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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광고심의, 행정적 규제보다 자율권 부여해야”“전 세계 각 정부들은 규제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자율심의제도에 다시 과도한 행정력을 개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도 맞지 않고 위헌 소지도 있다. 행정적인 규제보다는 자율권을 부여해줘야 한다.” 대한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성낙온 위원장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광고심의 관련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의료광고심의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이 총 3건 계류돼 있다. 이 법안들은 이달 중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의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같은 당 고영인 의원, 김성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개정안이 그것이다. 먼저 남 의원의 대표 발의한 의료법개정안의 경우 의료광고사전심의 대상을 현행 일일 평균 이용자 수(10만 명 이상)와 관계없이 모든 인터넷 매체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영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개정안에서는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의 불법의료광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처벌 조항을 강화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광고 주체를 대상으로 시정명령·업무정지 등과 같은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해 현행 모니터링 제도가 보다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했다. 광고심의대상 확대, 모니터링 강화 찬성 하지만 김성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의 경우 자율심의제도기구에 대한 책임규정을 신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한의협을 비롯한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각 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들의 반발이 매우 거센 상황. 개정안에 따르면 자율심의기구는 월평균 심의건수 대비 20%이상 의료광고의 모니터링을 수행하도록 규정했으며, 만약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1년의 범위에서 해당 기구를 업무정지 또는 1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성 위원장은 “심의대상 매체 확대나 모니터링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별도의 모니터링 직원을 둬 심의건수 대비 20% 이상 모니터링을 수행하도록 강제하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정책”이라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한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가 처음 탄생한 지난 2007년부터 줄곧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의계 내에서도 의료광고 심의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재는 위원장 직을 맡으며 공공의 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광고심의를 통해 공정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협, 치협, 변호사, 소비자단체, 환자단체 등 외부 위원과도 함께 소통하면서 위원회를 잘 이끌고 있다는 내외부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성 위원장은 “2007년부터 의료광고심의를 시작한 의협이나 치협 역시도 출범 당시 실무진들이 여전히 해당 위원회에서 광고심의를 맡고 있을 정도로 위원과 실무자 모두 전문성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하는 기관에 제재를 가하기보단 심의도 받지 않은 채 법의 사각지대에서 의료광고를 하는 일부 의료인, 기관에 대한 제재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성 위원장은 “현재 한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의 경우 열악한 구조 속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광고 모니터링 업무와 회원 대응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실무인력 확충·공정 시스템 유지 위해 최선” 성 위원장은 “첫 의료광고심의를 시작한 2007년과 달리 현재 의료광고심의원회에서는 월 평균 400건의 광고를 심의하고 있다. 이는 2007년보다 5배 늘어난 수치”라며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하지만 현재 한의협 의료광고심의 실무 인원 3명만 가지고는 모니터링 업무에 한계가 있다. 월 800건을 심의하는 의협의 경우 실무자가 6명, 우리의 절반인 월 200건을 처리하는 치협도 실무자가 3명”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의협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논문이 많다보니 정형화된 광고가 대부분이라 실무인원 6명으로 회원 응대,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한의계의 경우 이런 부분에 있어 한계가 있다”라며 “따라서 회원들도 모니터링이나 회원 응대에 있어 불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의료광고 실무 직원을 확충하던지 전담 이사회를 만들어 업무 과다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남 의원의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 따라 의료광고사전심의 대상이 전 매체로 확대된다면, 의료광고심의 건수는 현재 월 400건에서 최소 3배에서 7배까지 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것. “광고심의 문안, 설득할 근거 갖춰야 한다” 성 위원장은 위원회는 의료소비자인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심의를 의뢰하는 한의 회원이나 의료기관의 양해를 당부했다. 그는 “의료행위에 대한 과도한 광고, 홍보를 막고자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여러 단체가 들어와 있는 혼합기구다. 그럼에도 이 심의기구는 네거티브 시스템이기 때문에 안 되는 것들만 거르고, 될 수 있는 건 최대한 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며 “따라서 회원들도 광고에 대해 너무 자의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광고심의는 전적으로 위원들끼리 합의에 의해 하기 때문에 광고 문안 등에 있어 모두를 설득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 SCI 논문 게재 등 한의학의 객관화, 과학화를 위해 전체 한의계가 공동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의계의 광고 수준도 한 층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경남 지역사회 ‘돌봄’의 중심, 김해시한의사회<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분회 회장으로부터 분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다. “경남 김해는 도농접합지역으로 노인인구가 많아 요양병원이 유난히도 많은 지역인데, 방문진료를 통해 환자가 요양병원이 아닌 각자의 집에서 편안히 진료를 받음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해는 보건의료단체간 협력은 물론, 보건소와 협력이 잘 돼 좋은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8월부터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지역 밀착 방문진료를 통해 ‘찾아가는 한의약’의 선례를 만들어놓은 분회가 있다. 바로 김해시한의사회다. 2019년 김해시보건소와 함께 실시한 갱년기 질환자 대상 ‘한방으로 갱년기 제로교실’, 장애인 대상 ‘한방으로 건강날개 달아주기, 한방으로 나빌레라’ 프로그램이 모두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되며 갱년기질환과 장애인 질환에서 한의약의 높은 효과를 입증했다. 김해시가 지난 2019년 커뮤니티케어(통합돌봄) 선도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에는 가야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김해시한의사회 소속 4명의 회원이 가야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과 장애인 방문진료도 실시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방문진료에 꾸준히 참여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무진 김해시한의사회장은 “김해시는 비공식적이지만 오래전부터 지역 내 건보공단을 포함한 보건의료단체들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협의체’ 라는 조직을 결성했다”며 “덕분에 김해시 보건사업에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 의논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일찌감치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무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김해시한의사회 학술이사·총무이사·부회장·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회무 경험을 쌓아왔지만 ‘단체장’은 처음이다. 기존 경험과 분회장의 차이는? 규모가 작은 분회의 특성상 회무경험을 꾸준히 쌓다보니 자연스레 직책도 오르더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김해분회의 사업이나 활동들을 지켜본 덕에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형태가 된 것 같다. 100여명의 회원들을 이끄는 자리로, 조직 자체는 소규모인 것 같지만 분회장을 맡다보면 대외적으로 김해시 보건의료단체의 한 수장으로서 결정권자가 갖는 말과 행동의 무게를 매일 새롭게 느끼게 된다. ◇지난해 코로나19와 함께 임기를 맞이했다. 취임 첫 해 윤곽을 잡아왔던 여러 사업들이 취소돼 많이 아쉽고 섭섭하다. 임기 2년차를 맞아 하반기 정도에는 그동안 못했던 행사나 사업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회원들과 얼굴이라도 마주하고 식사부터 시작해 상황이 좋아진다면 가벼운 등산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김해시보건소 내 공중보건한의사들이 주로 맡아 진행한 사업이었지만 전임 김정철 회장 이하 김해시한의사회에서도 힘을 보탰다. 장유반회 회원들은 2018년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장유 후포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진료봉사를 했고 그 외 반회 회원들도 돌아가며 월 1회 김해지역 면단위 경로당을 찾아 의료봉사를 했다. 또 보건소에서는 갱년기 교육을 10여 차례 실시하고 매주 1회 기공체조 교실, 분성산 숲 체험하는 힐링교실 등을 코로나 전까지 실시해 왔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비대면으로 밴드를 개설, 기공체조나 수련 등을 영상촬영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김해시민의 날 ‘김해 아름다운 얼굴상’에 한의사 회원이 선정됐다. 김현석 김해시한의사회 부회장(장유반회 반장, 열린한의원 원장)이 수상했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협의체에서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2018년부터 진행된 장유반회의 후포마을 경로당 방문진료 봉사를 비롯해 그간 지역사회에서 했던 여러가지 봉사 덕에 김해시한의사회를 대표해 수상하게 됐다. ◇방문진료에 대한 개인적 경험은? 동국대학교 재학 중 ‘청심회’라는 의료봉사 동아리를 통해 방학마다 봉사를 다녔다. 주로 경상북도 농촌마을을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봉사 활동 경험이 개원해 환자를 보는데도 큰 움을 준 것 같다. 근골격계 질환을 늘 지닐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고,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걸 배운 값진 경험들이었다. 졸업한 뒤 김해에 자리잡은 이후에는 보건소 관계자와 한림면 덕촌마을에 순회진료를 갔다. 사실 그 지역은 예전 나(癩)환자들이 많이 거주했던 곳이라 당시에도 환자들이 제법 있었다. 나병 환자는 발을 내놓기를 싫어해 병원 가기를 꺼려했는데, 한의사가 마을에 직접 찾아와 진료하고 침 치료도 해주는 것에 매우 고마워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10년 넘게 실시한 김해분회 대표사업인 ‘사랑의 한약 사업’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해마다 지역 내 저소득층,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50명을 선정해 한약을 지원했는데 어느덧 누적 대상자가 500명을 넘었다. 시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한약 증서를 전달하면 이를 지참해 지정된 한의원으로 환자가 방문하는 형태다. 올해는 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관계로 4월 김해시청을 방문해 허성곤 김해시장과 이종학 보건소장, 송유인 김해시 의회의장과 함께 증서를 전달했다.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회무가 있다면? 거창한 회무나 사업보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 월례회를 개최하고 회원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
“시대에 적합한 ISOM 정체성 확립 위해 노력할 것”[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국제동양의학회(ISOM)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에게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앞으로의 추진 사업 등을 들어봤다. Q. 가천대 한의대 학장 연임을 축하드린다. 최근 ISOM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ISOM과의 인연은 2010년 40대 대한한의사협회 국제학술이사로서 ICOM 서울대회 조직위와 실행위에 참여했을 때부터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그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ISOM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이 영광이라 생각하면서도 사무총장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양 어깨 위에 드리워진 무게감을 느낀다. 앞으로 이 자리에서 ISOM의 역사성과 시대에 적합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국제적으로 전통의학 분야의 현안은?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의학 이슈들이 집중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의료 패러다임이 정밀의료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통의학은 존재가치가 분명하므로 이를 증명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다양한 학술 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전 세계 팬데믹 상황을 전통의학의 역할 정립을 위한 계기로 삼아, 동양의학 중심으로 각국의 지혜를 모아 극복방안을 마련한다면 세계보건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Q. ISOM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현재 ISOM은 최승훈 회장을 필두로 부회장인 한국지부장 홍주의(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사무총장 송호섭(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가천대 한의과대학 학장), 부사무총장 유준상(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장), 한국지부 이사 이승언(대한한의사협회 보험·국제이사, KOMSTA 단장), 서병관(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대한한의학회 보험이사), 이상훈(대한침구의학회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 경희대 국제한의학교육원장), 남동우(대한한의학회 기획총무/국제교류이사), 이예슬(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장, ICHI위원) 등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이사회를 이루고 있다. 본 이사회에 명실상부한 현장 실무전문가를 포진시키고 한의협과 한의학회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극대화해 ICOM을 한의약 세계화 실현 플랫폼으로, ISOM을 한의약 세계화 전초기지로 삼고자 한다. 또한 ISOM을 통해 세계전통의학대학 협의체를 만들어 상호교류와 학문발전을 도모하면서 ISOM 내 각국 학술위원회를 구성해 위원들이 능동적으로 학술 활동에 참여하도록 기회의 장을 부여하고 다양한 학술 활동을 펼침으로써, ICOM을 세계 대표성 있는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하게 만들고 싶다. Q. 올해 ISOM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온라인으로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20회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성대하게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이 이뤄졌다. 팬데믹 상황의 안정화 추세에 맞춰 대회 개최 준비에 온 힘을 쏟도록 하겠다. 그리고 ISOM 홈페이지 개편, 정관 개정, 명예회장 및 고문 위촉, 학술위원회 구성과 활성화, 세계전통의학대학 협의체 구성 및 활동 추진 준비, SNS를 통한 각국 지부의 상시소통 강화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진행할 사업들이 많으므로 한국지부를 중심으로 모범적이고 적극적으로 회무에 참여하는 문화를 형성해 각국 지부의 활동을 촉진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 Q. ISOM 이사국과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는? 전통의학이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ISOM에 참여하고 그 참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학술 사업을 추진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ICOM을 지역과 전통의학의 한계를 벗어나 세계 의료인이 참여하는 학술 연구 발표의 장으로 발전시켜 ISOM과 ICOM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세계 보건의료에 전통의학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확고히 심어줘야 할 것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오늘날 ICOM이 세계 최고의 전통의학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헌신적으로 ISOM을 이끌어 오신 원로 선배님을 비롯한 역대 회장님, 현 최승훈 회장님과 6개국 26명의 이사 여러분, 그리고 인류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전통의학을 연구, 발전시킨 세계 각국의 전통의학 전문가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통의학의 역사와 가치를 재평가하고 세계 보건의료에서 전통의학의 현 위치 확인과 발전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앞으로 전통의학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ISOM, ICOM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동영상·실시간 온라인 수업 병행하며 코로나19 견뎠죠”[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 학(원)장에게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각 대학의 발전 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유준상 상지한의대 학장에게 앞으로의 한의학교육 방향과 상지대 한의대 학사일정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올해 2월부터 상지대학교 학장을 맡은 유준상 교수다.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2기로 졸업하고 상지대 한방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수련과정을 마친 후 사상체질과 전문의가 됐다. 이후 한의 군의관으로 3년을 보내고 동의대학교 한의대와 세명대 한의대 교수를 거쳐 2006년에 상지대학교로 다시 돌아와서 재직하고 있다. Q. 지난해 학사일정 진행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지난해 1학기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1~2주마다 학사행정을 조정하는 모습을 봤다. 당시 보직을 맡고 있지 않았지만 전임 학장, 현재 학과장, 예과 학과장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다. 당시에는 온라인 수업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주로 동영상 수업이 진행됐다. 그러다 2학기가 되면서 일방적인 방향의 수업에 한계가 있어 점차 동영상 수업과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험이 가장 큰 문제였다. 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른다는 것은 거의 오픈북으로 시험을 보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학과장들은 휴대폰으로 시험 보는 학생 주위를 촬영하도록 하면서 컴퓨터로 시험을 보게 하고, 실시간으로 감독하는 형태를 취했다. 그래도 기발한(?)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들이 있었고 이를 잡아내 유급을 주기도 했다. Q.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교육부에서 2학기부터는 초중고의 경우 대면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했고, 서울대 등 국립대도 대면 수업을 예고하고 있다. 상지대도 대면 수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아마도 한의과대학의 경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체 6개 학년 모두 대면 수업에 참여하리라 예상한다. Q. 학장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올 3월부터는 본과 3학년 외에 5개 학년이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학과장들이 강의실을 배정하고 시간표를 조정해 최대한 대면 수업을 진행했으며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한 과목도 일부 있다. 또한 온라인의 경우에도 최대한 실시간 온라인수업을 진행해 동영상 수업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교육과정 혁신위원회 회의를 거의 매주 시행해 교육과정을 실기, 실습 위주로 바꾸고 이론수업을 줄이며 학년별 연계과정, 양방과목 확충, 선택과목 증대 등을 목표로 바꾸어 나가도록 하고자 한다. 실험 실습비를 사용해 실물 크기의 화면에 해부 이미지를 볼 수 있고, 터치와 조작을 통해 얕은 층부터 깊은 층까지 실제 해부를 하듯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매해 실제 해부학 실습과 화면을 이용한 실습을 병행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조별로 쉽게 해부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하고, 관련 과목도 해부학에서 침구학·경혈학·재활의학·안이비인후피부과학 등 다양한 과목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리라 생각한다. 현재 1학기에 토요일을 이용해 표준화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임상술기시험(CPX)을 실시했다. 2학기에도 몇 종의 CPX를 추가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지대학교 직제규정을 개정해 한의학교육실을 신설했고, 곧 운영규정을 만들어서 그동안 학과장이 관여하던 많은 부분을 한의학교육실에서 일관성 있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방제학 실습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 학생들에게 적합한 방제학 실습 부분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면서 기자재를 보강하고 있다. Q.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방향은? 한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를 통해서 인증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뀐 것은 사실이다. 다만 내부적인 고민과 합의를 바탕으로 했는지는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PBL, TBL, OSCE, CPX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학생들이 이론수업에서 실제 해 볼 수 있는 수업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다만 기존의 서양의학 교육에서 했던 것을 처음에는 따라가겠지만, 한의학 고유의 진단방법을 체계화하고 진찰과 술기를 하는 부분들이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환자 사례를 보면서 서로 토론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가운데에서 좀 더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 한의과대학은 한의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하는데 한의사 반, 양의사 반으로 섞여 있는 한의사를 양성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양의학이나 관련 의학지식을 배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디까지나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하기 위한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본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수업이 줄어서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면서 평생학습으로 이어지게 할지가 고민이다. 한의학에는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것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협약대전대 대전한방병원(병원장 김영일)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상호협력 및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전한방병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협약 병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직원 및 회원 등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및 건강강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영일 병원장은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직원 및 회원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전의 문화‧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함께 지역 사회 발전과 사회 공헌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리베이트 제약회사 신고자에게 6148만원 보상금 지급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이하 국민권익위)는 지난달 21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고용유지지원금 부정수급,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 등을 신고한 부패·공익신고자 18명에게 총 5억225만원의 보상금 및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들의 신고로 공공기관이 회복한 수입금액은 69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부패신고 보상금 주요 지급 사례로는 휴직 대상 근로자를 근무시킨 사실을 숨기고 고용유지지원금을 부정수급한 업체를 신고한 자에게 부정수급액 및 추가징수액 5억600여만원이 환수결정됨에 따라 보상금 1억987만원을 지급했다. 또 허위로 연구원을 등록하고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정부지원 연구개발비 2억4000여만원을 부정수급한 업체를 신고한 자에게 보상금 5385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간호인력을 허위로 산정하는 수법으로 요양급여비용 4900여만원을 부정수급한 병원을 신고한 자에게 보상금 1480만원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공익신고 보상금 등 주요 지급 사례로는 용역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가격을 합의하는 등 부당한 공동행위를 한 업체들을 신고한 자에게 피신고업체들에 과징금 53억8000여만원이 부과돼 보상금 1억2525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병·의원을 상대로 대가성 불법 사례금(리베이트)을 제공한 제약회사를 신고한 자에게 해당 신고로 벌금 및 추징금 3억700여만원이 부과된 점을 인정해 보상금 6148만원을 지급했다. 이밖에도 코로나로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한 때에 무허가 마스크를 제조한 업체를 신고한 자에게 불법 의약외품의 판매 및 유통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익 증진에 기여한 점에서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했다. 국민권익위 김기선 심사보호국장은 “정부 지원금을 부정수급하는 부패행위와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 등 공익침해행위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하는 신고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신고자의 기여에 대해 적극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
“감동과 충격··· 3권의 책을 단숨에 완독”1.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 『상한론』 - 김경일 고석 번역, 노영범 기획 감수 2. 상한론의 정신질환 및 난치성질환 적용과 실제 『임상상한론』 - 노영범 지음, 김경일 고석 3. 정신질환 치유의 새로운 길을 제시 『소울루션』 - 노영범, 김지영 지음 김형운 천문한의원 원장 나는 한의대 재학 시에 상한론과의 인연 때문에 1년간 남경중의약대학에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남경중의약대학에서 천일흔 교수의 상한론 강의를 들었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아 귀국한 후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며 상한론을 공부해왔다. 이후에는 천일흔 교수의 제자인 류리홍 교수가 저술한 <思考中醫-문자의 의미를 천착하며 정리한 상한론>을 번역, 올해 후반기 즈음에 출판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한의원에서 새로운 진료영역 개척을 위해 연구원에게 한방심리상담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자고 하였더니, 연구원이 『임상상한론』과 『소울루션』 책을 소개하며, 부천의 노영범한의원이 한방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잘 한다고 보고했다. 연구원의 보고서를 보고 Yes24 인터넷 서점에서 『임상상한론』과 『소울루션』를 검색했더니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 『상한론』도 같이 추천하고 있기에 3권의 책을 동시에 주문했다. 책이 도착하자 연구원에게 먼저 『임상상한론』과 『소울루션』을 읽어보라고 하고, 나는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 『상한론』을 지난 4월 29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고문자 해석을 통해서 밝혀지는 상한론의 진의에 숨을 죽이며 미친 듯이 완독했다.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 『상한론』 고문자적 傷寒의 의미를 살펴보면, 이 책 35쪽과 36쪽에서 “傷(상)은 다른 외상 등이 아닌 체온과 관련해 발생한 신체적 불균형을 의미”, “장중경은 여러 신체적 불균형 중에서 체온과 관련해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을 종합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외상을 의미하는 疾(질), 단순한 열병인 疢(진), 죽음을 암시하는 殤(상)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로지 傷(상)이라는 글꼴을 통해 인체 내부의 체온 체계 변화로 인해 일어나는 증상의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寒(한)의 글꼴은 벽에 얼음이 얼어 있는 집안에 마른 볏짚 등을 쌓아놓은 뒤, 사람이 그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寒(한)의 글꼴은 사람이 인체 밖의 추운 환경, 추운 날씨를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상태에 놓인 상황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형을 고려해볼 때 《상한론》에서 [寒(한)의 의미는] 차가운 기운, 차가운 공기 등에 대한 인체의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 “傷寒(상한)은 인체 내부의 체온을 유지시키는 따뜻한 기운의 불균형으로 인해 외부 환경 중 차가운 기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증세나 상황을 총괄 설명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상한론에 관한 연구들을 접하면서 어딘가 막힌 듯 미진하다고 느꼈던 부분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충격적인 감동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노영범 원장과 통화하며 감격과 흥분을 함께 나누었다. 이어서 곧바로 『임상상한론』을 읽기 시작했다. 상한론의 정신질환 및 난치성질환 적용과 실제 『임상상한론』 이 책은 해당조문 아래 고문자적 해석, 임상적 해설, 부연설명, 임상치험례, 변병진단, 고문자분석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의 혼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다. 임상치험례와 변병진단을 통해 조문의 질병의 사인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발병의 원인을 체크한 후 정확한 처방으로 그 힘든 고통을 겪던 –특히 정신질환-환자가 점차 나아가는 임상기록을 읽으며, 세상에 《상한론》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었다니! 이 《상한론》이야말로 선조들이 전해준 인류의 의료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의학의 정신치료는 원인 치료가 아니다. 그런데 『임상상한론』에서는 정신과 치료를 심신 양면에서 완전히 치료한다. 여기서 한의학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체험! 미래의학으로서의 『임상상한론』! 『임상상한론』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돌파하여 새로운 의학으로서 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나는 <思考中醫-문자의 의미를 천착하며 정리한 상한론>의 출판을 기꺼이 단념했다. 정신질환 치유의 새로운 길을 제시 『소울루션』 『임상상한론』을 완독한 감동이 가라앉기 전에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소울루션』을 읽었다. 『소울루션』은 『임상상한론』의 내용을 매뉴얼로 정리한 것이다. 『소울루션』에서는 병을 △대양병 관심형, 대양병 결흉 분노형 △양명병 편집강박형 △소양병 탐구형 △대음병 이미지 관리형 △소음병 걱정근심형 △궐음병 집착형 △음양역차후노복병 올빼미형 등 7개로 분류한다. 각 파트마다 변병, 제강, 임상적 해설, 동기이론, 환자 체크 포인트가 있고, 임상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임상사례를 통해 고통 받는 환자가 어떻게 치료돼 가는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숨 죽이며 넘길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 드디어 노영범 원장께서 해 내셨구나! 아마 이후의 한의학 역사는 『임상상한론』이 나오기 전과 후의 의료시기로 구분되지 않을까. 3권의 책을 완독하고 나는 대한상한금궤의학회의 정회원으로 입회해 그 동안의 동영상을 모두 보고, 다시 노영범 원장께서 추천한 사이트(www.havest.kr)에서 『임상상한론』 총론과 각론의 모든 동영상을 시청했다.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 『상한론』을 처음 접한 지난 4월 29일부터 동영상까지 모두 시청한 6월 10일까지 43일간 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료시간과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한의원에서 먹고 자며 완전히 상한론에 몰두했다. 무엇보다도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보인다. 인류의 새로운 의료패러다임이, 『임상상한론』에서. -
제4회 소아청소년위원회 회의 -
산양삼 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산양삼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지난달 30일 ‘산양삼 산업육성 확대를 위한 연구협의회 및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협의회에는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 산양삼특구지정 지자체 관계관 등 20여명이 참석해 국내 산양삼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그에 따른 연구 전략을 소개하는 한편 산양삼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구협의회에서는 △고품질 산양삼 친환경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산양삼재배 부산물을 이용한 산양삼산업 발전 방안 △특별관리임산물(산양삼) 품질관리현황 및 선결과제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으며, 이어진 종합토의에서는 △산양삼을 활용한 산업육성 방안 △산양삼 품질 관리를 위한 정책 및 연구방향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산양삼 연구협의회는 특별 관리임산물인 산양삼을 대상으로 관련 정책, 경영, 관리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연구 방향을 제안하는 것에 목적이 있으며 국립산림과학원이 주관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국내 산양삼의 우수성을 입증하고자 고품질 산양삼 생산을 위한 친환경 재배기술 개발 및 인삼과는 차별화된 유효성분 발굴 및 기능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전권석 박사는 “산양삼 기능성 연구를 활성화해 국내 산양삼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산양삼 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화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의료기기 특허출원 증가율, 전체 평균보다 3.6배 높아인구 고령화, 예방·건강 관리 중심의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K-방역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료기기 특허출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김용래)이 분석한 결과 전체 특허출원이 지난 10년간(‘11∼‘20년) 연평균 2.2%로 증가하는 동안 의료기기 분야 특허출원은 연평균 8.0%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기기 특허출원이 전년대비 15.8%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여 성공적인 K-방역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산업 시장규모의 연평균 성장률은 최근 10년간(‘10∼‘19년) 8.0%이고, ‘19년은 전년대비 14.5%로 나타나 특허출원 증가율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돼 의료기기 산업 활동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의료기기 특허출원을 세부 분야별로 보면 수술칼·카테터 등 전통적인 의료기기인 수술치료기기 분야가 1만3534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됐으나, 같은 기간 증가율은 의료정보기기 분야가 연평균 19.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정보기기 분야는 환자기록관리에서부터 건강 관리 어플리케이션, 원격진료 플랫폼 등 의료정보를 다루는 품목들을 포함하는데, 스마트 헬스케어 및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에 대한 기술 개발 트렌드가 반영되어 높은 특허출원 증가율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만 살펴보면,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료보조장치(140.0%), 마취호흡기기(58.8%), 의료정보기기(42.7%) 분야의 폭발적인 증가율에 힘입어 전체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해당 분야에 속하는 소독살균기, 호흡보조기, 비대면 원격진료 관련 출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출원인을 보면, 지난 10년간 내국인이 78.6%, 외국인이 21.4%로 나타났는데, 내국인의 출원 비율은 ‘11년 74.8%에서 ‘15년 77.8%, ‘20년 82.1%로 늘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 출원인의 입지가 점진적으로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강혜리 특허청 의료기술심사과 심사관은 “기존의 디지털 사회 전환과 맞물려 코로나19 상황이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이 지식재산과 함께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