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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에 안부를 묻다-4이수민 원광대 한의학과 본과 2학년 본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상황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에게 코로나19 이후 학업과 대외활동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2020년 1월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국민들은 처음 들어보는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의 등장에 두려움이 앞섰고 높은 감염률로 인해 학교를 포함한 여러 기관이 마비되었다. 사람들은 이때만 해도 곧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무것도 못 하게 된 실정을 쉽게 받아들였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도 작년엔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였고 시험 또한 대부분 과제 대체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2021년에 들어서면서, 코로나가 더욱더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실에 적응한 새롭고 체계적인 수업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이론수업을 단순한 온라인 업로드 강의로 대체했던 2020년과 다르게 교수와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실시간 Zoom 강의를 도입했고, 여러 비교과 활동 또한 ‘거리두기’라는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탐혈 시 마커 사용했지만…코로나19 이후 일회용 면봉·포타딘 사용 필자가 본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만큼 올해 수업한 실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과목은 경혈학 실습이다. 원광대학교 경혈학 실습은 경혈학 교실 교수진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체계적이고 현대화된 커리큘럼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의 실습은 5~6명으로 조를 짜서 진행하는데, 학생들끼리의 탐혈 및 자침 시술 이전에 피시술자를 대상으로 빔 프로젝터를 투사하여 해부학적 구조물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 교수의 도움을 받아 초음파를 이용하여 지방 및 근육의 두께를 확인한 후 개개인에 따른 안전심도를 파악하게 된다. 현대적 영상 기기를 이용해 자침할 부위와 자침심도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학생들끼리의 능동적인 실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 실습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혹여나 경혈 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코로나 실정에 맞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모든 경혈학 실습 수업과정을 저번 학기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먼저 실습실에 들어가기 전 개인의 체온을 두 번 이상 체크 하였고, 손 씻기 및 청결 상태를 우선시하였다. 실습에 임하기 전 KF94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그리고 위생 장갑의 착용은 필수였다. 또한 학생들끼리 서로의 신체 부위를 촉진해가며 탐혈을 할 때 골도분촌 및 근육을 표시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한데 이전까지는 마커를 사용했다면, 코로나 시기이기 때문에 일회용 면봉과 포타딘을 쓰게 되었다. 코로나 상황을 자각한 교수진과 학생들의 위생관리 노력으로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없이 성공적으로 실습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학습의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인 시험까지 대면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십이경맥 각각의 경혈 부위와 탐혈 및 자침 방법 외에 여러 지식을 익히고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보람찼으며 그 덕분에 현재 본과 2학년 2학기의 다른 과목 학습에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플랫폼 통해 상호작용에 박차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는 교과과정 외에 학생회, 동아리, 학회 등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이 존재한다. 필자는 올해 한의대 학생회의 소속원으로서 코로나 시기에 학생회가 학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관해 많은 회의를 하였다. 여러 학교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2020년과 다르게, 올해에는 거리두기 방침을 어기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새내기 배움터 등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행사를 실시간 Zoom을 통해 개최하였다. 전년도에는 공식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한 탓에 선후배 간의 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올해는 실시간 Zoom을 통해서라도 최대한 상호작용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리고 행사들이 마무리된 후 구글폼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한의대 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아리 활동도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원광대 한의대에는 많은 공연 동아리들이 존재하는데 공연 준비를 위해 다수가 모이는 상황은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는 것이므로 공연이 2년 연속 생략되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실시간 Zoom을 통해 지금까지의 공연 영상을 신입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아리 박람회가 개최되었으며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각자 공연에 관련된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코로나 상황에 적응해가고 있다. 더 나아가 여러 학회들은 스터디 해야할 주제에 관해 각자가 발표 자료를 만들어 온 후 Zoom을 통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며 외부 한의사의 강의 또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녹화 강의가 추가적으로 업로드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 내용 습득에 도움이 되었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우왕좌왕했던 2020년 초기 상황과 다르게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 적응하고,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많은 한의과대학 학생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위드코로나 시기 대두,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은? 지난 23일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어서면서 11월부터는 위드코로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위드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인데, 한의대 내의 교육과정 및 비교과 활동 모두 각각의 실정에 맞게 잘 적응해 왔지만 지금부터는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실습 수업 및 의료봉사 활동 등이 어쩌면 임상에 나갔을 때 더욱더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적인 활동들이 위드코로나 시기의 시작과 함께 다시금 재진행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모든 것이 동일하게 진행되지는 못하겠지만, 한의대 학생 및 교수진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며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정진해야 할 것이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6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대한한의학회지 제86호(1971년 9월15일 대한한의학회 발행)에 최용태 교수의 「음양과 침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된다. 崔容泰 敎授(1934∼2017)는 한국 鍼灸學 分野의 최고권위자로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經穴學新講』(1962년), 『鍼灸學』(1969년), 『鍼灸經穴圖』(1973년), 『精解鍼灸學』(1974년), 『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71년 발표된 최용태 교수의 「음양과 침술」은 같은 해 8월9일자 타임지에서 기고된 어느 기자의 침구학에 대한 기사를 번역해 이를 해설한 것이었다. 국제적 동향에 대해 크게 파악하기 어려웠던 당시에 매우 값진 자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용태 교수는 기사 가운데 네덜란드의 버나드公, 전 캄보디아 론놀 수상, 뉴욕타임스 특별기고가 제임스 레스턴씨 등의 유명인들이 침술로 치료받은 경험에 대한 기사를 요약하고 있다. 이 기사들은 당시 침술의 효과에 대한 국제적 지도자들의 경험을 적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아래에 최용태 교수가 정리한 내용을 인물별로 요약한다. ○버나드公의 경우: 버나드公은 約 一年 前에 처음으로 鍼治療를 받았다. 싱가포르 訪問時에 1937年 交通事故로 因한 左側 肩胛部 肘部 背部 等에 심한 疼痛이 再發되어 中國 中醫師인 ‘용갱노우’氏에게 治療를 받고 곧 差度가 있었다. 2個月 後에는 또 苦痛이 와서 버나드公은 용갱노우 의사에게 事緣의 書信을 보내니 용氏의 아들 용차이씨오 의사(런던 할리街 居住)를 紹介받았다. 용차이씨오 의사는 그 苦痛의 原因은 交通事故로 因한 後遺症이 아니고 便秘症으로 因한 것이라 診斷을 내려 2日間 鍼術治療한 結果 버나드公은 現 60歲에서 10年은 젊어진 것 같다는 氣分을 느끼게 했다. ○론놀氏의 경우: 론놀氏는 지난 겨울 심한 衝擊(腦溢血?)을 받아 호놀룰루까지 건너가 西洋醫學에서 할 수 있는 最大限의 治療를 받아서 良好하여 졌으나 局部的인 恢復에 不過하였다. 다시 푸놈펜으로 歸鄕하여 鍼治療를 하여볼 生覺이 있어 臺灣醫師를 초빙하여 約1個月間 론놀氏의 關節筋肉에 鍼으로 3인치 程度의 깊이에 留針시키니 훨씬 經過가 좋아졌다. 勿論 衝擊的인 희생은 있었으나 그는 첫 회복이 多幸히 잘 되어 1∼2年 사이에 繼續 나아질 展望이 보인다. ○레스턴氏의 경우: 北平病院에서 레스턴氏의 갑작스런 虫垂炎 手術은 順調롭게 進行되었으나 36時間 後 疼痛과 胃腸部位에 彭滿感이 왔다. 레스턴氏에게 鍼治療를 하겠다는 同意를 얻고서 病院 鍼術 專門醫師가 레스턴氏의 右側肘部와 膝下部에 3個의 鍼을 置針하고서 醫師는 그 鍼을 腸에 刺載이 가게끔 손으로 비볐다. 레스턴氏는 발표하기를 “그 잔잔한 물결의 波動과 같은 疼痛의 刺哉은 나의 四股에 流注하여서 적어도 나의 胃腸에 와있는 苦痛으로부터 緊張力을 轉換시키는 結果를 招來하였다”고 했다. 다음에 鍼術醫師는 中國의 傳統的인 灸(뜸) 治療法을 하였는데 두 조각의 뜸쑥에 불을 붙여서 그 煙氣가 나는 것을 레스턴氏의 腹部에 놓았더니 그는 氣分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說明을 못하겠다. 레스턴氏를 치료한 중의사는 “침술은 충혈의 발생 혹은 길항성을 이동시켜 건강이 균형있게 회복되게끔 도와주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30주년 맞은 경남한의사신협…“최종 이익은 한의사 조합원에”코로나19 위기 속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신협이 자리매김하면서 한의사신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 한의사 신협은 대구와 경남 두 곳에 있는데, 이 중 경남한의사신협은 1991년 경남한의사회 소속 장이수 한의사(초대이사장, 창원 마산합포구 서울한의원)의 주도로 상호금융을 통한 경남한의사회의 발전과 한의사 간 유대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조합원은 경남한의사회 소속 한의사와 가족 및 종사자로 구성돼 있으며 조합원들의 예금과 대출을 통해 발생되는 이익을 직·간접적으로 배당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한의사가 아닌 비조합원에게도 예금과 대출을 개방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반적 수익이 예전만 못하지만, 조합원을 위한 상호금융의 역할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경남한의사신협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에 성금을 기탁하는 것은 물론, 매년 독거노인, 장애인 등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푸는 나눔 문화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자산규모 1500억원을 목표로 한다는 경남한의사신협의 제8대 김형진 이사장으로부터 운용 상황을 들어봤다. ◇경남한의사신협이 30주년을 맞았다. 1991년 당시에는 정말 조그만 문방구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합원 수는 물론 외형 자산과 함께 직원 수도 늘어나서 이제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금융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30년이란 세월은 한 세대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초창기에 설립과 외적 성장을 위해 노력한 선배들이 우리 신협의 1세대라면, 이제는 2세대가 설립의 정신과 의욕을 이어받아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힘찬 도약을 하길 기대한다.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87년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1988년부터 현재까지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혜광한의원을 운영 중이다. 2002년~2003년 김해시한의사회장, 경남한의사회 부회장과 감사 등을 역임하며 회무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예산과 자금 운용의 중요성을 절감하다보니 신협에도 관심이 생겼다. 결국 1996년부터 신협 임원으로 참여해 대표감사와 부이사장을 거친 뒤 2018년 2월에 제8대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취임 후 가장 보람 있던 경험과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조합 인근의 완월동과 자산동사무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 위문품을 전달할 때, 조합원들에게 타 금융기관보다 좋은 조건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경남도회와 각 분회에 대한 각종 모임 지원이나 여가생활 지원(콘도, 골프회원권 양도, 프로스포츠 관람, 신협소유 밴 차량 대여)을 통한 간접배당의 결과 조합원으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보람 있다. 반대로 시장경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수익 실현’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할 때가 가장 힘들다. ◇한의원 운영과 이사장직 겸직에 고충은 없나? 전문성을 띄는 금융업무 부분은 실무책임자(상무)와 여신팀, 수신팀 사업팀장에게 일임하고 업무분야에서 일어나는 제반문제에 대한 결재를 이사장이 맡는다. 매일 마감시간에 화상 및 카톡으로 보고받는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 한의원 진료를 쉬고 신협에 출근해 1주일간의 결재를 직접 한다. 금융감독원이나 신협중앙회에서 온 문서는 즉시 카톡으로 보고받으므로 한의원 진료를 보면서 비상근 이사장 업무를 겸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신협이라고 하면 주위 동료들과 모여 곗돈을 넣는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운영되나? 1972년 신협법이 설립된 이후 제도권으로 편성된 금융기관이므로 아직까지 신협에 대한 이해가 적은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조합원의 예금과 조합원에 대한 대출을 기본 마진으로 하고 각종 수수료, 임대수입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잉여금을 조합원에 배당하는데 10월 기준 자산은 820억원 정도다. 주요 업무는 조합원에 대한 여수신, 공제사업 등의 ‘신용사업’과 임대사업, 녹용 공동구매, 협회 각종행사 지원 등의 ‘일반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이 될 사람들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부실에 대한 우려일 것 같다.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고예방이다. 사고는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발맞춰 금융 감독 업무도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금융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상시감독과 정기감사, 종합감사 등 1년에 10여 차례 이상 감독을 받고 있고, 1인당 5천만원까지 원리금 지급이 보장되므로 이제는 신협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돌려받지 못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경남에 한의사신협이 꼭 유지돼야 하는 이유는? 한의사들이 각자 개별적으로 금융기관을 선정하고 각기 다른 서비스를 받다 보면 정보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어떤 경우에는 손실을 면치 못할 수 있다. 또 자신의 금융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은 결국 은행 대주주에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한의사신협은 거래하는 모든 조합원에게 동일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 작은 이익이나마 놓치지 않고 조합원이 향유할 수 있게 한다. 또 매년 수천만원에 이르는 예산을 경남한의사회의 연대강화를 위해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신협의 이익은 결산을 통해 조합원에 배당되므로 최종적으로 은행거래에서는 없는 소득까지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남에 신협이 존재함으로써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협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한의사가 만든 신협이라는 네임 밸류가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음으로서 현재는 한의사가 아닌 일반거래자의 예금과 대출 거래규모가 조합원의 그것을 능가할 정도다. 인근 지역사회의 축제나 이웃돕기를 통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금전과 물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신협에 관심 있는 한의사회를 위해 조언한다면? 설립과 인가 및 손익분기를 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인가를 받게 되면 7부 능선은 넘었다고 본다. 전통적인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다양한 수익사업, 이를테면 의료기기 유통, 건물임대, 한약재 공동구매 등을 처음부터 함께 시작하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남기고 싶은 말은? 경남 지역의 경우 전체 한의사 중 약 40%가 동참하고 있다. 신협의 모든 임직원은 윤리강령에 의해 규칙과 양심에 따라 조합원의 정보를 보호하며 서비스에 매진하고 있다. 또 일반은행 거래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금융거래를 한의사신협에서 누릴 수 있으니 적극적인 조합원 활동은 물론, 기회가 된다면 임원으로서 경영에도 참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9·2 노정합의 이행 및 점검 본격화된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하 보건의료노조)과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서울역 인근에서 노정합의 이행을 위한 2차 정례회의를 개최, 9·2 노정합의 이행에 필요한 예산 및 법제도 개선 추진 등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과제별 실무협의체 구성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날 개최된 회의에서 노·정은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예산을 비롯한 공공의료 신·증축 등 확충 예산, 교육전담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시행 예산, 코로나19 보조인력 관련 예산, 보건의료인력 적정인력기준 마련 연구 및 인력데이터베이스 구축 마련 예산 등 노정합의 이행을 위해 필요한 주요 예산 사항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2022년도 예산국회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데 상호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9월8일부터 3차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간호인력기준 마련 등의 노정합의 이행 첫 성과를 마련했던 ‘코로나19 간호인력기준 협의체’ 외에도 추가로 ‘공공의료 확충 강화 추진협의체’, ‘간호인력 처우개선 및 인력기준 실무협의체’를 11월 중순부터 구성·운영키로 했다. ‘공공의료 확충 강화 추진협의체’는 노정합의에 명시된 바대로 공공의료기관의 신·증축 등 확충 방안과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선·면제, 필수의료 제공에 따른 공익적 적자 해소방안 마련 등 세부 점검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며, ‘간호인력 처우개선 및 인력기준 실무협의체’도 노정합의 사항인 간호사당 환자배치기준 마련 및 제도화와 더불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전면 확대를 위한 세부 이행방안 마련, 규칙적이고 지속가능한 교대근무제도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 추진 세부계획 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나순자 위원장은 “2차 이행 점검 정례회의를 시작으로 노정합의의 핵심사항이었던 공공의료 확충 및 이에 따른 제도개선과제, 보건의료인력 처우 개선 및 간호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각 합의사항에 대한 본격적인 이행 점검이 이뤄지게 됐다”며 “향후 정부가 합의의 구체적인 이행을 통해 노정간 신뢰 구축에 적극 나서 줄 것과 함께 특히 속도있는 노정합의 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재정당국과 국회가 그 역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육아에서 찾은 소우주-5박윤미 한의사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육아와 한의학, 인문학 등의 분야를 오가며 느꼈던 점을 소개하는 ‘육아에서 찾은 소우주’를 싣습니다. 대전시 중구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 박윤미 한의사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뒤늦게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중고등학생에게 한의 인문학을 강의하며 생명과 건강의 중요성을 나누고 있습니다. 고1 막내가 학기 초에 “고등학교에서 진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수업시간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마다 ‘지방 일반고에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은 수시 밖에 없으니 내신에 올인해라. 그래서 알고 보면 네 옆의 친구가 다 경쟁자다’라고 하셨다는 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던 모양이다. ‘선의의 경쟁’이란 것도 있다면서 위로해줬지만,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 우리 아이들 셋은 전부 일반고를 다녔다. 나도 한때 특목고나 자립형사립고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세 아이 모두가 선행학습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방 일반고의 3월 학부모 총회에 가면 학교로부터 한결같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정시는 수도권 일반고나 재수생들 벽이 높아서 여기선 넘볼 수 없고 특별전형이나 논술 전형은 특목고 출신만 뽑는다는 내용이었다. 지방 일반고는 오직 수시밖에 길이 없는 얘기도 덧붙였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긴한데,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모든 학우를 경쟁자로 보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인은? 하버드대에서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75년간 종단연구(동일한 연구대상을 오랜 기간 계속 추적하면서 관찰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행복에 관한 가장 긴 연구라고 한다. 742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60명이 생존한 상태이고 연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연구의 4회차 담당자인 정신과 의사 로버트 월딩어 박사에 따르면 그 답은 지극히 간단했다. ‘친밀하고 좋은 인간관계’였다. 예로부터 동양은 공동체를 중시해왔고, 개인 자체보다 개인이 맺고 있는 여러 층의 ‘인간관계’로 한 개인을 규정하는 편이었다. 반면 서양은 ‘관계’보다 ‘개인’을 앞세우는 문화였다. 그런데 새삼 미국 유수 대학인 하버드에서 행복의 조건을 ‘인간관계’라고 결론 내리다니 아이러니하다. ‘관계’가 행복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서양문화권에서도 뒤늦게 동의한 것 같다. 그렇다면 ‘친밀하고 좋은 인간관계’는 누가 만들어 줄까? ‘관계’는 마트나 쇼핑몰에서 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인사를 주고받는 것도 서툴고, 실수에 대해 사과할 줄 모르고,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 주는 언어 습성이라도 있다면 누구든 피하고 싶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피하면 외로워진다. ‘친밀하고 좋은 인간관계’의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경쟁심으로 평생 살게 하기보다 ‘덕’ 가르쳐야 결국 자신의 인품이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반이다. 이를 적절하게 표현한 논어 속의 한 문장이 있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즉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논어 속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할까를 염려하라’ 등등 인간관계의 황금률이 가득 담겨 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덕’을 가르쳐야 할 때이다. 어쩔 수 없는 생존 경쟁 속에서 단기간 등수 경쟁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경쟁심이란 잣대로 평생을 살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을 수 있을까. 다행히 우리에겐 ‘덕’을 논하고 가르칠 수 있는 뛰어난 교재들이 수두룩하다. 그것도 수 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숱한 인재들이 해설해 놓은 고전들이다. 요즘 ‘한류’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대중음악, 영화, 음식, 패션 등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는데, 우리네 철학이야말로 한류의 근간이 아닐까 싶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는 행복의 버팀목으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
with 코로나, with 한의약오늘부터 with 코로나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1일부터 수도권에서도 최대 10명이 모일 수 있게 됐고, 식당 등의 영업 제한 시간도 풀렸다. 작년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확진자로부터 감염이 전파된 지 무려 651일 만의 일상 회복이다. 이 기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 건강생활 통계정보’에 따르면 우울증, 수면장애(불면증), 공황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틱장애 등 정신과질환으로 고통 받은 환자들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79만8천787명에서 지난해 83만1천721명으로 4.1% 늘었고, 수면장애는 2019년 63만6천61명에서 지난해 65만6천391명으로 3.2% 증가했으며, 공황장애도 2019년 18만3천768명에서 지난해 19만6천66명으로 6.7% 늘었고, ADHD와 틱 장애 등으로 진료 받은 환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의계는 대구와 서울에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를 개설해 청폐배독탕, 경옥고, 공진단 등의 처방을 비롯한 비대면 한의진료를 통해 감염병에 효과적인 한의의료의 가치를 입증했다. 실제 한의진료센터에서 청폐배독탕을 처방 받은 환자들은 ‘흉민(100%)’, ‘인후통(96.9%)’, ‘객담(96.0%)’, ‘기침(93.9%), ‘근육통(91.1%)’, ‘피로감(91.1%)’, ‘발열(87.0%)’ 등에서 큰 효과를 보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효용 가치를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가의 감염병 위기관리 시스템 속으로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 한계도 보였다. 감염병 관리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선별진료소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한의사가 활동할 수 있는 역할을 외면한 채 지방자치단체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고, 감염병 관리의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청은 한의약 전담부서 신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감염병 환자를 체계적으로 돌보기 위한 한·양방 협진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인체의 면역력 향상이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되고 있음에도 한의약의 특장점이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현실은 주부부처의 반성과 한의계의 자성이 뒤따라야 할 대목이다. 한의계로서는 ‘with 코로나’라는 일상 회복을 맞이해 또 다른 과제를 받아 든 셈이다. 코로나19는 완전 종식됐지 않았으며, 향후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환의 대유행도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다. 국가의 감염병 관리 체계에 포함되는 것과 함께 국민에게 한의약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with 한의약’의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
“회원들의 고민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고자 했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서울시 양천구한의사회 배창욱 회장으로부터 분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다. Q. 분회장을 맡게된 계기는? 타 분회 회장님들도 비슷한 이유에서 분회장 출마를 결심했을 것이다. 회원들을 위한 정책, 결국 그 정책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중앙회와 타 지부(분회)들과의 소통 활성화가 상생의 길이라 생각했다. 내가 한 걸음 먼저 앞서 길을 닦아 놓으면 그 뒤를 아름답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회원들에게 맡겼다. 양천구한의사회가 타 분회보다 화합과 정이 넘치는 이유가 이런 단합된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회무를 운영함에 있어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지난 시간들이었다. Q. 양천구한의사회를 9년째 이끌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이제는 일선 회원으로서 한의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양천구한의사회 내부로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회원들의 고충을 듣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이웃 또는 친구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대외적으로는 일선 회원들과 양천구 주민들의 소통 창구인 자치센터 역할을 자청했다.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사업, 소외계층 지원 쌀 기부,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드림스타트 사업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이를 통해 한의학을 홍보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자 했다. Q. 회원들과 소통이 주목된다. 이러한 풍토는 전임 회장님들이 남긴 하나의 유산이다. 회원들 간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결집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구 회원 간의 소통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단합대회 및 대외 활동강화(이웃돕기 봉사활동), 온라인 임상강의 등을 마련했다. 타 분회에서도 양천구한의사회가 신뢰와 정이 넘치는 분회임을 잘 알고 있을 정도다. 분회 내에서도 반을 만들어 상반기, 하반기 각각 한 번씩 반모임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벤트가 회원들의 사기진작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가을 야유회는 물론 체육대회, 등반대회 등을 진행하면서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도 의미 있었지만 그 회원들의 가족들도 함께 행사를 즐겼던 것, 회원분들의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는 것도 우리 분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이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Q. 올해는 ‘2021 여름사진 콘테스트 시상식’도 진행했다. 늘 이맘 때 쯤이면 행사를 통해 안부인사를 전하곤 했는데, 코로나19 인원제한 등 통제로 인해 회원들 간에 마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회원들의 소식이 궁금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행복한 여름나기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양천구한의사회 회원들이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데서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지난 8월 한달 간 여름 일상이 담긴 풍경 및 인물 사진 등 자유로운 주제로 ‘2021 여름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했고, 총 35명의 참가자가 70여 장의 사진을 출품하는 등 큰 호응을 얻어냈다. 특히 은상을 수상한 조영민(광장한의원) 회원의 첫째 출산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장이 늦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동들에게 한의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아동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변의 한의원에서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치료와 한약을 지원함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상자들이 진료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밝은 모습으로 한의원을 방문하고, 이와 함께 한의치료를 통해 호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양천구에서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고 표현할만큼 양천구한의사회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의료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음에 뿌듯함을 느끼고, 앞으로도 양천구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의사 회원 모두가 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양천구한의사회 역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인술을 베풀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모든 한의사 회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일선 회원으로 돌아가 ‘한의사’가 되고자 했던 이유, 환자의 아픔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돌보고자 한다. 앞으로도 양천구한의사회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그 의견이 실행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맡은 바 업무를 다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 -
“국립 한방병원 설립은 국민들의 절대적 요구”[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은 29일 연합뉴스TV의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에 출연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주요 정책을 소개하며, 국민들 다수가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국립한방병원의 설립과 장애인 주치의제 한의사 참여, 한의의료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실손보험에서의 한의의료 비급여 보장, 한의학의 세계시장 진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홍주의 회장은 얼마 전 진행됐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슈화된 한의계의 주요 현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국립한방병원 설립과 장애인 주치의제 한의사 참여 등이 크게 부각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홍 회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다수가 절대적으로 국립 한방병원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주셨다”면서 “국립 한방병원이 설립이 될 경우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한 근거 구축으로 한의 의료의 표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또한 “한의사를 주치의로 선택했던 장애인분들께서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는데, 장애인분들께서 고생하고 계신 상병 중에서 다빈도 질환들이 한의의료기관에 주로 내원하는 상병명과 일치하고 있다”면서 “한의의료가 장애인 주치의제에 당연히 참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와 더불어 한의사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의 한의의료 급여 확대와 실손보험에서의 한의의료 비급여 보장을 꼽았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건강보험의 한의의료 보장성 확대는 정부 관계자들이 해 주셔야 될 것이지만 민간보험 영역인 실손보험에 대해서는 저희가 통계와 근거를 가지고 손해보험협회 등과 상의를 하여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 회장은 최근 자동차보험에서 한의 진료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한의의료의 치료 효과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 향상을 핵심 이유로 들었다. 이와 관련 홍 회장은 “자동차 사고로 치료를 받기 위해 많은 국민들께서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이용하고 계신데,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약 91.9% 정도가 한의의료기관의 치료에 대한 만족도를 보였고, 약 95% 정도는 호전이 됐다는 굉장히 좋은 답변을 주셨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또한 “이는 일각의 우려와 다르게 한의치료가 교통사고 후유증이나 질환으로 인한 치료에 굉장히 탁월한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좀 더 국민들에게 한의의료의 접근성을 넓히고 보장성을 강화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또 세계 각국에 부는 한류 바람과 연관된 한의학의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홍 회장은 “한의학의 우수성이 세계로 전파되기 위해서는 국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에는 민간 영역에서 참여를 하고 있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한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희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등 정부 유관단체와 협조를 하여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을 하고, 곧 450조 원에 육박하는 세계 전통의학 시장을 선점해야한다”면서 “한의학의 우수성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더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
괴산군 주민 건강, 한의약이 책임진다![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충북 괴산군보건소가 29일 참여자 50여명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소 2층 다목적실에서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2021년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만성퇴행성 질환자와 고위험군 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월·수·금 총 27회에 걸쳐 운영됐다. 건강수준 사전·사후 검사 비교 및 한의약의 이해, 한의학적 건강관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기공체조 교실을 통해 만성질환의 예방과 신체적·정신적 기능 활성화, 노년기 올바른 생활습관실천에 대한 교육도 더해져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기공체조를 하고 나면 몸이 가뿐하고 관절도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생활실천사업 및 질병예방을 위해 효과적인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순천시, 거동불편자 건강주치의 사업 ‘큰 호응’순천시(시장 허석)는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거동불편자들에게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거동불편자 건강주치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거동불편자 건강주치의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병·의원 방문이 곤란한 독거노인·장애인 가정에 한의사와 전문인력이 팀을 이뤄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만성질환·우울감 등의 다양한 건강 위험요인을 체크하고 정기적인 진료, 투약, 물리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질병 악화를 완화시키고,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어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건강주치의를 이용하시는 한 어르신은 “몸이 불편해서 아플 때도 병원에 가기 힘들어 누워만 있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집으로 직접 찾아와 침도 놔주고 뜸도 떠주고 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참여대상자는 만성질환이나 경증·중증 우울을 앓고 있는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기타 의료기관 이용이 힘든 취약계층으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추천을 받거나 순천시보건소 건강증진과를 통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순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외받고 있는 의료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발맞춰 의료 형평성을 회복하고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에는 의료취약지역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경로당 주치의’ 등 건강주치의 사업을 보완·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