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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전방전위증 허리·다리 통증에 한의치료 ‘효과’[한의신문] 척추전방전위증에 추나·침 한의치료군이 신경주사를 포함한 양방치료군에 비해 다리·허리 통증을 더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미국과 한국 연구팀의 대규모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뼈가 밀려 나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협착증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신경이 눌려 허리·다리·엉덩이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전방전위증은 보통 뼈가 밀려나가기 때문에 나사를 박는 척추유합술을 많이 권유받는다. 이런 가운데 모커리한방병원·미국 메이요클리닉 공동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리 증상이 있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을 동시에 모집해 한의치료 효과와 신경주사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비교 검증했으며, 관련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9년 발표된 두 병원간 첫 번째 협착증 임상연구에 이은 것으로, 첫 연구보다 더 큰 규모의 임상연구로 진행됐다. 준비기간까지 10년 가까운 연구 통해 결과 도출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이 총괄책임자를, Wenchun Qu 메이요클리닉 통증센터 박사가 교신저자를 맡은 이번 임상연구에서는 총 115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됐으며,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은 58명, 양방치료군은 57명이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6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진행된 다국적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치료가 끝난 후 약 2년간 후속 평가가 시행됐으며, 본격적인 임상연구 환자 모집은 2017년에 시작됐지만,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10년 만에 완성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전방전위증 환자들은 연구참여 기준이 기립이나 보행 시 신경성파행증상이나 다리방사통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완추나, 침치료) △양방치료군(신경주사, 진통제)으로 나눠 치료를 주 2회, 5주 연속 진행한 후 96주간 후속 평가를 했다. 임상시험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한·양방의 동일한 표준화된 치료가 진행됐으며, 약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연구에서 진행한 모커리 치료는 근육신경재활치료법으로 한의치료는 교정추나가 아닌 이완추나와 침치료, 생활관리법 교육으로 진행됐으며, 평가 항목에는 허리 통증척도(VAS), 다리 통증척도(VAS), 삶의 질 평가 등이 포함됐다. 연구에서 활용된 이완추나는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니고 연부조직, 특히 뭉치고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 척추의 좌우 밸런스를 잡아 척추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한의치료 안전성·유효성, 대규모 임상시험 통해 입증 연구 결과 한·양방 치료군 모두 허리·다리 통증이 호전되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에 비해 월등한 개선 차이를 보였다. 먼저 허리 통증의 경우 한방치료군이 -25.14점, 양방치료군이 -14.88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보다 10.27점 더 큰 감소를 보였다. 또한 다리 통증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29.16점, 양방치료군이 -17.25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보다 11.91점 더 큰 감소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번 임상연구는 협착증 증상을 보이는 전방전위증 환자에 대한 추나와 침, 생활관리법 등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 효과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국적 115명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총 96주간의 후속 평가 기간을 통해,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양방치료군보다 허리 통증 및 다리 통증 완화에 지속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전방전위증 대해 수술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수술적 치료임을 객관적·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원 통한 집중치료, 치료효과 상승 이에 앞서 연구팀은 입원을 통한 집중치료를 진행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을 1차 공동연구 논문으로 입증한 바 있다. 1차 연구에서는 중증 척추관협착증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한 것으로, 협착증 증상을 가진 743명 중 중증 환자 34명을 선별해 4주 동안 입원집중치료를 실시했다. 한방치료군(추나·침·한약)과 양방 치료군(진통제·스테로이드주사 및 물리치료)으로 나눠 시행한 결과, 한방치료군은 통증 없이 걷는 거리가 68m에서 748m로 증가해 11배 향상된 데 비해 양방치료군은 60m에서 203m로 3.4배 증가에 그쳤다. 또한 허리·다리 통증 감소율도 한방치료군이 더 우수했으며, 관련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된 바 있다. 김기옥 병원장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앞서 1차 연구 협착증뿐만 아니라 이번 2차 연구 전방전위증까지 한의치료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면서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척추질환에 대해서 시술 또는 수술적인 치료로만 호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협착증·전방전위증 환자에게 비수술 한의치료가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요추 척추관협착증 약침술·침도요법 병행치료 임상시험 첫 입증[한의신문]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김은석 교수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퇴행성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을 통해서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한 복합치료가 기존의 한의 치료보다 통증 완화를 비롯한 기능 향상, 보행 능력 개선, 삶의 질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파행 증상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국내 연간 환자 수가 약 180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수술에 대한 부담과 후유증 우려로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의 임상에서는 침, 전침, 부항 등으로 구성된 복합 처치가 널리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치료에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하는 통합모델이 새로운 치료적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연구는 침, 전침, 부항, 적외선치료로 구성된 기존 한의치료 단독군(대조군)과, 여기에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한 복합치료군(치료군)으로 나누어 6주간 치료를 진행하고 경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치료군은 치료 6주차에 통증강도(VAS), 파행증상 및 기능평가(ZCQ), 요통 기능장애(RMDQ), 삶의 질(EQ-5D-5L), 보행거리 등 모든 주요 지표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VAS(통증강도)는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20.26mm (95% CI: 13.79, 26.72) 더 감소했으며, 이 통증 완화 효과는 치료 종료 후 8주가 지난 시점인 14주차까지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지속됐다. 보행능력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14주차 경과 관찰에서 실험군의 보행거리는 대조군보다 평균 1,146m (95% CI: 489.46, 1803.83) 더 증가해, 보행 제한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임상적 의미를 가진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치료 전반에 대한 환자 자가평가(PGIC)에서도 “매우 좋아졌다” 또는 “많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환자 비율이 치료군은 94.1%에 달해, 대조군(65.9%)보다 현저히 높았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약침술은 봉약침, 죽염약침, 자하거약침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인 맞춤 적용하는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침도요법은 일부 초음파 가이드를 이용해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상반응은 약침 시술 598건 중 봉약침 시술 1건(0.17%)에서 두드러기가 발생했으나 약물치료로 호전되었고, 침도 시술 496건 중 11건(2.2%)에서는 일시적인 통증이나 피로감이 보고되었으나 모두 경미하고 단기간 내 회복됐다. 김은석 교수는 “기존 연구들이 침도요법이나 약침술의 단독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본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복합치료 모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100명이 넘는 규모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실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의 제 1저자(공동)인 김지훈 한의사는 “향후 침도요법과 약침술을 조합하는 치료모델에 대하여 다기관 연구 및 장기추적을 하여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규명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위탁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Effectiveness and safety of combining pharmacopuncture therapy and acupotomy for treating patients with degenerative lumbar spinal stenosis: a pragmatic, assessor-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에 게재됐다. -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메인세션 - 허리질환의 모든 것[한의신문] 이번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는 허리 질환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허리 질환의 모든 것’ 특별 세션을 마련했습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한의 진료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이번 세션에서는 최신 임상 지견은 물론 약침, 침도, 추나 라이브 시연까지 포함하여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모든 연자가 동일한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패널 토론을 통해 전문가들의 실제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장세인 연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 강연 소개 : 허리 질환의 체계적 진단이라는 내용에 대하여 강의를 하게 된 대한 스포츠한의학회 장세인입니다.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허리 질환은 요추와 골반대, 하지의 움직임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체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복합체의 질환을 체계적으로 진단해야만 단계별로 적용 가능한 통합 한의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망진과 문진, 이학적 검사, 특별 검사, 기능적 검사 등을 통하여 어떠한 단계로 치료를 진행할 지 로드맵을 짤 수 있도록 허리 질환의 체계적인 진단에 대하여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운동선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 진단 접근이 인상 깊었고, 허리 질환 진단의 핵심을 짚어준 강의였습니다”. “허리의 기능적 측면까지 충분히 고려된 진단 방법을 설명해줘서 좋았습니다” △이승훈 연자 (대한침구의학회) · 강연 소개 : 허리 질환 치료의 핵심 전략은 환자의 증상(symptom)과 질병(disease)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한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허리 통증, 움직임 제한 및 동반되는 전신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질병의 병리적 상태를 완화하는 최적의 근위 및 원위 취혈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다양한 침 치료법을 신경생리해부학적 관점에서 국소(local), 분절(segmental), 전신(general) 치료로 구분하고, 환자의 증상 및 질병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 조합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또한 약침, 매선, 침도와 같은 특수 침법과 고위험 경혈 시술에서 초음파를 활용하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최신 치료 기법도 함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다양한 침법을 통합적으로 풀어낸 치료 전략이 인상 깊었고, 실제 임상 적용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허리에 초음파 유도하 약침 시술을 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유익했습니다.” △신민섭 연자 (대한한의영상학회) · 강연 소개 : 이 강의는 MRI를 활용한 요통의 진단과 해석에 대해 다룹니다. 요추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디스크 탈출증, 척추협착, 퇴행성 변화 등 주요 병 변을 효과적으로 판독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또한, 정상 소견과 병리적 소견을 비교 하며 MRI 영상에서의 특징적인 신호 변화와 패턴을 분석하는 법을 익힙니다. 이를 통해 임상적 적용 능력을 높이고, 실제 사례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영상 판독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영상진단의 중요성과 실제 진료 활용법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준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이 영상 검사를 가져왔을 때 궁금했던 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오재근 연자 (한국체육대학교) · 강연 소개 : 임상에서 가장 많이 내원하는 질환인 요통의 운동요법에 대해 강의할 내용입니다. 우선 요통에 운동을 적용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운동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설명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요통을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고 각 시기별 요통의 운동방법에는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원리에 입각해서 운동을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숙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요통 환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동작이나 악화 요인들을 살펴보고,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등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별로, 시기별로 운동의 방법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질환별·시기별 운동 처방 원칙을 쉽고 실용적으로 전달해줘, 임상과 일상에 바로 활용할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운동 치료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강경호 연자 (대한침도의학회) · 강연 소개 : 이번 강의에서는 요추부 질환에 대한 침도치료의 적응증과 금기증, 적응질환별 최신 연구동향, 치료기법, 초음파 유도하 시술법, 실제 치료 사례까지 폭넓게 다루어 임상 활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립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침도치료의 적응증과 시술 방법을 명확히 짚어준 강의로, 실질적인 치료 접근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침도치료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언제 침도 치료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되었습니다” △남항우 연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 강연 소개 : 이번 강의에서는 요통 환자의 구조적 기능장애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아울러 허리 질환에 다빈도로 적용되는 추나요법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며 소개하고자 합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요추-골반-고관절 복합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추나요법을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팁이 가득한 강의였습니다”. “다양한 요추 부위 추나 요법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임상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패널토의 · 강연 소개 : 만성 척추관협착증, 방사통 등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실제 증례를 바탕으로 한 심화 임상 패널토의입니다. 체계적인 진단법과 영상의학적 감별점을 시작으로, 침구치료는 물론 약침·침도·추나·매선 등 다양한 중재법의 선택과 조합 전략, 그리고 운동 및 생활관리 요법까지 포괄적인 진료 과정을 다룹니다. 주요 논의 주제는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의 우선순위 설정, 효과적인 병용 치료 방안, 의과 치료와의 병행 시 주의사항, 치료 반응 평가 및 재발 방지 전략 등입니다. 근거 중심의 실용적 치료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는 실질적인 토론의 장이 될 것입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한가지 케이스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들을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만 들었을 때 보다 패털 토론을 들으니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잘 알게되었습니다. 너무 유익했습니다.” -
자하거 약침,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 및 안전성 ‘입증’[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과 염증·통증 개선에 태반 추출물을 사용한 경막외 약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정형외과 연구저널-척추(JOR Spine, IF=3.4)’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퇴행에 따라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허리 통증, 하지방사통, 다리 감각 및 근력 저하 등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신경성 파행이 특징이다. 지속적으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관심은 물론 고령자일수록 수술 부담과 합병증 우려가 있어 안전한 비수술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으로 구성된 한의통합치료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고 있는 가운데 약침은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체내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한약의 효능과 침 치료의 효과를 결합한 치료법이다. 특히 척수신경을 감싸고 있는 경막과 척추뼈 사이에 약침을 주입하는 경막외 약침 치료는 신경 주변 염증과 통증에 집중적으로 작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약침 중 하나로 활용되는 ‘자하거(紫河車, 태반 추출물) 약침’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자하거는 인체 태반에서 추출한 생리활성물질 복합체(Human Placental Extract·HPE)로, 항산화물질·세포 재생 인자 등이 풍부해 조직 회복과 면역 조절에 뛰어난 효능을 지녔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보신(補腎), 보혈(補血) 등의 목적으로 활용됐으며, 현대에는 재생의학, 피부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및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먼저 자하거 약침의 세포 수준 실험을 진행, 통증 관련 감각 뉴런인 후근신경절(DRG) 뉴런에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을 일으킨 후 자하거 약침을 2.5mg/mL와 5mg/mL 농도로 투여했다. 실험 결과, 뉴런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축삭(신경섬유) 돌기 등이 성장했고, 통증 관련 단백질인 TRPV1, CGRP, IB4 등의 발현이 억제돼 자하거 약침의 진통 효과를 확인했다. 이후 진행된 동물 실험에서는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실험 쥐를 대상으로 자하거 약침을 10mg/kg 및 20mg/kg 농도로 주 5회씩 4주간 경막외 공간에 투여했다. 그 결과,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M1형 대식세포 관련 인자(iNOS, TNF-α, COX-2)의 발현이 농도의존적으로 크게 억제되는 한편 항염 작용을 유도하는 M2형 대식세포 인자(ARG1, CD206)가 2배 이상 활성화되며 항염 효과도 보였다. 이와 함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증가된 통증 관련 유전자(Il1rn, Scn9a, CGRP, IB4 등)의 발현이 약침 농도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손상된 척수 조직에서는 신경 재생 및 축삭(신경섬유) 발아에 관여하는 유전자(Bdnf, Ngf)의 발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BDNF는 자하거 약침 비투여군 대비 약 6배, NGF는 3배 이상 증가하며 척추관협착증으로 손상된 신경 회복이 촉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기능 회복과 안전성 평가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 보행 분석 등을 기반으로 한 운동 기능 평가에서 자하거 약침 투여군은 비투여군 대비 회복 속도가 뚜렷했으며, 외부 자극에 대한 통증 민감도 역시 유의하게 감소했다. 더불어 반복적인 경막외 자하거 약침 투여에도 체중 변화, 간 수치 등에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홍진영 박사는 “자하거 약침은 스테로이드 기반 주사 치료와 달리 부작용 우려가 적고, 신경 재생 및 염증 억제 등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더 확대된 연구를 통해 추후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현대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미주지부(AAKM)가 주최한 2025년 봄 정기 학술대회가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Zoom을 활용한 온라인 웨비나와 현장 강의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50명 이상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현대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임상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치료기법부터 한의학 이론에 기반한 심화 강의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특히 실시간 시연 강의로 현장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5일 강연에서는 윤상훈 원장(청연한의원)이 요추, 골반, 무릎의 상견 질환에 대한 초음파 유도 도침 치료를, 이주영 원장(동편부부한의원)이 대사증후군 관리와 복모혈 치료의 실제를, 임태정 원장(청정선한의원)이 관상성형 매선 및 피부 진료에 대해 발표했다. 6일에는 서병관 교수(경희대학교)가 척추관협착증과 파셋조인트신드롬 등 척추질환에 대한 통합의료적 접근과 특수침(매선) 요법을, 김건형 교수(부산대학교)가 퇴행성 요추 척추관 협착증에 대한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 활용 사례를 발표했으며, 한수희 원장(산호세 수 한의원)이 윤리적 마케팅(Ethical marketing)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강의는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도침 치료 기초 이론 및 시연 △복모혈 임상 적용법 △매선요법을 통한 척추질환 및 피부리프팅 치료 △기능의학 기반 대사증후군 관리 전략 △표준 진료지침의 임상 적용 등 다양한 임상 사례 중심의 실용적 내용으로 구성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실제 시연을 통해 시술 과정과 디테일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매선요법 시연을 보며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AAKM은 향후에도 미주 지역 한의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학술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유전자 분석으로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 밝힌다”[한의신문] 유전자 분석을 통해 척추관협착증의 병리적 기전과 치료 타겟 유전자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신경 회복 약화 및 척추 조직을 경직시키는 유전자가 발현됐고, 세포 에너지 대사와 소화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 감소도 포착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하인혁 소장)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생의학(Biomedicines(IF=3.9))’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국내 연간 환자는 약 180만명에 달하며, 주로 장년층과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주로 통증 완화와 염증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은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의 병리학적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실험 쥐 모델에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실험 쥐의 척수를 채취한 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Generation Sequencing, NGS)을 활용해 RNA 시퀀싱(RNA Sequencing)을 수행했다. NGS는 특정 질환에서 유전자 발현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법이며, RNA 시퀀싱은 세포나 조직에서 RNA 분자를 분석해 유전자 발현 수준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총 3만560개의 유전자 중 정상 실험 쥐군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 1203개, 척추관협착증 유발 실험 쥐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 749개를 구분하는 한편 두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 2만1547개, 발현되지 않는 유전자 7061개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해당 유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척추관협착증에 의해 유의하게 발현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차등발현유전자(Differentially Expressed Genes·DEG)를 분석했다. 차등발현유전자는 특정 조건이나 환경에서 발현도가 크게 달라지는 유전자를 뜻하며, 이를 통해 척추관협착증이 생물학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척추관협착증 유발 실험 쥐에게서 신경 회복과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유전자들의 활동이 감소하며, 신경 회복력 약화 및 세포 골격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유전자 조절 체계에 변화가 생겼다. 또한 세포 구조와 기능 변화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은 더욱 높아졌는데, 이는 혈관 내부를 둘러싼 근육인 평활근 수축 섬유의 발현을 유발,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척추 조직을 뻣뻣하게 경직시킬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총 113개의 차등발현유전자 중에서 독소 배출에 관여하는 Slc47a1과 관절 윤활을 돕는 Prg4는 척추관협착증 실험 쥐에서 발현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세포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Higd1c와 소화기관 운동을 조절하는 Mln의 발현은 감소했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이 체내 독소 배출을 증가시키고 척추뼈의 마찰을 줄이려는 생체 반응을 유도함과 동시에, 세포 에너지 대사와 소화기관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연구팀은 Prg4와 근육 수축 및 세포 부착(cell adhesion)에 관여하는 Acta2 유전자의 발현이 늘어난 것을 통해 관련 유전자가 세포 골격 안정성 유지와 세포외 기질 구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척추관협착증 기전 규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진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척추관협착증과 관련된 유전자 기능과 분자적 경로를 규명함으로써 향후 치료법 및 기전 연구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RNA 시퀀싱 기반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척추관협착증 뿐만 아니라 다른 척추·관절 질환 연구에도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취약계층 어르신 위해 한의학 건강강좌 지원”[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24일 서울 강남구립 논현노인종합복지관(관장 박종원)과 ‘취약계층 어르신 대상 건강강좌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됐으며, 김신광 자생한방병원 상생협력팀장과 박종원 논현노인종합복지관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관내 어르신 대상의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치료법 △올바른 생활습관 자세 및 운동 방법 △식습관 관리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어르신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복지관 임직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진료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양 기관은 지난 2018년부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은 관내 어르신들을 위한 정기적인 한의 의료봉사, 건강상담 등을 진행해 왔으며,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시기에는 온라인 건강강좌를 제작해 제공하는 등 꾸준한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이진호 병원장은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이번 건강강좌로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선천성 척추기형질환, 한의치료 후 다리통증 절반 이상 줄어”[한의신문] 각자의 생김새가 다르듯 척추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정상적인 요추뼈는 5개지만, 간혹 선천적으로 척추뼈의 개수가 다르거나 구조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척추의 기형을 ‘이행성 척추’라고 한다. 요추(허리뼈)가 비대해져 천추(엉치뼈)와 붙어 척추뼈가 4개로 줄어드는 ‘천추화’ 혹은 천추의 일부가 분리돼 척추뼈가 6개로 늘어나는 ‘요추화’로 구분된다. 이러한 이행성 척추는 척추가 받는 압력과 부담이 달라지면서 척추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는 척추의 피로도를 쉽게 높이고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허리통증, 하지방사통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베르톨로티 증후군(Bertolotti Syndrome)’이라고 한다. 베르톨로티 증후군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8%에게서 나타나 비교적 발생률이 낮지만, X-Ray나 MRI 등 영상 진단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세부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어 치료가 진행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절제술, 감압 및 유합술 등이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는 물리치료,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수술 과정이 일반 척추질환 환자에 비해 복잡하고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보존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진행되는 편이다. 다만 발병률이 낮은 만큼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법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조소현 한의사 연구팀은 ‘베르톨로티 증후군으로 인한 요통 환자의 증례보고 및 인구역학적 분석 결과’를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IF=1.6))’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은 MRI상 베르톨로티 증후군을 진단받은 30대 초반 요통환자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야간통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등 중증 이상의 요통 및 하지방사통을 호소해왔다. 이에 연구팀은 한달 여간 치료를 진행했고, 입원치료 후 5개월 간의 장기추적관찰을 통해 증상 변화를 살폈다. 환자에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침·약침 치료, 신경을 비롯한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가 진행됐다. 또한 특정 혈자리에 침을 놓고 움직임을 유도하는 동작침법(MSAT)과 한의사가 직접 척추·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추나요법 치료도 이뤄졌다. 치료 결과, 입원 10일차부터 요통과 방사통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와 허리기능장애(ODI; 0~100) 점수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입원 시점 하지방사통 NRS는 중등도 수준인 5점에서 퇴원 시 2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ODI는 약 58점에서 40점으로 개선됐다. 또한 삶의 질 상승과 함께 근력 회복 및 요추와 고관절 가동 범위가 증가해 요·천추부의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러한 호전세는 5개월 뒤 추적관찰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 내원한 이행성 척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구역학적 연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남성 환자에게는 천추화, 여성 환자에게는 요추화가 더욱 빈번히 발견됐고, 이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40~50대가 가장 많았다. 호발하는 통증 유형은 ‘요통(47%)’과 ‘방사통을 동반한 요통(41%)’이었다. 전체 환자의 수술 경험률은 4%에 불과해 대부분의 이행성 척추질환 환자가 수술을 받지 않고 비수술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조소현 한의사는 “이번 연구가 한의치료를 경험하는 이행성 척추 환자들의 역학적 특징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연구를 통해 베르톨로티 증후군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가 입증된바, 향후 대규모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 치료 선택지가 더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독약침의 다양한 임상활용 및 안전성 ‘공유’[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부천시한의사회(회장 김범석)는 최근 ‘사독약침’을 주제로 부천시한의사회 회관에서 임상세미나를 개최,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사독약침의 임상 활용(송상열 귤림당한의원장·독의약연구회장)’ 등이 발표, 임상에서의 사독약침 활용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송상열 원장은 그동안 임상에서 사독을 활용해 다양한 난치성 질환 및 통증을 치료해온 임상 노하우를 전하는 한편 역대 문헌 등을 통해 사독이 안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회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독을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등과 같은 사독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송 원장은 “현재 사독을 활용해 약침제제는 물론 네브라이져, 좌약, 피부외용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면서 “사독과 같은 사류(蛇類) 한약재는 ‘신농본초경’, ‘명의별록’, ‘개보본초’, ‘본초강독’ 등에 기록돼 있으며, 더불어 대한약전(생약규격집)에도 △백화사(白花蛇) △사담(蛇膽) △사태(蛇蛻) 등이 게재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기록돼 있는 사류(蛇類) 한약재의 현황을 소개한 송 원장은 “백화사의 효능과 관련해 ‘본초강목’에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마비질환, 통증질환, 피부질환 등에 활용되며, ‘동의보감’에도 이와 비슷한 질환에 활용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 원장은 사독약침의 임상적응증으로 △근골격계(척추관협착증, 디스크, 관절통 등) △신경계(중풍, 구안와사, 파킨슨 등) △면역질환(류마티스, 강직성 척추염, 암성통증 등) △피부질환(건선, 아토피, 버거씨병 등) △여성질환(방광염, 요실금, 질염 등)을 제시했다. 또한 송 원장은 사독 및 사독약침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송 원장은 “한독한방병원에서 ‘22년 1월부터 ‘23년 4월까지 사독약침을 시술받은 환자 가운데 부작용 사례를 살펴본 결과 약 7500건의 시술 가운데 부작용 사례는 단 3건에 불과했다”면서 “3건의 부작용도 통증이나 부종과 같은 경미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송 원장은 사독약침의 정제과정과 함께 특허를 획득한 안전한 정제사독 분리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각종 피부염 △구안와사 및 구안와서 후유증 △중퐁 △만성 통증 △수면장애 등 정신질환 △소변장애, 항문질환 △피부미용 등에 대한 임상경험을 공유했다. 한편 김범석 회장은 “부천시한의사회에서는 통합돌봄과 같은 한의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더불어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임상세미나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의약 영역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 발굴과 함께 회원들이 임상에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최신 학술정보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의치료받은 협착증 환자, 10년새 7.9배 급증”[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한의의료기관(한방병원‧한의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는 환자가 10년 사이 8배 가량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의치료 등 통합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우리나라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증 등 대표적인 척추질환에 대한 한의의료서비스 활용 동향을 연구,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 (IF=1.3)’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양명열 한의사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에서 제공하는 국민환자표본(NPS) 통계를 활용하여 연 1회 이상 한의진료를 받은 척추관협착증 및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한의의료서비스 활용 추세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0년 대비 2019년에 7.8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83만 명에서 172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해 한의의료기관을 찾은 협착증 환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에 위치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구부릴 때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로 걷거나 오래 걷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와 비슷하게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과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3.303)’에 게재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침‧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의 한의통합치료는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협착증 환자군의 허리통증 NRS(통증숫자평가척도)와 다리통증 NRS뿐만 아니라 ODI(허리기능 장애지수)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ODI는 치료 전 45.72였지만, 3주간 한의치료를 마친 후 퇴원 시점 ODI는 33.94로 낮아졌다. 그로부터 3년 후에는 28.41까지 떨어져 일상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 여기에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수도 늘어나 2010년 대비 2019년에 1.36배 증가했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척추 질환이며,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퇴행이나 외상성 손상을 입은 후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협착증은 걷거나 서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요추추간판탈출증은 평소 통증이 느껴지다가 걷거나 서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양명열 한의사(사진)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척추 질환 환자들의 한의의료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한의통합치료에 대한 보장성과 접근성을 높여 척추 질환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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