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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3일 (화)

내과 진료 톺아보기⑱

내과 진료 톺아보기⑱

“지방간인데 쉬어도 피곤하고, 자도 개운하지 않아요”
한의의료기관의 한약, 간 손상 위험 매우 낮고 간질환 치료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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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양방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약물은 약물 유발 간 손상(Drug-induced liver injury, DILI)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한의사가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한 한약은 약물 유발 간 손상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서울대 원성호 교수팀과 단국대 이상헌 교수가 국내 약 67만 여명의 외래, 입원 및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잠을 자도 피곤해요. 마치 부종이 있는 것처럼 몸이 붓고, 두통과 인후통이 자주 발생합니다. 건강 검진에서 지방간이 있다고 진단받았어요.”


3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먼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병력청취 및 검사를 자세하게 시행했다.


피로감은 약 1년 전부터 매우 심하게 나타났으며, 체중은 지난 8년 동안 약 30kg이 증가한 상태였다. 몸이 붓는 느낌은 하루 종일 지속되었고, 아침에 일어나면 양쪽 손목 아래로는 감각이 무뎌져 마치 양손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구내염도 반복적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었다.  


내원 21주 전 시행한 건강 검진에서 복부 초음파상 중등도의 지방간 소견과 함께 AST 64 IU/L, ALT 107 IU/L, HDL-Cholesterol 28 mg/dL의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의심 소견은 없었고, 체중은 79.9 kg으로 체질량지수(BMI)는 32 kg/㎡였다(표 1). 

 

표1.png
표1.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이에 대해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는 하지 않고 있었으며,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외 화학합성약물을 포함한 약제 복용력은 없었다. 내원 4주 전 갑상선 및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임상의로부터 유방에서 결절과 석회화 소견이 관찰된다고 들었다. 


환자는 2개월에 한 번 정도 음주한다고 했고, 회당 맥주 1병 정도 섭취했다. 아침으로는 주로 우유나 빵을, 점심으로는 한정식 또는 라면을, 저녁으로는 밥과 함께 김치찌개나 생선구이를 자주 섭취한다고 했다. 간식으로 초콜릿 또는 과자류를 수시로 섭취하고 있었다.  


내원 시 체중은 80.5 kg, BMI는 32.2 kg/㎡로 21주 전보다 조금 더 증가한 상태였다. 정맥천자를 통해 채혈하여 진단의학적 검사를 다시 시행했다. ALT 60 IU/L, HDL-Cholesterol 36 mg/dL, hs-CRP 1.54 mg/L, Hb A1c 5.7 %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1). 

 

본원에서 다시 시행한 복부초음파 검사에서도 중등도 이상의 간지방증(Hepatic steatosis) 소견이 관찰됐다(그림1).

 

그림 1.png
그림1.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복부 초음파 검사: (A) 간문맥 분기점에 대한 우측 늑골하 횡단 스캔(Right subcostal transverse scan of the portal bifurcation) (B) 간과 우측 신장에 대한 관상면 스캔(Coronal scan of the liver and the right kidney)

 

 

舌診상 舌質의 色이 紅, 특히 舌尖 부위 색이 심하게 紅했다. 芒刺한 形이 관찰되었으며 피로감이 심할 때 혀끝의 도돌도돌한 느낌이 더욱 심해진다고 했다. 舌苔는 매우 薄하여 거의 無苔에 가까운 상태였다. 脈診 소견은 虛 • 沈 • 滑했다. 


병력청취를 통해 습득한 정보와 다양한 검사 결과 데이터를 클러스터링한 결과, 환자의 상태는 비만, 당뇨 전단계(Prediabetes),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으로 辨病 진단, 濕熱證으로 辨證 진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를 계획했다. 치료는 첩약 복용을 기반으로 이뤄졌고, 이와 함께 식습관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뤄졌다. 첩약은 防風通聖散을 바탕으로 石膏와 知母를 加味하고, 혈액 검사의 ALT와 hs-CRP 수치를 고려하여 茵蔯蒿도 함께 사용된 처방으로 구성했다.  

치료 3주 후 시행된 검사에서 AST, ALT 수치가 약간 상승하였으나 이러한 일시적인 수치 변화는 급격한 체중 감량 및 간지방증 개선 과정에서 종종 관찰되는 현상이다. 치료 5주 후 시행된 검사에서 AST, ALT를 포함한 hs-CRP, Hb A1c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로 회복된 것이 관찰되었고, 체중이 6.7 kg 감소하여 BMI는 29.5 kg/㎡였다. 


치료 9주 후 시행된 검사에서 Choles terol, total 수치가 253 mg/dL로 상승하였으나, 일시적이었다. 이 외에는 간과 신장 관련 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 결과가 첩약 복용을 통해 회복되거나 정상 범위 내에서 잘 유지되었다(표1). 


결과적으로 치료 22주 후 환자의 체중은 처음보다 약 19.6 kg 감소하여 BMI 24.5 kg/㎡로 회복되었다. 이 과정에서 당화혈색소 수치도 정상 범위로 회복되어 잘 유지되었고, AST, ALT, hs-CRP 수치도 회복하였을 뿐만 아니라 간지방증도 크게 개선될 수 있었다. 

대전대 한방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평균 12만 명 이상의 새로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2010년 대비 2021년에는 그 수가 10배 이상 증가하여 현재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방간이 지속되어 염증이 발생한 지방간염은 간섬유화증 및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임상적으로 지방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한약은 약물 유발 간 손상 위험이 거의 없어, 화학합성약물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한약을 포함한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지방간을 비롯한 다양한 간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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