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강선우 국회의원과 간담회 개최(10일)
[편집자주] 대한한의사협회가 영남지역 산불 재난 한의약 치료를 위한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는 가운데 남상천한의원 원외탕전실에서 500만원을 기부했다. 본란에서는 남상천한의원 정철 원장으로부터 기부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기부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뉴스 화면 속에서 산불로 인해 타들어가는 산과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너무도 아팠다. 특히 1996년 군의관 시절 겪었던 강원도 고성 산불의 기억이 떠올랐는데, 당시 가족들을 대피시키고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서 피해를 직접 목격했던 경험은 아직까지도 큰 충격으로 남아 있다. 이번 영남 지역 산불 소식을 접했을 때,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피해 주민들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또한 영남 지역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으로,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세보’라는 봉사 모임을 만들어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곳이다. 봉사 때 주민들이 보여줬던 따뜻한 환대와 봉사의 즐거움은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산불 피해 소식을 접했을 때, 그분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의료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이웃으로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으며, 직접 현장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적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 기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하루빨리 피해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Q. 기부문화에 앞장서고 있는데?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거창하게 앞장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저 의료인으로서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드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제가 몸담고 있는 한의학은 ‘치유’와 ‘나눔’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기에, 저 역시 그런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부든 의료봉사든, 우리 사회에 따뜻한 연결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Q. 재난 현장에서 한의진료에 대한 견해는?
“재난 현장에서 한의진료는 단순히 몸의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이재민과 구조대원들의 지친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재난 상황에서 흔히 발생하는 스트레스성 통증, 불면,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같은 문제를 다루기에 적합한 의학이다. 또한 침이나 약침 같은 치료법은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어 재난 현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한의학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치료를 진행하는 데 깊은 가치를 두고 있다. 즉 재난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단순한 치료를 넘어 마음을 보듬어주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그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함께 공감하는 순간, 치료는 단순한 의술을 넘어 진정한 치유로 이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들에도 불구, 아직까지 국내 재난 의료체계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개별 의료봉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한의학이 재난 의료 분야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에 한의학을 포함시키고, 재난 상황에서 협진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한의학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 피부미용 분야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한의 피부미용의 장점과 향후 전망은?
“최근 한의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동안약침의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동안약침은 단순히 외적인 개선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피부의 자연회복력을 강화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피부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기혈순환, 호르몬 균형, 면역 상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기 때문에 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미용과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 웰니스 시대가 올 것이며, 한의 피부미용이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는 단순히 겉모습을 가꾸는 것을 넘어, 몸 속 건강과 내면의 균형까지 함께 다스리는 미용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 기기를 활용한 시술도 물론 효과가 있지만, 한의학은 그와는 다른 방향에서 깊이 있는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피부는 단지 겉의 문제가 아니라, 오장육부의 상태를 반영하는 창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피부를 단독으로 보지 않고, 장부 기능을 조화롭게 활성화시켜 피부 문제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겉과 속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한의 피부미용의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젊어 보이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 균형 잡힌 몸과 마음을 원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한의학은 그 중심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Q. 향후 계획은?
“현재 ‘초음파 가이딩과 함께 하는 새로 쓴 면역약침학 강좌’라는 제목으로 책을 집필하고 있다. 집필 전 30시간 분량의 강의 동영상을 촬영을 마친 바 있으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으로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집필작업은 안성에서 14년째 한방병원을 운영하며 임상 적용을 선도하고 있는 최준수 박사와 가천대에서 16년 동안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는 구자승 박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면역약침을 보다 과학적으로,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초음파 가이딩 기법과 함께 통합적으로 접근한 내용으로, 한의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해부학적 구조, 실시간 가이딩 기술까지 함께 녹여낼 생각이다. 즉 단지 이론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약침을 처음 접하는 분들, 이미 사용하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 효과를 못 보고 계신 분들, 또는 약침 치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고 있다.
출간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보다 많은 동료 한의사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와 임상 자료도 함께 정리하고 공유할 계획이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정보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세상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진심 어린 소통과 공감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시대일수록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한의학의 인간 중심 철학과 따뜻한 진료가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믿는다.
한의사로서 맡은 역할을 묵묵히 다하는 것, 그것이 비록 작아 보여도 그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작지만 따뜻한 인술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더 많은 분들의 삶에 위로와 희망이 되는 진료를 이어가고 싶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진료하고, 나누고, 배우며 한 걸음씩 나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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