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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한의학 <17>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기후와 의학 “강풍(風)을 동반한 호우”, “한(寒)랭전선”, “폭서(暑)”, “고온다습(濕)”, “건조(燥)주의보”... 일기예보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중풍(風)”, “상한(寒)”, “서(暑)병”, “습(濕)담”, “번조(燥)”...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위아래에 나열된 말들에는 공히 기후와 관련된 바람, 건조, 습기 등의 용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사실이지만, 기후를 말할 때 사용하는 언어와 한의학이 몸과 앓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겹치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한의학의 내용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공용어 현상은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단지 흥미로운 것을 넘어 고찰해보아야 문제들을 제시한다. 어떻게 의학의 언어와 기후의 언어가 통용 가능한가? 이 물음에 대해, 단지 분과 학문이 덜 세분화된 근대 이전 지식의 현상이라며 질문을 회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질문은 동아시아의학이 어떤 의학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장을 제공한다. 또한, 동아시아의학의 사유와 실천으로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인류세의 한의학> 연재글을 위해 중요한 논의 거리를 제기한다. 통상 동아시아의학에서 육기(六氣)로 표현되는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여섯 기운은 몸 안의 상황에도 사용되고, 몸 밖의 상황에도 사용된다. 한의학 서적을 펼쳐보면 몸 안팎의 육기는 도처에 있다. 육기와 함께 한의학의 주요 개념인 사시(四時)도 기후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몸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의 기후변화를 의미하기도 하고, 계명(鷄鳴)-평단(平旦)-일중천(日中天)-황혼(黃昏)의 하루의 변화를 말하기도 하고1), 유-청-장-노년의 생애와 몸의 변화를 말하기도 한다. 보다 직접적으로 몸에 관한 내용으로서, 사시는 간심폐신(肝心肺腎)의 장부와 연결되기도 한다. 몸 안팎에 공통으로 사용된다. 넘나드는 “기후(氣候)” 동아시아의 의학서적들을 읽어가다보면, “몸의 기후학”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동아시아의학에서 기후와 의료의 연결은 가시적이다. 실제로 기후는 몸에도 사용되는 말이었다(<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3> “기후의 의미” 참조). 조선의 역사기록에서 몸의 상태를 의미하는 “기후”를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른에게 올리는 인사말로 기후를 사용하였고2), 지금도 “몸과 마음의 형편”이라는 의미로 몸에 사용하는 기후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기후가 다의적인 용어라서 날씨에도 사용하고 몸에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면, “기후”의 의미를 놓치게 된다. 오히려 기후라는 말 자체에 날씨에 사용할 수도 있고, 몸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기후”에서 “후(侯)”는 징후, 증후와 같이 일어날 조짐, 일어난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척“후”병은 적진의 “상황”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후”의 의미를 생각할 때, 기후는 기의 정황에 관한 것이다. 기의 정황이 몸 바깥에서 날씨로 나타나기도 하고, 몸 안에서 건강과 질병의 양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침에 오늘 날씨가 “어떠냐”고 가족에게 묻듯이 (혹은, 일기예보를 검색하듯이), 몸의 상태가 “어떠냐”고 물을 때 기후를 사용할 수 있다. 『승정원일기』에서도 “기후”를 검색해보면 어찌 하(何)가 같이 등장하는 경우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성상의 기후가 어떠하시냐고 신하가 묻고, 왕이 자신의 몸의 상태에 대해 답하는 장면들이 있다. 기후는 어찌어찌한 상태이므로, 기후에는 이미 변화가능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징후, 증후 그리고 적진의 상황이 변할 수 있듯이, 항상 변화하는 것이 날씨다. 또한, 몸의 기후도 변할 수 있다. 그래서 기후는 변화하는 와중에 있는 지금의 상태에 관한 것이다. 그리하여 『승정원일기』에는 지금의 몸의 기후를 묻는 질문들이 있다. 영의정 최명길은 서병(暑病)을 앓던 인조에게 “기후가 지금은 어떻습니까(氣候今則何如)?”라고 묻는다. 기후는 변화하고, 변화해왔고, 변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을 특정하여 묻는다. 인조가 대답한다. “지금은 회복되었다(今則差復矣).”3) 그러므로 우리가 최근 아주 많이 사용하는 “기후변화”라는 말은, 본디 기후의 의미에서는 동의 반복일 수 있다. 기후는 변하기 마련이고, 이미 기후 안에 변화가능성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동의 반복은 번역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번역 이전의 언어인 “클리이밋 체인지(climate change)에는 “기후변화”와 같은 동의 반복이 없다. 이유는 클라이밋은 공간적인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기후라고 번역되는 클리아밋의 영어사전에서의 의미는 “특정한 날씨 패턴을 가진 지역, 혹은 특정 장소와 지역의 보통의 날씨”이다. 클리이밋의 관점에서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한대기후와 같이 비슷한 위도의 영역에 분포되어있는 특정 성격의 기후를 강조한다(열대, 온대, 한대의 대(帶)는 띠 대자다. 띠 모양의 지대를 의미한다). 기후가 날씨에도 사용되고, 몸에도 사용되는 것은 “후(侯)”보다는 “기(氣)”의 의미에서 기인한다. 동아시아의 기는 몸 안과 몸 밖의 경계를 가지지 않는다. 또한, 몸 안의 기와 몸 밖의 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날씨 기후와 몸 기후의 논의가 가능한 것은 기로써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하는 동아시아의 논리와 연결되어 있다. 기일원론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동아시아에서 기는 경계를 넘나드는 개념이다. 철학에서도 사용되고, 기후학에서도 사용되고, 의학에서도 사용된다. 그러므로 “기후”는 이런 의미도 가지고, 저런 의미도 가지는 다의적 용어라기보다는, 기후 자체가 넘나드는 말이라고 해야한다. 기후가 어떤 경우에는 날씨에도 사용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몸에도 사용되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보다는, 기후는 넘다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언어이므로, 다른 영역, 다른 컨텍스트에서도 사용가능하다. 몸의 기후학이라는 표현이 사용가능한 동아시아의학에서, 몸은 경계가 분명한 몸이 아니다. 기후의 언어가 몸 안팎으로 사용가능하다는 것은, 또한 몸 안팎의 경계가 다른 의학과 달리 분명하게 그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넘나드는 “기후”가 포함된 “몸의 기후학”이라는 말 자체에 몸을 바라보는 어떤 관점이 들어 있다. “기후”와 인류사, 지구사를 함께 말하기 최근 기후위기와 인류세의 논자들은, 생산, 정치 등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역사와 기후로 대표되는 지구의 역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세계적 역사학자인 디페쉬 차크라바티(Dipesh Charkrabarty 2021)는 『행성적 시대 역사의 기후(The Climate of History in a Planetary Age)』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사 기술방식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근대 문명이 실천해왔던, 지구사(자연사)와 인류사가 나누어진 체계로는 더이상 이 시대에 조응하는 역사를 기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구사와 인류사가 만나는, 즉 세계화(globalization)의 글로벌과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의 글로벌이 만나는 역사를 기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사와 인류사의 나뉨은 근대 이후 자연과 사회, 과학과 인문학의 분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러한 근대적 분할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에 세계와 존재들을 전일적으로 바라보는 동아시아의 “기후”의 사유가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몸의 기후와 날씨의 기후를 함께 말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학의 기여 가능성은 열려있다(몸의 기후학 II에서 계속). 1) 『내경(內經)』 「금궤진언론(金匱眞言論)」의 논의를 가져왔다. 2) “기체후일향만강”이나 “기후 안녕하십니까” 등의 표현이 문어체의 인사말로 사용되었다. 3) 『승정원일기』 인조17년(1639) 7월 14일 기사.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9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3년 12월 경상북도한의사회에서는 『한의학회보』 제45호를 간행한다. 이 학회지는 회장 조경제, 부회장 서문교·박순달이 중심이 되어 학술논문과 회원들의 단상들을 정리해 간행한 학술잡지다. 회장 조경제, 부회장 서문교·박순달이 「1973년의 세모에 즈음하여 가누어보는 自我周邊」이라는 글로 시작을 열고, 경상북도한의사회 학술위원장이면서 의권옹호위원장 許溢의 「경상북도 한의사회보 제45호를 내면서」라는 감회어린 글이 이어진다. 이어서 대구시한의사회 황규식 회장의 「197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윤배구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의 「甲寅年을 맞이하면서」가 계속 서두를 장식한다. 조경제 회장(흥생한의원)의 「Lions 국제대회 참관기」는 미국 플로리다 마이에미에서 개최된 제56회 라이온스 국제대회에 참가했던 여행기다. 논문으로는 국민한의원 박순달의 「위장질환」, 수성한의원 박준의 「Allergy 縱橫談」, 대명한의원 심재욱의 「至聖丸」, 제한한방병원 이두영의 「解表劑의 小考(二)」, 신라한의원 박정수의 「소건중탕에 대한 소고」 등이 학회지에 실려 있다. 마지막으로 1973년 7월부터 11월 말까지 있었던 경상북도한의사회의 회고가 아래와 같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7월 16일: 본회 회관에서 다수 회원 참석리에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다. ○7월 22일: 도·시 평의원 회의를 개최하여 임시 이사회 참석 경과 보고를 하다(부회장 서문교). ○8월 17일: 제56차 국제연차대회 한국라이온스클럽에 참석하고 와서 MBC 방송. 도회장 조경제, 변정환. ○8월 23일: 도·시 회장단회를 개최하여 세계침구학술대회 신청, 권유의 건 논의. ○9월 3일: MBC TV 이브닝쇼 방송. 회장 조경제, 부회장 서문교·박순달 출연. 한의원 전문과목 표방,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 개최, 의료법 개정, 한의원과 한약방의 구별에 대하여 대담하다. ○9월 14일: 도·시회장단 사회복지 시설 추석절 위문방문하여 라면 4상자, 과자류 2상자를 호동원과 백백합 보육원에 각각 기증하다. ○9월 25일: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 조경제, 서문교, 박순달, 황규식, 허일, 변정환, 양용규, 김정, 김용동, 손재성, 함창식, 황재학, 엄한광, 우제진, 이용술, 최복해, 박진해, 장영상, 옥영철, 국명웅, 백병구, 최종식, 김동철, 권중기, 김영국, 정진탁, 이희두, 김원국 이상 28명, 침구사 왕영익, 이정상, 한상우 제씨가 참석하다. ○도·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여 경찰의 날을 맞아 모범 경찰관을 추천하여 감사장을 수여키로 결의하다. ○10월 7일: 경북한약협회 제15회 대의원 정기총회시 화분을 기증하다. ○10월 15일: 제28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부상금조로 도회장 조경제 회장이 금일봉을 본회에 찬조하다. 침사법안 반대청원에 대하여는 분회장에게 이첩. 공문을 발송키로 하다. ○11월 5일: 도·시 평의원 회의를 개최하여 세계침구학술대회 참석 보고, 침사법안에 대한 대책 논의법의 사건에 대한 경과보고를 하다. ○11월 12일: 제2회 임시이사회 회의에 도회장 조경제 회장이 참석하다. ○11월 13일: 도·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여 임시이사회 참석경과 보고와 질의서(허일, 이상명)에 대한 논의를 하다. ○11월 17일: 학술위원회 의권옹호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원고 모집에 관한 건, 한의학회보 발행과 예산에 관한 건, 학술위원회 회칙에 관한 건을 토의하다. ○대구시한의사회 주최 침구사법안 저지 단합대회를 개최하여 결의문을 채택하고 투쟁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하다. ○11월 26일: 도·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여 침서법안 반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다. 회장 조경제, 부회장 서문교·박순달, 위원장 황규식, 부위원장 여운영·윤배영. -
“한의학은 병의 원인뿐 아니라 몸 전체를 보고 치료하는 의학”[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나비 니마 존 학생을 초청, 한의학 공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미래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Q.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양의학은 효과가 대단하긴 하지만 환원주의적으로만 접근하다보니 질병 자체를 치료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전체를 보지 않고 원인이 생긴 부위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사람은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부위뿐 아니라 전체가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에 있으면서도 그러한 점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자 컴플리멘터리 매디슨 등 다양한 의학들을 연구했다. 그때 한의학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는데, 한의학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전체를 보면서 생체의 자가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접근한다는 점에서 양의학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Q. 한의학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한의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공부한다고 하니 반대가 많았다. 한의학을 공부한다고 결심했던 시기가 뉴욕대를 막 졸업하고 수입이 전혀 없을 때인데 한의학을 공부한다고 계속 고집하니 가족들의 금전적인 지원이 끊겨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한의학을 공부해 사람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인이 돼야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한국에 왔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막막했다.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등 목표하던 성과를 낼 수 있었고, 그러한 결과들을 가족에게 보여주면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끝내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특히 아버지는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Q.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때 어려운 점은? 2013년 뉴욕대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왔는데, 당시에는 외국인이 한의학을 배울 방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당시 각 학교에 직접 연락하면서 외국인 입시전형이 따로 있는지도 물어봤지만 대부분 답변은 별도의 전형이 없으니 한국인들이 보는 시험을 보고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형을 알아보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 Q.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 우선은 입학해서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한의학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에 대해 배웠다. 처음에 한의학의 이론적인 개념들을 학습할 때는 거리감이나 거부감 같은 게 느껴졌다. 이를 테면 혈에 대해 배울 때는 한의학 관점에서 혈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거 혈액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혼동되는 개념들이 있기는 하다. 현재는 4학년에 올라가면서 임상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실습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의 진료를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공부를 하니 그동안 추상적인 용어로만 느껴졌던 것을 실제에서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굉장한 설렘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 Q. 하루 일과는 어떠한지? 일어나자마자 우선 아침을 먹고, 요새는 실습을 하다보니 보통 아침 8시까지는 병원에 가 있는다. 실습을 끝내면 오후 4시가 넘는데,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생리병리학을 공부하고, 그동안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수학하면서 정리한 필기들도 복습한다. 저녁에는 운동을 한다. 원래는 헬스장에 다녔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집에 아령을 구비해놓고 홈트레이닝 위주로 하고 있다. Q. 취미가 있다면? 춤이다. 파도에는 파동의 간섭이 있지 않냐. 춤도 마찬가지로 음악과 몸, 마음 속에서 느끼는 분위기랑 겹쳐지면서 공명을 일으킨다. 때문에 춤을 출 때면 다른 건 생각 안 하고 춤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힙합 춤을 위주로 했고, 요즘에는 라틴 춤을 조금씩 추고 있다. 이를 위해 댄스학원도 다니고 있다. 요즘에는 방학이라서 일주일에 한 4∼5회 정도 간다. 그리고 학교에서 춤 동아리도 하고 있는데 거기서도 회장을 맡고 있다. Q. 한국에 살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란계 미국인이라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적응했다. 왜냐하면 이란 문화 중에서는 예상 외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또 음식도 유사한 게 많은데 대표적으로 닭볶음탕의 경우도 이란에서도 똑같은 재료가 들어가는 요리가 있다. 차이라면 이란에서는 고추장 대신 토마토페이스트를 이용한다는 정도다. 그래서 가끔은 한국에 있는 걸 까먹고 ‘우리 동네에 한국인들이 많이 사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다만 어려웠던 부분은 현재 제가 걸어가고 있는 길은 저 혼자만 걷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온 이유는 한의학을 배워서 좋은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길을 혼자서만 헤쳐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 또 외국인으로서 한국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이 든다. 특히 현재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외국인은 혼자밖에 없다 보니 특별히 배려해달라고 말할 수도 없다. 다만 이 모든 게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감수하는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단기적인 목표는 한의전을 졸업한 후 의대에 들어가 제가 끝내지 못했던 과정들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왜냐하면 저는 의학을 한국어로 배워왔기 때문에 한국어로 계속 학습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의대를 다니면 한의사로서 활동하는 게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한의사로서 활동하는 게 가능하지만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졸업 후에 의대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가끔 한의사로 활동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한의·양의 치료를 병행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병원을 짓고 싶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 복수전공이 한국역사였다. 당시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해당 역사를 공부하면서 깊은 슬픔을 느꼈다. 그래서 만약 한반도가 통일되면 현재 비무장지대가 위치한 곳에 남과 북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통일의학으로써의 한·양방 융합 병원을 세워 한국 사람들의 역사적 상처를 덮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
“국민건강 및 회원 권익 증진하는 학회로 거듭날 것”고창남 대한한방내과학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1일부터 대한한방내과학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고창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로부터 취임소감과 함께 향후 학회의 중점 추진사항, 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Q. 한방내과학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대한한방내과학회는 한의학의 중심학회로서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하에서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임기 동안 이러한 부분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Q. 한방내과학회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데, 회장직을 맡는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회장직을 5개 내과가 돌아가면서 맡다 보니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전국심계내과교수협의회를 통한 추천으로 이번에 회장을 맡게 됐다. 회장이라는 중책을 저에게 맡긴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대한한의학회에서 기획총무이사 등 임원을 10여년간 했고, 강동경희대한방병원장 6년, 대한중풍순환신경내과학회 이사장 5년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대한한의학회 감사를 3년째 맡았다. 이와 함께 한방내과학회에서는 부회장·학술이사 뿐만 아니라 총무이사 시절에는 학회 회원을 정비했던 경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이 한방내과학회를 잘 이끌어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추천을 해준 것으로 생각된다.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추천해준 임기 동안 한방내과학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Q. 한방내과학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방내과학이 비활성화된 데에는 내적·외적 문제를 모두 안고 있다고 생각된다. 내적인 문제는 학회 활성화 부분으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외적인 문제로, 법적·제도적으로 한의약이 소외받고 있는 부분이다. 즉 내과에서 중요한 비중을 갖는 한약제제의 비보험화와 함께 실손보험 적용이 안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한방내과학회는 물론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및 한의사 모든 회원이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Q.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내적으로는 학회 업무의 프로세스를 체계화해 신속하고 효율성을 높여나갈 것이며, 임원의 각 담당 분야를 전문화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어려웠던 학회 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는 물론 소규모 강의도 상시적으로 개최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를 하는 방안도 도입해 한방내과학회가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회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학회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등 내과학회 회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해나갈 것이며,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국민건강과 회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학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다양한 학술의 장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다양한 학술활동 프로그램과 내과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임상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소규모 그룹에서부터 대규모 학술대회, 국제학술교류도 추진해 한방내과학회를 활성화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주안점이다. 일반 회원과 한방내과전문의 회원이 함께 어울려서 학술을 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Q 초음파 진단기기 판결이 학회 운영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의사들이 국가 방역체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무력감은 물론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한의학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한방내과학회에서도 내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음파, X-ray, CT, MRI 등의 활용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수한 강사진을 초빙해 학술대회를 마련할 것이며, 더불어 내과 임상진단의학·의료기기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마련해 한의사 회원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하는데 있어 학술적·임상적 부분에 도움을 주고자 학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Q. 개인적인 연구 계획이 있다면? “한약제제뿐만 아니라 한약에 대한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인 만큼 학회 차원에서 한약제제의 안전성·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기초 및 임상 자료 창출을 위해 매진해 나갈 방침이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약과 양약을 병용투여했을 때 간손상·신손상 정도를 조사해 연구논문으로 발표했고, 중풍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한약과 양약의 병용투여가 간과 신장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중풍환자는 다양한 양약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한약과의 병용투여 연구는 앞으로 중풍후유증을 한약제제로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청호(개똥쑥)’를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인 혈관성 치매에 대한 실험을 통해 우수한 효과를 검증한 바 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제형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약제제를 이용해 실용성 있는 보다 다양한 연구를 진행, 한약의 활용범위를 넓히는데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직까지 한의계에서는 학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못한 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개인주의·이기주의가 심해지고, ‘내가 아니어도 되겠지’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의사전문의제도가 도입된 지도 어느새 20년이 지났다. 학술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회원들이 인식이 보다 높아지는 날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회원들이 1인 1학회에 가입해 학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형신의 자발적 대사력’을 키우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19가 엔데믹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챗GPT가 의사를 대신해 인간의 질병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오늘날에도 한 세기 전 5천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던 ‘스페인 독감’의 교훈은 여러모로 각별하다. 팬데믹으로 무너졌던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안녕질서가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정보만 쌓아놓는 기계적 텍스트(Text)보다는 우주만큼 복잡한 두뇌로 자의식을 지닌 인간이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어 윤리, 도덕적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은 AI식 기계론적 주입이나 나열식 양적연구체계를 취하지 않고 인간생명에 주체성을 맞춰 오기능 활동에 따라 병증을 관찰·분석하고 분석된 개념을 기초로 하여 임상에 활용하는 학문이다. 즉, 정신건강 한의학에서는 정신면에 있어 ‘발생기능 활동’을 ‘혼’이라 하고 ‘추진기능 활동’을 ‘신’이라고 하고 ‘통합기능 활동’을 ‘의’라고 하고 ‘억제기능 활동’을 ‘백’이라고 하고 ‘침정기능 활동’을 ‘지’라고 하여 ‘몸과 마음’의 일원적 존재인 인간에 대해 구조역학적으로 분석, 상생을 통해 개체의 자발적 생명에너지 이론에 맞춰 수천 년간 실제 임상현장에서 질병을 치유해 왔다. 다시 말해 ‘생명력의 상대세력 활동이 상생된다’는 것은 질병의 이상변이가 정상으로 돌아서는 것이고 반대로 ‘상극된다’는 것은 질병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정신건강 한의학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삶의 격과 질’에서 ‘의과학의 정수’로 향후에도 인류건강, 인간과 자연의 천인상응 및 지속가능한 미래에 행복한 삶의 세계를 향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학문인 것이다. 임상사례 50대 부부가 초췌한 모습으로 내원했다. “남편이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년간 외래, 입원을 반복하며 50여 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건장하던 몸이 피골이 상접해진데다 요즘은 혈뇨, 혈변을 하루에도 수차례 쏟아 죽을 것 같다”라고 부인이 울먹이며 호소했다. 남편을 망문문절 진찰해보니 맥부긴활삭, 하초맥허약, 설경면적홍무태, 복냉심, 면백무택무표정하였다. 한의사: (환자와 눈을 맞추며)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나요? 환 자: (혀가 꼬인 목소리로) 오래됐어요. 이것저것 사업하다 잘 안돼서 지인 사무실에 다니는데,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요즘은 수시로 피까지 쏟아 더 힘들어요. 아 내: (화난 표정으로) 사업도 그렇지만, 화난다고 술을 몇 병씩이나, 저 양반은 아예 술병을 껴안고 살았어요. 환 자: 또 혈변인가 봐요. 잠시 화장실 좀...(급히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내는 얼굴을 찡그린다.) 아 내: 완전 알콜 중독이에요. 그렇게 말려봐도 정말 속상해서... 한의사: 남편분이 언제부터 술을 심하게 드셨나요? 아 내: (한숨을 쉬며) 결혼하고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1~2년 지나고 수십 년 간 거의 매일 마셨어요. 저는 애들 키우고 살림하느라 정신없이 고생하는데, 집에서 잔소리 듣기 싫고 ‘인물값 한다’고 나가서 바람피우고. 저한테는 한 번도 사준 적 없는 값비싼 백화점원피스도 갖다 바치고요. 제 속 썩어 문드러진 건 차마 말로 다 못해요. 한의사: 고생 많으셨네요. 그런데도 여태 헤어지지 않고 어떻게 참고 살았어요? 아 내: 애들 아빠니까요. 제가 조실부모해서 할머니 손에 컸는데, 애들을 차마 아빠 없이 크게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이 악물고 이혼 안했어요(눈물이 글썽거린다). 한의사: 애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힘들어도 꾹 참으셨군요. 아 내: 맞아요. 남편도 사실 불쌍해요. 엄마 없이 자라서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집에 와선 사업 스트레스를 혼자 삭히는지 말도 안하고 술만 먹더니, 이젠 저런 몹쓸 병까지 걸렸지만 저한텐 아직도 소중한 남편이에요(화장실 갔던 남편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한의사: (환자와 눈을 맞추며) 아내분이 남편 건강을 정말 많이 염려하고 계시네요. 환 자: (계면쩍은 표정으로) 아아. 네. 다 그렇죠. 뭐. 아 내: 알고 보면 남편은 정이 많고 멋진 분이에요. 애들한테 잘하고, 친구들한테도 인기 많고. ‘잘생기고 친절하다’고 동네 아줌마들도 칭찬 일색이에요.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일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애들도 다 잘됐고, 아빠를 엄청 좋아해요. 한의사: (살짝 웃으며) 아내가 환자분을 무척 사랑하시는군요. 환 자: 네. 맞아요(아내와 다정하게 눈을 맞춘다). 아 내: (좋아서 눈을 반짝이며) 우리 부부가 선생님과 터놓고 상담하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네요. 선생님, 제 남편 제발 잘 낫게 해주세요. 복약 2달 후 아내와 함께 다정하게 내원한 남편은 “요즘엔 아내와 자주 외식도 하며 금슬이 더 좋아졌고 아이들과 대화도 늘어났다”면서 “혈변까지 없어져 마음 편히 잠도 푹 잔다”고 기뻐했다. ‘어릴 적 이별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아내의 잔소리’와 ‘번아웃’, ‘알콜릭’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환자에게 칠정상으로 인한 혈변, 간신음허, 화병으로 분석, 의·백 기능을 강화하여 이를 안정시키는 EFT요법 및 침구시침과 ‘청강의감’의 가감석홍전, 가감택차보중익기탕으로 투여해 치료할 수 있었다. 혼·신·의·백·지는 구조역학적 생명현상, 의과학성 부여 이처럼 혼·신·의·백·지의 상생·상극을 역학적 상관관계에서 동의생리학리로 상생시킨 결과 환자는 혼백이 회복되어 ‘잔소리’로 들렸던 디스트레스(distress)가 점차 ‘사랑과 교감의 대화’인 유스트레스(eustress)로 전환 작용하였고 ‘가족 모두 화목’해지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로 승화, 강한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통해 치유될 수 있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는 한의대 한방병원의 정신질환 임상병동에서 오기능관계의 치료이론에 맞춰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경자평지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등을 적용하여 한의학만의 특화된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는 뉴노멀 시대 한의학리에 맞춰 개발된 EFT요법, 치매, 우울증, 불면증, 트라우마, 화병의 임상연구 성과들을 표준지침으로 구축, 국가혁신기술개발사업들과 연계해서 한의학 학문체계를 계승, 이를 글로벌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
“한의약은 ‘인본주의적 과학’… 초고령사회에 최적화된 의료”[편집자주] 김재헌 이천시의원(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이천시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23일 이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향후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본란에서는 제8대 이천시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재헌 의원으로부터 조례를 발의한 배경과 함께 향후 지역사회 정책 등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Q. 올해 중점 정책안은? 시의회 부의장으로서 23만 이천시민이 부여해준 행정부 견제와 감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원한 제8대 이천시의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을 펼치기 위해 ‘소통하는 공감의회, 행동하는 열린의회’라는 슬로건으로 시민 누구나 정책을 제안하고 청원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열려있다. 또한 연령별 맞춤 복지정책을 통해 살기 좋은 이천시를 만들기 위해 시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더불어 아이를 키우기 좋은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정규직 일자리,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Q.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은? 아이를 낳고 싶은 난임부부에게 치료과정에서의 높은 의료비 부담은 현실적인 장벽이다. 정부는 난임환자의 의과적(보조생식술) 치료에 대해서는 시술비 등을 건강보험으로 지원해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있으나 한의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는 국가적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의과적 난임치료는 호르몬 제제 복용, 자가 주사 접종 등 과정이 복잡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 신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의과적 난임치료 전이나 치료 도중에 한약을 복용해 기력을 보강하거나 침구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아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지원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이천시 난임부부에게 한의난임치료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인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출산을 장려해 이천시 저출산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번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 Q. 이번 조례안에 대한 지역의 반응은? 이천시는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23일 제233회 이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됨에 따라 한의치료를 원하는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례 제정의 목적, 용어의 정의, 난임부부 지원 사업 내용 및 지원대상 등 시민들이 한의난임치료 지원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민선8기 시정의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인 저출산 극복과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시책과 맞물려 이번 조례안의 시행이 이천시 저출산 극복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생각은? 한의약은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과학적인 전통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유서 깊은 ‘향약집성방’이나 ‘동의보감’ 등 고서에 수록된 내용은 현대의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무척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현대의학과 접목해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한의약은 더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며 ‘건강한 장수’에 중점을 둔 한의약을 통해 지속적 체질개선 및 건강증진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한의약은 난임부부 치료를 통한 출산율 제고는 물론 특히, 노인 돌봄에 있어 친화적·다학적 진료로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 최적화된 의료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국민 건강 증진은 한의약을 통해 이뤄지도록 인식 전환에 힘써야 하며, 편견 없이 열린 자세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임 등을 비롯해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에 한의약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있다면, 정부는 과감하게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Q. 시의원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이천시의회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긍정적 발전을 겪으며 조금 더 나은 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금년에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만큼 이천시의회는 지혜를 모아 시민이 주신 권한에 걸맞은 의정활동으로 성숙한 지방자치를 선도할 것이다. 또한 ‘소통하는 공감의회, 행동하는 열린의회’를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의정을 펼쳐나갈 것이다. 이천시의원으로서 한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과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시민의 소중한 의견이 시정 곳곳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정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이천시민의 더 나은 삶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냉철한 눈으로 현장을 살피고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통할 것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발견한 지역의 현안을 시와 협력해 풀어나가고 미흡한 점들은 빠르게 보완해 나가며 민생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지난해 고단하고 힘든 시기였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지혜와 힘을 모아 더욱 강건해지는 이천 시민의 단결을 보면서 올해는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희망의 해가 되리라 확신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약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전통적 학문인 동시에 살아 숨 쉬는 의학이다. 이번 조례안 발의를 준비하며 관련 자료를 공부한 결과, 한의약의 인본주의적인 과학성에 푹 빠지게 됐다. 정서에 친숙한 민간요법뿐만 아니라 한약치료를 더욱 발전시켜 신약 등으로 개발한다면 국가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의약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시민건강향상과 한의약 발전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의 삶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한의사 회원들도 최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큰 역할을 했던 점을 잘 알고 있다. 진료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시민의 건강을 위해 구심적 역할을 해주기를 부탁드린다. -
앞산 전망대에 올라이재수 원장 대구시 이재수한의원 우수가 지난 지금, 노란 산수유꽃 봉우리가 가지에서 겨울을 뚫고 나와 봄소식을 전한다. 대지의 봄의 전령인 듯 우리를 유혹한다. 우주의 생명력은 대자연의 이치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봄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앞산은 대구 시내에서 남쪽에 있는 곳으로 집 앞에 가까이 보이는 산이라 친근하게 다가온다. 원래 지명은 성불산 또는 전산(前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아내는 앞산의 전망대가 새롭게 조성되었다며 나에게 은근슬쩍 얘기해 조용한 날을 잡아 산행할 것을 다짐해 놓았다. 우리 내외는 주말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앞산 자락길을 산행 삼아 운동을 해온 터였다. 지난 1월경 우리 내외는 앞산 케이블카를 편도로 이용해서 전망대를 들러 안일사 방향으로 산행하기로 했다. 케이블카로 전망대까지는 5분 정도 소요되고 전망대에서 안일사까지는 2km의 거리로 내리막 경사가 심했다. 이 길은 초행길인데 여기에 겨울의 산바람이 매섭게 불어 나그네를 힘들게 했다. 거기에서 굴곡이 심하지 않는 앞산 자락길을 따라 안지랑이골을 거쳐 매자골 지나 대구시 청소년수련관으로 내려왔다. 이날은 맑고 파란 하늘과 미세먼지 없는 상쾌한 날씨였다. 케이블카 종착지에서 좌측 1km 떨어진 곳은 앞산 정상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우측으로 0.3km 떨어진 전망대에 황금색 대형 토끼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등산객들의 반응이 여느 때와 다르게 뜨겁다. 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어머니의 품 안에 안긴 듯하다. 좌측으로 낙동강의 물줄기가 보이고 저 멀리 동쪽 끝으로는 팔공산이 훤히 펼쳐져 보이니 이내 대구가 분지임을 새삼 실감했다. 대구의 명산(名山)이라면 팔공산을 떠올려보지만 물리적 거리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대구가 다 보이네요.” “참으로 예쁘게 단장했어요”라며 연신 감탄조를 뿜어낸다. “그러네요, 눈이 확 트이네요.”라고 나는 맞장구를 쳤다. 지금 이곳은 대구의 핫 플레이스로 알려져 있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설날이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아 가족 단위의 등산객 그리고 청춘 남녀들이 전망대 이곳저곳으로 붐빈다. 빨간 리본을 목에 걸친 황금 토끼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거나 새로 설치된 포토존 등에서 촬영하는 모습들로 왁자지껄하고 정겹기 그지없다. “올해 토끼해라서 꾸며놓았는가 보네요.” “참, 예쁘네요.”라고 아내의 얘기가 들어온다. “그러게요. 검은 토끼해에 황금 토끼를 꾸며 놓았네요.” “여보, 우리도 황금 토끼랑 사진을 찍어요.” “토끼 앞 거기, 그대로 서 있어요.” 평소에는 사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의 반응이 신기하기만 했다. 나는 마지못해 폼을 잡았고 서로 번갈아 가면서 폰카를 눌렀다. 함께 사진을 찍는 내내 아내는 기쁜 얼굴을 드러내 보이며 밝은 미소로 화답한다. 최근까지 나의 스케줄로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날들이 많았다. 아내는 나의 눈치를 살피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런저런 핑계로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못해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다. 이번 산행길에서 나의 이기적인 태도를 다시 한 번 성찰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금 토끼는 큰 귀를 자랑이나 하듯 하늘을 뚫을 기세였다. “토끼의 큰 귀를 상징하듯이 올 한 해는 경청과 침묵의 자세와 함께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로 살아가길 다짐해 본다.” 집 근처에 이르러 우리는 이심전심으로 말했다. “다음번에는 앞산 정상으로 해서 대덕산 쪽으로 내려오는 게 어떨까요.” -
산청한방약초축제 포스터 디자인 공모(재)산청축제관광재단 제23회 산청한방약초축제 포스터 디자인을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는 올해로 23회를 맞는 산청한방약초축제의 의미 상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연계 개최와 축제 핵심 키워드인 △전통한방 △항노화 웰니스 △동의보감 △지리산 산청 청정약초 등의 뜻과 이미지를 효과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공모자격은 디자인, 인쇄, 또는 광고 관련 사업자등록 업체 중 선정 후 포스터와 리플릿 제작, 납품이 가능한 업체면 된다. 공모기간은 오는 31일까지이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산청한방약초축제 홈페이지(scherb.or.kr)와 산청군 홈페이지(https://www.sancheon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청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이번 23회 축제는 (재)산청축제관광재단에서 처음으로 주관하게 되는 의미있는 행사"라며 "포스터 공모 또한 예년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3회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산청IC축제광장 및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
韓 보건의료·산업기술 美에 2.5년 뒤쳐져…“전략적 투자 必”한국이 보건의료·산업기술 선진국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높은 분야는 한의약 진단치료법 개발·의료 정보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인 수준은 미국 대비 79.4% 수준으로 약 2.5년 뒤쳐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9일 질환과 합성의약품 등 77개 분야의 보건의료·산업기술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도 보건의료·산업기술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진흥원은 주요 핵심기술 수준의 진단과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주요 5개국(한국·미국·유럽·일본·중국)과 상대적 기술수준과 기술격차를 평가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산업기술 수준은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할 때 79.4% 수준이며, 기술격차는 2.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미국(100%)과 비교했을 때 △유럽(88.4%) △일본(81.7%) △한국(79.4%) △중국(74.0%) 순으로 평가됐다. 특히 산업 분야 중 한의약 진단치료법 개발기술에서는 중국이 한약제제·한의의료기기·한의의료서비스 모두 최고기술 보유국으로 나타났다. 중국(100%)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한약제제80% △한의의료기기 85% △한의의료서비스 90%로 전체 2위의 기술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과 비교해서는 한약제제는 같은 수준이고, 한의의료기기와 한의의료서비스 분야는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 분야는 근골격과 결합조직의 질환(90.0%), 저출산 극복 기술(89.0%)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기술수준이 높게 분석됐고, 호흡기 계통 분야의 기술수준은 70%대로 천식을 제외한 폐렴, 기관지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서는 중국보다도 기술수준이 낮았다. 신상훈 진흥원 R&D(연구개발)성과평가단장은 “최근 코로나19 등 글로벌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국가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보건의료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산업 기술수준이 많이 향상됐으나 최고 기술보유국 대비 기술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까운 일본·중국 등의 기술이 매우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진흥원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운영·관리규정 제11조에 따라 2년마다 기술수준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술수준평가 결과는 각 부처, 연구기관 등과 공유해 국가 차원의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R&D사업 기획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조현모 제중한방병원장, 대전대에 장학기금 1억원 쾌척조현모 제중한방병원장은 지난 8일 대전대학교(총장 남상호) 30주년기념관 9층 접견실에서 장학기금 1억원 기탁식을 가졌다. 조 원장은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에 90학번으로 입학, 동 대학원 석사·박사까지 수료했으며, 이에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위해 1억원을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장학기금은 학점 3.0 이상인 한의과대학 본과 1학년 학생 중 학기별 1명씩 학장 추천을 받아 ‘제중장학금’(등록금 전액)으로 수여될 예정이다. 조현모 원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개인적으로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대전대’라는 자양분이 나를 도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이에 보답하고자 기부하게 됐다”며 “후배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항상 베풂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부친이 개원한 천안시 대흥동 제중당한의원을 지난 1996년 이어받아 2004년에 영성동으로 이전하면서 천안 최초로 한·양방 협진을 시도했으며, 2016년 두정동에 개원한 ‘제중한방병원’을 지난해 6월 대지 650평 44병상 규모로 신축·확장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