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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 제181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2>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제181차 WFK-KOMSTA 스리랑카 한의약해외의료봉사’가 진행됐다. 갈레에 위치한 디스트릿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3일간 진행된 이번 봉사에서는 총 1078명의 현지 환자분들을 치료하며 한의약을 통해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첫 해외의료봉사, 긴장과 설렘 그동안 배운 한의학 지식을 나누고,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스리랑카 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KOMSTA 학생단원 및 학교 의료봉사 동아리를 통한 국내 의료봉사 경험은 있지만, 해외의료봉사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렘과 동시에 긴장과 걱정을 안고 8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스리랑카 콜롬보에 도착했다. 눈이 내리던 추운 날씨의 한국과는 달리, 스리랑카는 덥고 습한 날씨로 우리 봉사단을 맞아주었다. 봉사의 시작 콜롬보에서 봉사가 진행될 갈레로 이동한 후 진료소 세팅을 진행했다. 단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물품을 나르고 정리하니, 처음에는 어수선해 보이던 공간이 금세 진료소로 완성됐다. 진료 첫날 아침, 촛불 의식과 KOMSTA 선서를 통해 본격적인 진료 시작을 알렸다. 첫날에는 예진을 맡아 환자분들이 본격적으로 원장님께 배정되어 진료받기 전의 단계인 간단한 주소증 청취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대부분 허리,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환자가 많았고, 차와 함께 단 간식을 즐기는 문화의 영향인지 대사 질환 및 비만 환자들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예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방문하여 숨 돌릴 틈 없이 예진을 진행하다 보니 진료 첫날이 금세 지나갔다. 둘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진료보조를 맡아 원장님들의 진료를 도왔다. 첫날 예진을 맡았던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통역자님께 배운 스리랑카 어로 ‘ඉවරයි (이워라이·치료 끝났습니다)’ ‘බෙහෙත්බොන්න(베헫본나·약 드세요)’ 등의 말을 전하니 부족한 발음에도 활짝 웃어주시는 환자분들을 한 분씩 배웅해드리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 중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는데, 손가락이 걸리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던 탄발지 환자였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계셨는데, 원장님께서 도침 치료를 통해 유착을 풀어주시면서 손가락의 움직임이 점차 부드러워졌고, 통증과 ‘걸리는 느낌’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한의학이 국경을 넘어 현지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며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 원장님들께서 진료하시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졸업 후 한의사로서도 꼭 KOMSTA 봉사를 이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동시에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가겠다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현지 의료진들과 학술적 교류 봉사 기간 동안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는 현지 의료진들이 콤스타의 진료 과정을 참관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이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 방식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질문을 건네고, 치료 과정과 효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현지 의료진의 모습을 보며 한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일부 현지 의료진이 직접 한의학 치료를 받아보며 치료 효과를 체감하고, 치료 후 소감을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날 콜롬보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도 이승언 단장님께서 강연과 함께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양국 의료진이 서로의 의료 체계와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를 넓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3일간의 봉사를 마치면서 봉사기간 중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들은 말은 ‘ස්තුතියි (스투티이)’, 한국어로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다. 치료를 마치고 일어나시면서 따뜻한 표정으로 너무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덥고 습한 스리랑카 날씨에도 활짝 웃고 있는 나를 알아 차릴 수 있었다. 3일 간의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바쁜 만큼 빠르게 흘러갔지만, 졸업을 앞두고 ‘어떤 한의사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이번 갈레에서의 경험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값진 시간이었다. 모두 함께 완성한 나눔의 실천 이번 181차 스리랑카 봉사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았기에 현지 주민분들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첫 해외 의료봉사였던 만큼 스스로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혼자였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일도 좋은 단원분들을 만나 함께 협력하며 이번 봉사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항상 웃으며 진료에 임하시고, 동시에 후배인 일반단원들에게 배움을 나누어 주신 한규언·백진욱·배효원·민지수·김진우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3일간 봉사현장에 함께 하면서 어려운 의료용어에도 막힘 없이 통역해주신 통역사 분들과, 일주일간 웃으며 함께 봉사했던 일반단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또한 스리랑카 현지에서 한의학 진료를 이어가고 계신 강석홍 원장님, 그리고 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체 일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사무국 김유리·권수연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번 스리랑카 파견은 오래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눔을 실천하러 떠난 봉사였지만,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오게 됐다. 이번 봉사를 통해 얻은 배움과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항상 진심을 전하며 진료하는 한의사가 되고자 하며, 한의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5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3년 문교부 대학정책실 대학행정과에서 서류철 되어 있는 ‘동양의약대학철(서울)’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자료실에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160쪽에 달하는 이 서류는 해방 이후 한의계가 한의과대학을 설립하여 이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들을 담고 있다. 이 자료는 ‘서울한의과대학승격인가신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문서로, 단기 4285년 즉 서기 1952년 8월20일자로 작성되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노량진동 114로 되어 있다. 신청인은 서울한의과대학 설립자 재단법인 행림학원 이사장 김경진으로 되어 있고, 피신청인은 문교부장관이었다. 이 자료는 한국전쟁 기간인 부산피난시절 부산에서 작성되어 접수된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자못 크다 할 것이다. ‘서울한의과대학승격인가신청의 건’이라는 제목 아래에 “동양대학관을 학부 4년제의 서울한의과대학으로 승격하고자 별지의 관계서류를 첨부하여 청원하오니 인가하여 주심을 앙망하나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서 순서대로 자료를 적고 있다. 1. 목적, 2. 명칭, 3. 위치, 4. 수료년한, 5. 학과 및 학생정원, 6. 입학자격, 7. 학칙, 8. 직제, 9. 교원직표, 10. 경비 및 유지방법, 11. 완성년도까지의 수지계산, 12. 도서목록 및 년차확충계획서, 13. 설비년차확충계획서, 14. 부속한의원설치계획서, 15. 재단법인기부행위, 16. 재산목록, 17. 기부증서, 18. 교지교사평면도, 19. 이사회의사록, 20. 설립자대표이력서, 21. 전신학교재학생처치방법, 22. 교원취임승락서 및 이력서의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가운데 당시 敎員을 적은 부분을 아래에 요약 정리한다. 도표에 정리된 대로 직위, 성명, 담당학과목, 한방양방구분, 학력, 비고의 순으로 정리한다. ◦학장 박호풍(55세), 내과학, 상한학, (한방), 한의학전공 30여년, 구왕궁전의 상한학저술, 한의사국가시험위원. ◦교수 김영훈(71세), 부인과학, 철학, (한방), 한의학연구 40여년, 舊王宮典醫 한의사국가시험위원. ◦교수 신길구(60세), 약물학, 처방학, (한방), 보성전문, 한의학 연구 30여년. 약물본초학저술, 교원생활 7년 이상. ◦교수 강효웅(50세), 침구학, 경혈학, (한방), 한의학연구 30여년. 한의사국가시험자격고시위원. ◦교수 이창빈(35세), 장부학, 병리학, (한방), 황한의학연구소 한의학연구 15년. 한방생리병리학저술, 교원생활 7년 이상. ◦교수 이영진(45세), 역사, 체육, 잠사전공, 역사체육 20년 연구, 이조사전투법 저술. ◦부교수 홍성초(57세), 진단학, 소아과학, (한방), 한의학연구 30여년, 교원생활 6년 이상. ◦부교수 이종완(47세), 생리학, 해부학, (양방), 경성의전, 생리학연구, 교원생활 8년 이상. ◦부교수 김종수(39세), 병리학, (양방), 경성의전, 서울의대강사, 교원생활 7년 이상. ◦부교수 김성수(41세), 국어, 심리학, 일본대학 문과, 古국어연구 10년 이상, 교원생활 10년 이상. ◦전임강사 송영래(40세), 위생학, 의사법규, (양방), 하바드대학 위생학연구, 보건부의정국장. ◦전임강사 채대식(50세), 세균학, (양방), 경성제대의학부, 세균학 연구, 의학박사. ◦전임강사 오세헌(46세), 진단학, (양방), 경성제대 의학부, 의학박사. ◦전임강사 김경진(59세), 한문, 한문전공 50여년, 교원생활 50여년 이상. ◦전임강사 이영순(33세), 외국어, 동경제대 외국어전공, 교원생활 5년 이상. ◦전임강사 김장헌(56세), 상한론, (양방한방), 한의학연구 36년, 교원생활 7년간. -
의료인으로서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는?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지켜본 바에 의하면, 표준치료제라고 해서 모두 제도권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표준’과 ‘제도권’의 정의는 시대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변하며, 일괄적으로 확립된 절대적 기준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특히 제도권에 든다는 것은 다양한 배경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당연한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해서 모두 표준치료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표준치료제가 되기 위한 ‘과학적 근거’의 수준과 그 근거가 끼치는 영향력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한 일괄적 정의가 공표된 것이 없다. 특정 치료의 효과를 증명하는 논문이 수천 편이라 할지라도, 그 근거가 실제 임상 지침으로 변환되기까지는 복잡한 가치 평가의 과정을 거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기에 의료인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흑백논리로 나눌 수 없는 ‘과학적 근거’ 역설적이게도 모든 표준치료제가 완벽한 과학적 근거 위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예로 암 치료 현장을 생각해보자. 만약 우리가 문서상으로 권고되는 제도권 내 표준치료제만을 고집했다면, 지금의 항암 기술은 이토록 눈부시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때로는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근거를 쌓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치료법들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경우가 꽤 많다. 만약 ‘완벽한 근거가 아니면 모두 배제하라’는 논리가 지배했다면, 필자 또한 한 사람의 보호자이기에 그런 현실에서 때때로 절망감을 느꼈을 것 같다. 실제로 치료제의 과학적 근거는 ‘효과’와 ‘안전성’이라는 큰 범주로 구분되지만, 모든 표준치료제가 이 두 가지를 최고 수준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난 2020년 전염병 대유행 시기, 긴급한 상황 속에서 ‘표준’과 ‘권고’의 장벽이 얼마나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목격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전과 국민 보건 증진이라는 대전제 아래 수용되는 현실적 타협이다. 위의 모든 현실적 한계와 정책적 판단의 어려움을 수긍하지 못하는 의료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분명히 존재하는 치료제를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명백히 틀린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적 근거’는 결코 흑백논리로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 의학에서 근거는 ‘있음’과 ‘없음’의 이분법이 아니라, 축적된 연구의 양과 질에 따른 ‘강함’과 ‘약함’의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마지막 희망의 통로를 차단해서는 안 돼” 이미 국내외에서 수많은 임상 연구와 관련 논문들이 발표되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임상 현장에서는 수치로 증명되는 유의미한 결과들이 쌓여가고 있는 치료제들이 있다. 그 근거의 수준이 정책적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할 수 있으나, 존재하는 연구 데이터와 환자들의 호전 사례를 무화(無化)하며 ‘근거가 없다’고 공표하는 것은 학문적·현실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의료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되는 것 중 하나가 누군가의 단정적인 언어가 현장의 환자들에게 끼칠 심리적 낙인이다. 치열한 토론의 대상이 되는 질환과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단순히 신체적 질환을 넘어 한 가정이 감내해야 하는 깊은 심리적 고통과 간절함이 서린 영역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달되는 부정적인 한마디는,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희망의 통로를 차단하는 장벽이 될 수 있다. 더 정교한 과학적 검증 시스템 구축 의료 기술의 발전은 기존의 존재하는 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근거를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만약 특정 분야의 근거가 정책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없다’고 단정 짓고 배제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정교한 과학적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민 보건에 기여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의료계 및 관련인들의 역할일 것이다. 의료인으로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는 명료하다. 특정 학문의 승리나 정책적 명분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 증진’ 그 자체여야 한다. 부디 일부의 논의가 소모적인 비방전으로만 흐르지 않았으면 한다. 대신, 어떻게 하면 가용한 모든 의료 자원을 과학적으로 더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단 한 명의 환자라도 희망의 불씨를 줄 수 있을지 그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11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자(附子)는 한의학의 온리약(溫裏藥) 중에서도 정점에 서 있는 약재다. 그만큼 강력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부자는 “언제 쓸 것인가”라는 기대보다 “어떻게 부작용을 피할 것인가”라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는 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자를 단순히 ‘강하고 위험한 약’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가 가진 임상적 가치가 너무나 독보적이다. 부자가 범용적인 보약이 아니라 특정 병태에서만 정밀하게 작동하는 약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부자를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 부자는 단순히 체온을 올리는 땔감이 아니다. 그것은 심장과 혈류, 그리고 세포 대사라는 생체 회로의 전압이 낮아져 아예 작동을 멈춘 상태를 깨우는 ‘점화 스위치’다. 양허(陽虛)에도 층위가 있다: 보신양과 온신장양의 차이 부자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관습적으로 혼용해온 보신양(補腎陽)과 온신장양(溫腎壯陽)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이 두 개념은 양기의 부족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임상에서 겨냥하는 ‘병태의 깊이’가 전혀 다르다. 보신양은 말 그대로 양기가 부족해진 상태를 보충하는 것이다. 이를 쉽게 비유하자면 ‘연료가 떨어진 자동차’와 같다. 환자는 쉽게 피로를 느끼고 추위를 타며, 허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등 기능 저하를 보이지만, 아직 시스템 자체는 살아있다. 이 단계에서는 부족한 연료(양기)를 채워주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같은 약을 쓰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몸이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며 회복된다. 이는 주로 노화의 초기나 중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양허의 모습이다. 문제는 노화가 깊어지거나 만성 질환으로 소모가 극단에 이른 이후다. 이때의 양허는 단순히 부족한 수준을 넘어, 시스템 자체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변한다. 이것이 바로 온신장양이 필요한 단계다. 연료를 가득 채워도 엔진의 점화 플러그가 망가져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를 상상해 보라. 기름을 아무리 부어도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때 환자는 아침에 눈을 떠도 의식이 명료해지는 데 서너 시간이 걸리고, 온갖 보약을 먹어도 몸에서 받아내지 못하며, 뼛속까지 시린 냉기를 호소한다. 이 병태의 핵심은 ‘에너지의 양’이 아니라 ‘생리적 반응성의 상실’에 있다. 저반응성 양허, 생체 회로가 불응기에 빠지다 온신장양이 다루는 병태를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저반응성 양허’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 심장, 대사 시스템이 외부 자극에 극도로 둔감해진 상태다. 이 상태의 환자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의 독소가 빠지지 않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배터리가 방전되듯 소진된다. 체온계상의 온도는 정상일지 몰라도 환자 본인은 몸의 중심부가 얼음처럼 차갑다고 느낀다. 맥(脈)을 짚어보면 단순히 약한 것이 아니라, 자극을 줘도 맥박의 변동이 거의 없는 둔한 양상을 띤다. 이것은 단순한 허약이 아니다. 생체 시스템 전체가 ‘절전 모드’를 넘어 ‘정지 모드’로 진입한 것이다. 부자는 바로 이 지점을 정밀하게 타격한다. 부자가 적중했을 때 환자가 느끼는 감각은 단순히 “몸이 따뜻해진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멈췄던 시계태엽이 다시 감기는 기분”, “내 몸이 외부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온신장양이 가지는 실제적인 임상적 효능이다. 하이겐아민과 포제: 독(毒)을 약(藥)으로 바꾸는 정밀 공정 부자의 온리(溫裏) 작용을 설명하는 핵심 성분은 하이겐아민(higenamine)이다. 하이겐아민은 심장의 수축력을 높이고 혈류 반응성을 회복시키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부자 속에 하이겐아민이 들어있다고 해서 무조건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부자(生附子) 상태에서는 아코니틴계 알칼로이드라는 강독성 성분이 하이겐아민의 작용을 압도한다. 이 독성 성분들은 생리 시스템을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거칠게 흔들어 놓는다. 준비되지 않은 몸에 생부자가 들어가면 회복이 아니라 불안정한 흥분과 부작용만 초래한다. 여기서 한의학의 지혜인 포제(炮製)가 등장한다. 포제는 단순히 독을 빼는 세척 과정이 아니다. 가열과 가수분해를 통해 독성 알칼로이드의 구조를 바꾸고, 하이겐아민이 안전하고 정밀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공정이다. 포제된 부자는 꺼져가는 생리 회로에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최소 전압’을 걸어준다. 즉, 포제는 부자가 저반응성 양허 상태에만 딱 들어맞는 ‘정밀한 열쇠’가 되도록 깎아내는 과정인 셈이다. 회양구역(回陽救逆), 생존을 위한 최소 전압의 회복 우리는 흔히 회양구역을 쇼크나 가사 상태에서나 쓰는 응급 처치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임상적 관점에서 회양(回陽)의 범위는 훨씬 넓다. 수치상 혈압이나 체온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전신의 반응성이 임계점 아래로 떨어져 스스로 회복할 힘을 잃었다면 모두 회양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때 부자의 역할은 심장을 강제로 쥐어짜는 것이 아니다. 생리적 불응기에 빠져 “나는 이제 반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세포들에게 “다시 시동을 걸라”고 신호를 보내는 전령이다. 반응성이 되살아나면, 그때부터는 굳이 부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약물이나 음식, 침 치료가 비로소 효과를 내기 시작한다. 부자는 다른 치료법들이 작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지’를 만들어주는 점화약이다. 부자는 ‘열(熱)’을 보태는 약인가, ‘맥(脈)’을 살리는 약인가 임상에서 부자가 특히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군은 정해져 있다. 고령의 남성, 오랜 과로와 지병으로 생체 리듬이 완전히 무너진 환자, 그리고 사상체질적으로 소음인(少陰人)적 병태가 극단화된 경우다. 이들에게 부자는 뜨거운 열감을 주는 약이 아니라, 흐트러진 생체 리듬을 다시 조립하는 약이다. 부자를 복용한 환자가 “숨이 깊어졌다”, “정신이 명료해졌다”,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몸의 기둥이 세워진 것 같다”고 말한다면 처방이 정확히 적중한 것이다. 반대로 이미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있거나 염증성 열이 있는 고반응성 환자에게 부자는 불필요한 노이즈와 과부하를 초래한다. 부자의 위험성은 약 자체의 성질보다는, 환자의 반응성을 읽지 못한 ‘부적절한 타이밍’의 투여에서 기인한다. 결론: 부자의 자리는 양허의 가장 깊은 곳이다 부자는 모든 양허를 치료하는 만능약이 아니다. 보신양으로 해결되는 초기 단계를 지나, 노화와 소모로 인해 생리적 반응의 실마리조차 잃어버린 ‘시스템 정지’의 순간에 비로소 자기 자리를 찾는다. 온신장양과 회양구역은 그 깊은 정적을 깨우는 한의학의 정밀한 언어다. 우리가 부자를 단순히 ‘열을 보태는 약’이 아니라 ‘반응을 되살리는 약’으로 정의할 때, 부자는 비로소 위험한 약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임상 현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부자의 자리는 정해져 있다. 그 자리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야말로 한의사의 정교한 진단 능력이 빛나는 지점이다. -
- '한의사가 좋아하는 옷차림' 편 - -
한의협, 2026년도 신년시무식 개최(5일) -
심평원, ‘2025년 디지털정부 발전 유공’ 국무총리상 수상[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디지털정부 발전 유공’ 시상에서 공공데이터 발전 분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데이터기반 행정 실태점검 평가’ 및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기관에 수여되는 것으로, 심평원은 두 평가 모두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공공데이터 활용 역량과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심평원은 그동안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합리적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특히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데이터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분석해 마약류 의약품의 부적절한 사용을 예방하는 한편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기관 현장방문, 장기입원 사례관리 항목 발굴 등을 통해 의료이용 행태 개선과 건강보험 재정절감에 기여해왔다. 또한 온라인 기반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과 전국 단위 ‘빅데이터분석센터’ 운영을 통해 공공과 민간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환경과 다양한 의료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불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선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수상은 심평원이 보건의료 분야 디지털정부 선도기관으로서 추진해 온 데이터 기반 행정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공데이터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분석 역량과 전문성을 고도화해 국민 신뢰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중국 전통의학은 왜 ‘국가 시스템’ 안에 있는가오현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한의신문]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제18차 한·중 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 참석과 함께 중국중의과학원 부속 서원병원, 국영 전통의약 기업 동인당을 방문하며 중국 전통의학이 국가 시스템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일정은 중국 전통의학의 규모나 성과를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통의학을 임상·연구·산업·국제 전략으로 어떻게 연결해 설계하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 전통의학을 ‘보조’가 아닌 공공의료의 한 축으로 설계 회의에서 중국 측은 반복적으로 “전통의학은 보조요법이 아닌 국가 보건의료 체계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공공병원, 재활, 노인·만성질환 영역에서 전통의학이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전제는 전통의학을 민간 영역에만 두지 않고 공공의료 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중국 측은 공공병원에서 다뤄져야 데이터 축적과 제도화, 표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고, 양측은 공공병원 간 협력이 전통의학 제도화와 임상 데이터 축적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중국에서는 질병 분류, 진단 체계, 데이터 수집 역시 정부 주도로 정비되고 있었다. 위옌홍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장은 회의에서 전통의학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인식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중의약 산업을 국가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의 직접 지시에 따라 지난 10여 년간 관련 법률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관리 시스템, 의료 서비스, 과학기술, 교육 체계가 함께 안정돼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중장기 프로젝트와 규범을 구축해 왔다는 것이다. ◎ 임상·연구·데이터를 하나로 묶는 국가 플랫폼의 현장 중국이 전통의학을 어떻게 제도화하고 있는지는 통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중국에는 10만 개의 중의 의료기관이 존재하고, 114만 명 이상의 인력이 종사하며, 연간 17억 건의 중의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 진료의 약 20%에 해당한다. 2급 이상 병원의 92%에 중의학과가 설치돼 있고, 도시의 단지위생원과 농촌의 향진위생원 등 기초 공공의료기관의 99%에도 중의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중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급 전문기관 1100곳, 중서통합 전문의 양성기관 600여 곳도 구축돼 있다. 국가급 임상·연구 거점으로 기능하는 서원병원은 이러한 구조를 현장에서 보여주는 대표 사례였다. 이곳은 단순한 중의병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임상·연구 데이터 축적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하루 8,000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표준화된 첩약 조제·출고 시스템은 전통 처방을 현대 의료 시스템 안으로 편입시키는 기술적 기반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기성 중약 제제와 현대 제약 형태의 처방은 별도 라인으로 운영되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진료 현장에서는 중의학과 서양의학이 병렬적으로 배치돼 있었다. 중의학적 치료와 함께 로봇 재활, 첨단 영상 진단, 현대적 재활 장비가 자연스럽게 결합돼 있었고, 전통의학은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공공병원 통합 의료 체계의 한 축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임상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병원에 머무르지 않고 중국중의과학원을 통해 국가 연구 체계로 연계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원병원은 전통의학 활용 방식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축적하는 실험실이자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 임상을 산업으로, 전통의학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임상과 연구의 출발점이 서원병원이라면, 동인당은 그 성과를 산업과 국가 수익 구조로 전환하는 핵심 축이다. 동인당은 단순한 전통의약 제약회사가 아니라, 생산·가공·유통·브랜딩·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는 국유 기업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축적된 임상 경험과 처방은 동인당을 통해 표준화 가능한 제품으로 재구성되고, 이는 의약품을 넘어 건강식품, 기능성 음료, 전통주, 생활형 제품 등으로 확장된다. 해외 주요 도시에 거점을 설치해 중국 전통의학을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유통하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이 구조는 전통의학을 민간 영역에만 맡기지 않고, 국가가 관리하는 산업 자산으로 다루겠다는 선택을 분명히 보여준다. 임상은 공공병원이 담당하고, 산업화는 국유 기업이 수행하며, 그 전체 흐름은 국가 정책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렇다면 한국 전통의학은 지금 어떤 구조에 놓여 있는가. 중국의 사례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이 질문이 떠오른다. 한국에도 국립대 한방병원과 연구기관, 임상 데이터 허브가 각각 존재하지만, 임상·연구·산업이 하나의 국가 플랫폼으로 집약돼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병원, 연구기관, 데이터 시스템, 조제 인프라는 기능별로 분산돼 있고, 이들이 장기 전략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 이는 한의학의 수준이나 잠재력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한의학은 체질의학을 비롯한 고유한 이론 체계와 높은 임상 역량이라는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산을 어떤 국가적 구조 안에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설계가 충분히 논의돼 왔는가이다. 중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중국은 전통의학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먼저 설정하고, 그에 맞춰 법과 제도를 정비해 왔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기존 법·제도 안에서 전통의학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어느 쪽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다. 전통의학을 국가 보건의료와 산업 전략 안에서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책 선택의 차이다. 서원병원과 동인당, 그리고 이번 한·중 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의 행보는 그 선택이 어떤 구조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
심평원, ‘2026년도 자동차보험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 공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5일 심평원 누리집과 요양기관 업무포털을 통해 2026년도 자동차보험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을 공개했다. 자동차보험 선별집중심사는 진료비 증가, 사회적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료경향 개선이 필요한 항목을 선정·사전 안내함으로써, 의료기관의 자율적인 적정진료를 유도하는 심사제도다. 2026년도 자동차보험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은 총 8항목으로 최근 청구 현황 분석 및 의료단체, 소비자단체, 보험협회가 참여하는 자동차보험진료수가심사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선정됐다. 한의과 항목은 △한의과 다종시술 동시 시행 △추나요법 △약침술 △첩약 4항목이다. 이중 한의과 다종시술 동시 시행은 외래진료 환자에게 동일 날 침술, 구술, 부항술, 약침술, 한방수기요법(추나요법·경추·골반견인·근건이완수기요법·도인운동요법), 한방전기요법(초음파·초단파·극초단파요법, 경피전기자극요법, 경근간섭저주파요법)을 동시 실시하는 것으로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신규로 선정됐으며, 추나요법·약침술·첩약 3항목은 유지됐다. 의과 항목의 경우에는 △동종진피(INJECT용/POWDER) △재조합골형성단백질(RHBMP-2) 함유 골이식재 △신경차단술 △척추 자기공명영상진단(MRI) 4항목이다. 이중 동종진피(INJECT용/POWDER)는 진료비가 높고 청구가 지속 증가하는 항목으로 2026년도에 신규로 선정됐다. 재조합골형성단백질(RHBMP-2) 함유 골이식재, 신경차단술, 척추 자기공명영상진단(MRI) 3항목은 2025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경상환자 장기입원(한의과)과 인체조직유래 2차 가공뼈(의과)는 그동안의 심사 결과와 최근 청구 현황 등을 고려해 제외됐다. 김애련 심평원 자동차보험심사센터장은 “자동차보험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을 의료단체에 사전 안내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적정진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의료계 및 보험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심사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국가임상시험허브플랫폼’ 오픈[한의신문] 임상시험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수행에 필요한 국내·외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국가임상시험허브플랫폼(https://khub.konect.or.kr, 이하 플랫폼)’이 5일 정식 오픈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박인석·이하 재단)이 구축·운영하는 플랫폼은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각종 자원 정보와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통합 허브로, 연구자와 기업의 정보 탐색 부담을 줄이고 임상시험 준비부터 수행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의 주요 기능으로는 △국가 임상시험 자원 데이터베이스 정보 검색 △AI 기반 임상시험 정보 제공 △Feasibility(임상시험 수행 타당성) 정보 제공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지원 등이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가 임상시험 자원 데이터베이스에는 △임상시험 실시기관 정보 △국내 임상시험 Vendor 정보 △임상시험 연구 정보 △연구자 정보 △규제정보 △역학 정보 △임상시험 관련 기관 웹사이트 정보가 국문과 영문으로 구축돼 있어 임상시험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AI 기술을 도입해 임상시험에 특화된 국가 임상시험 자원 데이터베이스를 학습시킴으로써, 국내외 임상시험 관계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미국 PubMed(의학 분야 학술 논문 데이터베이스)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학술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인 제약·바이오기업, CRO를 대상으로 질환별 환자 수 및 연구자 정보를 제공하는 Feasibility 정보 제공 서비스와 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임상시험참여포털‘의 임상시험 참여 희망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대상자 모집지원 서비스를 플랫폼 내에서 통합 제공한다. 최근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제약기업들은 보다 효율적인 개발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임상시험 기획 단계부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정보 접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임상시험 관련 정보는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어 기업이나 연구자가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드는 실정이다. 이에 재단은 임상시험 수행에 필요한 자원 정보를 통합 제공함으로써 국내 임상시험 수행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기업과 연구자가 가장 먼저 찾는 ‘공식 포털’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인석 이사장은 “국가임상시험허브플랫폼을 통해 해외기업에는 한국 진출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국내기업과 연구자에게는 임상시험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신속하고 쉽게 제공함으로써 임상시험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나아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임상시험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나라 임상시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