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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한의대, ‘제3회 리서치캠프’ 성료…차세대 한의사과학자 양성 박차[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이 2024년도 리서치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차세대 한의사과학자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광대 한의과대학(학장 김성철)은 2022년부터 학부생의 연구 역량을 높이고 한의학 연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리서치캠프를 운영해왔다. 2024년도에는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총 8명의 교수와 44명의 학생이 참여해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진행하며 성과를 거뒀다. 캠프에는 권오상 교수의 ‘경혈자극과 신경-면역계 영향에 대한 연구, 취혈 표준화, 침구도구의 물성과 품질 안전성 연구’, 배기상 교수의 ‘한약 효능 검증을 위한 빅데이터와 실험연구의 융합’, 이원융 교수의 ‘다계층 네트워크 기반 질환 특이 후보 본초와 기전 규명’, 임정태 교수의 ‘심장질환의 한의치료 증례보고 및 증례보고 서식 개발을 위한 문헌리뷰’, 한예진·임정태 교수의 ‘인공지능 챗봇 기반 가상환자 개발 및 효과 검증 연구’, 하원배·이정한 교수의 ‘추나와 약침 등의 유효성 안전성 연구’, 임진웅 교수의 ‘적정 약침 용량에 대한 연구’ 등 다채로운 연구가 포함됐다. 캠프는 지난해 5월 학생 모집을 시작으로 총 26개 팀, 4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어 11월에는 중간 서면평가와 구두 발표를 통해 우수 연구팀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본과 3학년 한미희, 본과 1학년 이지수 학생(지도교수 한예진·임정태)이 수행한 ‘인공지능 챗봇 기반 가상환자 개발 및 효과 검증 연구(두근거림)’가 수상했다. 금상은 같은 연구 주제로 기침 증상에 대해 본과 3학년 이주은, 본과 2학년 박향유 학생팀이, 은상은 권용섭, 권용한, 김서리, 최수빈 학생팀(지도교수 권오상)의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 근건이행부 해당 경혈 취혈 기준 고도화 연구’가 각각 차지했다. 동상은 총 3팀이 수상했다. 본과 2학년 박지원 학생(지도교수 임정태)의 ‘침도치료와 호흡법 교정을 통한 흉추 기원성 흉부 압박감 및 호흡곤란 소실에 대한 증례보고’, 본과 3학년 조세령 학생의 ‘부정맥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서 마황 용량에 따른 심혈관계 이상반응과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증례 보고’, 본과 4학년 김기범, 신순우, 이수연 학생팀(지도교수 이원융)의 ‘네트워크 약리학을 활용한 건선 치료 신규 본초 후보 도출 및 유효 성분·효과 기전 탐색’ 연구가 그 주인공이다. 성과도 두드러졌다. 김기범, 신순우, 이수연 학생팀의 ‘Identifying Herbal Candidates and Active Compounds for Psoriasis Through Multiscale Network Analysis’ 논문이 SCIE 저널에 게재됐다. 이 외에도 총 8편의 KCI 논문이 출판됐으며, 현재 2편의 논문이 SCIE 저널 심사 중, 4편의 논문이 KCI 심사 중이다. 추가로 7편의 연구가 투고를 앞두고 있다. 원광대 한의대는 이번 리서치캠프의 성과를 바탕으로 5월 중에 제4회 리서치캠프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이를 2학기 캡스톤디자인 과목과 연계해 학점을 부여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특히 2025년도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박사윤 교수(생리학교실), 진단학 및 임상실습 분야에 조은별 교수(진단학교실)가 신규로 임용되어 더욱 폭넓은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강화되는 인증평가 기준에 맞춰 연구역량을 개발하는 교육과정을 수행하고, 다양한 분야의 대학원 교육을 받도록 진로지도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도 충실하게 대비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은 미래 한의학 연구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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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진로와 연구 혁신, 한의사과학자모임 학술대회 성료[한의신문] 한의사과학자모임(대표 장동엽)이 8일 서울 마포구 꼬모쉐 세미나룸에서 ‘2025년도 상반기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사과학자 회원들의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촉진하는 자리로 한의사과학자와 연구자, 비전임교원 등이 참석해 한의학 분야의 다양한 진로 개발 전략을 공유했다. 학술대회에는 △한의사과학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진로 개발 탐색:WISHES 모델의 적용(이민정,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 분야 언어모델 개발 경험과 계획(최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한의약 건강돌봄 다직종 협력 모형 개발(진한빛,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강활의 골관절염에 대한 작용기전 예측 및 검증(이승엽,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박사의 국내 구직 과정 및 Post-Doc 연수 후기(장동엽,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총 5개의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민정 박사는 ‘한의사과학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진로 개발 탐색’을 주제로, WISHES 모델을 소개하며 초기 경력 한의사과학자들이 직면하는 도전 과제와 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WISHES 모델은 직장(Workplace), 외부 영향(Influence), 자기효능감(Self-efficacy), 건강한 삶(Health), 역량 강화(Empowerment),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여섯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의사과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전략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참가자들은 카드 워크숍을 통해 ‘한의사과학자’ 진로 개발의 주요 도전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그룹 활동 형태로 진행된 워크숍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설계 전략을 도출하고, 동료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며 서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서울대학교 최선 박사는 한의학 분야에서 언어모델 개발의 필요성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한의학 특화 언어모델이 향후 한의학 데이터 분석과 임상 활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언어모델 개발 과정의 경험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동신대학교 진한빛 연구원은 초고령 사회에서의 한의약 건강돌봄 다직종 협력 모형 개발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서 한의약의 역할 확대 가능성과 함께, 한의사와 다양한 직종 간 협력이 어떻게 효과적인 건강돌봄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현장 조사, 설문조사, SWOT 및 PEST 분석을 통해 다직종 협력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며, 추후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도 반영할 실행 전략을 마련했다. 경희대학교 이승엽 연구원은 강활(Ostericum koreanum)의 골관절염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트워크 약리학을 통해 강활이 TNF-α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여 골관절염의 염증을 억제하고 연골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 장동엽 박사는 한의학박사의 국내 구직 과정과 Post-Doc 연수 후기를 공유했다. 그는 박사학위 취득 후 구직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어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며, 한의학박사들의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의사과학자들은 연구와 진로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한의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며, 한의학 연구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 가능성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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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과학자모임 2025년 상반기 학술대회(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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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과학자모임, 2025년도 상반기 학술대회 개최 예정[한의신문] 한의사과학자모임(대표 장동엽)이 2월 8일 서울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젊은 한의사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자리로, 특히 주니어 한의사과학자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특별세션이 마련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별세션에서는 원광대학교 이원융 교수가 ‘한의학 세부전공 규정 및 채용공고 기반 교수 임용 특성 분석’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진행하며, 한국한의학연구원 장동엽 연구원이 한의학박사의 구직과정과 박사후연구원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자유연제 세션에서는 한의사과학자들의 최신 연구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연구 발표가 진행된다. 한의사과학자모임은 한의사 면허를 소지한 석박사과정 재학생 및 최근 학위 취득자들로 구성된 학술단체로, 한의계의 연구역량 강화와 한의사과학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학부생 대상 진로특강, 한의사과학자 교육정책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가하는 정회원에게는 참가비 면제와 교통비가 지원된다. 자세한 행사 내용 및 참가 신청은 한의사과학자모임 홈페이지(https://sites.google.com/view/kmds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동엽 대표는 “이번 학술대회는 주니어 한의사과학자들이 실질적인 진로 정보를 얻고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의사과학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한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술대회 발표 참가를 위한 초록접수는 2025년 1월 18일까지, 사전등록은 1월 2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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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임상실습을 위하여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의과대학에서 매우 중요한 교육과정인 임상실습은 이론 시간에 배웠던 의학 지식의 현장 적용을 체험하고 진료 기술을 익혀 학생들이 습득한 진료 역량을 완성시키는 과정이다. 현재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한의학 교육 인증 기준에는 각 한의과대학이 1200시간 이상의 임상실습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전의 900시간 기준에서 늘어난 것인데, 임상실습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늘어난 실습 교육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라는 임상실습의 콘텐츠 확보 문제가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한의학교육학회에서는 이러한 각 한의대의 실습 교육에 대한 고민을 일정 부분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인 임상실습을 위한 실습교육 사례 공유’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재 실습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의 발표와 함께 참여자들의 열띤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져 실습에 대한 여러 교수법과 평가, 피드백 등에 대한 공통적인 관심을 알 수 있었고, 각 학교의 교육 사례를 공유하며 임상실습에 대한 지평이 넓어졌다 생각하여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생들의 연구 역량 키우기 위한 사례 공유 먼저,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의 사례가 공유됐는데, 대구한의대 노종성 교수는 한의사과학자 양성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교과를 운영하고 있었다. 대구한의대는 교육과정 개편 시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과목을 추가 개설하거나 기존 교과를 변형하였고, 저학년부터 편성하여 근거중심한의학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의학연구입문, 의학논문강독 등의 교과를 담당하는 노종성 교수는 적절한 퀴즈와 과제물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PBL 방식을 도입하여 조별 결과물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력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발표를 들으며 두 가지 인상적인 점이 있었다. 하나는 대부분의 의학연구 관련 교재가 임상 연구만을 수록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전임상연구를 따로 강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연구에 대한 선입관을 방지하기 위한 세심한 교수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에게 의료봉사에 활용 가능하도록 논문에 기반한 진료매뉴얼을 작성하게 한다든가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학생 주도적 활동을 하도록 한다는 점이었다. 학생의 임상역량과 연구역량을 모두 강화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함께 연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상지대학교 사상체질과 임상실습 사례를 들었는데, 강연자 유준상 교수는 전체 한의과대학 커리큘럼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사상의학 교육을 바라보고 있어 평소 교육에 대한 그의 애착과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상지대학교는 사상체질 진단에 있어 다양한 설문지와 여러 부위의 체형 측정, 맥진 등을 모두 실습하도록 하는데, 특히 K-PRISM이라고 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체질 진단에 대한 다각도적 접근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임상실습 자습서를 제작하여 학생들이 체질 진단 결과 값과 해당 체질로 판정한 이유를 기입하도록 하여 교육적으로 많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복통과 수족냉증에 대한 진료수행평가(CPX) 역시 잘 이뤄지고 있었는데, 역할극 형태의 실습과 표준화환자를 사용한 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발표를 들으며 진료수행평가(CPX)에 대한 학교 간 협력 방안을 생각하게 됐다. 실제 환자의 전자차트를 변형한 임상실습 시험문제 역시 학생의 체질 진단과 치법, 처방 선택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학생 토론식 수업 진행은 매우 의미있어” 동의대학교 침구의학과 서종철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의 영상진단을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하여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의사의 현대진단의료기기 사용이 확대되어야 하는 시의성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 사례 공유 발표를 듣게 되었다. 서종철 교수는 현재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한의원에 많이 내원하고 있지만 대부분 양방에서 들은 진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 후 한의사들도 충분히 영상결과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하며, 환자가 듣고 바로 납득할 수 있는 진단명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기존 수업 방식의 한계를 언급하며, 침구의학 영상진단 수업의 경우 학생들을 조 편성하여 영상과 토의 주제를 제공하고 조별 보고서를 제출받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이러한 토론 수업의 경우 동료 학생과 의사소통을 하며 영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수업 시수의 제약이 있어 정해진 시간 내 적극적인 토론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어느 토론 수업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이 그렇듯 소극적 참여자가 발생한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강의형 수업이 위주인 임상 교과에서 학생 토론식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고 더군다나 근골격계 영상진단을 주제로 한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 어려움을 개선하여 이러한 수업 형태가 확대된다면 학생들의 임상 역량이 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 확신한다. 끝으로 대구한의대의 사상의학 실습 TBL과 역할극 수업 사례 공유가 있었다. 전체 강의에서 4~5주 정도를 TBL로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사전에 제공된 영상 강의를 수강하고 나서 수업 시간에는 개인별, 팀별 퀴즈를 통해 이해도를 확인했고, 그 내용을 임상 case에 적용해보는 방식의 수업이었다. 케이스 적용은 CPX와 역할극을 활용했는데, 사전과 사후 학습이 어우러져 학생들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교수법의 교류가 활성화되길 희망” 이 교과를 담당한 김성태 교수는 100명이 넘는 대구한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TBL을 시행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사상의학 실습에 새로운 교수법을 적용하기 위해 학습하고 노력한 흔적을 보며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던 시간이었다. 학생이 원하는 병증에 대해 CPX를 준비하여 역할극을 시행하고 실제 진료와 최대한 유사하도록 피드백을 주는 교수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번 한의학교육학회 심포지엄을 보면서 한의학 교육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며 잘된 점이나 개선할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일이 매우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다른 참여자들도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갔으리라 생각한다. 각 학교 교수들의 이러한 노력이 전체 한의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믿는다. 다양한 교수법의 활용과 평가, 피드백에 대해서도 각 교과마다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하고 한의학교육학회가 중심에서 많은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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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의 미래를 열어가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가 이달 중 대통령 직속으로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정부는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을 개인문제로 두지 않고 국정어젠다로 삼아 상담-입원-재활까지 국민 생애 전주기에 걸쳐 관리할 방침이다. 역사적으로도 흑사병, 스페인 독감, 코로나 등 세기적 팬데믹 기간 이후에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관점도 긍정보다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이러한 ‘사회적 우울증’에는 늘 정신건강 위민정책이 뒤따랐다. 한의학은 사람의 생명현상을 형신(몸과 마음)의 일원적 관계로 관찰하고 신체의 생·장·화·수·장과 정신의 혼·신·의·백·지의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로 연구, 이를 수천 년 간 임상에서 실증해 왔다. 정신건강한의학은 공황장애, 자살충동, 우울증 등 칠정상으로 인한 모든 병리적 정신장애 환자들의 ‘몸과 마음’ 이상변증에 동의음양생리대사 이론을 적용하여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오게 한다. 이제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는 개개인이 처한 신체 및 생활환경에 따른 형신일원적 존재의 병증으로 보고 음양조화 치료법에 맞춰 치료해야 비로소 현실적으로 가족 및 사회가 떠안아 왔던 부담을 바로 잡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생명력의 작용을 신체면과 정신면의 병증으로 보고 각기 정지변동(情志變動)에 따라 발생기능이 편항(偏亢)하면 노(怒)하고 추진기능이 편항하면 희(喜)하고 통합기능이 편항하면 사(思)하고 억제기능이 편항하면 비(悲)하고 침정기능이 편항하면 공(恐)한다는 오종기능 학리로 생명활동 현상을 치유해 왔다. 의과학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로 인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삶’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정신건강정책혁신 국정사업도 과거처럼 일방적이고 편향되었던 정책지원에서 벗어나 한·양방이 각기 지니고 있는 임상 의료의 장점을 살려 보건의료제도의 법적 기반을 분명하게 구축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임상사례 50대 중반의 부인이 상기된 얼굴로 황급히 진료실로 들어왔다. “대학병원에서 우울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향정신약물을 처방 받아 수년 간 복용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귀에서 우는 소리가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불면증은 여전하다”라며 “우선 잠만이라도 푹 자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찰해보니 형신의 정지변동 병증으로 면무택미흑(面無澤微黑) 맥미세삽현긴(脈微細澁弦緊)으로 기역상기, 기결하였다. 한의사: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나요? 환자: 오래되었는데 몇 달 전부터 심해졌어요. 남편이 건설관련업을 하는데 요즘 힘든 지 외부의 스트레스를 저한테 쏟아내면서부터 제 증상이 더 심해졌어요. 한의사: 남편이 직장에서 어려움이 많으신가봐요. 환자: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남편은 쉽게 지치는 것 같고, 더구나 요즘 코로나 이후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남편이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남편 눈치만 보게 되요. 한의사: 저런, 비위맞추기도 힘드시겠어요. 환자: 네. IMF가 왔을 때만 해도 잘 견뎌냈지만 이번 팬데믹 때는 전보다 더 어려워요. 고생하는 남편도 측은하고, 또 가정형편도 염려되고...저도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밖에 나가 일한다고 어린 남매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어요. 청년이 된 아들이 경계성자폐증인데 어릴 때 조기 발견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속상하고 애한테 너무너무 미안해요. 한의사: 가족들도 그렇고 엄마가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환자: 애들이 무척 착해요. 아들은 자신감과 사회성이 부족해서 그렇지, 컴퓨터 관련 알바도 하고 어른들과도 잘 지내요. 과연 제가 언제까지 아들을 돌보며 살 수 있을는지...가슴 한가운데 돌덩이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밤에 자려고 누우면 아들 걱정, 남편 염려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녀 밤새 한숨도 못자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사실 아들이 이처럼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된 것도 알고 보면 모두 어머니와 자식들이 화목하게 지내며 많은 시간을 공들여 세세한 것까지도 사랑과 인내심으로 잘 가르쳐 왔던 덕분이었네요. 환자: (살짝 웃으며)같은 처지의 엄마들도 그렇게 말하긴 해요. 등하교도 함께 하며 매번 일일이 가르쳤고 또 매일 함께 운동해오고 있죠. 부모니까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요. 지금부터라도 남편이 아들 케어에도 함께 합심하면 좋겠는데,..아직도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향정신약을 복용하는 아들이 일반인들과 똑 같은 줄 알고 있어 너무 걱정이에요. 사실 남편은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저렇게 답답한 꽁생원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한의사: 아, 동창과 결혼하셨네요. 환자: 시골에서 한 동네니까 서로 집안 사정을 뻔히 다 알죠. 또 남편이 말수가 없는데다 책임감 있고 듬직해 보여 좋았어요. 지금도 융통성은 없지만 애들을 끔찍하게 여기고 밖에 나가 술 먹거나 허튼 행동은 전혀 안 해요. 한의사: 남편 분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긴장, 두려움, 스트레스를 받는 자영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보기 드문 성실한 가장이네요. 환자: (눈을 반짝이며)네. 지금 생각해봐도 남편 또한 여러 가지로 고생 많았지만 고맙게도 저희 가정을 지켜주고 있었네요. 제가 건강해야 살아있는 날까지 아들을 행복하게 잘 돌볼 수 있을 테니까요. 선생님과 구체적으로 상담을 하고나니 이제 제 마음도 차분히 안정 되는 것 같아요. 혼·신·의·백·지는 사랑의 생명력 작용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요즘엔 남편 퇴근 후에 함께 산책하며 남편을 응원하는 대화도 많이 하고 잠도 푹 잔다”고 기뻐하였다.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남편이 직장에서의 경제적 불안, 긴장, 스트레스를 환자에게 쏟아서’ 온 억울함, 두려움, 무력감으로 인한 이상변이의 병증을 기초개념으로 노(怒)로 편항(偏亢)된 경제적 어려움과 사(思)로 편항된 아들을 잘 돌보려는 환자의 생활현상을 분석, ‘남편에 대한 믿음과 격려’의 유스트레스로 전환하여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회복시켜 치유했다, ‘심한 우울증, 불면증, 흉민증, 이명’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내경의 ‘우비(憂悲) 칠정’의 정지변동이 정신면과 신체면에 상극의 병증으로 나타나 ‘기역상기, 흉만협통, 기결, 불면’한 것으로 진단하여 ‘간기울결, 울구화화한 화병, 사려과다, 기혈구허’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의·백·지 기능을 안정시키는 이정변기요법, 경혈을 자극하는 감정자유기법(EFT), 지언고론요법, 경자평지요업, 오지상승위치, 정서상승요법 및 가감팔물안신탕으로 침구·방제해 정확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정신건강 국정의제 시대를 맞아 정신건강한의학계는 형신일원론을 기본으로 하는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의 신의료 임상기술 개발과 인재양성으로 ISO-TC249 등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세기의 한의사과학자들을 배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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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의사 111명, 흰 가운으로 국민 돌봄 결의[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은 지난달 28일 경희의료원 의생명연구동 1세미나실에서 ‘2024년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화이트 코트 세레모니(WCC· White Coat Ceremony)’를 개최, 임상실습에 나서는 본과 4학년 진입생들에게 가운 전달과 함께 미래 한의사로서의 출발을 격려했다. 매년 경희대 한의대·경희대한방병원·경희대 한의대 학부모협의회의 주관으로 열리는 화이트 코트 세레모니는 경희대한방병원으로 임상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에게 의료인의 상징인 흰 가운을 입혀주고, 한의사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 사명감, 생명 존중 정신을 고취시키는 행사다. 온라인으로도 중계된 이날 행사에는 경희대 한의대 고성규 학장·이병철 교학부학장, 김성완 경희대 의무부총장, 정희재 경희대한방병원장, 고창남 본과 4학년 지도교수, 원영호 본과 4학년 학부모 대표를 비롯해 본과 4학년생 및 학부모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성규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예전에 한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한의사들은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일선 한방병원·한의원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및 국제기구에서의 공공의료분야를 비롯해 법조·IT·바이오헬스벤처 분야 등에서 리더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은 한의대에서 만났지만 인문계와 자연계를 아우르는 각각의 개성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라고 운을 뗐다. 고 학장은 이어 “앞으로 1년 동안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한의사로서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힘들 때마다 경희대 한의대에는 언제나 훌륭한 선후배가 함께 한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매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성완 경희대 의무부총장은 격려사에서 “최근 의료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진행하는 세레모니인 만큼 흰 가운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며 “흰 가운을 입으면 의료인으로서의 자격과 함께 이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 또한 부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앞으로 병원에 들어오게 되면 술기와 의료 지식뿐만 아니라 의사와 환자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주변 동료들과 어떤 식으로 협업하는지를 배우고, 연구해 성숙한 의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면서 “마지막 남은 1년 동안 시야를 넓혀 보람 있고, 알찬 배움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희재 경희대한방병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세레모니 이후 흰 가운을 입는 순간부터 치료받는 병원이 아닌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병원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부심을 가짐과 동시에 이에 따른 무게감과 소명의식 또한 함께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어 “이제 프로페셔널 의료인으로서 첫발을 디딘 것으로, 배움에 앞서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적극적·능동적으로 한의사로서의 성장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임상을 통해 그동안 학생들이 배운 한의학의 진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병원장으로서도 최적의 실습 장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영호 본과 4학년 학부모 대표는 “부모 입장에서 임상에 나서는 여러분들께 겸손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한의사라는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동기들을 비롯한 교수님들과 환자분들께 겸손한 태도로 임한다면 원만한 인간관계와 더불어 성숙한 의료인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아울러 “길고 힘들었던 지난 5년간의 수업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늘 이 자리에 선 모든 학생분들께 축하드린다”면서 “남은 1년간 많은 추억을 쌓고, 축복이 언제나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고 학장, 김 총장, 정 원장이 학생들에게 각각 가운을 입혀주고, 격려하는 가운전달식을 갖는 한편 김거환 졸업준비위원장이 학생 대표로 ‘임상실습에 들어가는 우리의 다짐’ 선서를 통해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구하는 인을 마음에 새겨 환자를 보살필 것이며,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의사의 근본을 지키고, 의생명과학의 진리를 탐구해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흰 가운을 수여 받은 경희대 한의대 본과 4학년생 111명은 경희의료원 내 경희대한방병원에서 본격적인 임상실습을 통해 다양한 술기 및 현장 지식, 의료행정시스템 특성과 기능을 습득하고, 한의사로서 갖춰야 할 의료 윤리, 사회적 책임 등을 수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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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과학자 연구 현황 및 진로 정보 공유[한의신문=이규철 기자] 한의사과학자모임(대표 장동엽)은 17일 2014년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의사과학자들의 연구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의사과학자 뿐 아니라, 현재 임상에서 활동 중인 임상의, 그리고 한의사과학자의 진로 및 한의학 연구에 관심이 높은 학부생 등이 함께 참석해 발표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나눴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5명의 연구자들이 각각 연구한 결과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김명선 연구원(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한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한의학과 대학원 재학생의 교육 및 연구환경 실태조사와 제언’으로 발제를 맡았다. 김 연구원은 한의사과학자의 양성을 위해 한의학과 대학원 재학생의 교육 및 연구환경 실태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논문으로 출판하였으며, 이번 발제에서는 한의과대학 기초, 임상분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소개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들의 대부분이 교육에 대해 보통 수준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연구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과 연구에 필요한 자료 접근성 등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전일제 대학원생의 경우 경제적 지원의 부족이 큰 문제로 지적되었는데, 김명선 연구원은 이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되며, 한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희영 연구원(경희대학교 기초한의과학과 박사과정)은 ‘기능성 위장장애 변증유형별 최적 경혈 예측모델 개발 : 한의원 기반 레지스트리 구축을 통한 전향적 관찰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는 변증유형 분류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공을 시작으로,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 유형 분류의 주요 특성 추출 및 기계 학습을 통한 새로운 유형 분류의 특성에 대해 설명을 진행했다. 더불어 향후 진행 예정인, 한의 치료 결과에 따른 환자 유형별 분석 계획에 대한 내용 개괄에 대해서 소개하기도 했다. ‘The Weighty Connection: Role of Mechanical Stress on Plantar Acral Melanoma’를 주제로 발표한 김현석 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임상 현상을 실험실에서 생물학적 기전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본인이 수행한 중개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그동안 발바닥 흑색종이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긴다고는 보고되었지만, 구체적인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랜 기간 반복되는 기계적 자극과 압력으로 발바닥에 생기는 말단 악성 흑색종(acral melanoma)의 일시적 핵막 파열이 원인인 것을 마우스 모델, 세포 실험, 전사체 분석을 이용하여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암 촉진 전사조절인자 YAP의 활성화가 상승적으로 핵막의 기계적 자극에 대한 취약성을 유도함을 규명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이를 밝힌 논리와 실험 기법, 연구 흐름을 중점적으로 설명했으며, 연구 결과는 2022년 SCI(E)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바 있다. 이재건 연구원(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The change in intrinsic excitability of cerebellar Purkinje cell during fear memory process’라는 주제로 소뇌의 주요 세포인 퍼킨지 세포가 공포 기억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재건 연구원에 따르면, 공포 학습을 하게 되면 이후에 퍼킨지 세포의 흥분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흥미롭게도 이는 시냅스 가소성 중 하나인 시냅스 강화 (LTP)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며 공포 기억이 적절한 수준으로 저장되게 도와준다. 이러한 흥분성 감소가 망가지게 되면 공포 기억이 정상 수준보다 훨씬 많이 생겨 PTSD와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태림 연구원(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은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인 GPT-4로 한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소개하고 ChatGPT를 이용해 별도의 코딩 없이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를 하는 방법과 한의학 연구 및 임상에 GPTs store를 활용하는 사례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ChatGPT가 참고할 한의학 텍스트를 업로드하여 어느 정도 한의학 지식을 갖춘 상태로 대화할 수 있는 커스텀 GPT를 만드는 방법과 실제 사용 예시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장동엽 한의사과학자모임 대표는 “앞으로도 한의사과학자모임이 한의사과학자 뿐 아니라 한의계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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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과 AI융합에 대한 교육의 장 마련”[한의신문=주혜지 기자]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NNSM Lab)이 ‘제1회 한의대생을 위한 AI&계산과학 캠프’를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개최했다. 전국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2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AI와 계산과학의 한의학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한의사의 연구와 임상에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활용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캠프를 주최한 김창업 교수는 AI와 계산과학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생성형 AI인 LLM의 작동원리를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ChatGPT를 비롯한 LLM이 전세계를 놀라게 하기까지 인공지능 발전의 역사에서 어떤 고민과 시도들이 있었는지 설명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학 전공자에게 있어 AI의 도약이 가지는 의미를 역설했다. 아울러 한 사람의 계산신경과학자로서 AI와 의식과학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화두를 던지며, LLM으로 인해 인간의 뇌와 의식에 대한 연구가 전대미문의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설명했다. 외부 연자로 초청된 이원융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한약의 조합 원리와 합성의약품과의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연구에 활용되는 네트워크 약리학과 그래프 신경망(Graph Convolutional Network, GCN)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한약 연구에서 AI 및 계산과학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현황을 설명했다. 함께 초청된 이현훈 서울대병원 데이터사이언스연구부 교수는 군의관 시절 군장병을 위한 비대면 AI 의료서비스 메디텍트(Meditact)를 개발했던 경험과 의료 분야 AI 연구들의 최신 동향, 그리고 한의사의 진료 현장에서 AI와 한의학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NNSM Lab 소속 대학원생들도 이번 캠프의 강사로 참여해 다양한 LLM 모델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LLM인 ChatGPT의 여러 기능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논문을 읽고 쓰는 학술 작업,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나만의 맞춤 커스텀 챗봇 제작, Open API를 이용한 실습 등 보다 실전적인 주제의 ChatGPT 활용 튜토리얼도 이어졌다. AI와 계산과학을 한의학 연구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여러 본초를 동시에 쓰는 것이 개별 본초의 변동성으로 인한 효과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음을 보인 연구(장동엽), 한의과대학의 CPX 실습 교육을 ChatGPT로 만든 챗봇으로 구현한 연구(김준동), LLM이 한의학 서적인 ‘현대한의학개론’을 참조하게 하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방식으로 한의학 관련 응답의 질을 높인 연구(강봉수), 한의학 데이터에 대한 별도 훈련 없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중첩시켜 GPT-4로 한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하는 성적을 낸 연구(윤태림)가 소개됐다. 한의사로서 기초연구를 수행하며 한의사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대학원생들의 진로 탐색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돼 관심 있는 학생들의 많은 질의가 오갔다. 캠프의 마무리를 장식한 마지막 순서는 3일간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한 조별 발표였다. 학생들은 이번 캠프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조사하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하기도 하고, ChatGPT를 활용해 만든 챗봇을 시연하기도 하며 한의학과 AI의 융합에 대한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성준호 학생(경희대 본2)은 “주변에서 ChatGPT에 대해 이런저런 경험담을 듣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AI에 대한 여러 담론들을 접하며 ChatGPT는 혁명에 가까운 것임을 깨달았다. 기능성 소화장애 변증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하는 조별 과제를 수행했는데, 조원들 모두 코딩 지식이 전무했음에도 ChatGPT가 있었기에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수 있었다”며 “AI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도태되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AI를 접하고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진 학생(대전대 본3)은 “이번 캠프에서 AI의 기초부터 ChatGPT를 잘 사용하는 방법까지 소개해 주셔서 멀게만 느껴졌던 AI라는 분야가 좀더 가깝게 다가왔다”며 “조별 발표에서 과민대장증후군의 표준 임상 진료 지침을 참고한 환자 맞춤 처방 추천 서비스, 사상의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질을 추정해주는 기계학습모델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나왔는데 한의대생들이 짧은 시간에 AI와 계산과학을 활용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의학이 앞으로 AI와 합쳐지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내며 발전하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손동규 학생(동국대 본2)은 “관련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3일 남짓한 기간 동안 LLM과 AI 전반에 관해 핵심 내용과 최신 동향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한의학 연구의 혁신적인 발전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평소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한의학만의 고유한 특성들을 AI와 계산과학을 통해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연구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어서 정말 빈틈 없이 알차고 값진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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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과학자모임, 2024년 학술대회 개최[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한의사과학자모임(대표 장동엽)이 오는 2월17일 오후 2시부터 워크토크 선릉점에서 한의사과학자의 연구 현황을 공유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희대학교 김명선 연구원이 ‘한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한의학과 대학원 재학생의 교육 및 연구 환경 실태조사와 제언’을 발표하고, 가천대학교 윤태림 연구원이 ‘나에게 맞는 거대언어모델 활용하기: 한의사 국가고시에 GPT-4 적용하기’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세션들로 구성됐다. 특히 한의과대학 이외에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KAIST 등 다양한 소속의 연구원들이 공유하는 학술 세션도 진행될 예정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의대생, 대학원생, 봉직의, 개원의, 공중보건의사, 전문연구요원, Post-Doc 등 3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사과학자모임이 주관하고 철인28호장학기금과 한의정보협동조합의 후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의사과학자 연구 현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2024년도 한의사과학자모임 학술대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9년에 결성된 한의사과학자모임은 한의학과 과학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니어 한의사 과학자들이 모인 연구 네트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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