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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우울증의 임상적 중요성과 한의학적 접근초고령사회와 노인 우울증의 임상적 부상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질병의 양상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배우자 상실, 가족과의 분리, 은퇴 이후의 사회적 고립, 만성질환과 경제적 취약성은 노년기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우울, 불안, 불면은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이며, 우울증은 삶의 질 저하를 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질환이다. 노인 우울증은 일부 취약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한의 임상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게 될 대표적 질환이 되고 있다. 노인 우울증의 현황과 사회·의료적 부담 최근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우울증 진료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독거노인에서 우울 증상의 유병률이 현저히 높다. 노인실태조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약 10% 이상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독거노인의 경우 그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더 심각한 지표는 자살 통계다. OECD 국가 통계에서 한국은 여전히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최근 5년간 65세 이상 노인 약 1만 8천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보도는 노인 우울증이 단순히 ‘기분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노인 우울증은 사망률 증가, 신체질환의 예후 악화, 일상생활 기능 저하와 밀접하다. 우울증을 가진 노인은 의료이용 빈도와 장기요양 필요성이 증가하여 사회적·의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특히 노인 우울증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노인 우울증이 노년기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질환임을 시사한다. 현재 항우울제가 노인 우울증 치료의 중요한 수단이지만,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노인 우울증 환자에서 약 50%에서만 치료반응이 나타난다. 또한 고령자에서는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약물 상호작용, 항콜린성 부작용, 낙상 위험, 인지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여 약물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리치료 역시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노인에서는 접근성, 치료 지속성, 인지기능 저하 등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상당수 노인 우울증 환자가 충분한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노인 우울증 치료에서 한의학의 임상적 가치 이런 맥락에서 한의학 치료는 노인 우울증 관리에서 임상적으로 고려할 가치가 있는 선택지일 수 있다. 한약 치료는 우울증뿐 아니라 노년기에 흔히 동반되는 불면, 식욕 저하, 만성 통증, 피로, 소화기 증상을 함께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우울을 단일 증상이 아닌 전신적 불균형의 결과로 이해하는 한의학적 관점이 장점을 발휘하는 영역이다. 특히 한약치료는 다약제 복용 중인 노인 환자에게 중요한 임상적 이점을 줄 수 있다.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한약 치료는 노인 우울증에서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부작용 보고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비약물, 비심리치료법으로서 침치료 역시 노인 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하다. 침치료는 우울증뿐 아니라 불안, 불면, 통증과 같은 신체 증상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의 부담이 큰 고령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체 증상이 두드러진 노인 우울증에서 침 치료는 임상적 활용도가 높으며, 약물 치료와 병행할 경우 치료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노인 우울증 진료 시 한의 임상의 임상적 고려사항 임상장면에서 노인 우울증 환자를 진료할 때 고려해야할 점들이 있다. 첫째, 노인 우울증의 비전형적 양상에 주의해야한다. 노인 우울증은 우울증의 핵심증상인 슬픔이 없고 피로감과 사회적 위축이 두드러진다. 특히 노인 우울증은 기분보다는 신체증상을 뚜렷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증상은 노화나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이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둘째, 노인 우울증은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무기력 등으로 치매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가성치매’로 오인될 수 있다. 초기 치매가 우울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감별이 쉽지 않다. 한의사는 일차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러한 감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항우울제 치료반응이 제한적이거나 부작용을 호소할 때 혹은 심리치료를 활용하기 어려울 때 한의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넷째, 특정질환이 동반된 노인 우울증에 한의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여러 근거들에서 심혈관질환 동반 우울증 및 중풍후우울증에 한의치료가 효과적이었다. 다섯째, 구체적인 처방으로는 귀비탕을 고려할 수 있다. 귀비탕은 우울증 임상진료지침의 주요 권고처방이며 우울, 불면, 불안, 인지저하 및 고혈압과 심혈관질환까지 다양한 적응증과 근거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상호작용에 주의해야한다. 노인은 약물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복용약물이 많은 경우가 많다. 특정 한약의 경우 기존 복용약물의 부작용을 증가시키거나 효과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이 시행되어야한다. 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정신건강과 한의학의 역할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노인 우울증은 한의 임상이 일상적으로 마주하게 될 질환이며, 동시에 한의학의 강점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다. 앞으로 노인 우울증을 포함한 노년기 정신건강 문제에서 한의 임상의 역할 및 연구 분야의 논의 또한 지속되어야할 것이다. 참고문헌 1) Kim, Sang-Ho, and Ga-Young Jung. "Efficacy and Safety of East Asian Herbal Medicine for Treating Depression in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2025): 102528. -
겨울철 안면신경마비, 침·한약으로 신경회복 돕는다[한의신문] 구안와사는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면역력과 컨디션이 저하될 때 나타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운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처럼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안면신경에 염증과 부종이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벨마비’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발병하는 ‘람세이헌트증후군’이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강중원 교수는 “말초성 안면마비의 특징은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웃을 때 입꼬리가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등 얼굴 비대칭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귀 뒤쪽 유양돌기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평소와 달리 미각이 둔해져 음식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이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한데, 이는 신경에 발생한 염증과 부종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발병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 초기 악화를 막는다면 2∼3개월 내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중원 교수는 “치료가 늦을수록 신경 손상이 심해지고 후유증 위험도 증가한다”며 “눈떨림, 얼굴 비대칭, 미각둔화, 얼굴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가능한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치료는 신경 염증을 초기에 억제하고,안면근육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시키기 위해 침·약침·한약·추나·매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침 치료는 신경 손상 부위의 혈류를 개선해 증상을 완화하고, 안면침과 매선 치료로 남아 있는 비대칭이나 경직을 교정하는데 효과적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이수지 교수는 “안면 신경 손상 정도가 심하면 불완전한 근력 회복, 근육 구축, 연합운동과 같은 후유증 발생 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데 힘써야 한다”며 “목·어깨 긴장으로 신경 주행 부위에 압박이 발생한다면, 추나치료를 병행해 주변 근육의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면신경마비는 건강보험 적용 첩약 시범사업의 대상 질환으로, 환자는 연간 최대 20일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한약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신경염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 맞춤 한약치료가 병행된다. 이수지 교수는 “말초성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나 급격한 체온 변화, 면역 저하 등으로 다시 촉발될 수 있으므로, 특히 겨울철에는 면역력 관리와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운 날씨에 눈, 입 등 움직임의 작은 변화나 미세한 비대칭이 느껴진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영유아 교통사고 후유증, 한의치료로 개선한다”[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소아 교통사고 환자 대상의 한의통합치료 유효성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IF=2.7)’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통사고 후 한의통합치료 효과를 다룬 연구는 다수 존재했지만, 영유아를 포함한 소아 환자군의 치료 결과를 확인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특히 소아는 성인에 비해 증상 표현이 명확하지 않고, 검사상 소견이 없더라도 심리적 후유증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았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정 한의사 연구팀은 소아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광주·대전·부천·분당·울산·해운대)에서 교통사고 치료를 받고 보호자에게서 동의를 취득한 0∼6세 소아 환자 64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평가했고, 57명의 보호자가 설문에 응답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 평균 치료 기간은 19.2일이었다. 치료는 한약 처방, 침 치료, 부항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가 시행됐으며, 가장 많이 받은 치료는 한약(82.8%), 침 치료(45.3%), 부항(6.2%) 순이었다. 또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한 주요 증상은 목 통증이 가장 많았으며, 불안·악몽 등 심리 증상과 허리 통증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식욕부진, 울렁거림, 두통, 어지럼증 등 소화기계 및 신경계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분석 결과 교통사고로 발생한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모두에서 유의한 호전이 확인됐다. 목 통증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기준 치료 전 4.2에서 치료 후 1.9로, 허리 통증은 4.27에서 2.0으로 감소했다. 하지 통증도 4.11에서 1.78로 완화돼 근골격계 통증은 중등도 수준에서 가벼운 단계로 약 50% 이상 완화됐다. 신경계 증상 역시 큰 폭으로 개선돼 두통은 4.0에서 1.0, 어지럼증은 3.27에서 1.36으로 줄어드는 한편 심리적 증상에서도 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와 악몽·울음 증상이 5점대에서 1∼2점대로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크게 회복됐다. 치료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설문 응답자의 91.3%가 ‘만족’ 또는 그 이상으로 응답했다. 특히 침 치료와 한약치료는 불안 및 심리 증상 완화, 통증 개선 효과를 이유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서도 모든 환자의 삶의 질이 건강한 소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윤정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소아 교통사고 환자의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신경계, 소화기계, 심리적 후유증 등 교통사고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에서 한의통합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라며 “향후 소아·영유아 환자들을 위한 한의치료 연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2025년 가을 강좌 개최[한의신문]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회장 이상관)가 2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두근거림에 대한 통합의학적 진단과 치료’라는 주제로 2025년 가을 연수강좌를 개최, 두근거림 증상을 진료 현장에서 올바른 진단과 치료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이상관 회장은 “이번 연수강좌는 한의학이 심장의 두근거림, 즉 부정맥이나 불안 증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임상 현장에서 환자 중심의 진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 융합과 지속적인 학술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강의를 통해 새로운 임상적 통찰을 얻고, 각자의 진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연수강좌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한결 교수(경희대 한의대)는 ‘부정맥의 통합의학적 진단과 해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두근거림(Palpitation)’을 꼽으며, 두근거림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경계(驚悸)와 정충(怔忡)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계와 정충의 정의를 설명하면서, 경(驚)은 심(心)이 갑자기 놀라서 안정되지 않은 상태로, 계(悸)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 놀란 상태로, 정충(怔忡)은 마음속이 불안하고 조마조마하여 끊임없이 동요하고 안정되지 못하여 증상이 때를 가리지 않고 발작하는 상태로 정의했다. 이와 더불어 경계와 정충의 구별을 비롯 ‘동의보감’ 속 경계와 정충의 원인과 증상, 치법을 소개했으며, 경계·정충과 유사증후의 감별 방법도 덧붙여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경계·정충의 병인병리, 진단에 이어 부정맥에 사용할 수 있는 한약치료, 침구치료 및 최신 지견, 예방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권승원 교수(경희대 한의대)가 ‘경계 정충의 통합적 치료-만성심부전의 한의 임상을 위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권 교수는 ‘심부전’을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조직이 요구하는 만큼의 산소를 심장으로부터 공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증상이나 징후가 출현하는 병태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심부전의 병리기전으로는 △신경호르몬 인자의 활성화 △리모델링 △심기능 장애 등을 꼽았다. 또한 심부전의 임상양상, 임상양상에 따른 분류, 진단검사 소견, 단순흉부촬영 검사에서 확인해야 할 주요 소견을 설명하고, 심장초음파 및 CT·MRI· 핵의학 검사·운동부하 검사 등을 통해 심부전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심부전의 병태별 한약 치료방안, 심부전 표준치료로서 이뇨제의 의의, 오령산·진무탕·복령사역탕·팔미지황환·목방기탕 등 심부전 치료에 따른 한약 처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만성심부전의 주요 병태로는 ‘유효동맥혈용적의 저하’를 꼽으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치료할 것을 권했는데, 부종 위주의 병태는 이수제 위주로 적용할 것과 탈수 위주의 병태는 보음제 위주로 적용할 것을 밝혔다. -
방사선 치료로 인한 식도염 부작용에 한약 치료 ‘효과적’[한의신문] 한약 치료가 흉부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방사선 식도염(Radiation-induced Esophagitis, RIE)’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종양학회지(Integrative Cancer Therapies, IF=3.077)’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식도염은 폐암, 식도암, 유방암, 종격동암 등 흉부에 발생하는 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자주 발현되는 합병증이다. 흉부암 방사선 치료 시 환자의 식도가 일정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식도 내벽이 자극을 받고 점막 표면에 염증·부종이 발생하면서 방사선 식도염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 식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킬 때마다 식도에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연하통을 비롯해 소화불량, 식도 협착, 거식증, 메스꺼움, 흉통 등이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환자가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못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탈수나 영양분 결핍으로 인한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한다.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 전신 쇠약 등 2차 문제까지 동반돼 결국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재준 한의사 연구팀은 방사선 식도염 환자 7283명의 임상연구 자료를 토대로 한약을 복용한 한약치료군과 보편적 양방치료만 받은 대조군을 구분해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체계적 문헌고찰로 분석했다. 임상연구에서 한약치료군 환자들이 주로 복용한 경구 한약은 생지황, 맥문동, 현삼, 금은화, 감초 등의 한약재가 혼합 조제됐으며, 대조군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한 진통 및 점막보호 대증치료 등이 사용됐다. 분석 결과, 한약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방사선 식도염 예방률이 약 29%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식도 손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에 방사선 식도염에 대한 뚜렷한 예방법 및 치료법이 없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한약 치료가 임상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치료 효과성을 평가한 회복률 분석에서도 한약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약 29%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증상 억제 차원을 넘어, 이미 발현된 방사선 식도염 환자의 회복 속도를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한약은 점막 재생을 돕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이 보고된 바 있어, 이번 연구 결과와 기초 연구에서 밝혀진 약리적 기전의 일관성은 치료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아울러 한약치료군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하재준 한의사는 “흉부에 암이 발생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한약을 복용하면 방사선 식도염 발생률이 감소하거나 증상이 완화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후 이보다 대규모의 임상연구가 진행된다면 한약 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할 확실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앙정부 차원 최초로 한의난임사업의 우수사례 공유 ‘눈길’[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이화동)은 12일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홀에서 ‘2025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를 개최,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최초로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된 한의난임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우수사례 및 유공자에 대한 표창을 진행했다. 한의 난임치료는 한약·침·뜸 등을 활용해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임신을 위한 신체·정신 건강 개선과 더불어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또한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는 한의난임사업은 현재 201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난임 여성 또는 부부에게 3∼6개월간의 한약치료와 검사·상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러한 지자체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한의 난임치료 확대 및 모니터링 평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성과대회는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개회사를 통해 “난임부부들의 ‘임신’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지원하는 것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회적 관심사이며, 이에 정부에서는 난임부부의 전반적인 건강 회복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맞춤형 치료인 한의 난임치료가 난임 극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같은 한의난임치료의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명확히 측정해 더 많은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해야 할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정책관은 “이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한의 난임치료 확대 및 모니터링 평가지원 사업’은 각 지자체 단위에서 진행되는 한의난임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표준화된 지표로 성과를 분석하는 한편 우수한 사례를 발굴해 전파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라며 “오늘 성과대회는 그 첫 번째 결실이자 중요한 출발점으로, 앞으로 사업이 내실 있게 정착하고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의약진흥원 이은경 정책본부장은 이화동 원장 직무대행의 환영사 대독을 통해 “이번 성과대회는 지난 핸해 동안 추진된 한의난임사업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널리 확장해 가기 위한 뜻깊은 자리로, 각 지역에서의 경험을 나누고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한의약진흥원에서는 한의학이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의난임사업은 자녀를 꿈꾸는 부부에게 희망의 길이 되고,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생명 탄생을 돕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앞으로도 난임부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한의약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성과를 널리 알림으로써 한의난임치료의 가치와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오늘 이 자리가 한의난임사업이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는 제도로 발전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사업부문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차지하는 한편 최우수상에는 경기도 화성특례시와 전라남도가, 우수상은 광주광역시와 서울특별시 은평구가 각각 수상했다. 이와 함께 수상 지자체의 한의사회에는 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이 각각 수여됐다. 대상을 수상한 익산시의 경우에는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치료로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한의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마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최우수상을 수상한 화성특례시는 남성 한약 지원 및 임신 성공시 안태 한약 지원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으며, 전라남도는 도 단위 통합 운영과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 부부 동시 치료모델 도입으로 행정 효율성과 임상 성과를 동시에 거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현장에서 한의난임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제공자와 대상자 관점에서 진정성 있게 다룬 기고 부분에서는 △위효선(서울·한의사): 반복된 시험관 시술의 실패와 습관성 유산으로부터 임신과 출산을 성공시킨 한의약 난임사업 △김인애(경기): 포도송이 난포에서 피어난 기적 △오정아(전남): 소중한 생명의 씨안, 한방에서 찾은 희망 등 3개 기고문이 장관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에 기여한 공이 인정된 유공자인 △김지현(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장남일(경기도 화성특례시) △윤영채(전라남도) △노주연(광주광역시) △최일석(서울특별시 은평구) △기성훈(서울특별시 강서구) △조빛나(충청남도) △한혜연(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성동민(한국한의약진흥원)에게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시상식 후 이어진 발표에서는 이지현 한의약진흥원 의료지원센터장이 ‘한의 난임치료 확대 및 모니터링 평가지원 사업’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의 난임사업 지원 확대를 통한 임신·출생률 제고 및 저출생 문제 해결을 도모코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내년까지 준비 및 사업모형 개발 등의 ‘기반조성기’를 거쳐, ’27년부터 ’28년까지 시범 적용 및 확대 적용을 위한 ‘수행기’, ’29년부터는 전국으로의 확대를 시행하는 ‘정착기’로 구분해 진행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스텔라 대한여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는 특별강연을 통해 현재 한의 난임치료에서 초음파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여러 임상사례를 통해 공유, 한의 난임치료가 주관적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생식건강을 개선해 임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주는지를 설명했다. 노스텔라 이사는 “한의사의 초음파 기반 난임치료의 영역은 △자궁내 환경 개선 △에스트로겐 의존성 질환 관리 △고령 임신 대응 △시술 전 준비(IVF/IUI) △유산 후 회복 관리 등을 들 수 있다”면서 “이러한 영역에서 초음파는 자궁크기와 내막두께의 확인을 비롯해 자궁근종·내막증·선근증 등의 구조 및 사이즈 확인, 난포 성장·배란 확인, 자궁내막·난소상태 평가, 자궁 회복 상태 모니터링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같은 초음파를 활용한 한의 난임치료를 통해 자궁내 착상 환경 개선 및 임신에 최적화된 상태를 만드는 한편 자궁내 환경 조절과 질환 발생시 조기 대응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난소기능 회복 및 배란 유도 확인, 착상률 향상과 시술 시기 결정에 도움, 자궁유착 예방과 함께 건강한 재임신을 유도하고 만삭출산에 이르도록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한의난임사업을 추진한 지자체의 사례는 ‘2024년 한의난임 사업 사례집’으로, 또한 사업 참여자들의 사례 기고문은 ‘한의난임사업 사례 기고집’으로 제작돼 하반기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
한의학과 의학,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해 갈 것인가?<편집자주> 대한통합방제한의학회 한의사부와 학생부 학술위원들은 장성환 학회장(군포지샘병원 통합암병원 한의과장님)의 초대를 받아 군포 지샘병원 암센터를 참관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통합의학적 암 치료의 경험과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참관을 허락하고 환영해주신 지샘병원 관계자분들과 함께/(좌측부터) 행정본부장 김정국님, 장여구 병원장님 (맨 우측) 장성환 한의과장님 암 환자 진료에서 한의사가 맡는 세 가지 역할 장성환 한의과장님은 올해 지샘병원에 입사한 이후, 의과 의료진에게 한의학의 효과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암 진료 분야에서 한의학이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을 설득해내며 의사들과의 신뢰를 쌓아 올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의과장님의 주된 업무는 암 환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진료과와의 협진이다. 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항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여주는 것. 둘째,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체와 컨디션을 최적화하는 것, 셋째, 항암 효과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실제로 암 관련 치료 과정에서 의과 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증상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손발 저림, 만성 피로, 부종, 섬망 증상,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치료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준다. 지샘병원의 협진 시스템은 이러한 부분을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보완함으로써 환자 치료 과정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결국 지샘병원의 한·양방 협진은 단순한 병행 진료가 아닌, 암 환자의 전인적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협력 체계라 할 수 있다. 이는 환자를 중심에 두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 의료를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암 화학요법과 한의학의 결합 치료 증례 장성환 한의과장님의 최근 치료 증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증례는 55세 여성 췌장암 환자의 사례다. 환자는 간과 폐로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오니바이드주, 5-FU,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옵디보, 렌비마 등의 복합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3등급 이상의 호중구 감소증(1,000/㎣ 이하)이 자주 발생하여 항암치료 일정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었다. 참관인원들에게 <암환자 협진치료에서 한약치료의 역할>을 강의하는 장성환 한의과장님 이에 한의과장님은 인삼청기산 합 십전대보탕을 투여했다. 그 결과 이후에는 3등급 이상의 호중구 감소가 발생하지 않았고, 환자는 예정된 항암치료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항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구내염, 속쓰림, 설사에 대해서는 반하사심탕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시켰다. 예방 목적으로도 활용해 이후에는 해당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와 더불어 환자의 피로 감소와 식욕 증진 효과도 확인됐다. 이 증례는 한의학적 처방이 항암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완화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증례는 64세 여성 췌장암 환자의 사례다. 환자는 폐와 간으로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좌하엽 쐐기 절제술과 폐박피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상처 회복이 더디고, 농이 배출되며 통증이 동반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십전대보탕을 투여한 결과, 상처 회복이 빨라지고 농 배출이 멈췄으며 통증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 환자는 젬시타빈, 아브락산, 시스플라틴, 렌비마 등의 복합 항암치료를 병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자주 나타났던 3등급 이상의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하지 않아 항암을 예정대로 지속할 수 있었다. 환자는 치료 이후 식사량이 2배 이상 늘어나고 소화가 정상화됐다며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오히려 “왜 이제서야 한약을 주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또한 환자는 수술 부위를 지속적으로 소독해야 했는데, 소독 과정에서 반복되는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이에 한의과장님은 십전대보탕과 함께 흉통 완화 효능이 있는 시진탕을 추가로 투여했으며, 그 결과 시진탕이 속효성 있게 수술 부위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 사례는 한의학적 처방이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높이고,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혈액학적 안정성과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청과 협력으로 완성되는 치료의 길 참관 과정에서 효산의료재단 이사장이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인 이대희 과장님의 회진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과장님은 영상검사 결과를 꼼꼼히 판독한 뒤 환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한약 복용 후 호전이 있었다는 환자의 말에도 열린 태도로 귀 기울였다. 실제로 회진에 동행한 장성환 한의과장님에게 해당 한약의 종류를 묻고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좌) 환자의 검사결과를 꼼꼼히 판독하는 이대희 혈액종양내과 과장님과 장성환 한의과장님 (우) 오전 회진 결과를 간호사에게 공유하며 환자상태를 면밀히 확인 중인 장성환 한의과장님 혈액종양내과 이지연 과장님은 학생들을 진료실로 직접 초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샘병원에서 수련을 받았다는 이 과장님은 당시 환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비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길’이라고 의료인의 길을 묘사했다. 그만큼 어렵지만 보람이 큰 길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과장님은 모든 환자 진료에서 한의과와 협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의과 치료는 암을 직접 공격하는 방법이 많아 환자의 몸이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의과만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한의과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의 온화한 성품과 협력적 태도가 인상 깊게 전해졌다. 참관 중 만난 다른 의료진들도 매월 두 차례 지샘병원에서 ‘암환자의 보조적 한약 치료와 관리’를 주제로 강의하는 장성환 한의과장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인적 치료와 암 특화 진료를 지향하는 지샘병원 군포시에 위치한 지샘병원은 2013년 개원해 응급실·중환자실을 포함한 389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은 ‘전인적 치료’를 중요한 진료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는 질병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으로, 웃음·미술·원예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되고 있다. 또한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의학’을 진료에 접목해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지샘병원은 암 특화 진료 역량을 강화해왔다. 면역치료와 항암치료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보다 정밀한 진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참관에서는 지샘병원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환자의 전인적 돌봄과 정밀 의료를 함께 추구하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얻은 배움, 마음에 남은 울림 부산에서 올라와 참관에 참여한 김정희 한의사(풀의우주한의원 대표원장)는 종합병원 내 한의학 진료를 직접 확인하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90세 고령의 여성 환자분이 소화기 암으로 인한 극심한 복부 통증 때문에 항암 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담당의 역시 항암 과정에서 환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신중하게 치료를 진행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전에 한약 처방을 통해 암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지만, 소화기 통증과 기능이 뚜렷하게 개선된 환자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사례와 같이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한약으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보다 적합한 치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항암 치료 과정에서 소화 기능 저하로 인해 물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환산제 등 다양한 제형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라고 밝혔다. 의료진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이슬기 학생(우석대학교 본과 4학년)은 “실제 종합병원에서 한의과 진료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암환자들 중에는 부작용 관리가 안 되어서 항암치료를 받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한약으로 1차 부작용만 잡아주어도 표준 항암치료를 완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약들로 처방을 하고 또 그 처방을 환자와 의사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한약의 학문적 토대를 확인하는 모습 저희가 보기에는 이제 많은 임상 결과와 지식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은데 아직도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시는지... 저도 항암제를 포함하여 의과 공부를 튼튼히 해두어야 다른 과 의사 선생님들과 원활히 협진을 하여 내과 질환의 최전선에 있는 암환자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경험의 의미를 전했다. 치료 사례들이 인상 깊었다고 밝힌 이송연 학생(가천대학교 본과 4학년)은 이번 참관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흔히 급성 증상에는 한의학의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암 병동에서 이뤄지는 협진 사례들을 보며 그 생각이 오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한약이 항암제들처럼 강력하게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증상 완화와 상태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의과 치료가 어려운 부분들을 한의학이 보완하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며, 한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특히 한약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윤용민 학생(동신대학교 본과 3학년)은 “췌장암, 간암, 폐암 등 다양한 암 환자들을 직접 볼 수 있었고, 항암 과정에서 한약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의 질을 개선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약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최고 난이도의 질환인 암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다른 질환들은 치료를 목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의과 공부 역시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관 중 눈을 반짝이며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질문했던 정연수 학생(원광대학교 본과 4학년)은 “이번 군포 지샘병원 참관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장성환 한의과장님이 암 환자들을 진료하시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의과 과장님과 함께 회진하시며 협진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또 한의학이 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치험례를 보여주시며 특강을 해주셨던 것도 너무 잘 들었습니다. 한의학과 의학이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멋진 사례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의암치료, 최전선에서의 책임 오전 회진에서 만난 한 암환자가 오후에 상담을 위해 진료실을 찾았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상담을 짧게 하고 싶어 했지만, 장성환 한의과장님은 일본에서 발표된 암 관련 한약 연구와 의학 통계 자료를 보여주며 호전 가능성을 설명했다. 환자는 점차 눈빛이 달라지며 용기를 얻는 모습을 보였다. 장성환 한의과장님은 “환자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의과를 알고 말해야 하고 각 치료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편견과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한의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종합병원 내 한의과는 아직 흔하지 않다. 환자와 주치의 모두 한의치료의 가능성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한의사가 기회를 만들어 효과를 보여주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장 한의과장님의 경험과 지샘병원 관계자들의 협진 사례를 통해 암센터 한의사가 의료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장성환 한의과장님과 한·양방 협진을 이어가고 있는 지샘병원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편집자주] 2025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행사가 오는 9월 28일 부산 BEXCO 컨벤션홀 1~2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라이브 시연 메인세션, 4개 주관 학회 주제 강연, 총 27개 전문가 특강으로 구성돼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회원들의 관심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본란에서는 ‘한방비만학회’, ‘대한한의영상학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Session2 – 한방비만학회[오전] △허인 교수(부산대학교)-체형 교정과 비만 허인 교수는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의 통합적 임상 접근법을 소개한다. 체형 교정과 비만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연결하여, 잘못된 자세가 왜 살이 찌기 쉬운 몸을 만들고, 다이어트의 효과를 방해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되는 체형 교정 치료를 다룬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 치료의 새로운 해법을 찾고자 하며, 이번 강연에서 체형 불균형과 비만 사이의 상호 기전을 설명하고,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적 접근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강병수 원장(다이트한의원)- 혈당과 한방 비만 치료 : 한약과 당질제한식 조합 중심으로 강병수 원장은 최근 GLP-1 계열 약물의 유행 속에서 한의학 기반 비만 치료의 차별성과 임상적 가치를 조명한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 맞춤형 한약 치료와 당질제한식(유네스코에서 주최한 ‘2025 글로벌 녹색 성장 및 건강한 생활방식 촉진 정상회의’에서 발표)이라는 영양 치료의 생리학적 원리를 결합한 통합 접근을 소개하고, 다이트한의원의 실제 임상 적용 사례와 연구 데이터를 통해 대사 개선과 생활습관 교정을 유도하는 한방 치료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찬영 교수(동의대학교)- 노쇠의 맥락에서 비만과 한의치료 권찬영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근감소성 비만에 대해 독특한 한의학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비만 역설 등 노인에서의 비만 이슈, 근감소성 비만의 정의와 진단 기준을 소개하며, 근감소성 비만의 맥락에서 개체 특이성을 고려한 체질과 변증론치 체계를 설명한다. 또한 보중익기탕 등 한약치료의 기전과 효과, (전)침치료와 약침치료의 임상 응용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권 교수는 본 강연의 목표가 노인 비만에서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근육량 보존과 기능 개선을 통한 건강한 노화를 위한 통합적 한의치료 접근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기 비만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핵심과제이고 기존의 획일적 체중감량 접근법으로는 근감소성 비만의 복합적 병리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한의학의 개체별 맞춤 치료 철학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밀의학적 접근법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Session3 - 대한한의영상학회 [오후] △오유나 교수(부산대학교)-Lumbar Disc Nomenclature 최근 임상에서 영상검사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영상 용어의 이해는 한의학적 치료에서도 필수적이다. 본 강연에서는 Lumbar Disc Nomenclature(요추 추간판 명명법)의 국제 기준과 그 임상적 의미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사가 영상소견을 해석하고 치료 계획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영상 판독이 한의 임상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용어의 정확한 이해 없이 영상소견을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강의는 허리질환 전체 세션을 이해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어려운 영상 용어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고, 헷갈리던 디스크 용어도 한 번에 정리해 드릴 계획이다. △오승윤 교수(우석대학교)-초음파 100% 활용하기- 한의임상에서 현장초음파 활용 실제 오승윤 교수는 초음파를 근골격뿐만 아니라 복부, 흉부, 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진단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증례와 시연을 통해 소개한다. 본 강연은 한의사의 임상에서 초음파를 보다 폭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한의계에 초음파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나, 주로 근골격계 질환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어, 본 강연에서는 복부·흉부·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질환에 대해 진단 보조 수단으로 초음파를 적용한 실제 증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특히, 한의원 내 내원 환자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초음파를 활용한 간단하고 실용적인 진단법을 소개하고, 가능한 경우 현장 시연을 통해 실전 활용법을 직접 보여드릴 예정이다. △오명진 원장(금강한의원)- Ultrasonography Guided Pharmacopuncture in Lumbar Spine [ Live ]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변이다. 요추부위 경혈의 심부구조를 초음파로 살펴보고, 초음파 가이드를 통한 경혈의 약침시술을 소개한다.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병변이다. 초음파를 통해서 요추 주변의 구조를 살펴보고, 병변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에 약침이나 도침을 시술하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이다. 또한 혈관이나 신경 등 경혈의 심부에 위치한 위험구조를 손상하지 않고 안전한 시술을 위해 초음파를 통한 시술은 필수적이다. △지현우 원장(본아한의원)-요추 복잡추나요법을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법 본 강연은 “요골반 추나를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을 주제로 요골반 복합체의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 임상에서 X-ray 영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요골반 부위의 다양한 통증 및 기능 이상에 대한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추나치료의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X-ray 촬영 프로토콜과 영상 판독법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실제 임상 증례를 통해 X-ray 진단의 유용성을 공유하고, 추나 치료 전후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하여 한의사들의 진단 역량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석희 원장(바른몸에스한의원)-Post OP. Radiologic Guidelines 본 강의는 다양한 수술 후 영상 소견의 실제 사례를 통해 수술 종류별 영상의학적 특징을 정리하고, 변화된 해부학적 구조와 병리 소견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추/요추의 Laminoplasty, Laminectomy, Facetectomy, Fusion, Vertebroplasty, 무릎관절 수술(TKR/ACL/meniscectomy) 등 각 수술 후의 대표적인 영상 변화와 주의점, 병적 소견과의 감별을 실제 X-ray, MRI, CT 이미지를 중심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한의사들도 점차 영상의학 소견에 대한 이해와 해석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수술 후 영상은 단순한 병변 판독이 아닌, 수술 기법에 따른 정상 소견과 병적 변화의 감별이 필수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임상 협진과 설명 능력을 높이고, 보다 근거 있는 한의 진료의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당신의 면역력, 가까운 한의원에서 충전하세요∼”[한의신문]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가 시내버스 광고를 통해 울산시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 및 친근한 이미지를 적극 알려나가고 있다. 울산시한의사회는 21일부터 향후 2달간 울산지역 순회 버스노선 14곳을 지정해 총 14대의 버스에 한의학 홍보물을 부착해 운영하는 ‘2025년 울산 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한의학 홍보물은 △당신의 면역력, 가까운 한의원에서 충전하세요 △난임부부를 위한 180만원 한약치료 무료-지금 신청하세요 △한방난임치료, 울산시와 울산시한의사회가 함께 합니다 등의 문구로 선정했다. 이는 최근 면역력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한의약적 치료 및 관리 등을 통해 면역력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적 난제인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울산시한의사회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황명수 회장은 “이번 버스광고를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는 한의사회의 위상도 함께 알리고 있다”면서 “버스광고를 통해 한의약이 생각보다 시민들의 곁에 가까이 있으며, 한의원에서 다양한 치료 및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예산상의 이유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버스광고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홍보방안을 강구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겠다”면서 “치료의학으로서 한의약이 역할이 지금보다 확대돼 국민건강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홍보는 물론 다양한 공공의료 사업 등의 발굴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임상과 인문학의 융합 통한 교육·연구 확대 ‘기대’[한의신문] 경희대학교 기후-몸연구소(소장 김태우)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문학적 논리로 한의임상을 관통하기’라는 주제 아래 ‘제3회 한의대생 인문임상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한의학의 원리를 인문학적으로 조망하고, 그 원리가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먼저 김태우 소장(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입문 강의를 통해 ‘의료가 담지한 몸들, 대상들, 차이 그리고 언어’라는 주제를 제시하며, 동아시아 의학에서 드러나는 복수의 존재 이해 방식에 주목한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하버드대 의료역사학자 찰스 로젠버그의 ‘질병 독립체(disease entity)’ 개념을 거론하며 서양의학적 진단대상이 지시적·고정적이며 분리 가능함을 예시한 것에 비해 동아시아 의학은 분리보다는 대상 간의 연결을 중심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원리’ 개념을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Philippe Descola)가 ‘자연과 문화를 넘어서(Beyond Nature and Culture)’에서 제시한 ‘아날로지즘(analogism)’과 연결하며, 한의학적 사유가 경계를 넘고 차이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작동함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입문 강의에서 제시된 원리를 바탕으로, 이후 임상 및 인문 강의에서는 해당 원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강의는 진료행위(임상)와 사유방식(인문) 간의 상호작용을 조망하면서 이를 교차적으로 논하는 한편 강의를 바탕으로 하여 참가자 간의 토론과 발언이 이뤄졌다. 이번 임상 강의에서는 △마음침, 한의학의 정신치료(이정환 혜민서한의원장) △지금, 바람(風)을 톺아볼 때다(김홍균 내경한의원장·한국전통의학사연구소장) △동의보감에 기초한 기(氣)의 이해와 맥진(김영훈 김영훈한의원장) △한약치료 쉽게 하기(김기탁 청명부부한의원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경희대 한의대 황수연 학생은 “임상과 인문 강의가 유기적으로 연결, 각 강의의 내용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꿰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동의대 한의대 여승구 학생은 “전국의 한의대생들이 모여 서로의 학교생활과 고민, 진로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우 교수는 “이번 인문임상캠프가 한의임상과 인문학을 융합적으로 연결하는 교육과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관련된 논의를 더 많은 학생, 임상 한의사, 연구자들과 함께 고민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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