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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 제181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4>지난 12월 8일부터 15일까지, 스리랑카 갈레(Galle) 지역으로 떠난 제181차 WFK 한의약봉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한의사 7명과 학생 및 일반 단원 9명이 함께한 이번 여정은 3일간 총 1,078명의 환자를 무사히 진료했다. 갈레 지역은 스리랑카 남서부 해안에 위치하여, 한낮 기온이 평균 32도를 넘나드는 습도가 높고 무더운 곳이다. 기말시험이 코앞인 상황이었지만, 의료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한 곳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로 이번 봉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장래 한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준 내 인생의 큰 이정표가 됐다. 떠나기 전 마음은 마냥 가볍지 않았다. 학기 중이었고 무엇보다 복귀 직후 시험을 앞둔 ‘시험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오전 7시에 한국에 도착해서, 오후 3시에 기말시험을 치렀으니 말이다. 스리랑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조차 전공 서적을 펼쳐서 공부를 했다. 그만큼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 업무에 임했을 때, 환자들을 안내하고 약을 챙기며 어느새 시험에 대한 압박감은 사라졌다. 지금 이 경험이 시험공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주한 열악한 환경 봉사지인 ‘디스트릿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우리가 맞이한 것은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후끈한 열기와 습도, 그리고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끝없이 이어진 대기 줄이었다. 진료소 내부환경은 열악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습한 날씨에 에어컨 없이 선풍기 바람에만 의존해야 했고 건물의 시설 또한 낙후돼 있었다. 단원들 몇몇은 걱정스러운 눈빛이 가득해 보였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진료가 시작되자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기 위해 팀원 모두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결과 1일 차 251명, 2일 차 358명, 그리고 마지막 3일 차에는 469명에 달하는 환자분들이 우리를 찾았다. 3일간 총 1,078명이라는 많은 인원에 몸은 힘들었지만, 우리를 믿고 찾아준 갈레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우리의 신입니다" 진료를 돕던 중 잊지 못할 순간이 있었다. 치료를 마친 한 환자분이 나에게 다가와 ‘ㄹ’로 시작하는, 생소하지만 경건한 어조의 현지 말을 건네셨다. 의미를 몰라 당황해하며 옆에 있던 통역사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통역사 언니는 빙그레 웃으며 “이건 신에게 건네는 아주 귀한 인사예요. 스리랑카 사람들은 고통을 없애주는 의료인을 신처럼 존경하는 문화가 있거든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나를 신과 같은 존재로 예우해 주는 말에 가슴 한구석이 뭉클하고 뿌듯한 순간이었다. 비록 학생 단원이기에 직접 침을 놓지는 못했지만, 한의사 원장님의 치료와 내가 건네는 처방전 하나가 이들에겐 신의 손길처럼 닿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책임과 보람을 느꼈다. 더불어 장차 한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평생 누군가를 도우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았다.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된 ‘원팀(One Team)’의 시너지 한정된 시간 안에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고자 했던 모두의 간절함은 우리를 진정한 의미의 ‘원팀(One Team)’으로 만들었다. 진료 현장은 마치 잘 짜인 각본 속에 쉼 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았다. 사전에 철저히 모든 과정을 준비해 주신 단장님, 사무국, 강석홍 원장님 덕분이다. 쉴 틈 없이 침을 놓으며 환자를 돌보는 한의사 선생님들, 그 옆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진료 보조를 맡은 우리 일반 단원들, 그리고 우리의 입과 귀가 되어준 통역사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특히 현지 간호사분들의 도움이 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트레이 청소나 처방 설명을 자진해서 맡아주며 힘을 보탰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간호사 선생님의 성함인 “쿠마리!”라는 부름과 눈빛만으로도 서로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사이가 됐다. 이렇듯 한의사, 일반 단원, 현지 간호사, 그리고 통역사가 국경과 역할을 넘어 완벽한 합을 맞춘 덕분에, 우리는 마지막 날,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많은 환자를 돌보며 성공적으로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남은 귀국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 지금까지 겪었던 그 어떤 귀국길보다도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를 전하는 일이 얼마나 숭고한 소명인지를 일깨워준 스리랑카 갈레의 3일. 진료 후 두 손을 정중히 모으며 환하게 웃던 주민들의 미소를 인생의 이정표 삼아, 이제는 실력과 따뜻한 가슴을 모두 갖춘 한의사가 되어 다시 그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끝으로 이번 여정을 함께하며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단원들을 이끌어주신 이승언 단장님, 밝은 에너지로 현장의 활력을 북돋아 주신 권수연 대리님과 김유리 사원님, 의료인으로서 깊은 영감을 주신 한규언 원장님, 따뜻한 웃음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정용미 일반 단원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매 순간 진심을 다해 환자를 살피셨던 백진욱·강석홍·민지수·배효원·김진우 원장님, 힘든 시험 기간임에도 항상 열정적이었던 공준혁·김수민·이다해·이채연·이현서·정세미·허태경 일반 단원 동료들, 그리고 소중한 스리랑카의 인연인 나와다와 사치니를 포함한 모든 통역사분들, 현지 의료진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분들이 함께였기에 이번 스리랑카 봉사가 더욱 특별할 수 있었다. -
대구한의대, 중국 광주신화학원과 K-MEDI 실크로드 협력 확대[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연계해 추진 중인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8일 중국 광주신화학원과 글로벌 캠퍼스 구축, 공동연구소 설립, 공동연구 추진 등을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광주신화학원 리우 롱하이(Liu Ronghai) 이사장과 마용해 부총장, 강성화 국제처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대구한의대학교 대표단도 함께해 양교 간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변창훈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MOA 체결은 단순한 교류 협약을 넘어, 한·중 양국이 전통의학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양교가 한·중 교류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전통의학의 산업화와 글로벌 확산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건학이념으로, 한방병원 운영을 비롯해 한방임상시험센터 개설 등 전통의학과 보건 산업 전반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축적해 왔다. 특히 2024년 8월 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며 확보한 23억 위안 규모의 재원을 바탕으로 전통의학 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광주신화학원은 중국 광주시를 기반으로 한 지역 선도형 응용 대학으로 헝친지구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과 국제 교류를 적극 추진하며 실용 중심의 교육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양교는 이번 MOA 체결을 계기로 선언적 협력 수준을 넘어,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 글로벌 캠퍼스 운영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전통의학 분야에서 상호 발전을 견인하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
국가 의료AI 데이터센터 추진…원주 거점으로 ‘소버린AI’ 속도전▲(왼쪽부터) 최수진·김건·최보윤 의원 [한의신문] 의료AI 데이터센터를 단순 인프라가 아닌 의료주권·보안·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으로 규정하며, 평가기준 수립과 선택과 집중 투자, 하이브리드 보안 기반 밸류체인 확장, 추론 중심 인프라 재편, 친환경 전력·규제 개선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수진 의원(국민의힘)과 AI와우리의미래(공동대표 김건·최보윤)는 14일 ‘의료데이터 통합을 통한 의료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AI 주권 확보’ 토론회를 열고, ‘원주 의료 AI 데이터센터’의 추진 방향, 국산 NPU 기반 추론 인프라 전환 등을 집중 논의했다. 최수진 의원은 인사말에서 “‘의료AI 데이터센터’는 국내 AI 반도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의료·AI·데이터가 융합된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의료데이터와 개인정보를 각각 규율하는 법·제도가 분절돼 기업과 연구자들이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전제로 합리적인 규제 개선과 상생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평가 기준 정립 및 평가 계획(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의료 소버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정책 방향(소윤창 킨드릴코리아 상무) △국산 NPU를 활용한 의료데이터 분석 및 진단과 미래(김진수 퓨리오사AI 사업개발부문 이사) △탄소중립과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미래전략(채갑병 포스코이앤씨 본부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의료AI 데이터센터는 의료주권 의제…선택과 집중 필요” 유병준 교수는 ‘원주 의료AI 데이터센터’에 대해 경제성·기술성·생태계 관점의 평가 기준을 수립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료 분야에서 해외 LLM 서비스 의존이 국가 차원의 보안·경쟁력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한 유 교수는 “해외 LLM 기반 서비스는 민감한 환자정보 유출 위험이 존재한다”며 “국가 경쟁력과 보안 측면에서 한국형 의료서비스 AI와 의료 소버린 AI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의료AI 데이터센터’ 설립에 있어 강원도 원주시는 건보공단, 심평원 등 의료 빅데이터 기반 기관이 집적돼 있고, 비수도권 입지로 전력·부지·접근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이를 통해 수술로봇·웨어러블 등 의료기술 산업과 결합해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경제성 전망에 있어선 공공기관·지자체 차원의 데이터 관리·운영비 절감, 클라우드 외주비 축소, 공공 R&D 효율화만으로도 연 2000억원 편익이 기대되며, 이는 현재가치로 환산해 1조6200억원 수준이다. 민간 R&D·임상시험·인증비 절감 등 2차 편익과 생산·고용·세수·건강증진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밸류체인 기준 15조원 규모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정책의 현실적 한계에 대해선 “현재 국내에 고려 중인 데이터센터가 64곳에 달하지만 전력과 인허가 장벽으로 승인만 2년, 착공 후 준공까지 3년 이상 소요된다”며 “정권 임기 내 실현 가능한 곳은 제한적인 만큼 난립을 지양하고 실현가능성과 효익이 검증된 데이터센터를 선별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료AI는 속도전…하이브리드 보안으로 확장 밸류체인 설계” 소윤창 상무는 ‘원주 의료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을 소개하며 의료 소버린 AI 전략을 ‘확장 밸류체인’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 AI 분야를 “기술 발전 주기가 급격히 단축되는 만큼 4년 로드맵조차 길게 느껴질 수 있어, 2~3년으로 앞당긴 압축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구축 모델로는 의료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해 온프레미스(보안)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제시한 데 이어 △민감정보 보호를 위한 온프레미스 기반 프라이버시 확보 △컴퓨팅 자원 활용 극대화를 위한 클라우드 확장 △통합 관제·운영을 통한 데이터의 ‘담기·관리·활용’ 구조 정립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의료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의료AI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알고리즘·플랫폼을 통해 밸류체인을 다운스트림으로 확장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GPU 의존 탈피를 위한 국산 MPU/NPU 확보 △장비·설비 국산화 및 검증 체계 구축 △의료를 넘어 헬스케어까지 확장하는 융복합 모델을 제시했다. 소 상무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쉽게 채택하지 않는 국산 MPU/NPU, 신규 냉각·보안 아키텍처의 실증을 신뢰성과 성능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알파 커스터머’ 역할도 강조했다. ■ “인프라는 학습에서 추론으로…국산 NPU가 전력·비용 해법” AI 서비스 확산 이후 인프라 시장이 ‘학습(트레이닝)’ 중심에서 ‘추론(인퍼런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 김진수 이사는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보다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계에서 비용과 전력 효율이 핵심 변수가 되며, 이에 따라 추론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다”고 설명했따. 김 이사에 따르면 자사는 의료AI 기업과 협업해 흉부 X-ray 판독문 생성(LLM 기반) 실증을 진행했으며, GPU 대비 비용 효율과 서비스 신뢰성 측면에서 성과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향후 EMR·CT/MRI 등 영상 데이터와 연동한 멀티 LLM 운영 환경을 검토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의료 AI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확산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는 의료AI 서비스가 진료 전·중·후 전 주기에 걸쳐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료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이 아니라 데이터 허브·AI 서비스 플랫폼·추론 인프라가 결합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 “회계적 RE100 넘어 물리적 친환경…SMR·폐열·규제 개선 필요” 데이터센터 지속가능성 전략으로 탄소중립·친환경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채갑병 본부장은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로 △에너지 효율(저PUE) △고효율 냉각(DLC·D2C·액침 등) △재생에너지 확대 △폐열 회수·활용을 제시했다. 채 본부장은 “국내 RE100 이행이 단일 전력시장 구조와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 한계로 제약을 받는다”고 분석하며 “해외 역시 PPA·REC 등 ‘속성 거래’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만큼 회계적 RE100의 한계를 넘어서는 물리 기반 친환경 모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탄소 전원이자 CFE(Carbon Free Energy) 흐름과 맞물리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모델로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제시하며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IDC보다 도심 입지 필요성이 낮은 만큼 전원·부지 여건을 고려한 지역 공존형 모델로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 본부장은 아울러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버티컬 AI 데이터센터 모델을 구축하면 고부가 의료AI 플랫폼과 수출 모델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며 △SMR 기반 전력 공급 △저전력 MPU 실증 △정부 알파 커스터머 역할을 결합한 국가 단위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날 참석한 공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과장은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방위 차원에서 특별법이 발의돼 입지 규제와 주차장·미술품 설치 같은 시설 규제를 한 번에 정비할 수 있도록 조속한 처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신속한 의료데이터 심의 체계를 통해 원격 접근·분석이 가능하고, 참여자 간 공정한 인센티브가 작동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산 NPU 확산과 관련해선 “알파 커스터머로서 초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도 K-NPU 테스트 제도 구축에 약 160억원 예산이 편성돼 공공 AI 서비스에서 국산 MPU가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약 실험 데이터 검색·분석 “한곳에서 간편하게”[한의신문] 한약 실험 데이터를 찾고 정리하는 데 소요되던 연구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온라인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은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KLIMS)’을 최근 정식 오픈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은 한약재 관련 실험정보를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연구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시스템에 접속하면 핵심어 기반 검색 기능을 통해 한약재명이나 처방명만 입력해도 관련 실험정보와 논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처럼 여러 데이터베이스를 오가며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다. 논문을 클릭하면 초록 자동 분석 기능이 적용돼 주요 키워드가 정리돼 나타나며, 논문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연구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논문 속 표 이미지를 파일 형태로 변환해 주는 표 데이터 추출 기능도 제공돼 실험 결과를 다시 분석하거나 후속 연구에 활용하기 간편하다. 이와 함께 한약재별 독성, 약물동태, 생물학적 활성, 약물상호작용 등 주요 실험정보를 항목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한약재와 질병, 표적(단백질) 간의 연관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줘 복합적 상관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정보 열람을 넘어 연구자의 실제 활용 과정을 고려해 구성됐으며, 이미지 형태로만 제공되던 실험 데이터가 구조화되면서 데이터 재사용성과 분석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연구자뿐 아니라 한약 관련 산업계 종사자에게도 기초자료로 활용가능성이 크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앞으로 한약재별 세부 실험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을 활용한 한약재-질병 연관 분석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과 대화영 챗봇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송수진 원장 직무대행은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은 연구자가 실제 연구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한약 실험 데이터를 보다 쉽게 찾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의약 연구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약정보관리시스템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http://nikom.or.kr/klims)에서 이용할 수 있다. -
광주광역시한의사회, ‘2026년도 제1회 정기이사회’ 개최[한의신문] 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최의권)가 14일 회관 대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1회 정기이사회’를 개최,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일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의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18대 집행부가 벌써 두 번째 해를 맞이한 가운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진료 등 지난해 수고해주신 이사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에도 회원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회무와 함께 한의사의 방문진료 및 재택의료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40회 정기대의원총회 일정 및 장소 결정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2025년 특별회계 및 사업 세입·세출 결산(안) △2026회계연도 세입·세출 예산(안) △회칙 시행규정 개정 △홈페이지 개편 등의 안건들이 상정돼 논의했다. 이와 함께 △2025년 광주광역시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사업 결과 △2026년 광주광역시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사업 진행 △2026년 지부보수교육 온라인 개최 △2025년도 분회별 수납현황 등 지부 주요 사업 현황이 공유됐다. -
“한의학, 몸의 변화를 어떻게 읽어왔을까?”[한의신문] 국립과천과학관(관장 한형주)은 한국과학문명관 내 ‘한의학과 한옥’ 코너를 전면 개선, 우리 선조들의 전통 과학기술을 보고·만지고·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전시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 15일부터 정식 공개됐다. 이번 전시 개선은 한의학과 한옥을 단순한 전통문화가 아닌, 자연을 관찰하고 몸의 변화를 읽어온 ‘생활 속 과학’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은 기존의 설명 중심 전시를 넘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과학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 코너는 맥진과 혈자리를 중심으로, 전통의학이 몸의 변화를 어떻게 읽어왔는지를 현대 과학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두근두근 누구의 맥일까?’ 체험에서는 관람객이 한의사가 되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심장 박동과 혈류 변화를 살펴보고, 맥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한의사와 혈자리 체험’에선 두통, 소화불량 등 증상을 선택하면 관람객의 신체 이미지에 해당 혈자리가 표시되고, 지압 방법과 함께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제시된다. 이를 통해 혈자리가 신경·혈류·자극 반응과 연관된 신체 과학의 한 방식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한옥 전시는 ‘자연과 과학으로 지은 집, 한옥’을 주제로 바람·햇빛·열을 다루는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온돌방 데우기’ 체험은 관람객이 장작 모형을 아궁이에 넣고 온돌방을 데워보며, 온돌 구조와 난방 원리를 디지털 영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한옥 짓기·온돌 만들기’ 체험을 통해 한옥과 온돌의 각 부재가 하는 역할도 익힐 수 있다. 한형주 관장은 “이번 전시 개선을 통해 한의학과 한옥을 과학과 지혜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어린이·청소년부터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우리 과학 문명의 뿌리를 체험하며 미래 과학기술과 연결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대한한의학원전학회, 방정균 신임 회장 선출[한의신문] 대한한의학원전학회는 10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 및 동계 학술세미나’를 개최, 학회의 연간 활동을 정리하고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한편 근현대 한의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재조명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정창현 회장은 임기를 마무리하며 원전학의 사명을 ‘근본’을 의미하는 ‘BASIS’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BASIS’란 고전을 현대 과학과 임상의 언어로 통역하는 ‘가교(Bridge)’, 한의학적 사고를 형성하는 ‘설계(Architect)’, 임상에 필요한 핵심을 선별하는 ‘추출(Selector)’, 기술 변화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키는 ‘수호(Identity Guardian)’, 그리고 고전 원리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명(Scientific Proof)’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법고(法古) 없는 창신(創新)은 공허한 만큼 앞으로도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원문을 읽고 한의사의 정도(正道)를 세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2025년도 학회 주요 활동 보고 및 결산·감사 보고와 함께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에 수록된 논문 가운데 학문적 성과가 뛰어난 연구에 대한 우수논문 표창이 진행됐다. 최우수논문상에는 김상현(대전대) 등의 ‘『동화약방용약보감』에 대한 연구’가 선정됐으며, 문종경(부산대)·오재근(대전대)·은석민(우석대)·장우창(경희대)은 우수논문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차기 회장에 방정균 상지대학교 교수(사진)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방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1일부터 2028년 1월31일까지다. 방정균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한의학, 특히 원전학이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지만, 누군가는 그 맥을 붙들고 지켜야 한다”면서 “지금의 작은 노력이 후학들이 다시 원전으로 돌아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기총회 후 진행된 동계 학술세미나는 ‘만재 이병행(李炳幸) 선생의 한의학 연구 성과 재조명’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병행 선생은 근현대 한의학사에서 ‘동의수세보원’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과 주석 작업을 통해 사상의학 연구의 지평을 확장한 한의학자로, 특히 ‘태극침법(太極鍼法)’을 창안하는 등 침구의학과 임상 적용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학문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학술세미나에 앞서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축사에서 “원전학은 한의학 교육과 연구의 뿌리를 이루는 분야로, 오늘날 통합의학과 미래 의료 담론 속에서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원전학회의 지속적인 학술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병행 선생의 후손인 이기태 삼부강업 회장도 참석, “선대의 학문적 정신이 오늘날 학문 공동체 속에서 다시 논의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술 발표에서는 곽노규 강남동일한의원이 ‘만재 이병행의 『동의수세보원 성명론주석』 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만재 의학사상의 이론적 특징을 조명했으며, 오재근 대전대 교수는 ‘한국 고유 침법 개발하기: 만재 이병행의 침구의학과 그 성과’에 대해 발표한 오재근 대전대 교수는 만재 침구학의 임상적 의의를 분석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최우수논문 발표와 종합토론도 함께 진행됐다. -
한의협, 방석배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과 간담회(14일) -
“한파와 저온 노출이 질환 악화에 미치는 영향”한파는 어떻게 질병을 악화시키는가? 최근 북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주요 국제공항이 마비되고, 도로·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혼란이 이어졌다. 한파 재난의 성격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2021년 2월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겨울폭풍이다. 평소 온난한 기후의 텍사스 전역에 북극 한기가 유입되며, 한파에 대비되지 않았던 전력망이 붕괴되면서 수백만 가구가 장기간 정전과 난방 중단을 겪었다. 보건당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최소 246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뿐 아니라 난방 불능 상태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 심혈관질환 악화, 교통사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피해는 고령자, 만성질환자, 독거 가구,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이 사건은 한파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에너지·주거·보건 인프라의 취약성이 결합되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전형적인 복합 재난임을 보여줬다. 한국의 겨울 날씨 또한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하루 이틀 사이에 기온이 영하로 급락했다가 다시 오르는 일이 잦아지면서, 체감 온도와 생활 리듬은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린다. 우리나라에서도 한파 피해는 반복적으로 발생해 질병관리청에서는 한랭질환 감시체계가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기후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특히 독거노인, 취약 난방 주거, 농어촌 거주자, 야외 노동자는 한파에 취약한 대상이다. 추위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러한 극한 상황이 교통·에너지·의료 시스템의 취약성과 맞물리며 연쇄적인 피해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한파는 점점 더 기후위기와 고령화, 에너지 빈곤이 겹쳐 나타나는 사회적 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파와 저온 노출이 질환 악화에 미치는 의학적 기전 최근 연구들은 한파와 저온 노출이 여러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다국가 코호트 연구들에 대한 대규모 최신 메타분석에서 저온 노출이 말초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 혈전 형성 위험 증가와 연관되며 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 악화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특히 고령자, 기존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 독거 상태이거나 난방이 취약한 집단에서 그 영향이 더 뚜렷했다. 또한 한파와 급격한 기온 하강은 기도 과민성을 증가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의 악화, 응급실 방문 증가와 관련되었다. 겨울철 독감이나 폐렴이 동반될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커진다.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한파가 통증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낮은 기온과 급격한 기온·기압 변화가 기존 만성 통증 환자의 통증 강도 증가 및 기능 저하와 통계적으로 연관된다는 점을 보고한다. 정신건강 측면에 대한 최근 연구들은 겨울철 기온 저하와 일조량 감소가 우울, 불안, 불면의 악화와 연관되며, 특히 노인, 독거 상태,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남을 보여줬다. 한파가 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활동 감소를 통해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 현장에서의 통합적 한파 대응 가이드라인 임상 현장에서 한파 대응은 신체·심리·수면 및 사회경제적 상황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내원 환자에서 한파에 대한 취약 계층이나 위험 인자들을 파악해야 한다. 노인 여부, 심혈관·호흡기 질환, 독거 여부, 의료수급자 여부, 경제적 상황, 정신과적 과거력 및 현재 스트레스 사건 여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특히 공중보건한의사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한의사들은 이런 스크리닝에 민감해야 할 것이다. 둘째,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파 노출 여부, 주거 및 난방 환경, 최근 수면의 질과 기분 변화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심혈관·호흡기 질환 환자에게는 한파 기간 외출 시간 조절, 무리한 새벽 활동 주의, 보온과 수분 섭취, 증상 변화 시 조기 내원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한의의료기관의 다빈도 내원 질환인 근골격계 통증 환자에서 한파 시 활동량 감소와 근긴장 증가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한파 기간 가벼운 실내 활동과 체온 유지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심리 및 수면 교육 또한 한파 대응의 핵심 요소다. 특히 취약군에서 일정한 취침·기상 시간 유지, 낮 시간대 햇빛 노출과 활동량 증가, 음주 제한과 같은 구체적인 수면 위생 교육을 시행하고 수면 상태를 정기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파로 인해 외출이 줄고 고립이 심화되는 환자에게는 전화 연락, 짧은 산책 목표 설정, 소규모 사회적 접촉 유지 등 사회적 개입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파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이를 예측 가능한 건강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대응한다면 그로 인한 질병 악화와 삶의 질 저하를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환자의 몸과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환자를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되어야 한다. 몸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넘어 급변하는 계절과 환경 변화의 충격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RAZA, Auriba, et al. Daylight during winters and symptoms of depression and sleep problems: A within-individual analysis. Environment International, 2024, 183: 108413. -
복지부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 꾸준한 감소 추세”[한의신문]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사례를 조사한 결과, 2023년도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이 9.1%로 나타나 이전 조사결과(2021년 13.9%) 보다 4.8%p 개선됐다고 14일 발표하였다. 이는 2015년 첫 조사에서 30.5%를 나타낸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집계된 수치다. 이번 조사는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에 등록된 2023년 외상 사망 통계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 305개 병원 1,294건의 외상 사망 사례 표본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패널 기반 의무기록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중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가 제공되었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사망자의 비율로, 외상진료체계의 접근성·적시성·전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2015년도부터 2년 주기로 전국 단위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다섯 번째로 이뤄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015년도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 권역외상센터 설치·운영 등 중증외상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의 경우 2015년 30.5%를 기록한 이후 19.9%(’17)→15.7%(’19)→ 13.9%(’21)에 이어 2023년 9.1%로 하락했고, 권역외상센터의 수는 2015년 8개소에서 10개소(’17)→14개소(’19)→15개소(’21)에 이어 2023년 17개소로 증가했다. 전국을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강원·세종 △광주·전라·제주 △부산·대구·울산·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경기·인천이 6.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대전·충청·강원·세종 권역은 2021년 16.0%에서 2023년 7.9%로 8.1%p 낮아져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광주·전라·제주 권역도 2021년 21.3%에서 2023년 14.3%로 7.0%p 개선을 보였으며, 서울 4.2%p(12.0%→7.8%), 부산·대구·울산·경상 2.1%p(13.5%→11.4%) 등 모든 권역에서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개선됐다. 다만 지역별 일부 의료기관으로부터 조사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지 못해 제출율이 낮은 지역의 경우에는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권역외상센터 설치·운영을 위한 정부의 투자 비용은 물가지수를 보정해 2012년~2023년간 약 6,717억 원으로 추계됐으며, 분석 기간 동안 예방된 사망은 총 1만4,176명으로 추정됐다. 또한 예방된 사망자 수에 통계적 생명가치(VSL)를 적용해 예방된 사망의 가치를 추정한 결과, 편익은 약 3.5조~19.6조 원 범위로 제시됐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외상환자 진료를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 해주시는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기관 등의 의료진 여러분 덕분에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면서, “향후 거점권역외상센터 지정,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 간 연계 강화 등을 통해 중증외상 진료체계를 내실화하고,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 사례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