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한의학 교육 AI 엔진이 북미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교육학술대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7일(대표 김현호)은 이를 통해 한의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안과 함께 한의학의 세계화와 교육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43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이하 NAKS)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최된 가운데 홍지성 ㈜7일 전략이사는 ‘INSAM.AI와 함께 배우는 K-전통의학지식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며 한의학 교육법 전파에 앞장섰다.
홍 이사는 교육공학과 교수설계 이론을 바탕으로 한의학 지식을 한국어, 역사 및 문화 수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했으며, 재미한국학교에서 한의학을 교육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함께 이를 지원하는 ‘INSAM.AI’도 함께 공개했다.
김현호 대표 주도로 개발된 한의학 AI 엔진 ‘INSAM.AI’는 문화 수업에도 활용 가능한 도구로, 현지 교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홍 이사는 INSAM.AI를 통해 한의학을 단순한 전통 의료 기술이 아닌, 한국인의 건강관·철학·생활문화가 담긴 지식 자산으로 해석하고 이를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한의학은 전통적 가치를 넘어 현재와 미래에도 건강 관련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근거 기반의 소재를 갖고 있다”며 “학습자의 흥미와 필요에 맞춰 이를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NSAM.AI에 대해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제공하고, 교사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수업을 구성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업 설계에 있어 한의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이사는 초급 학습자에게는 ‘한의사 되어보기’ 역할극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체험형 수업을, 성인 학습자에게는 전통적 사고방식과 삶의 지혜를 조명하는 문화 이해 중심 수업을 제안하는 한편 이러한 수업 설계의 신뢰도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보조 도구로서 INSAM.AI의 활용법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일부 교사들은 이민 초기에 형성된 고전적인 한의학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오늘날의 한의사는 초음파진단, 레이저치료, VR 기반 정신건강 상담 등 최신 기술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차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에서는 한의학을 북미 지역 한국학교 교육에 접목하려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온 홍 이사와 그간 협력해온 미국 다솜한국학교의 실제 수업 적용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는 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취하기 위해 한의학 관련 문화교육 콘텐츠를 개발, 수업에 적용한 북미 최초의 사례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미영 다솜학교장(사진 우측)
특히 △오감으로 배우는 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1·2 △‘동의보감’과 한국의 전통의약 △재외 한국학교를 위한 한국역사 문화 Find Korea 1·2 등 총 13종의 서적과 교육 자료를 개발·간행하며 현장 교육에 적용해온 최미영 교장은 오는 9월 NAKS 신임 이사장에도 취임할 예정이다.
교육 이후 현지 교사들은 “북미 지역에서 전통의학은 대부분 ‘중의학’이나 ‘침구학’ 중심으로 알려져 있어, 현대 한의학의 변화와 과학화된 진료 시스템을 교육 현장에 정확히 소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으며,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 속 등장하는 한의학적 요소를 통해 콘텐츠 기반의 전통의학 수업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현호 대표는 “앞으로 교육 콘텐츠 개발을 넘어 AI 기술을 통해 전통의학 지식을 구조화하고 표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한의학 정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7일의 목표로, AI는 한의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봉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한국의 역사, 언어, 문화를 전하기 위해 애쓰시는 교사들의 헌신에 늘 감사드리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의학이 해외에서도 신뢰받는 전통 지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면서 “앞으로도 한의학의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