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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동양의학회, 한의학의 ‘심의(心醫)’ 가치 기리다[한의신문] 최근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가 생전에 열연한 MBC TV 드라마 ‘허준’ 속 유의태 선생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동양의학회도 애도의 뜻을 전하며 한의학이 전해온 ‘심의(心醫)’의 가치를 기렸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와 일본동양의학회(회장 타하라 에이치)는 14일 열린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수도권역)’에서 한일학술심포지엄을 개최, ‘인삼양영탕(人參養榮湯)’ 관련 양국의 임상 연구 성과를 공유됐다. 이날 개회식에서 축사를 전한 타하라 에이치 회장은 전국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한국 한의학과 동의보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존경을 표했다. 타하라 회장은 “‘대장금’과 ‘허준’ 등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한의학과 동의보감을 공부하게 됐다”며 “특히 드라마 ‘허준’에서 유의태 선생을 연기한 고 이순재 선생의 별세 소식에 일본의 많은 의료인들도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하라 회장은 드라마 속에서 스승 유의태 선생이 제자의 학문을 위해 자신의 몸을 해부하도록 허락해 인체 장기 구조를 이해하게 한 장면, 허준이 값비싼 약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로 서민들의 치료에 나서는 환자 중심 진료 장면을 언급하며 “의사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의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의보감을 비롯해 유의태와 허준의 삶, 의사로서의 윤리와 자세를 직접 소개해오고 있다. 앞서 열린 만찬에서도 타하라 회장은 “이렇게 한국과 일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일 전통의학의 교류는 단지 논문이나 학회 발표에 그치지 않고, 의료인이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해야 하는지를 함께 성찰해 온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준은 일본에서도 많은 의료인이 본 작품으로, 유의태 선생의 모습은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를 늘 가슴에 떠올리게 했다”며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한 “작품이 전해준 ‘심의(心醫)’의 메시지를 학술대회로도 이어가고 싶다”며 “의료는 기술이나 제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신뢰로 지탱되는 만큼 이번 심포지엄이 한·일 양국의 교육·연구·임상을 잇는 교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학술심포지엄에선 남동우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와 타카무라 미츠유키 일본동양의학회 국제교류위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한국에서의 인삼양영탕의 역사적 및 현대적 적용(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임상 및 전임상 연구에서의 인삼양영탕 고찰 및 증례 보고(타카야마 신 도호쿠대학병원 교수) △인삼양영탕의 임상적 활용(양승정 동신대 한의대 교수) △부인암 치료 후 피로 완화에 대한 인삼양영탕의 유효성: 관찰 연구(호리바 유코 게이오기쥬쿠대학병원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양국의 의료 환경 차이, 한약 안전성에 대한 인식, 일본에서의 한약과 간의 오해 여부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행사 후 타하라 회장은 “드라마 ‘허준’에는 지금도 임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의료인의 덕목과 아이디어가 곳곳에 담겨 있다”며 “다음에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허준박물관과 유의태 관련 유적지도 꼭 찾아보고 싶다”고 거듭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종안 대한한의사협회 국제부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 전통의학계 의료인들 역시 한국 한의학이 전해온 ‘심의’의 가치를 깊이 공감하고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로, 한의학이 지닌 인문적·윤리적 유산이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 의료 문화 전반에 울림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
제주한의약연구원의 ‘제주해녀 SAFE BUDDY’, 광고대상 금상 수상[한의신문] 전통 한의학의 맥진 원리를 디지털 헬스 기술로 재해석한 ‘제주해녀 SAFE BUDDY’ 캠페인이 국내 최고 권위의 광고제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이하 연구원)이 추진해온 ‘해녀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사업’이 공익광고를 통해 금상을 수상하며 사회적 가치와 기술적 성과를 동시에 입증했다. 이번 광고는 연구원이 추진 중인 ‘제주해녀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제작(공동제작 제일기획·충북MBC·HDM테크)된 것으로, 고령화로 위협받는 해녀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조명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해녀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사업’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해녀의 심박동수·조업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연구원이 구축한 플랫폼으로 전송, 수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실증 연구다. 특히 전통 한의학의 핵심 진단기술인 맥진의 원리를 현대 디지털 기술과 결합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한의학에서 혈류 변화를 통해 신체 상태를 진단하는 맥진에 기반, 스마트워치가 해녀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고, 위험 상황을 조기에 포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광고 캠페인을 넘어, 전통의학과 디지털 헬스 기술을 창의적으로 융합해 사회적 약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공동체 보존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송민호 원장은 “이번 금상은 전통의학과 현대기술의 융합이 실질적으로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도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혁신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역사적 진실을 지키는 건 공동체의 의무”“무릇 세상에 병(病)이 없으면 의서(醫書) 또한 쓸모없을 것이니 서재에 감추어 두고서 영원히 찾지 않길 바란다.” <편집자주> 서울에서 IT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유철호 박사(경희대학교 한의사학·75세). 그의 여생 최고 목표는 질병 없는 세상을 염원한 조선의 히포크라테스이자 선비 의사인 ‘유이태’를 바로 알리는 것이다. 바로 알리기 위해선 잘못된 것부터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 그의 투쟁기는 1965년부터 시작됐다. ‘류의태’라는 이름이 학술논문에 처음 등장한 시기다. 올바름을 찾기 위한 그의 발걸음을 쫒아봤다. 1965년 출판사 박우사가 펴낸 ‘인물한국사’에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을 조명하는 글에 처음으로 유의태(柳義泰)라는 이름이 등장하고, 그는 허준의 스승으로 소개됐다. 이 글을 참조하여 제작된 1975년 MBC-TV의 허준 일대기 드라마 ‘집념’에서도 유의태는 허준 스승으로 묘사됐다. 이후 1990년에 발간된 이은성 작가의 ‘소설 동의보감’, 1991년 MBC-TV의 드라마 ‘동의보감’과 1999년에 방영된 ‘허준’에서 유의태는 늘 허준에게 자신의 시신을 맡겨 해부학 실습을 도운 스승이었다. 1984년부터 이때부터 유철호 박사는 논문 저자, 소설 작가, 드라마 작가를 찾아다니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의태’는 소설과 드라마 속의 허구 인물 “인물한국사 논문 <허준>을 쓴 저자로부터 ‘논문 오류를 인정한다.’라는 사과를 받아냈고, 드라마 작가들로부터도 간접적인 사과를 받거나, ‘유의태의 모델 인물은 유이태’라는 것을 ‘문학포럼’에 직접 발표하는 등 잘못된 점을 시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허준’ 광풍이 불자, 이를 기회로 삼아 경남 산청군은 1999년 유의태를 산청의 의학 인물로 선정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동의보감촌 조성, 한의학박물관 건립 등을 하면서 온갖 곳에 류의태 초상화 전시, 류의태 동상· 가묘·묘비·기념비를 설치했고, 류의태 약수터와 류의태/허준 해부동굴을 조성했고, 류의태를 기리는 숭모제를 지내고 있으며, ‘유의태와 허준 이야기’ 도서 발간 등 성역화 작업에 열을 냈다. “산청군청을 수도 없이 찾아다녔다. 산청군청에서는 나를 단군 이래 최고 악성 민원인으로 선정할 정도였다. 관계자들에게 류의태는 허구의 인물이고, 실제 의원은 유이태라는 사실을 사료를 근거로 귀가 따갑도록 외쳐댔으나 그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이미 엄청난 예산을 들여 조성된 류의태 성역지를 백지화시킬 수 없다는 고집 때문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왜곡된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면 그것은 큰 죄를 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또, 산청의 어느 가문은 허구 인물 류의태를 족보에 등재하고, 그 마을에 유허비를 세웠다.” “역사 왜곡은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 그가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산청군청의 군수, 관계자 면담은 물론 1인 시위, 궐기대회, 학술토론회, 유이태 기념관 개관 등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아직까지도 산청군청의 류의태 미화는 여전하다. 그렇다면, 유 박사는 왜 그토록 조선의 명의 ‘유이태’에 집착할까? 산청군 생초면 출신의 유 박사에게 같은 생초면 출신인 유이태(1652~1715)는 조선의 히포크라테스와 다를 바 없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유의태가 소설과 드라마 속의 가상 인물이라면, 유이태는 역사 속에 실재했던 입신양명의 뜻을 접고 질병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백성과 생사고락을 함께하였고, 백성을 위한 진정한 의원이었다. 유이태는 40년간 산청군의 향의(鄕醫)로 백성들의 질병을 치료했으며, 노년기에는 임금 숙종 의 위중한 병을 치료했고, 조선인 최초의 홍역 전문 치료의서 ‘마진편’을 저술한 것을 비롯 ‘인서문견록’, ‘실험단방’ 등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서를 저술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법을 후대에 전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또 훌륭한 의서를 남긴 것 외에도 일생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인생5도(삶의5도), 효도(孝道), 시도(施道), 정도(正道), 의도(醫道), 수도(壽道,修道)와 환자를 치료하면서 의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仁術 5道를’강조하고 실천한 인물이다. 그가 실천한 인술5도는 다음과 같다. △인의도(仁義道): 어질고 의로운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였다. △정성도(精誠道): 환자를 정성을 다하여 치료했다. △근면도(勤勉道): 끊임없이 의학 연구에 매진했으며, 환자 치료에 헌신했다. △청렴도(淸廉道): 진료 과정에서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 △화목도(和睦道): 환자의 마음을 평안하도록 했다. 5道를 실천한 선비 의사 유이태 유이태를 평생 연구한 유철호 박사는 그동안 ‘유이태의 생애와 마진편 연구’(박사 논문), ‘조선의 명의 유이태 연구’, ‘마진편 저자와 저술시기에 대한 고찰’(이상 연구논문)을 비롯 ‘기억하고 싶은 조선의 참 의원 유이태’, ‘조선의 명의 유이태와 허준의 스승 류의태는 누구인가’, ‘설화 속에서 현실로 나온 산청의 신의 유이태’, ‘조선의 히포크라테스, 5道를 실천한 선비 의사 유이태’, ‘유이태’ 등의 숱한 책을 펴냈다. 유 박사는 많은 연구 논문과 저술 활동을 하면서 마지막 문장 또는 표지에 꼭 표기하는 글이 있다. 유이태의 저서 ‘인서문견록’에 나오는 그의 유훈 시(詩)의 한 대목이다. “무릇 세상에 병(病)이 없으면 의서(醫書) 또한 쓸모없을 것이니 서재에 감추어 두고서 영원히 찾지 않길 바란다(盖無病都無用/개무병도무용, 願書閣長不尋/원서각장불심).” 그는 말한다. “드라마와 소설 속 허구 인물 류의태를 마치 실존 인물인 것처럼 포장하고, 그를 중심으로 온갖 기념사업과 홍보를 펼치는 행위는 매우 개탄스런 행태다. 허구의 역사, 왜곡의 역사는 단절돼야 한다. 올바른 역사관을 회복하고 정직한 길을 걸어야 할 때다. 역사는 바로 잡혀야 한다. 역사적 진실을 지키는 것은 공동체의 의무다. 거짓된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순 없다. 산청군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진실된 역사를 물려주겠다는 용기를 발휘해야 할 때다.” -
강명자 원장 “한의학은 내게 주어진 하늘의 소명”<편집자주> 지난 1995년 3월 첫 발을 내딛은 꽃마을한의원의 명경의료재단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여성 1호 한의학 박사이자 ‘서초동 삼신할미’라는 별명을 얻은 강명자 원장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한의학의 무궁한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이에 본란에서는 강 원장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강명자 원장(77)은 1985년 경희대 대학원에서 한의학박사를 취득한 국내 여성 1호 한의학 박사다. 꽃마을한의원과 꽃마을한방병원을 운영하면서 난임과 불임치료 분야에서 큰 명성을 얻어 ‘서초동 삼신할미’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불임(난임)치료 성공률이 40% 수준으로 많은 임신 성공 사례를 쌓았다. 현재는 부인과 진료뿐 아닌 건강검진센터, 치과 등으로 확대 운영하면서 진료 분야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제고시키고 있다. 특히 진료 활동 이외에도 대한약침학회장. 한방부인과학회장, 대한여한의사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늘 한의학의 발전과 한의계 의권 신장의 중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Q. 재단 30주년을 맞는 소회는? : 재단 설립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났다. 난임 연구, 의료관광, 의료봉사, 건강 강좌를 비롯 다산철학 학술대회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들을 모시는 등 한의원만 운영했다면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직접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런 성과들이 우리 사회에 도움을 줬다는 점이 큰 보람이었고, 많은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Q. ‘서초동 삼신할미’로 불리게 된 계기는? : 당시만 해도 난임 연구와 치료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여성으로써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후 난임 치료 성과로 많은 부부들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었다. 임신 소식을 전한 환자분이 ‘삼신할미가 따로 있나요? 원장님이 바로 삼신할미죠’라고 하셨다. 서초동에서 개업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서초동 삼신할미’가 된 거다. 수많은 가족의 웃음을 지켜보는 게 삶의 큰 기쁨이었다. Q. 30년간 쉽지 않은 일도 많았을 것 같다. : 세상만사는 음양의 파도를 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힘든 음(陰)의 시기라도 반드시 양(陽)의 기운이 일어나 밝은 내일이 온다고 믿으며 버텼다. 이 믿음이 수많은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게 해주었다. Q. 지난 삶에서 변명하고 싶은 것은? : 한평생 의료에 몰두하다 보니 가족에게 충분히 정을 나누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남는다. 딸들에게 엄마로서 따뜻한 시간을 주지 못했고, 남편에게도 많은 관심을 쓰지 못했다. 모든 가정사는 시어머니께 맡기고 내 길만 달려온 것 같다. 하지만 직접 표현하지 못했을 뿐, 남편과 딸들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Q. 가장 큰 후회와 최고 행복했던 순간은? : 살아오면서 모든 것이 내 노력만으로 된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 힘, 곧 신의 손길이 늘 함께하고 있었다. 그 깨달음이 부족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돼 요즘은 신앙생활에 더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 행복했던 순간은 나의 삶이 MBC-TV ‘성공시대’에서 방영돼 널리 알려졌다. 그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니 세상이 모두 바뀌어 보였다. 그때 참 행복했다. Q. 내게 한의학이란? : 한의학은 내게 주어진 하늘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평생 노력을 많이 했어도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다시 태어나도 한의사가 되고 싶고, 그때는 모든 병을 정복하고 싶다. Q.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한의학은 선조들의 지혜가 응축된 보물이자, 시대가 변해도 그 원리는 불변한다. 다만 현대인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려면 과학적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한의학의 설명을 위해서는 양자물리학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여러분들이 선택한 한의학은 진리에 가까운 학문이다. 잘 선택하셨다.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연구해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시길 바란다. Q. 부군께서 재단 설립과 운영에 큰 역할을 했다. :명경의료재단 설립도, 검진센터 운영도 모두 남편 황경식 교수의 선견지명 덕분이었다. 서울대 철학교수로 사회정의를 전공한 남편이 비영리 의료재단을 세워 사회에도 공헌하고 한의학도 발전시킬 수 있으니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이 첫 걸음이 돼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그는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아 30년간 묵묵히 헌신했다. 늘 조용히 뒤에서 도와준 남편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앞으로의 계획은? : 그동안 임상과 연구에서 얻은 깨달음을 정리해 후배 한의사들과 나누고 싶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사명이라 생각한다. -
[신간] 스테이블코인 전쟁 2026년 경제전망[한의신문] 세계화가 저물고 지경학적 분절화가 본격화되면서 보건·의료·제약 산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전쟁 2026년 경제전망』은 2026년을 ‘분절점(Point of Fragmentation)’으로 규정하며, 전쟁의 일상화와 공급망 불안, 새로운 화폐체제의 실험이 글로벌 경제는 물론 한의약 산업에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낸다. 2026년을 규정지을 20대 경제 트렌드 1부. 2026년 세계 경제 트렌드에서는 세계화의 종언과 함께 전개되는 지경학적 분절화를 다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갈등 같은 전쟁의 일상화는 글로벌 협력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유럽 경제의 장기 침체, 나토의 방위비 증액, 제2의 플라자 합의 및 자원 무기화는 경제의 파편화를 가속화시킨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동성 파티, 국채 전쟁,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의 법제화는 달러와 국채 시장의 신뢰를 흔들며 세계 경제 질서의 격변을 예고한다. 2부. 2026년 한국 경제 트렌드에서는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현실을 분석한다. 이재노믹스가 가져올 기대와 우려 속에서 한국은 성장률 1%대의 저성장 국면에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자영업 폐업이 100만 건에 달하고, 체감적 스태그플레이션이 심화되며,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딜레마에 빠진다. 정치적 분절화가 경제의 불안정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한국은 ‘두 번째 한국’을 만들기 위한 구조적 재설계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부. 2026년 산업 트렌드에서는 산업과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을 조명한다. AI 플랫폼 경쟁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쟁과 맞물려 한국 금융 주권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중국은 기술 추격을 넘어 역전을 노린다. 그린스틸, 사이버보안, 희토류 전쟁과 같은 새로운 전장은 첨단 기술과 자원 무기화가 결합된 신냉전 구도를 형성한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산업과 기술은 단순한 경제 영역을 넘어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전략적 변수로 떠오른다. 마지막 4부에서는 각 경제 주체가 취해야 할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가계는 자산시장에서 유동성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며 유동성 파티의 기회와 함정 모두를 대비해야 하고, 기업은 첨단기술과 신산업,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국채와 환율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공급망 분절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동시에, K-방산 첨단화와 자원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 △ 차례 프롤로그 먼저 읽어보기 | 2026년 주요 경제트렌드 선정 1부 2026년 세계 경제트렌드 1. 지경학적 분절화의 시대 2. 유동성 파티와 유동성 함정 사이 3. 약점이 드러난 트럼프, 국채 전쟁 오나? 4. 제2의 플라자 합의 5.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통화 전쟁 6. 유럽이 가난해진다 2부 2026년 한국 경제트렌드 1. 이재노믹스를 향한 기대와 우려 2. 1%의 성장의 늪 3. ‘두 번째 한국’을 위한 재설계 4. 체감적 스테그플레이션 5. 자영업 폐업 100만 시대 6.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딜레마 7. 분절의 정치, 분절의 경제 8. 2026년 부동산 시장 전망 3부 2026년 산업트렌드 1. AI 플랫폼 시대 2.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딜레마 3. 중국 기술, 추격인가 역전인가 4. 그린스틸 쟁탈전 5. 사이버 보안의 시대, ‘제2의 SKT 사태’가 온다 6. 희토류 전쟁과 자원의 무기화 4부 2026년 경제 전망과 대응 전략 1. 2026년 세계 경제 전망 2. 2026년 한국 경제 전망과 대응 전략 저자 김광석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이코노미스트다. 교수, 연구원,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 강연자, 자문위원, 경제 평론가, 유튜버 등과 같은 다양한 직업과 활동들로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2023년 대한민국 국회로부터 인플루언서상을 받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재학 시절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산업과 기업경영을 연구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과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을 역임하며 경제전망 및 주요 경제 이슈를 분석해왔다. 현재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으로서 실물경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KBS, MBC, SBS 등의 방송에서 경제 현안을 해설하고, 다양한 신문 및 저널에 경제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약 200여 편에 달하는 논문 및 보고서를 게재해왔다. 유튜브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통해 매주 경제 현안을 전하고, 국내 기업, 정부 및 공공기관에 특강을 통해 인사이트를 전달하며, 국내외 다양한 포럼에서 경제와 산업을 아우르는 강연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통계청 등 다양한 정부 부처의 자문위원 및 기획·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한 지략을 제시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을 시작으로 여덟 번째 경제전망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는 ‘경제 읽어주는 남자’, ‘긴축의 시대’,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15분 경제특강’, ‘트럼프2.0’ 등이 있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하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오는 25일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 사회윤리’ 심포지엄 개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 사회윤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료윤리학회·한국생명윤리학회와 공동 주최하며, 학계·의료계 전문가 및 환자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희귀·중증 질환 치료의 윤리적 의미와 제도적 과제를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은 김수정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분당차여성병원 유한욱 교수가 ‘혁신적 희귀질환 치료의 명과 암’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어서 심평원 이소영 약제성과평가실장이 ‘희귀·중증 질환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은 권복규 한국의료윤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으며, 환자단체·의료윤리학자·정책전문가 등이 참여해 희귀·중증질환 치료와 자원 분배 문제를 ‘절차적 정의(procedural justice)’ 관점에서 토론할 예정이다. 강중구 심평원장은 “희귀·중증 질환 치료는 재정 논리를 넘어, 사회적 요구와 윤리적 딜레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국민과 함께 고민할 제도적·윤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보건의료 전문가, 관심 국민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바일에서 4일부터 18일(목)까지 QR코드 접속을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서도 참석이 가능하다.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사회윤리 심포지엄 사전신청 접속 QR코드] -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편집자주] 2025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행사가 오는 9월 28일 부산 BEXCO 컨벤션홀 1~2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라이브 시연 메인세션, 4개 주관 학회 주제 강연, 총 27개 전문가 특강으로 구성돼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회원들의 관심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본란에서는 ‘한방비만학회’, ‘대한한의영상학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Session2 – 한방비만학회[오전] △허인 교수(부산대학교)-체형 교정과 비만 허인 교수는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의 통합적 임상 접근법을 소개한다. 체형 교정과 비만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연결하여, 잘못된 자세가 왜 살이 찌기 쉬운 몸을 만들고, 다이어트의 효과를 방해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되는 체형 교정 치료를 다룬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 치료의 새로운 해법을 찾고자 하며, 이번 강연에서 체형 불균형과 비만 사이의 상호 기전을 설명하고,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적 접근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강병수 원장(다이트한의원)- 혈당과 한방 비만 치료 : 한약과 당질제한식 조합 중심으로 강병수 원장은 최근 GLP-1 계열 약물의 유행 속에서 한의학 기반 비만 치료의 차별성과 임상적 가치를 조명한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 맞춤형 한약 치료와 당질제한식(유네스코에서 주최한 ‘2025 글로벌 녹색 성장 및 건강한 생활방식 촉진 정상회의’에서 발표)이라는 영양 치료의 생리학적 원리를 결합한 통합 접근을 소개하고, 다이트한의원의 실제 임상 적용 사례와 연구 데이터를 통해 대사 개선과 생활습관 교정을 유도하는 한방 치료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찬영 교수(동의대학교)- 노쇠의 맥락에서 비만과 한의치료 권찬영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근감소성 비만에 대해 독특한 한의학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비만 역설 등 노인에서의 비만 이슈, 근감소성 비만의 정의와 진단 기준을 소개하며, 근감소성 비만의 맥락에서 개체 특이성을 고려한 체질과 변증론치 체계를 설명한다. 또한 보중익기탕 등 한약치료의 기전과 효과, (전)침치료와 약침치료의 임상 응용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권 교수는 본 강연의 목표가 노인 비만에서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근육량 보존과 기능 개선을 통한 건강한 노화를 위한 통합적 한의치료 접근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기 비만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핵심과제이고 기존의 획일적 체중감량 접근법으로는 근감소성 비만의 복합적 병리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한의학의 개체별 맞춤 치료 철학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밀의학적 접근법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Session3 - 대한한의영상학회 [오후] △오유나 교수(부산대학교)-Lumbar Disc Nomenclature 최근 임상에서 영상검사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영상 용어의 이해는 한의학적 치료에서도 필수적이다. 본 강연에서는 Lumbar Disc Nomenclature(요추 추간판 명명법)의 국제 기준과 그 임상적 의미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사가 영상소견을 해석하고 치료 계획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영상 판독이 한의 임상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용어의 정확한 이해 없이 영상소견을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강의는 허리질환 전체 세션을 이해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어려운 영상 용어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고, 헷갈리던 디스크 용어도 한 번에 정리해 드릴 계획이다. △오승윤 교수(우석대학교)-초음파 100% 활용하기- 한의임상에서 현장초음파 활용 실제 오승윤 교수는 초음파를 근골격뿐만 아니라 복부, 흉부, 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진단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증례와 시연을 통해 소개한다. 본 강연은 한의사의 임상에서 초음파를 보다 폭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한의계에 초음파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나, 주로 근골격계 질환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어, 본 강연에서는 복부·흉부·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질환에 대해 진단 보조 수단으로 초음파를 적용한 실제 증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특히, 한의원 내 내원 환자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초음파를 활용한 간단하고 실용적인 진단법을 소개하고, 가능한 경우 현장 시연을 통해 실전 활용법을 직접 보여드릴 예정이다. △오명진 원장(금강한의원)- Ultrasonography Guided Pharmacopuncture in Lumbar Spine [ Live ]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변이다. 요추부위 경혈의 심부구조를 초음파로 살펴보고, 초음파 가이드를 통한 경혈의 약침시술을 소개한다.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병변이다. 초음파를 통해서 요추 주변의 구조를 살펴보고, 병변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에 약침이나 도침을 시술하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이다. 또한 혈관이나 신경 등 경혈의 심부에 위치한 위험구조를 손상하지 않고 안전한 시술을 위해 초음파를 통한 시술은 필수적이다. △지현우 원장(본아한의원)-요추 복잡추나요법을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법 본 강연은 “요골반 추나를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을 주제로 요골반 복합체의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 임상에서 X-ray 영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요골반 부위의 다양한 통증 및 기능 이상에 대한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추나치료의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X-ray 촬영 프로토콜과 영상 판독법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실제 임상 증례를 통해 X-ray 진단의 유용성을 공유하고, 추나 치료 전후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하여 한의사들의 진단 역량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석희 원장(바른몸에스한의원)-Post OP. Radiologic Guidelines 본 강의는 다양한 수술 후 영상 소견의 실제 사례를 통해 수술 종류별 영상의학적 특징을 정리하고, 변화된 해부학적 구조와 병리 소견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추/요추의 Laminoplasty, Laminectomy, Facetectomy, Fusion, Vertebroplasty, 무릎관절 수술(TKR/ACL/meniscectomy) 등 각 수술 후의 대표적인 영상 변화와 주의점, 병적 소견과의 감별을 실제 X-ray, MRI, CT 이미지를 중심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한의사들도 점차 영상의학 소견에 대한 이해와 해석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수술 후 영상은 단순한 병변 판독이 아닌, 수술 기법에 따른 정상 소견과 병적 변화의 감별이 필수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임상 협진과 설명 능력을 높이고, 보다 근거 있는 한의 진료의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복지부, AI 의료분야 등 5년간 1천 명 이상 인재 양성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6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의료 인공지능(AI) 특화 융합인재 양성 사업’의 착수보고회 및 제1차 협의체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의료 AI 분야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등 전 과정에 필요한 핵심 융합인재 배출을 목표로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중앙대, 한림대 등 6개 대학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학교당 연간 1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다만, 금년은 학교당 7.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은 다학제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내 의학, 약학, 치의학, 공학 등 다양한 학과가 참여하여 AI 진단·예측, AI 신약·치료제 개발, AI 의료기기 개발 등 특화 분야의 세부 과정을 개설한다. 이 가운데 경희대학교는 경희의료원, 권역외상센터(8개 병원) 및 한의대, 의대, 치대, 전자정보대, 소프트웨어 융합대 등 여러 단과대학들이 카카오헬스케어, 코스맥스, 트라이얼 인포매틱스 등의 산업체와 연계해 멀티모달 분석 기반의 AI 진단 예측 분야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의료 AI 실습이 가능하도록 의료데이터를 보유한 병원 및 바이오헬스 기업과 대학 간 협업 체계를 구성해 학생 참여 프로젝트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5년간 학부생 및 대학원생 총 1,000명 이상의 의료 AI 융합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번 착수보고회 및 제1차 협의체에서는 정부의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공동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한 상호 학점 교류 인정 방안 마련, 성과교류회 및 경진대회 공동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으로 타 연구개발 사업 연구자의 강의 및 교육용 데이터셋 제공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백영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은 “의료 AI는 보건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라며, “AI와 의·약학의 전문성을 가진 융합형 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정부는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과 연구, 산업을 연결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MBC ‘PD수첩’ 통해 본 한의사 중심 ‘지역 통합돌봄’▲사진 캡처: MBC ‘PD수첩’ 연속기획 수축사회 2부 – 죽어야 끝나는 간병 편 최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수축사회’의 해법으로 한의사 중심의 통합돌봄 사례가 제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MBC는 1·2부에 걸친 연속기획 ‘수축사회’를 통해 2060년 미래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인구 및 지방 소멸 문제의 심각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8일 방송된 2부에선 ‘죽어야 끝나는 간병’을 주제로 ‘간병파산’, ‘간병살인’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재난으로 자리잡은 가족 간병 문제와 이에 해법으로 ‘통합돌봄’이 다뤄졌다. 기존의 ‘팽창사회(성장 중심 사회)’와 상반된 개념인 ‘수축사회’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인해 사회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경제 규모가 축소되는 현상이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돌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수축사회형 돌봄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대안이 바로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이다. 이는 노인 및 중증 환자가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건의료, 요양 등의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제도다. 이에 PD수첩은 간병의 고통을 덜어줄 해법으로 제시된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앞서 이를 위한 시범사업의 효과를 조명하고자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운영 중인 경기도 부천시를 찾았다. 2026년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화 도시로 진입한 부천시 는 이에 대비해 2019년부터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요양·일상생활·주거 등을 연계한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부천시가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이 없도록 돌봄 공백을 메우는 것으로, 거동불편자를 위한 김범석 부천시한의사회장(부천시 재택의료센터장)의 재택의료서비스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선 부천시 사업 담당자(홍은영 통합돌봄팀장, 최고은 주무관)와 함께 재택에 방문한 김범석 회장은 먼저 대상자의 근골격계를 중심으로 신체적 불편사항 체크하고, 침 치료 등의 한의진료를 시행한 데 이어 심리 상태도 진단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또 시 담당자와 사회복지사는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며 안전바, 가스 시설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주거 환경도 점검했다. ▲사진 캡처: MBC ‘PD수첩’ 연속기획 수축사회 2부 – 죽어야 끝나는 간병 편 김범석 회장은 “집에 방문하게 되면 대상자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게 된다”면서 “대상자의 과거부터 현재 상황, 또 대상자와 연락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생활환경 등을 한의사와 의사가 직접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예컨데 신체적 불편 증상의 원인이 집안의 가구 등 주거환경에 따른 경우도 발견할 수 있으며, 다제약물도 확인해 해결(다학제팀)해 드리는 등 전반적인 삶을 체크해 개선해 드리면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자 A씨는 “그동안 일체 사람을 볼 수 없었는데 도움을 주는 분들이 오셔서 말벗을 해주고 가시니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전했다. 관내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는 연간 1000여 명으로, 부천시는 직접 신청에 의존한 기존 복지 제도의 한계를 넘어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먼저 찾아낼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치매 안심센터, 보건소 등 관련 기관에 누구든 신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병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접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할 수도 있다. 신청 후엔 구청에서 방문 조사를 통해 돌봄 계획을 세우고,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소영 부천시 돌봄지원과장은 “치매의 경우 보건소를, 의사를 만나려면 병원을, 돌봄이 필요하면 주민센터 등 몸이 불편한 경우에도 대상자가 직접 찾아다녀야 되는 상황이었으나 이젠 시범사업을 통해 통합돌봄 접근 대상으로 발굴되면 시에서 진단해 맞춤형 돌봄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천시 등 통합돌봄서비스와 관련해 ‘전국 장기요양 시설 입소율(보건복지부·건보공단)’을 살펴보면 통합돌봄 시범사업의 미참여 지역은 2149명인데 비해 시범사업 지역은 83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1인당 건강보험 비용 역시 연간 약 53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임종한 인하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비지출은 이미 GDP의 10%가 넘어서며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이제 (의료패러다임을)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병원에서 제공되던 의료서비스를 지역에서 구현하고, 돌봄 사각지대 관련 비용을 투입하는 등 제도적 조정이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임신이라는 선물 줄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한의신문]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는 23일 난임위원회(위원장 이수홍)를 개최, 한의 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의 효율적인 운영 및 홍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2025년도 한의 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은 접수일 기준으로 관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난임부부들에게 3개월간 최대 180만원까지 한약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선착순 30명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원사업에서는 참여자 21명 중 7명이 임신에 성공하는 등 한의 난임치료 효과를 입증해 내고 있다. 이수홍 위원장은 “현재 총 30명의 대상자 중 20여 명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1명이 임신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한의 난임치료가 진행되고 있다”며 “난임부부들에게 효과적인 한의 난임치료를 진행해 모두가 진정으로 바라는 ‘임신’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의 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의 대상자 모집을 위해 인터넷과 맘까페와 함께 MBC 방송 게시판을 적극 활용키로 하는 한편 오는 9월에는 버스광고를 진행하기로 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홍보이사와 협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신청자가 제출하고 있는 산부인과 진단서와 함께 난관조영술과 초음파 검사의 자료 제출와 관련해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앞으로 상반기 난임사업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난임신청대상자 모집과 더불어 임신성공률 향상에 집중키로 했다. 이수홍 위원장은 “올해로 5년째 진행되는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현 세대의 가장 커다란 사회적 문제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지원사업 참여 회원은 물론 모든 회원들이 한의약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광역시한의사회 난임위원회는 이수홍 위원장을 비롯해 김유강·김정연·김현진·이정렬·조재훈·채기헌·황명수 원장, 강동원 사무처장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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