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과 사람 사이①배용원 대표변호사 •법률사무소 동촌(東村) •前 청주지검장 •대한한의사협회 자문변호사 검사는 사건기록을 먼저 만납니다. 변호사는 사람을 먼저 만납니다. 조금은 낯선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27년 동안 검사로 일하다가 1년 6개월 전부터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직업을 모두 경험해 보니, 같은 형사사건을 다루면서도 출발점이 꽤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검찰청에 사건이 접수되면 차장검사가 사건을 검사들에게 배당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툼한 사건기록이 주임검사실에 도착합니다. 고소장, 피의자신문조서, 참고인 진술서, 경찰 의견서…. 기록은 대개 시간과 장소, 행위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표정은 없습니다. 주임검사는 기록을 일독합니다. 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일응의 판단이 자리 잡습니다. 혐의 없음, 기소유예, 벌금, 정식 기소, 혹은 구속영장 청구. 물론 쉽게 판단이 안서는 사건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기록을 다시 읽습니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고소인이나 피의자를 불러 직접 물어보게 됩니다. 검사가 사건관계인을 처음 만나는 시점이 바로 그때입니다. 검사는 기록을 통해 사건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변호사가 되니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사람이 먼저 찾아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는 의뢰인, 손에 쥔 휴대전화, 잠시 멈추는 숨, 그리고 “사실은요…”로 시작되는 이야기. 기록이 아니라 얼굴과 목소리, 눈빛과 한숨을 통해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활자에는 없는 장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날은 어머님 요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통보한 날이라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측은지심이 발동합니다. 형사사건에서 “기록을 먼저 읽느냐, 사람을 먼저 만나느냐”는 절차상의 차이 이상입니다. 출발점의 차이가 관점의 차이를 만듭니다. 기록을 먼저 읽으면 선입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귀를 열어두지 않으면 피의자의 ‘해명’이 ‘변명’으로만 들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기록보다 사람을 먼저 접하니 기록 밖의 사연, 활자 사이의 공백이 채워집니다. 검사님이나 판사님에게 기록 너머의 진실이 잘 전달되어 조금은 따뜻한 결론이 내려졌을 때 변호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세상사도 비슷합니다. 하나의 백색광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여러 색으로 나뉘듯 세상일도 ‘관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띱니다. 원기둥을 위에서 보면 원(圓)이고, 옆에서 보면 사각형입니다. 바닥에 숫자 6을 써 놓고 마주 선 두 사람이 바라보면 한 사람에게는 6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9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는 모두 옳습니다. 자리를 바꿔 서 보기 전까지는 상대의 확신이 왜 그렇게 단단한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은 입체인데 우리는 종종 평면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오해합니다. 한 발만 옮겨 봐도 다른 것이 보이는데, 우리는 그 한 발을 아끼고 있는 건 아닐까요. 혹시 내가 본 한 장면을 진실의 전부로 여기고, 상대방과 다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오늘 만나는 사람의 사연을 조금 더 들어보는 하루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21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뉴스에는 Human Error, System Error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어떠한 시시비비를 가릴 때, 개인의 잘못이나 실수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가를 놓고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의료 분야에서도 오랫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특정 의료인의 부주의나 능력 부족, 즉 Human error(개인의 실수)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가들은 다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왜 그 사람이 실수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 실수를 막아줄 안전장치는 있었는가?” 등등의 질문과 문제 제기를 통해 점차 System error(시스템의 오류)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할 수 있었다. 개인의 잘못을 묻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수를 유발한 구조와 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학습 부진, 과연 개인만의 책임인가? 하나의 예로, 미국 의료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리비 시온(Libby Zion) 사건을 들 수 있다. 1984년 18세 대학생 리비 시온이 병원에서 사망하였는데, 당시 담당 전공의는 과도한 근무시간 속에서 여러 환자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었고, 감독 체계 또한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료진의 실수로 환자가 사망했다는 논쟁이 있었으나, 시온의 사망 원인을 특정 전공의의 판단 착오로만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왜 그 전공의는 그런 환경에 놓여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고, 결국 뉴욕주에서는 전공의의 연속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이른바 ‘리비 시온 법’이 제정되었다. 전공의의 업무량을 관리하여 의료사고를 예방하고자 만들어진 이 법은 이후 미국 전역으로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 제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시각 전환은 의료의 안전 문화를 크게 바꾸었다. 개인을 탓하는 방식은 문제를 반복하게 만들지만, 시스템을 점검하는 방식은 구조를 개선하고 재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에도 적용을 해보면 어떨까. 현재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이 유급을 하거나 학업 성취가 낮을 때, 우리는 흔히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수업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가 낮으면 “교수가 수업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물론 개인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답은 그렇게 간단할 것 같지 않다. 학생의 실패가 오로지 개인의 의지 문제라면, 왜 매년 비슷한 유형의 어려움이 반복되는가. 특정 학년에서 유급률이 높게 나타나고, 특정 과목에서 지속적으로 학업 부담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면, 그것은 정말 몇몇 학생의 노력 부족이나 한 교수자의 수업 방식 문제로만 설명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시험 일정이 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면 아무리 성실한 학생이라도 학습의 깊이를 유지하기 어렵다. 교과목 간 내용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아 동일한 개념이 다른 이름으로 반복된다면, 학생은 통합적 이해보다 단편적 암기에 의존하게 된다. 실습과 이론 수업이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학생은 ‘왜 배우는지’를 체감하지 못한 채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이런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학습 부진을 과연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시스템 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 충분 또한 학생 상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들이 있다. “공부를 해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다”, “시간은 쓰고 있는데 남는 것이 없다.” 이러한 목소리가 한두 명의 경험이 아니라 매년 유사하게 나타난다면, 우리는 학생 개인을 평가하기에 앞서 교육 구조를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수업에 대한 불만이나 교수 역량 부족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강의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학생 참여가 저조할 때, 우리는 흔히 “교수가 수업을 잘하지 못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교수자가 충분히 교육을 준비하고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임상, 연구, 행정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수법 연수나 수업 코칭을 받을 기회는 제한적이다. 새로운 교육 방법을 시도하고 싶어도 시간적, 제도적인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평가 결과는 개인에게 돌아가지만, 개선을 지원하는 구조는 충분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의 질을 오로지 개인의 역량 문제로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교수자의 역량 또한 개인적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연수와 피드백, 동료 학습 공동체, 교육 지원 체계 속에서 성장하는 시스템의 산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문제의 원인이 사람에게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놓여 있는 환경, 곧 시스템 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교육에 대해 지나치게 Human error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이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지는 않은지, 평가 일정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실습과 이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학생이 질문하고 성찰할 수 있는 여백이 보장되고 있는지를 점검하지 않은 채, 결과만 보고 개인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살펴봐야 한다. 한의학교육은 오랜 전통과 학문적 깊이를 지닌 체계다. 그러나 동시에 현대 의료 환경의 변화 속에서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의 내용은 점점 늘어나고, 사회적 요구는 확대되며,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학습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때 교육 문제를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결과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System error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본다는 것은, 개인의 책임을 면제하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교육과정의 중복과 과밀을 조정하고, 학습성과 기반 평가 체계를 구축하며, 교수 역량 개발과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은 모두 시스템 차원의 접근이다. 교육환경 개선은 공동의 과제 교육의 실패를 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것인가는 단순한 논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교육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만약 모든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린다면, 교육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지적하고 교정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본다면, 교육은 함께 구조를 개선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공동의 과제가 된다. 좋은 교육은 좋은 사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의지를 가진 교수,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있어도, 그 노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한계에 부딪힌다. 반대로, 잘 설계된 교육 시스템은 개인의 실수를 줄이고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의료가 안전을 위해 시스템을 점검하듯, 한의학교육 역시 성장을 위해 구조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교육 문화가 ‘누가 잘못했는가’를 묻는 문화에서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가’를 묻는 문화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6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權五震(1899∼1968)은 1899년 경남 마산시 진전면 오서리에서 출생한 후에 큰 뜻을 품고 日本으로 유학을 떠나 1919년에 日本 東京藥學校를 우등으로 졸업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차별로 인해 뜻을 펼치지 못하고는 1920년 조선으로 귀국한 후 醫生免許를 취득하게 되었고, 이듬해에 경남 진주시의 일반성면에서 한의원을 개원하여 30년간 환자를 진료하게 되었다. 그는 1947년 미군정청으로부터 限地醫師 면허를 받아 醫師도 겸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산부인과에 능력을 발휘하여 그의 손으로 받아낸 아기들만도 수백명에 달하였다고 한다. 그의 삶의 철학을 집약해 놓은 것이 1959년 回甲을 맞아 親知들의 祝文과 祝詩 그리고 그의 글을 모아 놓은 문집 『三省家誡』이다. 여기에서 “三省”을 權五震은 “收身千金, 淸心寡慾, 交友常慎”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것을 필자 나름대로 번역을 한다면 “몸을 천금처럼 소중히 거둠, 마음을 맑혀 욕심을 적게 함, 친구와 사귐에 항상 신중히 함”의 세가지 덕목일 것이다. 그가 『三省家誡』에서 제일의 훈계로 삼는 것은 “臨淵羨魚는 不如退而結網이니라” 즉, “못에 다달아 고기를 욕심내기만 하는 것은 빨리 물러가서 그물을 뜨기만 같지 못하느니라”이다. 이 훈계는 權五震이 일본의 동경으로 가서 민족 차별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와 上野公園不忍池에서 古人이 읊은 구절을 보고 子孫之誡로 삼고자 결심하여 집안의 훈계로 삼게된 내력이 있는 것이다. 1968년 7월 1일 간행된 『한의사협보』(현 한의신문) 제39호에는 권오진 선생이 세계 일주의 장도에 나섰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당시 70세의 고령이었으며 1968년 당시 한국의 경제적 상황과 국제 정치적 상황 등의 어려움이 많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장도에 오른 것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몇 년 전에는 동남아시아를 순방하고 온 이후로 다시 장도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부산시한의사회 김경수 회장이 한의사협보에 자료를 보내주어 기사화되게 된 것이다. 권오진 원장은 미국 달라스시에서 개최되는 라이온스클럽 연차대회 참석차 6월 17일 오후 8시에 기차편으로 서울로 출발하였다. 그가 출발하는 부산시 기차역에는 부산시한의사회 회원 50여 명과 詩友同志 30여 명이 집합하여 축하의 화환을 증정하였고, 평안히 돌아오시라는 기원의 의미에서 만세삼창을 우렁차게 불러주어 성대한 환송을 하였다고 한다. 권오진 선생의 이번 여행에서 미국 주요 도시와 8개국 및 구라파 각국과 동남아시아 약 12개국을 순방시찰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부산역에서 떠날 때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했다. “세계 여행의 선도의 역을 할 것이니, 여러 회원께서도 나를 따라 우리 한의학의 세계 진출에 노력하시기를 원한다.” 김경수 부산한의사회 회장은 이러한 권오진 선생의 말씀을 통해 “선생이 귀환하시며 세계 각국의 의학계 실태를 소상히 들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우리 회원의 세계 여행이 자주 있으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라고 감회를 밝히고 있다. 권오진 선생의 여행의 의의에 대해서 김경수 회장은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서구에서 우리 동양 한방의학을 연구하고 또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이므로, 선생께서는 기회가 있는대로 한방의학의 신묘한 특수성을 충분히 계몽하시리가 믿어마지 않는다.” -
“한의학, 가장 미래적인 의학…세계인의 의학으로 발돋움”[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한의약의 대국민 홍보기능 강화를 통해 한의약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고, 치료의학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는 한편 회원 권익 보호 및 소통 강화를 통한 회무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21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제73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의권 △브랜딩 △중앙회 연계 △회원과의 소통 등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사용 및 진료영역 확대, 한의약의 국제교류 강화 등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이에 따른 예산 16억2200여 만원을 편성했다. 최준영 대의원총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서울시한의사회는 공공보건의료를 통해 한의계의 역량과 공공적 책임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등 의미있는 발걸음을 이어왔다”며 “특히 올해는 한의계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변화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한의계의 지속적인 목소리를 제시해 한의약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약 치매·난임 사업, 찾아가는 소방공무원 사업, K-MEX 등 주요 사업 성과를 공유한데 이어 “지금 세계가 말하는 의료의 방향을 우리 한의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실천해오고 있으며, 5000년 이상을 이어온 한의학이 가장 미래적인 의학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현재 다양한 의료 패러다임 재편의 흐름은 우리에게는 위기가 아닌 기회이며, 우리의 강점을 분명히 말하고 논리로 설득하면서 당당히 주장해 나간다면 한의학은 세계인의 기초의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제45대 집행부의 마지막 회계연도인 올해는 준비기간을 넘어 분명한 성과로 답해야 할 시기로, 반드시 의미있는 결실을 만들어 내겠다”며 “특히 △한의사의 X-ray 사용 문제 해결 △어르신·장애인 주치의제 실질적 시행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이뤄나갈 것이며, 제45대 집행부는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회원 여러분의 곁에서 더 나은 미래로 함께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영상축사 상영에 이어 홍주의 서울시한의사회 명예회장, 서울시의회 김영옥 보건복지위원장 및 강석주·이종배·김규남·윤영희 의원,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강현구 서울시치과의사회장,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도 축사를 통해 서울시한의사회 및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한홍구 의장 및 배진식·박원태 부의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한편 감사 선출의 건에서는 이상운·정진호 감사 유임 및 김가람 원장이 신임 감사로 선출됐다. 또 부회장 15인 이내, 이사 70인 이내, 임명직 임원은 12인 이내에서 회원이 아닌 자로 할 수 있다 등 회무 활성화를 위한 폭넓은 인재 등용을 목적으로 한 제13조(임원)를 비롯해 제23조(대의원 선출), 제30조(사전심의위원회), 제43조(임명직 이사의 업무분장)의 회칙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또한 일반회계, K-MEX·지부 보수교육·임상특강 특별회계에 대한 2024회계연도 결산안 및 2025회계연도 가결산안,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용역사업 특별회계에 대한 2024·2025회계연도 결산안과 더불어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 예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밖에 각 분회에서 선출된 중앙대의원 및 중앙예비대의원은 원안대로 인준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한의약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서울시한의사회장 감사장: 서울시의회 김인제 부의장·김영옥 보건복지위원장·강석주 전 보건복지위원장·이병도 보건복지위원·이종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김규남 문화체육관광위원·임규호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부위원장·윤영희 교통위원, 조성호 건보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요양기관지원부 과장, 이민경 심평원 서울본부 심사평가1부 과장 △서울시장 표창: 서울시한의사회 박태호 수석부회장·김동희 부회장·곽도원 부회장·서효원 의무이사·양운호 정보통신이사, 황주원 강북구한의사회장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 박재현 강남구한의사회장, 장재혁 관악구한의사회장, 서울시한의사회 유재민 기획이사·김도담 기획/법제이사·박주환 기획/국제이사·서진우 의무이사·장영훈 의무이사·고동균 대외협력이사, 권기태 파라솔요양병원장, 이광재 광명효요양병원장, 서울시 한의약 난임사업 추진지원단 권나연·박민정 교수, 전태진 서울시한의사회 자문변호사, 한송이 중구보건소 진료한의사, 김윤기 서울시한의사회 국장, 이민희 관악구한의사회 사무국장. -
강원 “한의 재택의료·방문진료 중심 회원 일차의료 역량 강화”▲(왼쪽부터) 김완수 의장, 오명균 회장, 유창길 부회장 [한의신문]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회장 오명균·이하 강원지부)가 한의 재택의료·방문진료 중심의 통합돌봄 체계 구축과 교육·약무·홍보사업을 통해 회원들을 지역 일차의료인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강원지부는 21일 지부회관 영추실에서 제68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 및 회원 복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완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정기대의원총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해 오다가 오랜만에 대면을 통해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이 자릴 통해 회원들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지혜와 역량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명균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의 의료개혁과 통합돌봄 시행규칙과 관련해 아직도 한의사들이 여러 제한을 받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업무 효율화 시스템 개선을 통한 회계 안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회원 복지 증진과 친목 도모는 물론 스포츠대회와 어르신 관련 행사 등을 통해 관내 한의약 홍보를 강화하고, 통합돌봄 주치의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역 한의의료봉사 활동을 더욱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강원지부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유창길 대한한의사협회 보험부회장은 한의협 회무 현황 보고에 이어 윤성찬 회장의 격려사 대독을 통해 “대통령 공약과 국정과제에 한의사 노인·장애인 주치의제와 한의방문진료 확대가 포함된 것은 한의사가 지역사회 돌봄과 일차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 부회장은 “임기 3년 차를 맞아 남은 기간 동안 한의사의 X-ray 사용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노인·장애인 주치의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일차의료에서 한의사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아울러 건강보험 영역에서 한의학의 보장성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성과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회무 경과보고 △감사보고에 이어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의 결산(안)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승인의 건 △206회계연도 사업계획(안) 및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 △206회계연도 지부회비 선납할인 승인의 건 △중앙대의원 선출 결과 승인의 건 등을 상정, 원안대로 의결했다. 특히 강원지부는 올해 통합돌봄 시행에 발맞춰 한의 재택의료·방문진료를 중심으로 지역 일차의료 및 필수의료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재가 환자의 건강상태와 생활 불편 정도를 평가하고, 이를 통합돌봄과 연계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거동이 불편 대상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체질과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와 기능 회복 및 재활치료 지원, 증상 악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정서적지지 등 통합적 건강관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어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사업으로 △현대의료기기 교육 △외부 전문가 초빙을 통한 보수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고, 약무사업으로 △첩약사업 관리 △한약 안전성 홍보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내 한의의료 봉사 △지역 행사 연계 홍보부스 운영 등 한의약 홍보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일차의료인으로서 지부 회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민의 한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또한 강원지부는 성실 납부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경제 부담을 덜고자 선납(4·5월) 할인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회비 20% 감액과 지부회관 관리 특별기금 부과도 완화해 선납 참여율과 지부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대의원에는 성태경 강원지부 보험이사, 신오철 원장(원주 예그린한의원), 남기훈 원장(춘천 미가람한의원), 김대현 원장(속초 홍제한의원), 안지선 원장(강릉 사임당한의원)을 인준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도민건강과 한의사 의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패: 조후리 강원지부 부회장(원주횡성한의사회장) △대한한의사협회장 감사패: 이병길 전국전력노동조합 평창지회 위원장 △강원지부장 감사패: 서창우 강원지부 재무이사. -
“난임 지원 사업 등 한의약 역할 확대 사업계획 수립”[한의신문] 경상남도한의사회(회장 최중기·이하 경남지부)가 21일 창원 국제라이온스협회 회관에서 ‘제76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난임부부 한의진료 지원사업 강화 등 지역 내 한의계 역할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중앙대의원 및 예비대의원 등을 인준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이도완 경남도 보건의료국장, 정재욱 경남도의회 의원, 조준희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서희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울산경남본부장, 이상길 경남한의사신협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준수 대의원총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의계의 주변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회원들 모두 힘을 내 더 알찬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대의원 여러분이 각자 분회에서 회원들에게 이번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을 잘 알려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중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총회는 단순히 안건 의결의 자리라기보다 올 한해 경남지부가 어디로 가고 어떤 일을 하는지, 서로 믿음과 이해를 바탕으로 지부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협의하는 귀중한 시간”이라며 “도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신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내부적으로 사무처 개혁, 도회관 개보수, 시군분회 협력 강화, 임원진의 조직 개편 등 여러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올 한해도 일차의료, 통합돌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리 한의사가 지역사회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지부 임원들과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중앙회장의 인사말 대독에서 “작년은 한의계의 여러 과제가 다뤄지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대통령 후보 공약과 국정과제에 한의사 노인·장애인 주치의제, 방문진료 확대가 포함된 것은 한의사가 지역돌봄과 일차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방증”이라며 “회원여러분의 진료 환경과 경영 여건 개선 부분에선 부족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올해는 반드시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특히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 문제를 해결하고, 한의 노인 및 장애인 주치의제의 실질적 시행, 건강보험 분야에서 한의약의 보장성 강화를 이뤄내겠다”며 “협회와 회원이 서로 믿고 버텨내 더 나은 미래로 함께 걸어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어진 총회에서 경남지부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사업 홍보를 강화하고, 다양한 의료봉사와 함양산삼축제, 산천한방약초축제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승인의 건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의결했다. 중앙대의원 인준의 건과 관련해서는 임도건(지인한의원), 반창열(삼복한의원), 김태환(동서한의원), 이현효(활천경희한의원), 류승진(보광한의원), 허인(부산대 한방병원), 조영철(은성한의원), 김성호(몸사랑한의원), 김봉근(장수한의원), 우진혁(경희우진혁한의원), 박병규(현대한의원), 최인석(정한의원), 박찬열(경희감초한의원) 원장이 중앙대의원으로 인준됐고, 기타 토의에서는 경남지부 사무실 개보수에 관해 보고했다. 이날 경남도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경남도지사 표창: 조은태, 어인준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 이창훈, 변혜진, 손인석, 이현효, 윤순모, 김성배, 정대선, 전동민, 김경환 △경남한의사회 회장 표창: 류승진, 김종혜, 황진호, 이윤하, 박흥식, 김장홍 △경남한의사회 감사패: 정재욱(경남도회 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본부장 표창: 방호열 △심평원 울산경남본부장 표창: 정정수 △공로패: 진장애(건보공단 창원중부지사 행정지원팀장)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43년 간 경남한의사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며 자신의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한 전 김영근 처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
수성구한의사회-수성문화재단, ‘K-웰니스 아카데미’ 운영[한의신문] 대구 수성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전통 한의약 문화를 활용한 외국인 대상 신규 관광 프로그램인 ‘K-웰니스 아카데미’를 올해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K-웰니스 아카데미’는 한의사의 한의약 건강강좌와 웰니스 체험, 한의진료 체험으로 구성된 당일 코스형 투어 프로그램으로, 10명 이상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재단에서 통역을 지원한다. 재단은 11일 수성구한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통 한의약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 및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글로벌 한방스쿨’은 올해도 봄·가을 두 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4∼5월에 진행되는 입문 과정은 ‘한방과 음양오행’, ‘노화와 양생법’ 등 4회의 온라인 한의약 강좌와 함께 △발효 전통장 견학 △건강 쌈장 만들기 △봄 화전 만들기 △한의진료 체험 등 현장 학습으로 구성되며, 보다 풍성한 내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전통 한의약은 생명을 이롭게 하는 철학이자 심신이 지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양생 문화”라며 “한의약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특별한 여행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김포시보건소, ‘청소년 몸튼튼 한의약건강교실’ 확대 운영[한의신문] 김포시보건소는 성장기 청소년의 척추건강 증진을 위해 운영 중인 ‘청소년 몸튼튼 한의약건강교실’ 대상을 기존 중학 생에서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과 학업으로 인한 잘못된 자세로 일자목, 거북목, 척추측만증 등 척추건강 문제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김포시보건소에서는 청소년기의 올바른 자세 형성과 건강한 생활습관 정착을 지원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육은 성장 촉진을 위한 4가지 핵심 요소 이해를 비롯해 △올바른 자세 교정 △스트레칭 실습 △증상별 혈자리 지압법 체험 등 척추질환 예방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양촌읍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가 직접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김포시보건소장은 “청소년기는 건강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 몸튼튼 한의약건강교실’은 1차(4∼6월), 2차(9∼12월)로 나누어 운영되며, 내달 13일까지 접수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학교로 발송된 공문을 참고하거나 양촌읍보건지소(031-5186-4115)로 문의하면 된다. -
수천미터 북극해 상공서 빛난 한의사의 침술▲ 이연선 한의사(자생한방병원, 침구과 전문의) [한의신문] 밤 11시30분 서울을 출발해 헬싱키를 경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향하던 핀에어 AY042편은 북극해 상공으로 접어들 때까지만 해도 비행이 순조로운 듯했다. 하지만 곧 기내 방송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안내가 흘렀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이연선 한의사는 방송 직전 승무원들이 산소통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기내에 승무원 의사가 있었기 때문인지 비행기가 이미 앵커리지(ANC) 공항으로 회항을 확정한 상태에서 방송이 나오자 상황을 파악했다. 이연선 한의사는 “환자분은 고령의 백인 남성이었으며 정확한 국적은 알 수 없었고, 당시 산소포화도가 80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다”며 “기내 흔들림으로 66까지 표시되기도 했으나 이는 정확한 수치는 아닐 것으로 보였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환자의 상태를 기억했다. 또 그는 “기저질환으로 흉부 관련 병력(기흉 과거력)이 있는 것으로 들었으며, 혈압도 상당히 저하된 상태라고 들었다”며 “기내에는 승무원 의사가 있었고 수액은 이미 준비돼 있었으나 정맥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연선 한의사는 “도움을 요청받았으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내 역할 범위를 고려해 처음에는 자리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한의사는 환자 상태를 직접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려 다시 현장으로 가 환자 상태를 재평가했고, 이후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이연선 한의사는 침치료를 먼저 시행해 전신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기로 판단했다. 환자의 의식과 활력 징후를 다시 확인한 후, 울렁거림·어지럼증·복통·식은땀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어 전신 상태 안정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이연선 한의사는 환자분께 동의를 구한 후 침치료를 시행했다. 백회, 견정, 예풍, 중완 등에 자침했고, 곧 환자의 울렁거림, 전신 상태와 산소포화도가 침치료 직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환자의 증상이 부분적으로 회복된 후에는 정맥로 확보를 위해 니들 삽입을 시도했고, 첫 번째 시도에서는 기내라는 제한된 공간과 난기류로 인한 흔들림 등으로 고정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어 재시도가 필요했지만, 다행히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다만 약물 연결과 고정은 기내 의료진이 진행했다. 이연선 한의사는 당시의 긴장감과 불안감이 아직 눈에 선한 듯 “익숙하지 않은 기내 환경, 제한된 장비, 언어적 한계 속에서 환자를 마주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순간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모든 부담감을 사라지게 했다. 이연선 한의사는 “의료인으로서 환자가 눈앞에 있는 이상 물러설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침 한 자루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시도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며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고 무사히 회항 후 환자 인계가 이어졌을 때 비로소 긴장이 풀렸고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한의학적 처치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다”며 뿌듯함을 밝혔다. 그는 특히, 침구과 전문의로써 침을 이용해 1차적으로 환자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실, 이연선 한의사에게 기내에서의 응급상황이 처음은 아니었다. “과거 한의사가 되자마자 탑승한 비행기에서 닥터콜이 있었고 그 당시엔 침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그 이후의 비행부터는 침을 갖고 비행기에 탑승하게 됐지만 이렇게 실제로 사용할 일이 또 나타날 줄은 몰랐다”며 스스로 놀라움을 표했다. 이연선 한의사는 “동시에 의료는 결국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료실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의료인의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기본에 충실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의료인이 되기 위해 계속 수련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심평원, ‘G-care 매니저 신노년 일자리사업’ 확대·지원[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임직원 성금으로 운영해 온 ‘G-care 매니저’ 사업이 올해부터 원주시 사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20일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는 2026년 G-care 매니저(마을건강활동가) 발대식을 원주 본원에서 개최했다. ‘G-care 매니저’는 강원형 사회적경제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전문가로, 지역사회 내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의 수요를 분석하고 방문·요양 등 필수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심평원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G-care 매니저 신노년 역량활용 선도모델사업’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강원지속가능경제지원센터, 위드커뮨협동조합과 함께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총 32명의 G-care 매니저를 양성하는 등 본업 연계형 신노년 일자리 창출 모델의 실효성을 입증해 왔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부터는 원주시 사업으로 전격 도입되어 상시 사업으로 대폭 확대됐다. 심평원은 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발대식 개최를 시작으로 △G-care 매니저 신노년 역량활용 선도모델사업 지속 운영 △노인건강돌봄지도사 자격 취득 지원 △원주시 사업 주관기관인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업무협약 체결 등 기관 협력과 제도 안착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경화 심평원 국민지원실장은 “직원들의 소중한 성금으로 시작된 신노년 일자리 사업이 원주시 사업으로 확대돼 더 많은 어르신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보건의료 전문기관으로서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