지역사회 나눔 실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원본부(본부장 정선호·이하 강원본부)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9일 관내 아동복지시설인 애민보육원을 방문해 물품 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매년 명절마다 이어온 강원본부의 정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애민보육원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유대 관계를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강원본부는 애민보육원을 비롯해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기관과 이웃을 대상으로 꾸준한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실질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선호 본부장은 “명절마다 이어온 작은 나눔이 아이들에게 큰 희망과 기쁨으로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형 통합의료 현주소와 미래 비전 논의[한의신문] 원광대학교가 9일 원광대 한방병원 일원홀에서 ‘제9회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The 9th Wonkwang Integrative Medicine Glocal Forum)’을 개최하고 한의학 기반 정신치료와 만성질환 대응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통합의학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원광대 통합의료혁신센터가 주관하고 원광대 글로컬대학사업단이 주최한 이날 포럼은 ‘한국형 통합의료 모델과 글로벌 확산’을 주제로, K-Mind, K-Lyfestyle, 의·한 협진 통합모델의 임상적·학문적 확장 가능성을 집중 논의해 이날 참석한 통합의료 분야 연구자와 임상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첫 발표의 연자로 나선 이도은 교수(원광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가 한의학 정신치료 이론을 기반으로 한 ‘K-Mind’ 매뉴얼과 글로벌 확산 전략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한의학의 핵심 개념인 이정변기(移精變氣)를 토대로, 관계 중심 치료 프레임과 감정 순환 중심의 정신치료 프로토콜을 체계화한 ‘K-Mind’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감정을 억제하거나 제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감정을 그 자체로 순환·전환시키는 한의학적 접근을 현대 심리치료와 접목한 점을 강조하고, 실제 임상 체험과 VR 기반 디지털 치료로 확장되고 있는 연구 성과도 함께 공유했다. 이어 이정한 교수(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흥통합의료병원 병원장)는 ‘K-Lifestyle’ 매뉴얼과 글로벌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 급증과 다약제(polypharmacy) 문제를 지적하며, 약물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생활습관의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서구 중심의 생활습관의학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한국의 식문화·생활양식·양생(養生) 이론을 반영한 ‘한국형 생활습관의학’ 모델을 제안했다. 또 이 교수는 향후 표준화한 설문 도구 개발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확산 계획을 밝히고, 이를 통해 질병 치료를 넘어 ‘셀프케어 기반 웰니스’로 확장되는 통합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명수 교수(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부학장, 류마티스내과)가 섬유근통을 중심으로 한 의·한 협진 통합치료 모델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섬유근통이 영상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대표적 만성 통증 질환”이라며 “약물치료 단독 접근의 한계를 넘어 정신치료, 운동, 생활습관 개선을 포괄하는 통합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환자 교육과 사회적 지지, 자율신경 조절, 수면·스트레스 관리가 결합된 다학제 치료 모델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통합의료 알고리즘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 가능성을 제안했다. 사회를 맡은 고경진 연구교수(원광대학교 통합의료혁신센터)는 마무리 발언에서 “2025년도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이 이번 9회로 마무리 됐으며, 한 해 동안 여러 차례의 포럼을 통해 통합의료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시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쁜 일정 중에도 참여해 주신 발표자와 토론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오늘 논의된 K-Mind, K-Lifestyle, 의·한 협진 모델은 각기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서로 연결돼 통합의료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통합의료혁신센터 역시 이러한 논의들이 연구와 임상, 교육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협력 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글로컬 포럼은 2025년도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 해 동안 축적된 통합의료 논의를 정리하고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
“한의사 없는 일차의료 혁신은 실패…참여 원칙 명시·질관리가 관건”[한의신문] 한의사가 일차의료 ‘문지기(Gate Keeper)’ 체계 안에 바로 서기 위해선 제도 설계 단계부터 참여 원칙을 명확히 하고, 현장 중심의 ‘질관리’로 신뢰를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의재택의료학회(회장 방호열)는 8일 서울시한의사회관 송촌지석영홀에서 ‘한의 일차의료 현안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일차의료 혁신 흐름 속에서 한의주치의 모델의 자리매김과 재택의료 시범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놓고, 현장 중심의 쟁점을 공유했다. 방호열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는 3월 통합돌봄 시행에 있어 정부·지자체, 의료 공급 주체 모두 준비가 미비한 상황으로, 특히 정책 지침·매뉴얼에서 한의약이 배제되면서 제도적 차별을 낳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을 비롯해 장애인·어르신 주치의, 지역·필수·공공의료 전반에서 한의사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간담회가 재택의료를 포함한 주치의 제도를 중심으로 일차의료 정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한의사협회 및 전국 시도지부 임원단과 정부(한의약진흥원), 학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일차의료 정책 및 한의 주치의 대응(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교수) △재택의료 시범사업 현황과 과제(김범석 부천시 재택의료센터장)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통증·다약제·미충족 요구…한의사의 전문성 영역 김동수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일차의료 개편이 의료전달체계 전환, 지불제도 개편, 통합돌봄 연계 강화 등 거시적 흐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주치의가 마련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는 식의 전망은 현실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연계된 큰 그림 안에 한의사 주치의는 이미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의사의 주치의 역량을 △통증 완화 △다약물 사용 억제 등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강점으로 규정하면서도 당장 시급한 건강검진, 예방접종, 만성질환약 처방 등 법적 논란이 있는 행위에 대해선 ‘핵심 팀(Core team)’ 내 협력 의사와의 협진 체계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한 “한의사는 주치의 역할뿐만 아니라 의사 주치의가 해결하지 못한 △다발성 통증 △다약제 문제 △환자의 추가 요구를 보완하는 ‘전문의(Specialized physician)’로도 기능할 수 있다”면서 “한의사 주치의 팀과 의사 주치의 팀의 선택은 환자 중심성과 다직종 협력 원칙에 따라 수평적 사례회의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 설계 단계부터 한의원이 배제되지 않는 명확한 참여 원칙 명시를 촉구했다. 특히 그는 한의사의 주치의 포지션을 공고히 할 핵심 전략으로 ‘노쇠 기반 모델’을 제시하며 향후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 체계 안에 반드시 포함할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한의재택의료학회, 한의약진흥원, 한의사회가 각자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일차의료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교육·임상·학술·정책·제도를 아우르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일차의료·통합돌봄·재택의료 등 굵직한 정책이 맞물린 만큼 단편적 사업 대응이 아닌 10년을 내다본 구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재택의료센터, 지금은 ‘질관리 전쟁’…단독 참여 배제 흐름 커져” 김범석 센터장은 재택의료 시범사업 현장을 ‘연계·협업·질관리로 지속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으로 규정하며, “한의 주치의가 다학제 협업 구조를 통해 서비스 지속성을 확보하고, 적정 진료와 질관리를 통해 사업 확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정부의 주치의 논의가 한의사 배제에서 출발해 재택의료센터 지정·평가 기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응급 대응과 약물 처방 한계를 이유로 한의 주치의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현장 대응의 핵심으로 재택의료센터 지정 심사위원회에 한의계 참여가 반드시 보장될 것을 강조하며 “기준이 고착화되기 전에 담당 부서와 심사 구조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며 빠진 조항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의재택의료가 ‘통증 관리 위주’로만 인식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그는 “질관리 평가에서 상병 코드가 M·S 계열에 치우쳐 노쇠·치매 등 실제 상태가 데이터로 드러나지 않는다”며 “상병부터 바꾸지 않으면 ‘한의는 포괄평가를 못 한다’는 프레임이 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누가 봐도 한의사가 포괄평가를 수행하고, 진료·케어 플랜을 수립해 신체·인지·정서·돌봄 요소를 종합 관리하고 있다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며 한의계 전체가 함께 관리해야 할 리스크로 △불법 본인부담금 면제 △과도한 방문 △외래 이용이 활발한 대상자에 대한 무분별한 방문진료를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재택의료센터는 초고령사회에서 한의계가 일차의료의 주체로 남을 수 있는 근거”라며 “재택의료센터가 무너지면 장애인·어르신 주치의 등 향후 논의의 발판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김정철 한의재택의료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최성열 학술/의무이사·송인선 보험이사,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 김진균 충청북도한의사회장, 정병식 충청남도한의사회장, 최종근 포천시한의사회장 등이 참여했다. 또한 한의약진흥원 이은경 정책본부장·이지현 의료지원센터장·현은혜 주임연구원을 비롯해 학계에선 고호연 세명대 한의대 교수, 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교수 등이 참석해 한의일차의료와 재택의료 제도의 개선 방향을 놓고, 현장 의견을 공유했다. ▼다음 기사에 계속...(클릭) “일차의료 기로, ‘연계·설계 언어’로 승부”…전국시도지부·정부·학계 집결 -
KOMSTA 이사회 “미래 인재 양성으로 지속 가능성 확보”[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단장 이승언)는 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 봉사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으로 미래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날 이승언 단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학생단원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통해 봉사단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며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된 정관 개정과 조직 정비 안건들은 KOMSTA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차기 집행부가 보다 책임감 있게 봉사단을 이끌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학생단원 프로그램 확대 성과 △정관 개정을 통한 조직운영 구조 정비 △차기 집행부 구성과 연계된 이사 일괄 사임 부의 등 안건들을 다뤘다. 특히 학생단원 프로그램의 성장 결과와 관련해서는 한의 의료기관 참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대폭 강화했으며, 그 결과 프로그램 참여 학생 수가 전년 대비 184%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차세대 한의사 인재를 양성함과 동시에 봉사단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실로 평가받았다. 이어 조직 정비를 위한 정관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감사 인원을 2인 체제로 명확히 하고 임기를 타 임원과 동일하게 3회기로 통일해 행정의 일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단장과 부단장 등 등기임원의 자격 요건을 봉사 참여 경력 중심으로 강화하여 현장성을 높이며, 단장 연임 제한 완화 및 이사 선임 절차의 현실화(단장 지명 및 총회 추인 방식)를 통해 의사결정 구조의 효율성을 도모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차기 집행부의 안정적인 출발을 위한 ‘이사 일괄 사임 부의’ 안건이 상정돼 차기 단장 선출 후 현 이사진이 전원 사임하고 재선임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새 집행부가 단체의 비전에 맞는 구조를 갖춰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1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한의학자 芝山 朴仁圭(1927〜2000)는 한국 현대 한의학에서 ‘形象’이라는 키워드로 독자적인 학술 체계를 세운 거목이다. 그의 의학은 단순한 기능적 치료에 머물지 않는다. 해방 전후의 옥고와 언론인 생활을 거치며 『동의보감』과 『주역』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정립된 그의 철학은 “인간은 모순의 집체”라는 통찰에서 출발한다. 그는 인간이 천지자연의 법칙대로 형성된 ‘자연인’임을 강조하며, 존재 자체가 지닌 흠을 파악하여 삶의 법도를 제시하는 ‘인간 과학’으로서의 한의학을 주창했다. 몇일 전 대한형상의학회(회장 최영성)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초대되었다. 명예롭게도 필자는 이 자리에서 ‘지산학술상’을 수여하는 영광을 받았다. 이 대한형상의학회를 창립한 인물이 芝山 朴仁圭다. 지산 선생은 인간을 고정된 틀에 가두지 않고 다각도로 분석했다. 인체의 근본 요소인 精氣神血에 따른 形象과 더불어, 기혈의 升降 기세에 기반한 六經形論을 창안했다. 이는 눈과 코의 기세를 통해 태양·소양·양명·태음·소음·궐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체의 구조적 특징을 다루는 八象論과 정기신의 운행을 다루는 九宮論이 결합한다. 선생은 “생긴 대로 병이 온다”는 명제 아래, 외형적 조직(體)과 내면적 운행(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모든 형상을 귀납한 膽體·膀胱體 분류는 임상에서 질병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판별하는 최고의 방법론이 되었다. 박인규 선생의 맥학인 지산맥법은 혁신적이다. 기존의 27맥상에만 의존하지 않고, 1분간의 脈動數를 기준으로 ‘芝山圖表’를 활용해 장부의 계위와 병리를 추적한다. “그 형에 그 맥이 있어야 順이다”라는 원칙 아래 形色脈症의 합일을 추구했다. 또한 그는 “의학의 體는 仙道”라고 공언하며 ‘芝山仙法’을 통한 양생을 강조했다. 調身·調息·調心을 통해 마음과 몸을 합일시키는 선도 수련은 醫者에게는 사물을 바르게 보는 혜안을, 환자에게는 天壽를 누리는 법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병이 나기 전 다스리는 治未病의 철학이자, 생활이 곧 의학이 되는 양생의 실천이다. 지산 선생은 한의사가 기술자를 넘어 聖醫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醫者三訓’을 제시했다. 첫째, 심신합일로 사물을 바르게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환자의 형색맥증을 합일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한 필수 전제다. 둘째, 여건 변화에 따라 能變할 수 있는 임기응변의 지혜를 가꾸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고정된 법칙으로만 설명할 수 없기에, 時中의 도를 찾아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셋째, 정기신을 배양하여 천리에 역행하지 않고 천수를 다하는 것이다. 한의사 스스로가 양생의 본보기가 되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할 때, 비로소 환자의 생명을 온전히 다룰 자격을 얻는다는 엄중한 가르침이다. 지산 박인규 선생의 형상의학은 현대 인공지능(AI)과 만났을 때 그 진가가 더욱 빛날 학문이다. 형상의학은 얼굴의 윤곽, 눈·코의 기세, 피부색 등 정교하게 체계화된 시각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이미지 인식과 딥러닝 기술을 통해 객관적 데이터로 변환하기에 매우 용이한 구조다. 수만 가지 인간의 모순을 패턴화하고, 방대한 임상 사례를 지산도표와 결합하여 분석하는 과정은 AI의 연산 능력과 완벽하게 궤를 같이 한다. 선생이 혜안으로 꿰뚫어 보았던 ‘형상적 법칙’은 이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편적이고 정밀한 맞춤형 미래 의학으로 진화할 준비를 마쳤다. 지산 박인규의 형상의학론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원형을 탐구하고 미래 기술과 공명하는 살아있는 의철학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5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목소리는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도구다. 좋은 목소리는 나를 드러내게 하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을 쉽게 열게 하지만, 반대로 여러 목소리 증상이 있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일상에서의 괴로움은 아주 클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목소리가 떨려나오는 연축성 발성장애의 사례를 살펴보려 한다. 1월5일 52세 여성이 목이 조이는 느낌이 들면서 목소리가 떨리고 중간중간 목소리가 끊겨 힘을 주어야 하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25년 2월경 당시 스트레스도 많고 먼지와 담배냄새가 많이 나는 환경에서 심리적·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은 뒤로 발생했고, 12월경 건강상태가 나빠지면서 호흡곤란이 한차례 오면서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타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후두 염증이 약간 있다는 정도로 진단받고 인후두 역류질환에 준하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 진해거담제, 기침약을 받아 복용 중이나 호전은 없는 상태였다. 환자는 초진시의 대화 중에도 음성이 끊기거나 떨리는 상태였고, 내시경으로 확인시 좌측 피열연골 과도한 내전과 떨림으로 중앙부를 넘어 우측 피열연골을 강하게 밀고 있었다. 환자가 음성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음성장애지수를 이용하여 설문해 보았더니 기능적 요소 29점, 물리적 요소 33점, 감정적 요소 16점으로 무척 높게 나왔다. 음성장애지수는 음성 질환에 의해 환자가 느끼는 장애 정도를 수치화하고 치료 전과 후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1997년에 Barbara H Jacobson등에 의해 고안된 설문지다. 환자는 후두 내시경 상태와 증상 설문결과를 보았을 때 연축성 발성장애나 근긴장성 발성장애로 보였다. 다만 증상 문진에서 노래를 하거나 할 때는 증상이 이상이 없고 심리적인 요인이 없어도 목소리 증상은 여전한 것, 그간의 후두 마사지 등의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것, 특히 ‘이모는 무말랭이를 먹는다’와 같은 문장을 읽었을 때 모음에서 끊김 현상이 있어 연축성 발성장애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뇌기저핵에 이상으로 후두신경조절부조화가 일어나 후두에 국한적으로 발생한 근긴장이상증으로 후두근육의 불수의적인 수축으로 인하여 초래되는 발성장애로 본다. 임상 종류로는 △내전형 △외전형 △혼합형이 있고, 이중 내전형이 80% 이상으로 대부분 여자 환자다. 연축성 발성장애의 현재의 치료는 억제과정을 강화시키거나 흥분성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보톡스 치료가 있으며, 특히 보톡스 치료는 성대 내전근인 갑상피열근, 외측윤상피열근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것이다. 하지만 주입 후 떨림은 줄어들지만 큰 목소리, 높은 목소리를 낼 수 없고 바람이 새는 듯한 기식화된 목소리로 다른 불편감이 생기며, 치료 유지기간이 3개월 정도로 짧다는 단점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료는 좌측 피열연골이 강하게 긴장되어 있는 것에 주목해 좌측 윤상연골 주위의 혈자리인 중음혈에 소염 약침 1cc를 주입하고 이후 목소리 치료 주요혈인 염천혈 수돌혈 기사혈과 흉쇄유돌근을 자극하는 인영혈, 부돌혈을 자침하고 전침 자극을 주었다. 1월5일 치료 시작 이후 5회 차 치료 후인 1월15일에 내시경 상으로도 좌측 피열연골이 떨림이 관찰되지 않으면서 움직임이 중앙부에 멈추었고 설문지상에서도 기능적 요소 27점, 물리적 요소 31점, 감정적 요소 15점으로 불편감이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1월22일에는 간단한 주관적인 느낌으로 인후부 불편감은 VAS 2점, 목소리 불편감은 VAS 5점으로 호전이 빠르게 보였다. 다만 치료를 10일 정도 쉬자 내시경상 편위가 다시 보여 일정 기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월2일부터 다시 4일간 집중치료를 받은 이후로는 내시경상으로도 다시 호전이 보이고 설문지상에서도 기능적 요소 23점, 물리적 요소 26점, 감정적 요소 18점으로 호전을 보였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치료와 경과 확인이 최소 1년은 필요한 질환으로, 당분간 침 치료와 더불어 ‘가을 문단’과 같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첫 음절을 갑작스럽게 발성하지 않고 자음이나 모음을 길게 늘이면서 말하는 연습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목소리 증상으로 내원한 경우 한의의료기관에서 후두상태를 잘 관찰하고 치료를 더하면 수행하는 치료의 영역은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48>최영성 본디올동의한의원장 남자 64세, 2023년 7월4일 내원. 【形】 陽明形, 腠理緻密. 【色】 面赤. 【旣往歷】 발병 후 거의 1년간 양방검사와 치료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매일 양약으로 살고 있었다. 【症】 ① 2022년 4차 코로나 접종 후 전신피부가 가려워지기 시작하였다. ② 소양증으로 긁으면 부풀어 오른다. ③ 특히 복부와 뒷목이 심하고 입술이 부푼다. ④ 체중은 79.9kg으로 2kg으로 감소했다. ⑤ 식욕과 소화력 왕성하다. ⑥ 평소 땀이 많고 식사 중에도 두상부로 많이 난다. ⑦ 수시로 두통이 발생한다. ⑧ 일주일에 2∼3회 음주한다. ⑨ 최근까지도 여주·굼뱅이 등을 먹고 있다. 【治療 및 經過】 ① 陶氏平胃散 去 乾薑·草果·生薑 加 山査·枳實(1돈) 20첩, 紫金錠(5환)·紫雲膏, 침치료 중완·대장정격 14회. 상기 복용 중인 모든 건강식품은 중단시켰다. ② 상기치료 중 피부증상 호전 중에 김치찌개·복숭아·추어탕(고단백)을 먹고 증상이 다시 심해져 防風通聖散(과립제)를 상기처방에 겸복시켜 증상을 완화시켰다. ③ 7월28일 내원. 67/67. 전반적인 피부증상은 호전되어 소양증이 많이 감소했으나, 둔부와 허벅지는 소양증이 심하지는 않으나 부풀어 오른다. 化痰淸火湯 加 葛根·山査·枳實·赤茯苓(0.7) 20첩, 紫金錠(5환)·紫雲膏, 침치료 중완·대장정격 18회. ④ 상기치료 중 증상이 하지쪽으로 편중되어 당귀점통탕(환)을 겸복시켰고 상기처방 중간정도 복용 중에 호전되어 당귀점통탕은 중단하였다. 이후에도 여러 음식을 먹었어도 재발하지 않아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만족하여 치료를 종료하였다. 【考察】 상기 환자는 양명형으로 위기가 실하고 열하여 음식이나 각종 영양제(건강식품)의 흡수력이 좋아 체내에 필요 이상의 영양(열량)이 과잉되어 체열이 높아지기 쉬운 형상인데 코로나(온열병)주사로 인한 자극이 기름에 불을 붙이듯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열 조절을 하는 피부(주리)가 치밀하여 열(화) 발산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를 밀어올라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였다고 보았다. 내상(내인)에 외인(코로나 백신)이 겸한 경우로 내외상(식적유 상한)을 겸치할 수 있는 도씨평위산을 가감하여 선방하고, 각종 내상을 위주로 피부증상이 발현하는 것을 보아 양명형 내상과 피부(양명)질환을 겸치할 수 있는 화담청화탕에 양명습열을 다스리는 약재를 가미하여 완치하였다. 고단백음식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아미노산(복합구조)이 다량 생산되므로 인체를 산성화하게 된다. 알러지의 원인물질(항원)이 아미노산으로 되어있고 이에 반응하는 항체(인체) 또한 아미노산으로 되어있다. 결국 항원항체의 과도한 반응이 알러지성 질환을 유발한다고 보면 고단백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고 하겠다. 특히 유산균은 바로 단백질(식물성·동물성)과 습기를 주식으로 하다 보니 각종 영양제와 육식을 겸하게 되면 습열이 필요 이상 생성·흡수하게 되어 각종 알러지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더욱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구조도 바로 단백질(아미노산의 복합구조)로 되어있다 보니 인체의 각종 항체(대식세포·소식세포 등)와의 수용체 면역반응 과정에서 변이된 결합으로 인해 면역착란이 발생하여 다양한 알러지성 질환을 유발한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내상] “食積類傷寒” “嘈雜” ◎ 陶氏平胃散“창출 1.5돈, 후박·진피·백출 각 1돈, 황련·지실 각 7푼, 초과 6푼, 신국·산사육·건강·목향·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입문』” “凡傷食成積, 亦能發熱頭痛, 證似傷寒, 宜用陶氏平胃散. 『入門』” ◎ 化痰淸火湯“(嘈雜)을 치료한다. 남성·반하·진피·창출·백출·백작약·황련·황금·치자·지모·석고 각 7푼, 감초 3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의감』” “...남성·반하·귤홍 같은 것들로 담(痰)을 없애고, 황금·황련·치자·석고·지모 같은 것들로 화(火)를 내리며, 창출·백출·작약 같은 것들로 비를 든든히 하고 습을 잘 흐르게 하며 원기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화담청화탕을 써야 한다.”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양명형의 내상 조잡 - 심위의 열을 조절해준다. 위열자 - 위열로 인한 수족한, 액한, 손바닥이 불긋불긋하고 가려울 때, 얼굴여드름, 면대양증 등에 쓴다. 열이 과해서 위로 올라오면 얼굴 여드름, 아토피까지 생긴다. 내상열로 인한 습진, 주부습진에도 사용한다. 요즘은 자극성이 강한 음식들이 많아 내열을 발생시킨다. ③ [중약대사전·약효와 주치] * 山査: 食積을 제거하고 어혈을 없애며 촌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육식으로 인한 적체, 癓瘕, 痰飮, 痞滿, 呑酸, 설사, 직장궤양, 요통, 疝氣, 산후 兒枕痛, 오로가 다 나오지 않았을 때, 영아의 食滯를 치료한다. * 枳實: 氣를 破하고 痞를 흩어지게 하며 痰積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흉복, 창만, 胸痺, 痞痛, 痰癖, 水腫, 食積, 변비, 위하수, 자궁 하수, 탈항을 치료한다. * 葛根: 升陽解肌, 透疹止瀉, 除煩止渴하는 효능이 있다. 장티푸스·급성열병으로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해진 증상, 열이 나는 것과 동시에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며 목이 말라서 물이 자꾸 먹고 싶은 증상, 설사, 이질, 癍疹不透, 고혈압, 협심증, 이롱을 치료한다. * 赤茯苓: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濕熱邪를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소변불리, 淋濁, 설사를 치료한다. -
2026년 세법 개정, 한의원 경영과 자산 관리에의 영향은?박진호 변호사 -한의사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 2026년의 시작과 함께 지난해 말 개정된 세법이 시행된다. 비록 기대를 모았던 상속세 개편안은 이번에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다음 세대로의 자산 이전과 관련하여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다만 올해부터는 세액공제제도가 조금 보완됐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조세특례가 도입됐으며,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인구감소지역 주택 취득 특례가 정비되어, 한의신문 독자들이 실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정내역이 존재한다. 경영자이자 자산가로서 변화된 세제 환경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직원 고용에 따른 세제혜택 보완: ‘오래 고용할수록’ 커지는 세액공제와 출산·보육수당 비과세 확대 2026년부터 통합고용세액공제가 단순히 채용을 늘리는 것을 넘어, ‘얼마나 오래 고용을 유지하는가’를 살펴보고 세제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기존에는 상시근로자 증가분에 대해 3년간 같은 금액의 세액공제를 적용했으나, 개편 후에는 1년차, 2년차, 3년차 순으로 공제액이 증가하도록 하여 장기고용을 유도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통합고용세액공제를 받았다가 사후관리 기간인 3년 이내에 고용인원이 다시 줄어들면 공제액을 전액 추징하도록 했으나, 2026년 개정세법은 감소한 인원만큼 공제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사후관리 규정을 합리적으로 개선했다(조세특례제한법 제29조의8, 같은 법 시행령 제26조의8). 아울러 육아휴직 복귀자에게 추가공제를 적용하는 제도는 여전히 유지된다. 한편 출산·보육수당이 과거 자녀 수와 관계없이 월 20만 원 한도에서만 비과세했다면, 금번 세법개정을 통해 자녀 1명당 월 20만 원으로 이를 확대 개편했다(소득세법 제12조). 만약 3자녀인 직원이 있다면 월 60만 원, 연 720만 원까지 비과세 소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다자녀 직원의 급여 지급에 따른 세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거짓세금계산서 발급·수취에 대한 가산세율 상향 등 올해부터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지 아니하고 세금계산서 또는 신용카드매출전표 등을 발급하거나 그러한 세금계산서 또는 신용카드매출전표를 발급받은 경우 세금계산서에 적힌 공급가액의 4%에 달하는 가산세를 부담하게 돼, 법 개정 전의 3%보다 더욱 무거운 부담을 지게 됐다(부가가치세법 제60조). 이는 가공세금계산서 수수를 탈세와 직결되는 중대한 불법행위로 보고, 이러한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여 세금계산서 수수 질서를 확립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납세자 입장에서 거래 당시에 재화·용역을 공급하거나 공급받는 거래상대방을 아는 대로 기재하여 세금계산서를 발급·수취하였는데, 사후적으로 그 거래상대방이 실질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와 거래하면서 발급·수취한 세금계산서가 가공세금계산서로 판단돼 가산세 납부의무를 지게 되는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금계산서 발급·수수 시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고 공급받는 자가 누구인지 더욱 잘 살펴야 하겠다. 실질적 사업운영 현황 입증자료 제출의무 이처럼 거래계에서 사업자등록을 하고 재화·용역을 공급하거나 공급받으면서 형식적 납세의무자로 활동하지만 실질적인 사업자가 따로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밖에 사업장이 소재해야만 받을 수 있는 조세특례를 받기 위해 실제 사업장은 서울 등 수도권과밀억제권역에 소재하면서, 등록상 사업장만 수도권과밀억제권역 밖에 두어, 각종 조세감면 혜택을 부당하게 받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 일례로 400평대 공유오피스에 약 1,300개 내지 1,400개의 사업자가 입주한 것이 확인되는 등, 명목상의 사업자등록을 의심할 만한 사례들이 누적돼 왔다. 이에 과세관청은 조세감면을 위한 명목상의 사업자등록 사례를 신속히 적발하고 조세탈루를 막기 위해, 과세관청이 납세자에게 ‘실질적 사업운영 현황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포함한 장부·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다(부가가치세법 제74조). 이처럼 세제혜택을 목적으로 형식상 외관만 갖춘 사업자등록을 제지할 수 있도록 했으므로, 별도의 사업자등록이나 법인 설립을 통해 한의원 외 업종을 경영하고 있다면 동 개정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업무추진비 손금산입 한도 상향 전통시장에서 지출했거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출한 기업업무추진비의 손금산입 한도가 기존에는 10%에 그쳤으나, 올해부터는 20%로 상향됐다(조세특례제한법 제106조 제2항). 전통시장 내 혹은 근처에 소재한 한의원으로서는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과 상생하면서도 병·의원의 경비 인정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실무적으로 유용하다. 고배당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조세특례 도입 기존에는 이자·배당을 포함한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돼 이미 종합소득이 많은 고소득자에게는 지방세 포함 최고 49.5%의 누진세율이 적용돼 왔다. 이로 인해 ‘배당’을 결의하는 주체인 대주주들이 배당을 늘리기보다는 배당가능소득을 유보하는 의사결정을 할 유인이 있어 왔고, 고액자산가들이 국내 예금·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배당액 대비 배당금이 증가한 국내 상장법인의 배당에 대해 금융소득 2천만 원 이하는 14%, 2천만 원에서 3억 원까지는 20%, 3억 원에서 50억 원까지는 25%, 50억 원 초과액은 30%의 세율로 배당소득을 분리과세 할 수 있도록 하는 한시적 조세특례를 신설했다(조세특례제한법 제104조의27). 이에 따른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2026. 1. 1. 이후 지급되는 배당분부터 적용되며, 2026년 귀속 배당소득은 2027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면서 2,000만 원이 넘는 금융소득이 있는 경우 배당소득을 그대로 종합소득 과세대상으로 둘지, 분리과세 대상으로 별도 계산할지를 납세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따라서 향후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 되면, 미리 배당소득 가운데 분리과세 대상으로 선택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분리과세 대상으로 삼은 배당소득이 있다면 해당 내역을 세무대리인에게 알려줘야 한다. 인구감소지역 1주택 특례 및 미분양주택 과세특례 인구감소지역에서 거주하면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면, 인구감소지역 1주택 특례의 개정도 살펴봄직 하다.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 그리고 비수도권 인구감소 관심지역에 소재한 주택을 2026. 12. 31.까지 취득하면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계산시 기존 보유주택에 대해 1세대 1주택 특례를 유지해 준다. (i) 기존에 특례적용 범위가 인구감소지역에 소재한 주택으로 한정됐다면, 이번 개정을 통해 ‘비수도권 인구감소 관심지역’까지 대상지역을 다소 넓혔고, (ii) 아울러 비수도권의 경우 가액 기준을 공시가격 4억 원에서 공시가격 9억 원으로 대폭 상향한 점이 눈에 띈다(조세특례제한법 제71조의2, 같은 법 시행령 제68조의2 제1항). 한편 수도권 밖의 지역에 소재한 준공 후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다주택자 중과 배제 및 양도세·종합부동산세 부과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중과 배제’도 2026년 12월 31일까지 연장됐다(소득세법 시행령 제167조의3,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 제4조의3, 조세특례제한법 제98조의9). 나가며 세법은 매년 개정된다. 매해 말 이뤄지는 세법개정을 통해 당시의 경제현황, 시대상 및 국정과제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기 마련이다. 2026년 세법개정은 여러 이유로 대규모 개편에 이르지 않았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세부적인 조정과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의신문 독자들 입장에서 보면, 직원을 오래 고용하고, 지역 경제와 상생하며,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할수록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세법이 개정됐다고 하겠다. 독자 분들께서 변화하는 세제를 경영 및 자산관리에 반영하여, 내실 있는 2026년이 되시기를 기원한다. -
부산대 한의전, 학생 역량 강화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한의신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원장 신상우·이하 부산대 한의전)은 글로컬대학 의생명특화총괄본부(본부장 성상민)와 함께 지난 1월에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 2종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Medical AI Fundamentals: 생성형 AI 원리부터 임상 및 연구 활용, 그리고 개발까지’는 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경암공학관에서 진행됐다. 본 프로그램에는 총 25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창업 교수의 강의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과 언어모델의 작동 원리를 학습했다. 이어 ㈜메디숨 엄두영 대표와 인티그레이션 김종연 책임연구원의 강의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한의 임상진료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에이전트 기반 바이브코딩 실습을 직접 수행하며, 예비 한의사로서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기초적인 활용 역량을 강화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연계 임상 시뮬레이션’으로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부산대 한의전 임상술기실과 TBL room, PBL room에서 운영됐으며, 총 16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본 프로그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연계한 진료 수행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구성돼 실제 임상 상황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집중 훈련하도록 설계됐다. 교육 과정에는 표준임상진료지침센터 이희정 센터장이 참여해 진료지침 기반 임상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의했으며, 대구한의대학교 최손환 교수의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 부산대학교 황만석 교수의 근골격계 초음파 술기, 원광대학교 조은별 교수의 침술 및 근골격계 진단, 동의대학교 진명호 교수의 흉통 시뮬레이션, 부산대학교 이혜윤 교수의 동료 역할극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됐다. 특히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종합 실기시험을 통해 학습 성과를 점검했다. 실기시험은 총 5개 스테이션으로 구성됐으며, △가슴 통증 △어깨 통증 △나쁜 소식 전하기 △근골격계 초음파 △고위험 침 시술을 주제로 진행됐다. 모든 스테이션은 표준화환자(Standardized Patient)와의 상호작용을 포함해 실제 임상 맥락에 맞게 운영됐으며, 각 스테이션당 시험 시간은 12분으로 제한해 임상추론, 의사소통, 술기 수행 능력을 통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에는 동의대학교 홍수현, 진명호 교수, 최손환 교수, 조은별 교수, 김지환 교수가 참여했으며, 시험 후에는 디브리핑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 경험을 성찰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수료식에는 부산대 한의전 신상우 원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의학전문대학원의 미션 가운데 하나인 ‘한의학의 미래 가치 창출’과 연결해, 이번 교육이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료 AI 교육 프로그램 책임자인 부산대 한의전 교육실장 김지환 교수는 “학생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한의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책임자인 이혜윤 교수는 “임상 현장과 밀접하면서도 최신 지견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이번 교육이 학생들의 향후 학습과 임상 역량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비교과 프로그램은 부산대 한의전의 교육 미션을 실천하는 한편,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활용 역량과 표준진료지침 기반 임상 수행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데 의의를 뒀다. 부산대 한의전은 향후에도 학생 수요와 교육 효과를 반영해 실습 중심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한의계 참여가 지역 의료 위기 극복의 열쇠”[한의신문] 대구광역시 여한의사회(회장 장효정·이하 대구시 여한의사회)가 지난달 29일 시의회에서 대구시 문화복지위원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대구광역시의회 문화복지부 시의원들과 가진 이날 간담회에서 대구시 여한의사회는 여성정책과 관련한 한방사업과 노인복지 정책, 외국인 노동자 의료봉사, 난임, 치매 등 한의 연계사업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장효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간담회는 대구시의회와 대구시 여한의사회가 여성정책 및 국가 차원의 사업과 관련해 상호 입장을 공유하고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 고민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이어 장 회장은 “한방 난임사업은 전국에서 대구가 처음으로 시행된 곳이고 여한의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으로, 난임부부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을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장 회장은 “치매질환 역시 국가적인 정책이 필수적이므로 지역 한의사회와의 협약체결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인지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한의원 연계 치료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구시 문화복지부 박창석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는 대구시의회가 국가정책에 한의계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여러분의 의견이 제도와 정책에 반영되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한의계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시 여한의사회는 미등록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설명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진료 및 치료를 위한 다양한 사회적 보장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대구시 여한의사회 장효정 회장을 비롯해 최빈혜 부회장, 하나미 부회장, 진가희 편집이사, 송정오 명예회장, 박선희 이사, 구은정 회원, 이태헌 달서구 회장이 참석했고, 대구시에서는 박창석 문화복지부 위원장(시의원), 이재숙 문화복지부 부위원장(시의원), 김재범 시의원, 강명주 문화복지 전문위원이 참석해 다채로운 의견들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