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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일차의료특위, 일차의료 한의사 참여·난임치료 정부지원 촉구[한의신문]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지역사회 일차의료 특별위원회’와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등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한의난임치료 정부지원 제도화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한의사 참여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및 방문진료 시범사업 개선 △한의사 X-ray 사용 문제 해결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에 한의사 참여 등을 건의했다. 특히 이들은 통합돌봄, 재택의료센터, 장애인 건강주치의제 등 주요 정책 영역에서 한의사가 배제된 채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통해 질환 중심·단기 진료 위주의 의료체계에서 벗어나 예방과 환자 중심의 지속적·통합적 관리 중심의 일차의료체계로의 전환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원구 대전시한의사회장은 “해당 정책이 양방 중심으로 설계돼 ‘환자 중심 지속 관리’라는 정책 취지와 달리 한의계가 배제되고 있다”면서 지역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한의사 참여를 보장할 것을 건의했다. 그는 △비약물관리 중심 개입을 통한 의료비 구조 개선 효과 △직역 배제가 아닌 성과 검증 중심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미 지역 기반 공급 역량이 확인된 한의일차의료기관을 포함시킴으로써 향후 일차의료 전달체계 개편과 한국형 주치의 모델 정립을 위한 근거 중심·책임 있는 정책이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및 방문진료 시범사업과 관련해선 “최근 한의과 재택의료센터 지정이 축소되고 지정 기준 또한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방문진료 수가 역시 의과와 달리 원거리 방문 수가와 동반인력 수가가 인정되지 않는 등 제도적 차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형평성 확보를 위해 한의과-의과와 동일한 기준의 △재택의료센터 지정 △수가체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이어 한의난임치료 정부지원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한 김용진 전 대전지부장은 최근 대통령 부처 업무보고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의약 난임치료의 효과에 대해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김 전 회장은 “초저출산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특정 의료영역에 대한 편견 없이 활용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을 적극 검토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해당 발언은 난임부부의 의료선택권을 침해하는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며 “정 장관은 지난 질병관리청장 재임 당시에도 RAT 사용 과정에서 한의사의 참여를 제한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는 만큼, 이제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전 보건의료 직능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광역시에서 총 4500만원 규모의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의약 난임치료 사업을 소개하며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바우처 지원 △한의약 산후건강관리 지원사업 등과 연계한 국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한의사의 X-ray 사용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에 따라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행정절차가 중복되지 않도록 ‘의료법’ 개정을 통한 명확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성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서영석 의원을 비롯한 51명이 발의에 참여한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법령상 공백 해소와 안전관리 책임 강화 △사법부 최종 판단에 따른 법률적 미비 보완(행정절차 근거 마련) △의료기술 안전성 확보 및 기술 발전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조속한 논의와 통과를 요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4년 4월 X-ray기기의 위험등급을 2등급으로 하향 조정한 점을 들어 “변화된 의료기술 환경을 반영한 합리적 규제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대전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운영실태 개선방안 연구’를 근거로, 현행 돌봄서비스의 한계를 반영해 한의약 중심 지역계획 기반 △한의건강돌봄 △일차의료 △한약 접근성 개선을 결합한 ‘대전형 한의건강돌봄 모델’ 추진을 제안했다. 이에 장종태 의원은 “보건의료 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선택권을 중심에 두고 설계돼야 한다”며 “제안해준 사항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직역 간 배제가 아닌 협력과 효과 중심의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장종태 의원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
동의한방촌-모델브랜딩협회 김천지부, 한의웰니스 문화 확산 협력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와 경산시의 관학협력 모델로 운영 중인 동의한방촌(촌장 최용구)이 최근 코리아모델브랜딩협회 김천지부(지부장 최서윤)와 한의웰니스 문화 확산과 콘텐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세대통합을 지향하는 시니어 모델 인적 자원과 동의한방촌의 웰니스 콘텐츠를 결합해 △시니어 웰니스 문화관광 체험 프로그램 개발 △전통한복 드림키즈 한의체험복장 예절 지도 △봄·가을 축제 모델 브랜딩 재능 기부 △한의웰니스 융복합 네트워크 확대 △기타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서윤 지부장은 “시니어 모델의 전문성과 경험을 지역 문화콘텐츠에 접목해 세대 간 소통을 확대하고, 웰니스 문화관광과 연계된 세대통합형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용구 촌장은 “한의웰니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김천지부와 협력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도한의사회, 난임치료·정책지원단·학교주치의까지 정책모델 확립[한의신문]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가 올해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10억원 편성 △한의약정책지원단 신설 △학교주치의사업 예산 확보를 축으로 한의약 정책 기반을 대폭 강화한다. 경기지부는 26일 라마다프라자수원호텔에서 제75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감사 선출에 이어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김성욱 의장, 이용호·윤성찬 회장 김성욱 총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의계가 일차·필수·지역의료, 통합돌봄사업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부는 올해 난임부부, 한의약정책지원단, 학생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의장단은 앞으로도 이 같은 활동을 위한 버팀목이 되도록 정주할 것이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전 회원이 뜨겁게 힘을 합쳐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용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는 현장의 회원들을 비롯해 도·도의회가 단결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내 한의과 설치, 추나베드 기증 등 한의약이 공공의료와 보건정책의 현장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면서 “올해가 32대 집행부의 마지막 임기로, 항상 ‘살아나는 경기, 살리는 한의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한의약의 가치를 증명해 내겠다”고 밝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경기지부 회장 재임 당시 한의약 육성에 힘을 보태주신 분들을 다시 뵙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올해가 마지막 임기인 만큼 X-ray 사용 문제 해결, 국정과제에 따른 한의사 어르신·장애인 주치의제 시행, 한의약 보장성 강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을 약속드리며, 어려운 보건의료 환경이지만 협회를 믿고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도지사, 추미애·한준호·부승찬 의원 이날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년 전 전국 최초 한의약 전담 부서 설치에 이어 올해는 한의약정책지원단까지 확대하게 됐으며, 10년째 난임부부 4000명을 지원해 임신성공률 20%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올해 경기지부가 예방과 관리 측면에서 통합돌봄의 큰 역할을 하길 바라며, 도내 전문임기제 한의사 채용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추미애 위원장은 “건강상담 등 AI와의 대화에서도 한의·양의를 구분하지 않는데 법과 제도가 차별하고 있다”며 “관련 입법과 더불어 방문진료, 주치의제 등 남아 있는 장벽을 함께 걷어내 한의사들이 지역 통합돌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위원회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한의약 난임치료의 급여화를 언급한 만큼 경기지부와 힘을 모아 이러한 과제를 함께 풀어가고, 대통령이 강조한 ‘실용주의’ 기조 속에서 한의사의 역동적인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국방위원회 부승찬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월경통·난임 지원 등 한의계가 현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과제와 역할을 분명히 제시해 주시면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회 정윤경(부의장)·최종현·고준호·박재용·박옥분·전자영·이병숙·이진형 의원도 경기지부의 새해 사업과 한의약 발전을 응원했다. 이날 총회에선 △감사 선출의 건 △회칙 개정의 건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승인의 건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안) 및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의 건 △중앙대의원 인준의 건 등을 상정, 원안대로 의결했다. 감사 선출에선 김석희 현 감사의 연임이 확정됐으며, 회칙 개정의 건에서는 고양시, 수원시, 용인시에 화성시가 특례시로 지정됨에 따라 당연직 부회장 수를 11인에서 13인으로 확대하도록 개정했다. 이날 사업 발표에 나선 이용호 회장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10억원의 예산이 편성되며, 대표적 한의약 난임치료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도민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는 KT위즈 야구장 내야 LED 광고를 통한 홍보도 전개할 예정이다. 정책 연구 기반도 강화된다. 경기도 한의약정책지원단 예산 2억원이 신규 편성돼, 한의약 난임치료와 노인 경도인지장애 예방사업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할 지원단을 구성한다. 임상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결합한 정책 연구를 통해 제도적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교주치의 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학생건강증진센터 학교의사’ 사업 예산 8억원(약사지원 포함)을 확보, 한의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교육을 통한 예방 중심 한의약의 강점을 제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합돌봄 시행에 발맞춰 방문진료, 만성질환 관리, 노인 건강관리 등 지역사회 기반 의료 영역에서도 한의사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지부는 이날 57명의 중앙대의원을 인준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도민건강과 한의사 의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경기도지사 표창패: 이지혜 원장(이지맘한의원), 오창영 원장(감초한의원), 조범연 원장(신농씨한의원), 김의원 원장(어깨동무한의원), 김병철 원장(거북이한의원) △경기도의장 표창패: 최병준 원장(삼인당한의원), 이현수 원장(이현수한의원)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패: 권준희 원장(안중한의원), 조은희 원장(가로세로한의원) △경기지부장 감사패: 고준호·전자영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지부장 표창패: 조상원 원장(어울림한의원), 장재호 원장(필한의원), 한상진 원장(경희다스림한의원) △경기지부장 감사장: 양지예 학생(동신대 한의대), 양효지 학생(경희대 한의대), 경규남 학생(상지대 한의대), 김윤서 학생(원광대 한의대), 이현서 학생(대구한의대) △최우수분회상: 화성특례시한의사회(회장 장재호), 하남시한의사회(회장 이웅희), 오산시한의사회(회장 서종철) △장학금 전달: 이규언·손예지 학생(가천대 한의대), 이지환·류채림 학생(동국대 한의대) -
“한의약지역사업정보센터 플랫폼 통해 한의 일차의료 발전 기회 마련”[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약정책연구원(원장 김남권)은 26일 한의협회관 중회의실에서 ‘제1회 (가칭)한의약 플랫폼 거버넌스 위원회(이하 위원회) 및 중간공유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의 플랫폼(한의약지역사업정보센터, https://hanui.akom.org) 구축 현황과 더불어 향후 사업 추진방향을 공유했다. 지난 2023년 ‘한의약육성법’ 개정을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하는 것이 의무화됨에 따라 이를 지원할 통합 플랫폼 구현이 필수과제로 제기돼 왔다. 한의약정책연구원은 이런 제도 환경 변화와 함께, 현재 수행되고 있는 한의약 일차의료 관련 지역 및 중앙정부 시범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인 지원체계의 필요성에 부응하고자 지난해 초까지 플랫폼을 구축해 기본적인 정보 제공과 사업계획 수립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구축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정보 데이터센터의 역할과 사업의 계획과 수행, 평가 연구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사업 역할자 간을 연계하는 포털의 역할과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플랫폼의 운영을 주도할 중앙 및 지역의 위원회를 구축해 이번 회의를 개최했다. 한의약 플랫폼 구축사업의 목표는? 이날 김남권 원장은 발표를 통해 이번 플랫폼 구축의 목표를 △한의약 지역사업 조례, 계획, 성과 공유 및 관리 포털 △한의약 육성 지역사업 계획 수립 지원 플랫폼 △한의약 지역사업 수행 연구 지원 플랫폼 △한의약 지역사업 사업 성과 데이터베이스 △한의약 지역사업의 중앙정부 사업화 및 중앙정부 사업 지원 △한의약 일차의료 통합 지원체계 구축 등으로 제시했다. 김 원장은 “플랫폼 구축을 통해 각 지자체에서 수립되는 지역사업 및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일차의료 체계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확장해 나가는 한편 각 지자체에서 제정되는 한의약 관련 조례들도 한 데 모아 정보포털로서의 역할도 해나갈 수 있도록 구성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은 취지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각 지자체의 한의약 관련 사업들이 공유되고, 중앙회 차원에서 홍보함으로써 한의약 관련 사업들이 보다 확산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플랫폼에서는 지역계획을 수립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도움을 주고자 사업계획 작성을 위한 지원은 물론 지역사업의 성과에 대한 근거 확립을 위한 연구 지원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한 지역의 한의약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거나,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대되는 데 있어 유용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의료정책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 마련 특히 김 원장은 “향후 추진될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 등 정부에서는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러한 제도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지 못한다면 한의계는 자칫 예상치 못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 구축되는 플랫폼이 이러한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이번 회의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들이 향후 구축될 플랫폼에 녹여낼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플랫폼 구축이 아닌, 한의계의 여러 현안에 대응을 위한, 그리고 지역의 한의 일차의료가 발전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미라 한의약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차연도 연구의 추진경과와 더불어 위원회의 운영방안 등을 공유했다. 김 연구원은 “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현장 중심의 실무자 요구 반영, 지역별 사업 사례 및 자료 표준화를 목적으로 구성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한의약·의료·IT 등 각 전문가 구성을 통한 실행력을 확보해 전문성을 높여나가는 한편 지역 한의사회 및 실무자 참여를 통해 지역별 특수성 반영, AI·보안 등 최신 기술을 행정에 반영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확충 및 조례 API 자동 수집 시스템 구축 추진 또한 향후 추진계획과 관련 김 연구원은 “먼저 한의약·통합돌봄 가이드라인 상시 탑재 및 개정 반영, 조례·지역사업 현황 정기 업데이트, 전국 지부 결과보고서·우수사례 수집 및 등록 등을 통해 콘텐츠를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울러 AI챗봇을 도입·운영을 통해 LLM·RAG 기반 질의응답 및 실무 DAQ 자동화를 실현해 나가는 한편 조례 API 자동 수집 시스템을 구축, 행정안전부 자치법규정보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제·개정되는 조례를 실시간 반영해 데이터를 최신화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서만선 한의협 부회장은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전체의 정보를 확인함으로써 계획 수립이나 시행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 사업이 잘 정착돼야만 향후 지역사업이 발전되고, 관련 연구를 통해 중앙정부 사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회·지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구축되는 플랫폼이 200%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홍보도 함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가칭)한의약 플랫폼 거버넌스 위원회 위원은 다음과 같다. 김남권 한의약정책연구원장, 양운호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 윤현민 부산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노희목 대구광역시한의사회장, 이정헌 인천광역시한의사회 재무/의무이사, 기경헌 광주광역시 김정철한의원장, 김범석 경기도 부천시 중동한의원장, 정운기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 의무이사, 조재희 정무특별보좌관(이광희 국회의원), 고영철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 정책기획이사, 배진석 전라남도한의사회 총무이사, 이용세 경상북도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설동인 설동인한의원장, 고태현 제주도한의사회 보험이사. -
’27학년도 의대정원 10% 이상 지역의사로 선발[한의신문] 2027학년도부터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 정원의 최소 10% 이상을 지역의사로 선발하는 내용이 시행령에 명시된다. 또 지역의사선발전형 합격자 100%를 중·고교 소재지 요건을 충족한 지역학생으로 뽑도록 하는 사항도 포함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 및 선발을 위해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하 지역의사양성법) 시행령’ 제정안에 대한 수정안을 마련해 27일부터 3월6일까지 재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정안에는 지역의사선발전형 선발비율 및 지역학생 선발비율을 시행령에 직접 규정했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의 의사인력 양성규모 결정을 반영해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의 정원 총합의 최소 10% 이상이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선발되도록 하한선을 명시했다. 또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되는 인원은 모두(100%) 중학교 및 고등학교 소재지 요건을 충족한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규정했다. 보정심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연평균 668명의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하고, 2027학년도 이후 의사인력 양성규모 중 2024학년도 정원 초과 부분은 모두 지역의사로 선발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학교 소재지 요건도 강화했다. 2027학년도 입시부터 지역의사선발전형 지원자는 중·고등학교 소재지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특히 중학교 소재지 기준은 기존 비수도권에서 의과대학 소재지 인접지역인 광역권으로 변경한다. 즉 특정 지역 의과대학 지원 시 중학교는 해당 지역에서 졸업해야 하고, 고등학교는 해당 지역 또는 동일 광역권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단, 경기도·인천광역시에 소재한 의과대학의 경우 종전의 입법예고안과 동일하게 진료권이 동일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된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입법예고 및 법제심사 과정에서 해당 지역에서 성장한 학생을 지역의사로 선발하고 해당 지역에서 의무복무토록 해 지역에 장기 정주할 지역의사를 양성하도록 하는 법률의 취지에 비해 기존 입법예고안이 완화된 요건으로 규정돼 중학생의 지방 유학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입법예고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단체 또는 개인은 3월6일까지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전화: 044-202–2444, 전자우편: eric0706@korea.kr) 또는 국민참여입법센터(http://opinion.lawmaking.go.kr)로 제출하면 된다. -
“루앙프라방에 울려 퍼진 한의학의 첫발”KOMSTA를 통해 1월 11일부터 18일까지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제 182차 WFK 한의약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3일간 6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진료소를 찾았다. 라오스에서의 봉사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바쁘게 흘러갔다.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진료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진료가 시작되자 이곳에서 의료가 얼마나 절실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현실과 동시에 한의학에 대한 기대를 함께 보여줬다. 국경을 넘어 전해진 한의학의 가치 진료를 받기 위해 먼 길을 걸어온 환자들, 통증을 참고 기다리던 노인과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한의학이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치료 선택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환자들이 침 치료와 한약 처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치료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에서 한의학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먼 타국의 땅에서도 한의학이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고,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의사소통의 장벽은 분명 존재했지만, 간단한 라오스어 인사와 짧은 표현을 활용해 환자와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완벽하지 않은 언어였지만, 짧은 말들이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언어보다 진료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쉼 없는 집중, 선배들에게 배운 의료인의 자세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진료에 임하시는 선배 한의사분들의 태도였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한 명 한 명의 증상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며 치료하시는 모습에서 의료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이번 봉사에서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은 감정은, 단기간의 치료만으로는 충분히 호전되기 어려운 환자들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과 걱정이었다. 만성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들, 오랜 기간 몸의 불편을 안고 살아온 이들에게 몇 차례의 치료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의 의미를 분명히 느끼게 해준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재진으로 다시 진료소를 찾은 환자들에게 전날과 비교해 상태가 어땠는지 물었을 때, “어제보다 좋아졌다”고 답을 듣던 순간은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짧은 치료였지만 통증이 완화되었다는 말 한마디, 편안해진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그 순간 한의학이 가진 회복의 가능성과, 진료가 환자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예비 한의사에서 전문 한의사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언젠가는 학생이 아닌, 한의사로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더 깊은 임상 경험과 실력을 갖춘 뒤, 보다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을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됐다. 라오스에서의 봉사는 일회성 기억이 아니라, 앞으로 한의사로서 걸어갈 길을 더욱 분명히 해준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가 가능하도록 함께한 팀원들, 통역을 맡아주신 분들, 그리고 현지에서 진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경험을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도 한의학이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의학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
의료취약지 주민들 “의료 격차 해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해”[한의신문] 의료취약지 주민들이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를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급, 분만 등의 필수 의료 공백을 더 느끼고 부족한 의료인프라 때문에 원정 진료가 잦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무총리 산하 의료혁신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의료취약지 중심 지역순회 간담회’와 ‘우리나라 의료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위원회는 2월 한 달간 의료 취약지 4곳(경남 거창, 강원 원주·평창, 전남, 인천 강화·옹진)의 의료 취약지역 현장을 방문,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해당 수도권, 비수도권 의료취약지 주민들 모두 중증질환과 분만을 진료하기 위한 필수의료기관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소아진료와 경증·만성질환 진료의료기관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주민들은 지역 내 의료기관이 충분한지 살펴본 결과, 경증·만성질환을 진료할 의료기관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응급진료, 임신·출산, 중증질환의 순이었다. 아울러 위원회는 △의료 서비스 이용 경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 △위원회 논의 과제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약지와 미취약지 간의 의료격차를 확인했다. 응답자들은 의료 취약지에서 의료 서비스 미충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답했다. 또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의료 취약지에서 지역 내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종합병원 사이의 의료 서비스 질 격차 해소가 중요도(87.5%)와 시급성(43.4%) 모두 가장 높은 최우선 개선 필요 과제로 나타났다. 아울러 위원회 논의 과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위원회 의제인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초고령사회 대비 보건의료 체계 구축 △미래환경 대비 지속가능성 제고 중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8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의사 인력뿐 아니라 간호·간병·돌봄서비스가 더 확충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의료 취약지와 그 외 지역 간의 격차 및 이에 대한 국민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AI·데이터기술로 복지·돌봄 사각지대 해소▲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월24일 개최한 AI·돌봄 혁신추진단(TF) 3차 회의에서 이스란 제1차관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가 26일 ‘AI 복지·돌봄 혁신 추진단(TF)’(이하 추진단)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복지·돌봄 AI 혁신계획(2026~2030)’의 추진 전략과 핵심과제들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추진단은 △복지행정 영역 △돌봄 영역의 혁신 △AI 윤리를 확립을 주요 전략으로 정했다. 먼저 복지행정 영역을 개선해 현장 공무원들의 소모적인 행정 업무를 줄일 계획이다. 복지행정 지원 체계(에이전트) 도입·확산 방안, 복지빅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기반 마련 등을 통해 데이터와 AI 기술로 제도와 복지 수요자를 연결하고 선제적·통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또 돌봄 영역을 혁신해 통합돌봄 제공의 한계를 극복한다. 돌봄 수요 증가 대비 부족한 돌봄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 건강, 정서, 일상 지원 등 각각의 돌봄서비스들이 분절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술과 인적 서비스의 효과적인 결합 모델을 구축·확산하는 방안과 혁신 돌봄 기술의 육성·실증·확산을 위한 제도·인프라 확충방안 등이 이번 전략에 담길 계획이다. 더불어 AI 윤리를 확립해 복지·돌봄 AI 혁신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현장 종사자와 서비스 이용자들의 AI 활용역량 강화 등을 도모한다. 보건복지부는 복지·돌봄 AI 혁신계획 초안을 마련해 3~4월 중 분야별 전문가 포럼, 국민 대상 공청회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혁신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
“희귀난치질환, 더 이상 변방의 주제가 아니다”[한의신문] 2026년,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 제4대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학문적으로는 하나의 전환점 위에 서 있다는 책임감을 먼저 느낍니다. 우리 학회는 ‘희귀난치질환’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건 한·양방 유일의 학회입니다. 이 명칭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닙니다. 이는 아직까지 해결능력이 부족한 질환군을 한의계가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동시에 의료의 사각지대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간 1·2·3대를 이끌어 오신 김성철 전임 회장님(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장)께서는 프리모 시스템 연구를 비롯해, 루게릭병과 같은 중증 난치성 질환 진료를 통해 학회의 학문적 기초를 단단히 다지셨습니다. 연구 중심의 토대 위에서 학회는 ‘가능성’을 증명해 왔습니다. 또한 대한희귀난치질환 학회지 2025년판은 “Primo Special”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학문적 깊이와 연구적 성취면에서 저는 여전히 배움의 자리입니다. 그러나 임상의로서, 진료실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자리에서 학회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희귀난치질환은 특수 클리닉의 영역이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우리는 원인 불명의 말초신경병증, 자가면역성 신경질환, 진행성 근위축, 만성 감각이상과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환자들은 여러 진료과를 거친 뒤,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는 말을 듣고 한의원을 찾습니다. 그 순간 한의사는 ‘보완적 선택지’가 아니라, 사실상 마지막 책임자가 되기도 합니다.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를 임상 책임의 학회로 재정립하고자 합니다. 올해 서울과 부산에서 6회에 걸쳐 개설한 “말초신경 전문가과정”은 조기에 등록 마감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기 강좌가 아니라, 한의사들이 희귀난치질환을 더 이상 추상적 개념으로 두지 않겠다는 집단적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학회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첫째, 임상 중심 학회로 나아가겠습니다. 희귀난치질환은 이론만으로 다룰 수 없습니다. 실제 증례, 장기 추적 관찰, 치료 반응의 기록, 실패 경험까지도 공유되는 학회가 되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학문으로 연결하고, 학문이 다시 임상으로 환류되는 구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둘째, 말초신경계 질환을 전략적 연구 축으로 설정하겠습니다. 한의 임상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높고, 환자 수요가 분명하며, 기능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명확한 지표를 설정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말초신경계 질환입니다. 통증, 감각 이상, 근력 저하, 근위축 등은 환자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분야에서 표준화된 진단 접근, 치료 프로토콜, 예후 평가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학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셋째,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2월28일은 ‘희귀질환 극복의 날’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는 상징적 날이기도 하며, 우리나라는 “희귀질환관리법”을 통해 희귀질환의 예방, 진료 및 연구 등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시행함으로써 법적 책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학회 역시 학술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희귀난치질환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연구자로서의 권위보다는, 임상의로서의 책임을 앞세우고자 합니다. 학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환자의 일상 회복이라는 구체적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은 본래 난치와 허약, 만성과 복합병태를 다루는 데 강점을 가져왔습니다. 이제는 그 강점을 보다 구조화하고, 근거화하고, 공유해야 할 때입니다. 임상에서의 고민이 학문이 되고, 학문이 다시 환자의 삶을 바꾸는 선순환을 만들겠습니다.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가 한의계 내에서 가장 책임감 있는 학회, 가장 치열하게 환자를 고민하는 학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수면: 생체신호(Biomarker)이자, 음양(陰陽)의 거울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이시우 교수 (체질면역의학과/건강수면센터) 진료실의 첫 번째 질문, 왜 다시 ‘잠’인가 한의사라면 누구나 진료실에서 환자와 마주 앉아 ‘망문문절(望聞問切)’의 과정을 거친다. 그중에서도 환자의 소증(素症)을 파악하는 식(食), 변(便), 면(眠), 땀(汗)은 빠지지 않는데, 이 중 수면이 최근 들어 현대의학계에서 새롭고 강력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Nature Medicine에 게재된 연구(2026 Rahul Thapa et al)에서 수면 관련 변수들이 다양한 질환을 예측하는 강력한 인자(predictor)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하룻밤의 수면다원검사에서 얻어진 수면의 시간, 질, 타이밍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심혈관계 질환, 대사 증후군, 신경 퇴행성 질환 등 130여 질환의 발병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는 일종의 ‘디지털 바이오마커(Digital Biomarker)’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수면장애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의 하나라는 인식을 넘어, 인체 내부의 거대한 불균형을 드러내는 가장 예민한 신호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이러한 최신 지견은 우리 한의사들에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수천 년 전부터 수면을 인체 음양(陰陽)의 성쇠와 오장육부의 부조화를 진단하는 핵심 지표로 삼아온 한의학적 관점이 현대 과학의 언어로 재확인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의학의 수면, 정량적 데이터로 근거 보완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에서는 수면의 기전을 위기(衛氣)의 운행으로 설명한다. 낮 동안 인체의 표면을 돌며 우리를 보호하던 위기가 밤이 되어 음분(陰分)으로 들어가면 잠이 오고, 다시 양분(陽分)으로 나오면 잠에서 깬다. 즉, 수면장애는 이 위기의 출입에 문제가 생긴 것이며, 이는 곧 음양의 부조화를 의미한다. 환자가 “잠을 잘 못 잔다”라고 할 때, 입면장애(陽不入陰)인지, 수면유지장애(陰虛火動)인지, 혹은 다몽(多夢)과 악몽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인지를 구분함으로써 병의 원인이 심(心)에 있는지, 간(肝)에 있는지, 아니면 비위(脾胃)의 불화(不和)에 있는지를 가려내는 변증의 근거로 활용한다.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 수면 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듯, 우리는 환자의 수면 양상을 통해 기혈의 흐름과 장부의 편차를 추정하는 것이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수면다원검사(PSG)의 대중화로, 환자들은 자신의 총 수면시간(sleep duration), 수면효율(sleep efficiency), 렘(REM) 수면비율 등의 ‘정량적 데이터’를 들고 진료실을 찾는다. 따라서 현대 한의학 진단에서 이러한 정량적 지표의 분석은 매우 중요하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다. 수면 중 심박변이도(HRV)나 수면 단계의 분율은 환자의 자율신경계 상태와 음양(陰陽) 불균형의 정도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척도이며, 침과 한약 치료를 통한 생체 리듬의 회복 정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한의 진단의 진정한 강점은 이 정량적 데이터 위에 우리 고유의 ‘정성적 분석’을 교차시킬 때 비로소 완성된다. 데이터가 환자의 ‘현재 상태와 위험도’를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면, 한의학적 문진(問診)은 그 수치 이면에 숨겨진 ‘원인’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 기록상 입면시간이 크게 지연되고 수면효율이 떨어지는 똑같은 데이터 양상을 보이는 불면증 환자라도,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 경우(虛證)’와 ‘정신이 말똥말똥하고 가슴에 열감이 느껴져 잠이 오지 않는 경우(實證)’는 병리와 처방이 완전히 달라진다. 나아가 수면 중 흘리는 땀(盜汗)의 유무, 가슴 두근거림(心悸), 코골이나 이갈이, 악몽과 다몽(多夢)의 양상 등은 기기가 포착하기 힘든, 장부(臟腑)의 편차를 파악하는 변증(辨證)의 결정적 단서가 된다. 즉, 수면에 관한 정량적 데이터가 우리 몸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등’이자 치료의 성과를 확인하는 ‘성적표’라면, 한의학의 정성적 분석은 그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다. 객관적인 수면 지표를 바탕으로 생리적 기반을 파악하고, 그 위에 사진(四診)의 과정을 더해 수면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장부의 불화를 치료하는 것. 이것이 바로 데이터 시대에 한의학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맞춤의료의 모델일 것이다. 수면은 한의학의 미래를 여는 열쇠! 현대 과학이 밝혀낸 ‘수면의 바이오마커로서의 가치’는 우리 한의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우리가 수천 년간 해왔던 질문, “잠은 잘 주무십니까?”가 결코 낡은 관습이 아니며, 오히려 가장 첨단의 진단 행위였음을 증명한다. 이제 우리는 동의보감의 지혜와 한의학적 통찰을 현대의 수면과학과 결합해야 한다. 수면장애를 단순히 ‘못 자는 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 치매와 같은 중증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의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환자의 잠을 살피는 것은 그 사람의 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낮의 건강을 미리 설계하는 일이다. 수면이라는 거울을 통해 환자의 몸과 마음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바로 시대가 요구하는 한의학의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