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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의암치료 급여 모델 주목…한의암치료 단계적 급여화 논의[한의신문] 대만이 중의학을 통합암치료의 한 축으로 제도권에 안착시킨 가운데 한국에서도 한의암치료의 건보 급여화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며 증상 완화와 만성기 관리 영역부터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동신대 산학협력단은 18일 온라인(ZOOM)을 통해 ‘암 환자의 한의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 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 대만 중의암치료 급여 모델과 상급병원 운영 사례를 통해 한의암치료 급여 모델을 모색했다. 이번 공청회는 동신대 한의대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수행 중인 암 환자 대상 한의의료 건보 급여 모델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한의암치료의 급여화 추진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대만에서 진행되는 중의 암 보고치료의 건보 급여 모델(정홍강 대만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국제이사) △대만에서 중의 암 보조치료 건보 급여 모델의 성과(황택홍 장경병원 중의부 과장) △암 환자 대상 한의학적 관리 사례(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교수) △암 환자 대상 한의 관리의 건보 급여화 방안(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대만, 총액예산제 하 ‘시범사업’으로 중의암치료 단계적 급여화 대만의 중의학 암치료 급여 구조와 시범사업 운영 현황 소개에 나선 정홍강 국제이사에 따르면 대만은 총액예산제 하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중의암치료를 단계적으로 급여화하고 있으며, 입원·외래 연계형 통합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총액예산제 하에서 새로운 수요를 반영하는 통로가 ‘시범계획’이며, 최근 암·불임·입원환자 중의서비스 등 분야에서 예산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중의암치료 통합서비스’ 시범사업으로, △양방 입원 중 중의 개입 프로그램 △치료 후 중의 외래 연계 프로그램 △특정암(유방암·폐암·대장암 등 다수) 대상 프로그램 등 3축으로 구성됐으며, △참여기관은 한방과가 부설된 종합병원·메디컬센터로 제한 △참여 중의사는 3년 이상 임상경험 및 지정 교육 이수 요건을 둬 안전성·표준화를 담보하도록 했다. 수가는 △입원 중 진찰·침구·전침·일일 약값 등 항목별 급여화 △외래 연계 시 처방일수(1주·2주 등)에 따라 청구 단가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정 이사는 “시범사업을 통해 통합암치료의 표준화·급여화를 단계적으로 안정성있게 확장하는 모델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황택홍 과장은 대만 상급병원의 중의사 암치료 참여 구조와 건보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대만의 중의암치료는 건보 체계 안에서 △양방 입원 치료 중 중의사가 통합의료팀으로 참여하는 방식 △입원이 필요 없는 암 환자의 중의 외래 치료 △방문진료를 통한 중의 치료 개입 등 세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이들 치료에는 침·추나 치료와 중약이 활용되며, 암치료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 진료보다 높은 급여 점수가 적용된다. 황 과장은 “중의암치료는 초기에는 항암·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이를 통해 양방의사들의 인식도 점진적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 건보의 강점으로는 중의치료 이후 환자의 사망률, 합병증, 감염 발생률 등이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축적·관리된다는 점을 꼽았다. 건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성과 분석과 근거중심의학(EBM)에 따른 효과 검증, 양방의사를 설득할 수 있는 과학적 통계 축적이 중의암치료의 제도적 안착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황 과장은 대규모 비소세포 폐암 환자 연구에서 중약 치료 병행 시 생존률 개선이 확인된 사례를 제시하며, “양방의학이 암세포 사멸에 초점을 둔다면, 중의학은 면역·영양·심리 상태 등을 조절해 환자의 생존 기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황 과장은 “보험 급여 측면에서 대만은 침구 치료와 과학중약, 보조적 중의 치료를 기본 급여로 포함하고 있으며, 탕약 등 비급여 영역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라면서 “암치료에 각국 전통의약이 제도권 안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통합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서포티브 케어, 근거·수요 축적된 한의암치료부터 건보 적용” 김은혜 교수는 암 치료 과정을 △표준 항암치료 △서포티브 케어 △말기·완화의료로 구분하며 “이 가운데 서포티브 케어 영역에서 한의치료의 근거와 활용 가능성이 가장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암성 통증과 화학항암치료 관련 부작용 관리에 있어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는 침·전침·지압 치료가 권고되고 있으며,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한약 처방이 권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한의암치료의 임상적 가치를 △생존기간 연장 △증상 완화 △삶의 질 개선 등으로 제시하며, “특히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 영역에서는 근거와 환자 수요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건보 적용 확대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암 관련 증상 관리와 주요 암종 보완치료에 대한 임상지침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근거와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영역부터 제도적 장벽을 해소한다면 한의암치료는 암 환자 치료 연속선 전반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보 급여화 논의의 진전을 촉구했다. 김동수 교수는 암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에 따라 만성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근거 기반의 치료 영역부터 건보 체계 안에 신속히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가 제시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암 환자의 약 43%가 전통의약·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암 환자의 정신·심리적 지지 측면에서 한의치료의 강점이 확인됐다. 불안과 우울이 높은 환자군에서는 생존 기간이 길어질수록 한의치료 이용이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질적 연구에선 암 치료 이전 긍정적인 한의치료 경험이 주요 이용 동기로 작용한 반면 정보 부족과 주치의와의 소통 단절, 경제적 부담에 따라 건보 적용에 대한 요구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정책 과제로 △암센터·종합병원 내 한의과 설치와 협진 체계 구축 △근거가 확보된 한의암치료 표준 임상경로(CP) 개발 △성과기반 지불제도를 활용한 단계적 급여화 △재택·만성기 암환자 돌봄에서 한의치료 활용 확대 등을 꼽으며 “근거와 안전성이 확보된 한의암치료를 통합의학 관점에서 표준화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급여화 실험을 통해 성과가 입증되면 본사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왼쪽부터) 윤명 국장, 윤강재 부실장, 최성열 이사, 임병묵 교수 ■ “한의암치료 급여화 공감…근거 기반 단계적 접근 필요” 한편 이날 패널토론에선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한의암치료의 급여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근거 기반의 단계적 접근과 협진 구조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제시된 근거를 통해 한의가 암 환자에게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암 환자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편안한 치료 선택지가 있다면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했다. 윤강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정책연구실 부실장은 대만 사례를 언급하며 “의·중 협진이 10년 넘게 시범사업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면서 “급여 논의는 치료를 넘어 예방·돌봄·관리까지 환자의 연속적 경험 중심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열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암성 통증, 피로, 항암 부작용 관리로 범위를 명확히 하면 사회적 논쟁을 줄일 수 있으며, 시범사업과 관리급여를 통한 단계적 접근과 의·한 협진, 통합돌봄, 방문진료 등 공공의료 연계가 환자 안전성 확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병묵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의암치료의 활용성과 근거는 일정 부분 확인됐으며, 이제 관건은 급여화 전략으로, 퇴원 환자를 대상 증상 완화 중심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하며 급여 대상과 적용 조건을 보다 구체화할 것을 강조했다. -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하여 웃음을 회복한 시간남부지역 갈레 아유르베다 병원에서 12월 10~12일, 3일간 제181차 WFK KOMSTA 한의약 해외의료봉사가 있었다. 촛불 의식과 선서로 시작된 한의약 해외의료봉사 진료 첫날인 10일에는 진료 시작을 알리는 촛불 의식이 있었고, 스리랑카 측 갈레 아유르베딕 병원 다미터 푸밋 우얀고다 병원장의 환영사와 한국 측 이승언 단장님의 인사말, 한규언 단원의 싱할라어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의약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스리랑카와 한국 간에 좋은 협력과 발전, 양국 간의 친밀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단원들은 함께 모여 진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선서를 통해 인도주의 실천과 한의약의 계승·발전·홍보, 단원 간의 동지애, 규범 준수 등 KOMSTA 윤리강령을 선서했다. 스리랑카 측 많은 환자들은 의료봉사를 온 한국 의료진을 기다렸다는 듯, 한 주 전 스리랑카 전역에 있었던 홍수 피해의 어둠과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의 맑은 날씨와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여 일상 활동으로 속히 복귀하려는 기대에 부푼 밝은 표정들이었다. 침 치료로 회복된 환자들, 협력 속에 이어진 3일간의 진료 드디어 진료가 시작됐다. 의료진은 한의사 일반 단원, 행정요원, 통역 도우미 등으로 구성됐다. 환자들은 접수와 예진에 이어 7개의 진료실 중 한 곳으로 안내되어 침 치료와 약제 처방 등의 진료를 받았다. 환자들의 질병 분포는 척추·목·어깨·허리·무릎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았고, 식생활 환경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피부질환, 복부 비만 환자들도 있었다. 진료 둘째 날인 11일에는 초진 환자와 전날 치료를 받고 다시 방문한 재진 환자가 섞여 있었다. 양국 의료진과 운영진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진료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현지 병원과의 협조 속에 안정적인 진료 환경이 유지됐다. 신환과 재환이 적절히 섞여 진료가 진행됐다. 전날 침 치료를 받고 둘째 날 다시 방문한 환자들은 대부분 아픈 증상이 훨씬 회복되었다며 가볍고 더 밝은 표정들이었다. 관절통이 덜 아프고, 잘 올라가지 않던 팔이 올라가며, 잘 펴지지 않던 무릎이 펴져 걷기가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이었다. 한편, 6세 어린이가 뇌성마비로 인해 아직까지 보행이 되지 않고 말을 하지 못하며 인지 능력이 지체돼 부모에게 안긴 채 와서 침 치료를 시행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치료에 있어 의술의 한계를 느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진료 셋째 날에도 단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선서와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초진과 더불어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내원했던 환자들이 재진으로 오면서 병원은 입구부터 환자들로 붐볐다. 진료 마지막 날이기에 진료진에게는 집중력, 치료 속도, 그리고 열정이 요구됐다. 동시에 부작용이나 사고가 없는 안전한 진료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환자들은 치료를 통해 호전되면서 주소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계속 치료받기를 희망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속 가능한 한국 한의약 전파를 위한 과제와 희망 K-MEDI의 핵심적 축을 이루는 한국의 한의약 침 치료와 한약 투약은 스리랑카에서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분야이다. 스리랑카 내에서 침 치료는 그간 코이카와 KOMSTA의 의료봉사 및 체계적 교육 활동을 통해 한국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전통의사들에 의해 콜롬보 아유르베딕 병원과 갈레 아유르베딕 병원 등에서 ‘한국 침 진료실’로 운영돼 오고 있다. 한국의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스리랑카 전통의사들이 한국의 침 치료 방법으로 스리랑카 주민들을 치료하는 한국 한의약 침 진료실이며, 이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한의약을 전파하는 실질적 최전방 외교관들이다. 한국과 스리랑카 간의 지속적 발전을 바라는 것은 공통 관심사이지만, 현지 의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들에게 고충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리랑카 주민들은 국립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침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치료에 사용할 침을 외부에서 구입해 와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의학부와 전통의학 병원에서 사용할 침을 한국 측에서 지원하려 할 경우, 한국 침은 세관에서 통관이 막혀 스리랑카에 반입될 수 없고, 대신 중국 침이 유통되고 있어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중국 침을 외부에서 구입해 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못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사관과 외교부의 도움이 절실히 요청되는 바이다. 저녁에는 비가 내렸지만 진료 시간에는 비교적 날씨가 맑아 일정대로 목표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다. 폐회식에서 병원 측은 한국의 의료봉사단이 해마다 계속해서 방문해 치료해 주기를 희망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언어와 피부색, 문화가 다른 이역만리에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미소를 선물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하여 웃음을 회복한 해외의료봉사 단원들의 앞날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5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7년 12월 『慶熙醫學』 제10집이 간행된다. 1965년 경희대가 동양의약대학과의 합병을 결정한 후 이듬해 1966년 11월 이전부터 나왔던 학술잡지를 계승해 『慶熙醫學』 제9권을 간행하고 다시 1967년 12월에 『慶熙醫學』 제10호를 간행한 것이다. 간행 주체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회라고 적혀 있다(이 시기에는 한의학과가 의과대학 소속이었다. 한의과대학으로 분리 독립된 것은 1976년 12월이었다). 『慶熙醫學』 제10호는 학생회장 黃敏雄의 ‘비약을 위한 정비를’이라는 권두언으로 시작된다. 이 글에서 그는 한의학이 신비의 베일을 벗어 던지고 과학적으로 재정비하여 일대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서 의과대학장 朴弘烈은 ‘黎明에 際하여’라는 권두사에서 세계적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넓은 학문적 포용성을 가지고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가자고 당부했다. 한의학과장 鄭福鉉은 ‘진리의 개척자’라는 제목의 격려사에서 “성공하고야 마는 대륙 발견의 콜롬버스 등의 신념과 생활을 본받아 경희의 한의학도야 진리의 선구자가 되자”고 격려했다. 이어서 논문이 실려 있다. 辛民敎(본과 1년)의 「國産本草에 關한 硏究」는 국산 한약재를 활용하는 것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활용했던 치험례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한약재를 증상에 따라 연명초를 직접 투여해서 치료에 성공한 사례를 4개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韓相培·韓淸光(본과 3년)의 「白血病의 考察」은 백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정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港香臨床’에서 蘇天祐 博士(港香鍼灸專科學院長)의 치험례와 ‘日本臨床’에서 矢數道明 博士의 임상, ‘中國’에서 陳居霖의 치료처방, ‘韓國’에서 裵元植 先生의 치료처방 등을 소개하고 있다. 權寧勳(본과 3년)의 「한방에 약물투여의 근대화와 술어의 통일」은 한의학 현대화에 입각해서 분말제(산제), 약수증제, 엑기스제, 환제를 사용한 경험을 몇 개의 처방을 선별해서 적고 있다. 崔周若(본과 3년)의 「현대화하는 침구술에 대하여」는 침구술의 현대화를 논하고 있다. 趙彙晟(본과 4년)의 「中風小考」는 중풍증의 역사와 증상, 예후 및 예방, 치료법 등을 정리하고 있다. 張道周(본과 4년)의 「肢下陽經痺風과 坐骨神經痛의 相關性」은 하지양경비풍과 좌골신경통의 원인, 증상, 예후, 治法方을 소개하고 있다. 金容煥(본과 4년)의 「汗의 生理와 病理」는 땀에 대한 한의학적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蔡炳允(대학원)의 「氣에 對한 考察」은 氣에 대한 철학적 견지를 중심으로 인문학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吳世井(대학원)의 「상한론의 현대적 가치」는 상한론의 맥과 증, 세균처리방법과의 연관성 등을 정리하고 있다. 文濬典(대학원)의 「核醫學과 동양의학의 비교의학적 제문제」는 방사선과 핵의학과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논하고 있다. 廉泰煥(강사)의 「體質鍼의 偉效」는 권도원의 체질침을 중심으로 몇 명의 환자의 치험례를 적고 있다. 李秀鎬(강사)의 「五行流注鍼의 應用」은 오행유주의 의의와 응용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裵蓂儀(대학원)의 「小兒의 驚愕에 의한 病變의 심리학적 소고」는 소아의 경악에 의한 심리현상과 병변론을 정리하고 있다. 李基淳(강사)의 「한방의학의 生理」는 영위, 기혈, 정신, 진액의 생리를 순서대로 논하고 있다. 趙明聖(강사)의 「四物湯加減論」은 사물탕의 가감법의 모든 것을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
장수군, 한의치료 통해 난임 극복 나선다[한의신문] 장수군의회(의장 최한주)가 1일 ‘제380회 장수군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유경자 의원이 발의한 ‘장수군 난임·유산·사산 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조례안은 난임 치료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유산·사산을 경험한 군민에게 심리적 회복과 의료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주요 내용은 △지원대상 및 지원사업 규정 △심리·의료적 회복 지원 △진단·검사비 지원 △자조집단 프로그램 운영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이번 조례안의 제2조(정의)제4호에서는 난임치료란 의료법에 따른 의료인이 행하는 모자보건법 제2조제12호에 따른 보조생식술과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의약을 활용한 한약 투여, 침구 치료 등 난임 극복을 위한 의료행위를 말한다고 명시했다. 유경자 의원은 “출산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큰 문제”라며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난임·유산·사산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회복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례안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되며, 난임·유산·사산을 경험한 군민의 회복지원 체계 강화 및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침구학회’, 의성군 의료봉사 공로 표창[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학회 학생들이 경북 의성군 산불 피해 지역에서의 의료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의성군수로부터 표창패를 수여받았다. 침구학회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중 한의과대학 하계 의료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7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의성군 구천면과 사곡면 일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해당 지역은 산불 피해가 컸던 곳으로, 주민들은 산불로 인한 충격과 복구 과정의 어려움으로 건강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침·뜸 등 한의 진료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의 통증 완화와 건강 회복을 위해 정성을 다해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김준수 의성군수는 1일 산불 피해 지역주민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헌신한 학생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표창패를 수여했으며, 앞으로도 대구한의대학교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교통사고 환자, 한의학 중심의 통합 입원치료 효과적[한의신문]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홍예진 교수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목·허리 통증 환자에게 한의학 중심의 통합 입원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1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 입원한 교통사고 환자 중 목·허리 통증을 호소한 190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으며, 환자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9.25일로 침·약침·한약·추나요법 등 환자 맞춤형 통합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통증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증 수치(NRS)를 전과 후로 살펴보면 목은 평균 2.21점, 허리는 1.94점, 축성 통증(목·허리 중 더 심한 쪽)은 2.09점 감소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환자가 ‘의미 있는 변화’로 인지하는 최소임상유의변화 기준인 2점을 넘거나 근접한 수치다. 특히 연구팀은 통증과 우울, 불안, 불면, 피로 등 심리적 요인 간의 관계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통증 개선도가 높아질수록 우울(PHQ-9), 불안(BAI), 불면(ISI), 피로(FSS) 지수가 함께 더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이승훈 교수는 “교통사고 후 급성기 목·허리 통증 환자를 단순히 ‘진통제 치료’로 접근하기보다는 몸과 마음을 함께 다루는 통합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불안·불면·피로를 조기에 평가하고 변증에 따라 환자 맞춤형 치료를 병행한다면, 통증은 물론 만성화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급성기 교통사고 치료에 있어 통증 조절과 환자의 심리 상태까지 아우르는 ‘생물심리사회적(biopsychosocial)’ 모델, 즉 전인적(Holistic) 접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
“중증 외상 후유장애인 관리에 한의진료 충분한 역할 가능”[한의신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외상성 사지절단 환자의 한의진료 근거 수립 연구(책임자: 김건형 부산대 한의전 교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연구팀은 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증 외상에 대한 한의의료 정책 방안 개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중증 외상 환자 대상 한의학적 관리의 임상적 효과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한의학적 관리를 건강보험 또는 국가 정책에 포함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중증 외상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 관리의 효과(김건형 교수) △중증 외상 환자 및 한의사 대상 질적 연구 결과와 정책 방안(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교수) △중증 외상 환자 대상 협진사례와 시사점(윤인애 국립중앙의료원 침구과 과장)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외상 이후 환자 삶의 질 회복 지원은 미흡 김건형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국내 전체 외상 자체는 288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입원이 필요한 외상은 전체의 36%로, 흔히 발생하는 의료 이용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손상 환자 관리에 대한 국가 정책은 급성기의 권역 외상센터에 지원이 집중돼 있으며, 외상 이후 환자들의 삶의 질 회복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한 실정인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상사건을 겪은 100명 중 13명이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은 만성 통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수술 후 오심 등에 효과가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자료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이 같은 근거를 토대로 향후 외상 환자의 치료 이후 관리에 한의약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동수 교수는 “외상 환자와의 인터뷰를 통한 질적연구 결과 한의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 등에 대해선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경제적인 부담과 홍보 등의 부족으로 인해 한의치료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더불어 중증 외상 환자 치료경험이 있는 한의사들은 양방치료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치료 매뉴얼 확립을 통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한의진료의 실질적인 가치를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중증 외상 환자의 한의치료 보장성 확대해야 이에 김 교수는 중증 외상 환자의 한의치료 보장성 확대를 위해 △CPG와 같은 중증 외상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근거 확보 △근거에 기반한 협진모델 개발 △협진모델의 현장 적용 연구 △협진모델의 건강보험 급여화 모색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윤인애 과장은 국립중앙의료원 한방과에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의뢰된 케이스들을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윤 과장은 “한의진료 신청을 한 이유를 보면 먼저 치료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질환에 특화된 진료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면서 “더불어 만족도는 4.25점(5점 만점)으로 높은 편으로 나타나 한의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 발표 이후에는 이찬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책위원장, 박주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 김진원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장, 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한의진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필요 이찬우 정책위원장은 “40여 년 전 사고로 인해 척수 장애가 발생한 이후 어떤 경우에 한의진료가 적절한 지 안내를 받을 수 없었으며, 이같은 정보 부족으로 인해 한의진료와는 접점은 없었다”면서 “의료이원화 제도 하에서 환자들은 한의과-의과 중 자신에게 적합한 의료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정보 부족으로 인해 한의진료의 선택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한의의료기관의 장애인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 마련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석 정책실장은 “장애인은 장애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의 관리뿐 아니라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한데, 한의진료는 근골격계 질환 관리 외에도 방문진료의 포괄성 등 여러 측면에서 잠재적 장점이 크다”면서 “특히 중증지체·뇌병변 장애인, 중증 외상 후유장애인은 재활과 함께 통증·경직·기능저하에 대한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며, 한의진료는 이 부분에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장애인에게 높은 접근성 장벽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 한의과 참여 필요 특히 그는 △한의진료 정보 및 의료 연계 부재 △보장성 한계 △정보 및 이동 접근성 취약 △환경·편의시설 부족 등을 장애인의 한의진료 접근성이 취약한 원인으로 꼽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에 한의과 참여 △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한의원의 정보·사레 연계 △장애친화 건강검진 이후 한의진료 연계 △보건소 CBR(Community Based Rehabilitation) 프로그램 내 한의 협력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 내 방문진료·재활에서의 한의 개입 등의 방안을 제언했다. 이와 함께 김진원 부장은 “제도적으로 외상 환자에 한의진료가 제공하기 어려운 탓에 관련 연구 진행이나 치료의 근거를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들이 있어왔던 만큼 중증 외상 환자의 한의진료를 위해선 먼저 연구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체계화·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료기관마다 진료평가 도구가 다양해 각 의료기관마다 수집한 데이터는 전국적으로 확장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연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통합, 데이터 범위 확장,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가능한 연구모델로의 발전 모색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표준화된 한의 협진모델 확립돼야 또한 손지형 과장은 “한의치료는 약물 부작용의 부담이 적고, 통증 완화와 심리적 안정, 기능 회복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증 외상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중증 외상 환자가 한의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거의 없는 현재의 상황은 환자의 의료선택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통합재활의 취지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과장은 또 “급성기 혹은 아급성기 단계에서 한의치료의 조기 개입은 통증의 만성화를 예방하고 손상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향후 중증 외상 및 재활 환자에게 한의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함께 근거 기반 연구의 지속적 축적을 통해 표준화된 한의 협진 모델이 확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피부미용 전문가는 양방 일반의가 아닌 한의사!!”[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레이저 등 에너지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의 활용법 및 환부와 시술기구 관리에서 마취약물의 적응증과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피부미용과 관련된 전문내용을 총정리한 보수교육 자료를 제작, 대회원 교육에 들어갔다. 한의협은 “한의과대학과 학회 교육 등을 통해 이미 충분한 교육과 실습을 받은 대한민국 3만 한의사는 이번 보수교육 자료를 통해 보다 한 차원 높은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공식 미용의료 안전성 교육’을 주제로 교육에 들어간 이번 보수교육은 △레이저 등 에너지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의 한의 임상 근거와 특징, 사용법, 위험성 및 부작용의 대처 △환부 및 시술기구 소독을 위한 약품 및 기기의 이해와 활용 △마취약물의 이해와 부작용, 적응증 및 금기증 등의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한 총 20강의 동영상 강의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모두 이수하면 한의협에서 수료증을 발급하게 된다. 한의협은 “한의사는 이미 한의과대학 교과과정과 학회 등의 교육을 통한 피부미용 진료의 전문가로, 실제 진료현장에서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 보수교육을 통해 피부미용 진료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을 점검하고 한층 더 높은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한의과대학과 한의학전문대학원의 교과과정에는 ‘성형침구학’을 비롯 ‘한방성형 기본 치료기술’, ‘의료기기를 이용한 치료기술’, ‘레이저 치료학’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의료기기의 기초 원리부터 적응증, 금기증, 부작용 대처법 등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피부미용 관련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으며,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등과 같은 전문학회에서 피부미용을 연구하고 새로운 술기 등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한의사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사용은 ‘합법’이라는 법적·행정적 근거도 명확하다. 서울행정법원과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한의사가 레이저수술기, 고주파자극기, CO2레이저 등의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활용해 진료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지난달에는 동대문경찰서가 초음파·고주파 레이저를 한의학적 피부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 의료법령 등에 위반되는지와 관련해 ‘현행 의료법에서는 한의학과의 전공과목 중 한방 피부과 영역을 독자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더불어 의료법상 한의사도 수술·수혈·전신마취 등의 침습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침습적이거나 기구를 사용한 인체 자극 행위가 한의사들에게 금지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양방의료계가 고발한 한의사 회원에게 ‘불송치(경찰이 혐의가 없거나 법적 처벌 사안이 아닐 때 자체적으로 종결하는 것)’ 결정을 통보한 바 있다. 한의협은 “법적 판결과 정부기관의 유권해석이 명확하고, 임상 현장에서도 양방 일반의들보다 한의사가 훨씬 더 전문가로서 섬세한 피부미용 진료를 이미 하고 있음에도 불구, 양의계는 명확한 근거와 결정은 무시한 채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우물 속 고함만 외치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특히 “의료인인 한의사는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포함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적극 활용해 국민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해야할 책무가 있으며, 이를 통해 피부미용 분야에서 국민의 진료 선택권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불어 한의사들과의 피부미용 진료 경쟁에서 도태된 양의사들이 연봉 4∼5억에도 구할 수 없다는 지역 의료에 관심을 가진다면, 보다 건전한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확립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픈 곳 반대편에 침 놓는 이유의 과학적 근거 제시[한의신문] 근골격계 통증 환자에게 통증 부위가 아닌 반대쪽에 침을 놓는 ‘거자(巨刺) 침법’이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에 모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특히 좌·우 맥의 강도 차이가 큰 환자일수록 치료 반응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침구과 백용현·박연철·이동민 교수팀과 현동한의원 박신우·김윤아·김공빈 한의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편측 근골격계 통증 환자 109명의 진료 기록을 후향적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전통 침구 치료법인 ‘거자 침법’의 효과를 예측하는 데 ‘좌·우 맥의 강도 차이’가 중요한 임상지표가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이며,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맥 강도 차이가 치료 효과의 핵심 한의원에서 오른쪽 어깨가 아픈 환자에게 왼쪽 팔이나 다리에 침을 놓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황제내경(黃帝內經)’과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기록된 거자(巨刺) 침법으로, 통증의 반대편 경락을 자극해 신체의 불균형을 조절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기법이다. 국내 임상에서도 원위 취혈(통증 부위에서 떨어진 혈자리에 침을 놓는 방식)과 함께 거자 침법은 다수 한의사가 활용하는 치료법이지만, 환자별 치료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한의학적 진단 요소인 ‘맥 강도 차이’에 주목했다. 이는 양쪽 손목의 맥을 짚어 왼쪽과 오른쪽 맥의 힘이 얼마나 다른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불균형 또는 증상의 편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돼 왔다. 연구팀은 이 전통적 진단 개념이 실제 임상 효과와도 연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거자 침법 치료 후 환자들의 통증과 기능 변화를 맥 강도 차이 유무에 따라 비교했다. 거자 침법, 통증·기능 모두에서 효과 뚜렷 분석 결과, 맥 강도 차이가 뚜렷한 환자군은 차이가 없는 환자군보다 통증 감소 폭이 거의 2배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지(어깨·팔) 통증 환자의 경우 맥 강도 차이가 있는 환자군은 통증이 평균 54.7% 감소, 차이가 없는 환자군의 31.3% 감소보다 훨씬 큰 개선을 보였다. 하지(무릎·다리) 통증 환자에서도 역시 맥 강도 차이가 있는 환자군은 56.3%, 차이가 없는 환자군은 29.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자 침법의 효과는 관절 가동범위(ROM)에서도 큰 차이가 확인됐는데, 관절 움직임 제한이 있었던 22명 중 맥 강도 차이가 있는 군 87.5%에서 관절 가동범위가 개선된 반면 차이가 없는 군에서는 16.7%만 기능이 호전됐다. 이는 거자 침법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맥 강도 차이라는 전통 진단 요소가 실제 치료 반응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전통 한의학 진단 개념의 현대적 검증 박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제내경’과 ‘동의보감’에 기록된 거자 침법의 임상적 의의를 환자 데이터를 통해 검토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맥 강도 차이가 거자 침법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백용현 교수는 “맥 강도 차이는 한의학에서 오랜 기간 환자의 신체 불균형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진단 요소였다”면서 “거자 침법은 시술 위험이 낮고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와 병행하기 좋기 때문에, 환자별 맞춤 통증 치료 전략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학병원 연구팀과 한의원 임상 현장이 협력해 전통 진단 개념을 현대 임상에서 검증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후향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맥 강도 차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검증을 위해 전향적 관찰연구, 나아가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로 연구를 고도화해, 근골격계 통증 환자를 위한 세분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의 임상적 근거를 체계적으로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
레이저 기반한 상처 및 재생 치료의 통합적 접근법 공유[한의신문]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회장 장인수)는 7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레이저에 기반한 상처와 재생 치료’를 주제로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 레이저·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재생의학적 응용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장인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로 창립 16년을 맞은 통합레이저의학회는 한의사의 레이저 및 의료기기 활용 역량을 높이고, 최신 지견을 임상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며, 그동안 우리의 뜻을 함께 해준 많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현재와 같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면서 “오늘 저명하신 해외 연자 두 분을 비롯해 회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자신의 임상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축사에서 “한의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현대 의료기기 활용을 통해 피부미용, 재생 분야 등에서 임상적 전문성과 근거 기반 치료의 체계적 정립 등을 위해 최일선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통합레이저의학회의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대한한의학회에서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역량 심화 및 임상적 발전을 위한 활동에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한의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의약, 전 세계 표준의학으로 우뚝 서야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은 “십수년간의 투쟁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얻어낸 것은 한의계에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으며, 이후 의료기기를 활용한 피부미용 진료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의사라면 피부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들은 외부만의 문제가 아닌 내부만의 문제로 인한 것임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피부미용 진료를 가장 근본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의료인은 바로 한의사인 만큼 앞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패배의식’을 서로 독려하면서 걷어내고 한국 한의약이 전 세계 표준의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함께 매진해 나가자”고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 오전 세션에서는 △PBM 소개와 문신의 한의학적 치료 역사(장인수 회장) △Diabetic Foot Ulcers and Photobiomodulation Treatment-Why it works(당뇨 족부 궤양에 대한 광생체조절(PBM) 치료/ Lilach Gavish 교수·이스라엘 히브리대학) △Integrative Approach for Curing Chronic Pain from Soft Tissue Injury(연부조직손상으로 인한 만성통증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 Steve Liu·미국 레이저침구치료학회 회장) △한의사의 외과 수술(서형식 부산대 한의전 교수) 등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문신 제거, 1300년 역사 가진 한의학의 일부 장인수 회장은 발표를 통해 “문신 시술의 역사는 일본 조몬 시대 ‘토우’ 및 알프스에서 발견된 ‘아이스맨 외치’를 통해 BC 3000년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외치’의 문신에서는 침 치료와의 유사성도 발견돼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한의 임상에서도 ‘備急千金要方’와 같은 의서에서 기록이 있는 등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만큼 문신 제거는 한의학의 일부이며, 현대 의료기기와 결합해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어 “모든 레이저는 파장의 속성을 갖고 있는데, 이 파장이 레이저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강조하면서, △400∼700nm: Ruby, Hene, InGaAIP laser △400nm 이하: Excimer laser △700nm 이상: CO2, Nd:YAG, GaAIAs, GaAs laser 등 파장별 레이저의 종류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Lilach Gavish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에 PBM(Photobiomodulation)을 활용한 연구 결과 및 작용 메커니즘, 실제 임상사례 등을 공유했다. Lilach Gavish 교수는 “PBM의 작용 메커니즘을 보면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억제 등을 통해 혈관 확장 및 신생을 유도하는 등 조직의 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상연구에서도 이같은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또한 별다른 부작용도 없는 만큼 앞으로 당뇨병성 족부 궤양의 치료에 있어 적극적인 PBM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teve Liu 회장은 침의 발전 과정을 △TCM1- 돌과 가시 바늘 △TCM2- 청동, 구리, 주석, 금, 은 등의 금속 침속 바늘 △TCM3- 일회용 스테인레스 스틸 침술 바늘 △TCM4- PBMT 및 레이저 침술 등으로 규정하며 운을 뗐다. 근본적인 만성 통증 해결 위한 ‘FAST 프로토콜’ 특히 미국에서 ‘만성 통증’으로 인한 심각한 사회적 손실에 대한 현상을 설명한 Steve Liu 회장은 “만성 통증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통합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될 것”이라고 밝히며, 마사지 요법 및 침 치료, PBM 요법을 결합한 ‘FAST 프로토콜’의 정의 및 임상사례, 연구 결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침 치료와 PBM 요법은 침 치료효과를 강화하고 가속화하는 것과 더불어 △혈관 신생 및 신생 촉진 △콜라겐 생성 촉진 △근육 재생 촉진 및 근육 위축 감소 △염증 및 부종 감소 등의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서형식 교수는 “한의사는 수술할 수 있는 의료인이며, 외과 영역은 한의사의 의료 영역”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된 법제도적·역사적 근거 및 현재의 한의과 내에서의 수술 현황을 논문 및 임상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서 교수는 “의료법 제24조의 2(의료행위에 관한 설명)에는 ‘의사·치과의사 또는 한의사는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있는 수술, 수혈, 전신마취…’라고 기술, 한의사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인이라는 법적 근거가 제시돼 있다”고 밝혔다. 한의사는 수술할 수 있는 의료인 또 “한의약에서의 ‘瘡瘍’은 몸 겉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외과적 질병과 피부병을 통틀어 의미하는 것이며, 한의 외과학은 1963년 한의사 국가고시에서부터 별도의 과목으로 이어져오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불가피하게 발생한 외상 위주로 외과 수술이 시행됐으며, 인위적 절개에 의해 시행되는 경우는 드물었던 반면 현대에는 외과 수술이 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외상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에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의과에서 시행된 다양한 수술의 현황을 소개한 서 교수는 “한의사가 수술을 해야 하는 부분은 비교를 통한 강점보다는 선택의 강점을 가진다는 부분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앞으로 한의약과 의생명과학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해 한의사의 역할이 보다 확대돼 국민이 보다 다양한 의료를 제공하고, 선택권이 부여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후 세션에서는 △피부 질환을 보는 반특화 개원(이마음 청담채한의원장) △레이저 제모의 원리와 시술(이은희 우석대 한의대 교수) △심부 레이저침의 만성 요통, 무릎관절염 치료(양창섭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위축성 반흔의 레이저 치료(조현기 로담한의원 부산점 원장) △도침과 레이저를 활용한 비후성 반흔 치료(전상호 자연재생한의원장) △색소 질환에 대한 감별과 이해(김재돈 다래한방병원 원장) 등의 발표를 통해 재생 레이저·고주파·HIFU 등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복합 시술 전략 및 한의 임상에서의 흉터 치료 등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법이 공유됐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올 한해 학회의 주요한 학술 및 연구 활동이 보고된 데 이어 인증의 프로그램 및 LMS(학습 관리 시스템) 개설 등 내년에 실행될 주요 중점 사업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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