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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침과 ‘한의·간호 통합진료’로 농번기 어르신 건강 돌보다[한의신문] 약침 치료에 ‘한의·간호 통합진료 모델’까지 더해진 한의의료봉사를 통해 농번기 이후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농촌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선사했다. ㈔약침학회 굿닥터스나눔단(단장 강인정)은 19일 충북 증평군 도안면 도안초등학교 강당에서 지역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를 펼치며 올해 증평군에서의 마지막 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봉사에는 굿닥터스나눔단 소속 한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일반봉사자, 증평군청 및 증평군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침·약침 치료 △한의학 건강상담 △한방파스 및 과립제 제공 등 맞춤형 한의서비스가 이뤄졌으며, 봉사단원을 통해 △안경 세척 △이·미용 △네일아트 등 다양한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고, 농번기를 지나면서 근육통·관절통을 호소하는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봉사 현장에서도 어깨·허리 통증, 무릎 관절염, 손발 냉증, 소화불량 등 계절성·노인성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이에 굿닥터스나눔단 의료진은 기혈순환을 돕는 침·약침 치료와 한방파스, 한약 처방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기력 회복과 면역력 증진을 돕는 한편 체질별 진단을 통해 개별 맞춤형 상담도 이뤄졌다. 특히 이번 봉사에서는 간호사들이 직접 진료보조와 환자 상담에 참여해 한의사와 협력하는 ‘한의·간호 통합진료 모델’을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실제 환자 문진과 활력징후 측정, 약침 시술 보조, 사후관리 안내까지 간호인력이 참여함으로써 진료의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이날 진료를 받은 어르신들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와서 침도 놔주시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정성껏 돌봐주셔서 마음이 따뜻했다”,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런 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봉사에 참여한 권오봉 혜담한의원장(굿닥터스나눔단 중부권역)은 “지역 한의사로서 봉사단과 함께 주민들을 진료하게 돼 뜻깊었다”면서 “앞으로도 굿닥터스나눔단과 협력해 지역사회 건강 향상과 한의의료 접근성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굿닥터스나눔단은 2014년부터 증평군과 협력해 매년 3회씩 ‘농촌재능나눔 한의의료봉사’를 이어오며, 올해에도 증평군 내 여러 지역을 순회해 600여 명의 군민을 진료하는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꾸준히 힘써왔다. 강인정 단장은 “굿닥터스나눔단의 봉사는 단순한 진료를 넘어 농촌 어르신들의 삶 속으로 찾아가 마음을 돌보는 것으로, 한 해 동안 한의학이 가진 따뜻한 인술로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꾸준히 찾아가 맞춤형 한의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나눔의 한의학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봉사에는 강인정 단장을 비롯해 전태강(전태공한의원)·김영화(한겨레한의원)·권오봉(혜담한의원)·이경진(바른몸에스한의원) 원장, 윤해창 조교수(상지대 한의대)와 더불어 안나현(일산백병원)·박민서(굿닥터스나눔단)·박채미(연세세브란스병원)·권기태(유로스메디컬) 간호사가 참여했다. -
“일차의료에서의 한의약 역할 확대 나선다”[한의신문] 사단법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는 18일 대한한의사협회관 대강당에서 ‘제13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일차의료 및 공공의료에서의 한의약의 역할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체계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최도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됨에 따라 한의계에서는 한의약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이 입안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면서 “대한한의학회의 역할은 일선 한의사 회원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관련 정책 추진시 학술근거를 마련하는 등 급변하는 사회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호남권역 △전일본침구학회 학술총회 △한·일 학술교류 심포지엄 △한·중 학술대회 등 그동안 개최된 주요한 학술행사의 결과에 이어 ‘대한한의학회지’ 발간 현황과 함께 개인 연회비, 회원학회 의무분담금 납부 상황 등 재무현황을 공유했다. 이어진 의안 논의에서는 먼저 한의학 세계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의료 전문가 및 연구자들과의 신뢰 기반 소통을 위해 ‘대한한의학회 영문 웹사이트’를 개편키로 했다. 개편 방향은 △백링크 확보 △사이트 로딩 속도 최적화 △시멘틱 태크 적극 사용 △사이트맵 생성 △메인페이지의 콩그레스 세션 내용 추가 등으로, 이같은 영문 웹사이트의 품질의 고도화를 통해 한의학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가칭)임상증례 논문화 지원 워크숍’ 개최와 관련된 논의에서는 추후 참여대상 등을 더욱 명확히 해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키로 했으며, 내년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호남권역 6월28일 김대중컨벤션센터 △중부권역 8월23일 대전컨벤션센터 △영남권역 11월8일 BEXCO △수도권역 12월20일 코엑스에서 개최키로 했다. 단 영남권역은 추후 KIMES에서의 동시개최가 검토되고 있어, 협의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일차의료 및 공공의료 등에 있어 한의약의 역할 확대를 위해 ‘(가칭)일차의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의료전달쳬계 개편 관련 한의 일차의료 기능 강화, 지역사회 통합돌봄 및 공공보건의료 내 역할 확립 등에 있어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약은 국민들의 높은 수요도 및 예방·관리 중심의 장점을 바탕으로 이에 적합한 의료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도적인 부분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한의학회에서는 일차의료 분야에서 한의계의 정책적 위상 정립과 한의 일차의료 제도화를 위해 전문가 중심의 논의체계인 ‘(가칭)일차의료위원회’를 구성·운영해 한의약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동 수석부회장을 ‘(가칭)일차의료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위원회의 명칭 및 위원 구성, 운영방안 등을 위임했다. 향후 ‘(가칭)일차의료위원회’에서는 △한의 일차의료 정의 및 역할 정립 △일차의료 관련 정책 분석 및 대응 전략 수립 △지역사회 돌봄, 공공보건 내 한의 참여 방안 마련 △서비스 모델 개발 및 수가, 제도 개선 제안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기관 대응 및 협력 자문 등의 역할을 추진할 계획이다. -
부당하고 졸속한 입법예고 즉각 철폐 ‘한 목소리’[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와 시도지부가 1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와 의료인의 진료권을 수호하기 위한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중부권역 궐기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전국 시도지부장들도 동참해 전 한의계가 한 마음으로 뭉쳐 졸속입법이 철폐되는 그 날까지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정준택 인천시한의사회장(시도지부장 협의회장)은 “오늘 우리는 가슴 속의 분노와 절박함을 갖고 의료 현장을 전혀 모르고 자행되는 탁상행정 및 국민건강을 숫자로만 재단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막기 위해 모였다”며 “의료를 모르는 관료들에 의해 환자의 권리가 짓밟혀지고, 의료인의 진료권을 침해받는 이런 행태에 한의사들은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부당하고 졸속한 입법예고가 폐기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의권 광주시한의사회장은 “국민건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러한 중요한 결정을 하면서 국토부는 제대로 된 연구용역 한 번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8주 이후에도 회복이 미미한 환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사후대책에 대한 논의도 없이 이처럼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그 저의가 궁금하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입법을 되돌리고 정상적인 입법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식 충남한의사회장은 “국토부가 국민들의 건강이 아닌 보험사의 이권만을 생각하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개탄스럽고, 이러한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의사 회원들의 열기가 오늘의 이 폭염도 능가하고 있다”면서 “중앙회 및 전국 시도지부는 이같은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국민들의 건강이 수호되고, 한의사의 의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송상화 부산시한의사회장은 “한의계가 삭발로써 이번 입법예고안 철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국토부는 이러한 한의계의 의지에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번 부당한 입법예고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환자들의 피해는 국토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현 경북한의사회장은 “경북한의사회에서는 지난 3월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통해 한의사들은 국민 곁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며 “한의사들은 교통사고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항상 곁에서 끝까지 책임져 왔다. 하지만 이번 입법예고안의 8주 안에 책임지라는 발상은 국토부가 보험사와 결탁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고, 이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원구 대전시한의사회장은 “그동안 한의사 회원들은 진료 현장에서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하지만 8주 이후에는 보험사의 허가를 받고 치료를 하라는 말도 안되는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국토부가 보험사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이러한 현실이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김진균 충북한의사회장은 “이번 개정안은 치료의 연장 여부를 환자나 의료인이 아닌, 보험사에서 결정한다는 말도 안되는 일을 자행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결국 8주 이후 낫지 않는 환자들은 건강보험을 통해 치료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험사의 재정을 아끼는 대신 건보재정에 치료비를 떠넘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상준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환자들의 건강권과 한의사들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이번 입법예고는 생명을 중시하는 생명 중심의 행정이 아닌 단지 돈을 위한 행정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이번 입법예고의 철폐를 통해 생명을 중시하는 행정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규준 전남한의사회장은 “국토부 직원들은 월급을 국민들로부터 받고 있는지, 아니면 보험사로부터 받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하며 “이번 입법예고안에 대해 한의계뿐만 아니라 언론 등 많은 우군이 생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입법예고의 철폐를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심진찬 전북한의사회장은 “앞서 많은 지부장님들의 말씀처럼 이번 입법예고안에 대한 부당함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에 오늘 우리는 이처럼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싸움은 우리가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전 한의계가 힘을 합쳐 어처구니 없는 입법예고안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황명수 울산시한의사회장은 “가해자를 대변하는 보험회사로 하여금 피해자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자, 피해자에게 또 다른 2차 피해를 입히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정말 어이 없고 잘못된 이 입법예고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하며, 우리 대한한의사협회 전 회원은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며, 그 투쟁의 길에 모든 회원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번 졸속적인 입법예고와 관련 다수의 언론사들이 한의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담아주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이번 투쟁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의 방증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오늘 궐기대회가 우리의 승리로 바로 이끌 수는 없겠지만 이번 입법예고의 문제점을 보다 널리 충분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중앙회에서는 부당한 입법예고가 철회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수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국토부가 주장하는 8주 제한의 근거는 어떤 의학적 논문에도, SCI급 논문에도, 어떠한 리뷰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심지어 자동차 사고 피해 환자를 상해등급 12∼14급으로 분류한다는 내용도 전혀 없다”면서 “이러한 말도 안되는, 아무런 근거 없는 입법예고는 당장 철회돼야 하며, 입법예고 철회를 위해 모든 회원들이 힘을 모아 끝까지 국민건강권 수호 및 한의사들의 진료권 보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국토부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 중부권역 궐기대회' (10일) -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료권 박탈행위를 중단하라!”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자동차보험 상해 12∼14등급에 해당하는 교통사고 피해자의 8주 초과 진료 여부를 가해자측 보험사가 결정토록 하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비상식적인 졸속입법이라며, 이에 대한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총력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다. 한의협 중앙회와 시도시부는 1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300여 명의 한의사 회원이 모인 가운데 김석희 홍보이사의 사회아래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중부권역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한의사 회원들은 ‘STOP 기습입법!', '치료권 침해하는 8주 제한 폐기하라!’, ‘셀프심사 OUT!', '환자 건강권 보장하라!’,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료권 박탈행위를 중단하라!’, ‘국민건강 외면하고, 보험회사 배불리는 국토부의 기습 입법예고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토교통부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했다. 서만선 자배법 하위법령 개악 철폐 TF위원장(한의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교통사고 피해자가 8주 초과 치료를 원할 경우 추가서류를 직접 보험사에 제출하고, 추가 치료 필요성에 대해 보험사가 판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토부 입법예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정부가 보험사의 눈치만 보며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며, 우리 3만 한의사들은 이 부당한 입법을 절대 좌시하지 않고 교통사고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규탄했다. 또한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협은 지난 2월 정부 관계부처의 합동 보도자료 발표 직후부터 강력히 항의하고, 관련 부처와 언론, 국회를 통해 다각적으로 대응해 왔지만, 국토부는 의료계의 우려를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면서 “오늘 이 궐기대회는 국민의 건강권과 의료인의 진료권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외침이며, 부당한 제도에 맞서는 정당한 저항으로 우리의 단결된 의지와 행동은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유옹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국민건강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보험사의 비용절감을 대변하며 치료 중인 환자에게 자료 제출을 강요하고, 치료 연장 여부를 보험사 셀프심사에 맡기겠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교통사고 환자와 의학적 판단을 하는 의료인을 제외하고 환자의 치료 여부를 가해자측 보험사가 결정한다는 것은 법과 의료의 기본과 목적을 훼손하는 반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만일 국토교통부의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결국 자동차보험으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 재정 부담은 오롯이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우리는 공공보험인 건강보험의 재정을 악용해 민간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구조적 문제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의료계 및 시민사회단체와 공개적으로 협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제도개편안 마련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서만선 위원장과 정유옹 수석부회장, 박용연 대전시한의사회 보험이사는 보험사의 셀프심사로 인해 보험사의 이익은 커지고, 교통사고 환자는 불편함과 함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료를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삭발을 강행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서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1993년 한약분쟁과 비슷한 상황으로, 즉 그때도 지금과 같이 정권교체기에 한의계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입법예고를 했으며, 전국 한의사 회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면서 “정권교체기마다 한의계와 관계된 법률 개정안 이야기만 들으면 트라우마처럼 한약분쟁이 떠오르는데,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며, 이번 국토부의 자배법 하위법령 개정안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를 담아 삭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분노때문에 처음으로 머리를 깍는다. 이 삭발이 국민의 치료권을 보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머리뿐만 아니라 몸도 바치겠다”고 밝혔으며, 박 보험이사는 ‘치료 제한 기습 입법, 국민건강 포기 선언!’, ‘셀프심사 아웃, 환자 건강권 보장하라!’라는 구호를 제창하며 삭발에 임하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한의협은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가 기습 입법예고를 강행한 행태에 반발해 즉각 성명서를 배포하고, 이번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무효화 될 때까지 국민의 건강과 진료권 수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
“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편집자주> 대한한의학회가 오는 7월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중소회의실에서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호남권역’을 개최한다.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 이의주 학술부회장·김규석 학술이사·박연철 학술/정보통신이사·이승훈 홍보이사로부터 이번 호남권역 학술대회의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학술대회 주제를 ‘온고지신-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으로 정한 이유는? ☞김규석: 한의학이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축적된 지혜를 바탕으로 현대 의학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한의학이 지닌 깊은 전통과 임상경험을 존중하면서도, 최신 과학적 연구와 통합의학적 접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현대 의료 환경에서는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다학제적·통합적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의학은 인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과 개별 환자 맞춤 치료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통합의학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학술대회 주제를 정하게 됐다. ☞박연철: 한의학이 미래 사회의 변화에 선체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의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축적된 한의학 이론의 과학적 규명을 통해 BT·IT·NT 등 다양한 분야와 적극적인 융합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한의학회는 과학화·글로벌화를 모두 성공한 한의학 미래비전 지향하며, 주제를 선정했다. ☞이승훈: ‘온고지신(溫故知新)’은 현대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은 수천년간 축적된 전통의학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과학기술과 융합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오늘날 한의학이 통합의학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철학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허리 질환의 전통 한의학적 접근법과 함께 영상 진단, 초음파를 활용한 침 치료법 등 현대 의료기술이 접목된 내용까지 모두 망라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Q. 지난 전국한의학학술대회와 달라진 점은? ☞이의주: 비스포크(Bespoke) 학술프로그램으로 진단 및 치료 전략부터 초음파 활용 약침 치료, 매선, 침도 요법, 추나 치료, 재활운동 치료까지 전체 시연강의로 알차게 준비했다. 더불어 프로그램 내 강의별로 학습목표를 정해 고도로 정밀한 프로세스를 디자인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운 시도로, 대표 증례를 바탕으로 전문가 패널 토의가 새롭게 진행된다. 실제 임상사례를 가지고 전문가들의 치료전략을 들을 수 있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김규석: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어깨와 무릎에 이어 근골격계 시리즈의 일환으로 허리 질환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한·중 학술대회가 함께 진행돼 한국과 중국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승훈: 이번 학술대회의 초음파 실습 세션은 기존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지난 2년간은 진단 위주의 핸즈온 교육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한단계 더 나아가 초음파를 활용해 약침술을 직접 시행하는 시술 중심의 실습 과정을 마련했다. 대규모 핸즈온 과정을 학술대회에 접목하는 것이 준비 과정에서 쉽지 않았지만, 지난 중부권역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이런 실습 중심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Q. 학술대회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은? ☞이의주: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목표는 ‘졸업 후 재교육’에 있다. 즉 현대 한의사의 진단 역량 및 치료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진단 부분은 체계적인 병력 청취, 영상검사 및 이학적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치료 부분은 다양한 치료술기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 후 임상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한의 진료에 대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에 따른 현대 한의사의 임상역량 강화에 있어 대한한의학회가 중심으로 선도하려고 한다. ☞김규석: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의학이 국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글로벌 의료환경에서 통합의학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한의학이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 실현에 기여하는 미래 의료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박연철: 학술대회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의사 회원들의 임상과 학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들과 급변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자들이 융합하여 미래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힐 수 있는 장을 마련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이외 하고 싶은 말은? ☞이의주: 학술부회장을 맡은지 6년차가 되어 가는데, 가장 큰 변화는 ‘시연 강의’다. 단순 이론 강의를 지양하고 강사의 시연 위주 교육으로 패턴을 바꿨다. 메인 세션에서는 강사가 시연을 하고, 실습 세션에서는 초음파 및 레이저 핸즈온 실습을 진행한다. 주관학회에도 적극적으로 시연 강의를 권장하고 있으며, 환경이나 조건이 제한적일 때는 동영상 재생을 하게끔 유도했다. 회원들의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식보다는 술기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술기 능력 향상에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시연과 실습이라고 생각해 ‘시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연철: 대한한의학회에서는 매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기획하면서 K-Medicine을 선도하는 미래의 한의학을 생각한다. 한의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회원들이 학술대회를 통해 임상현장에 대한 기술 습득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합의학의 중심에 한의학을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승훈: 학술대회 현장 참가의 가장 큰 매력은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을 넘어서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핸즈온 실습이나 현장 부스가 준비돼 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초음파, X-ray, 혈액측정기 등 최신 의료기기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장비들을 실제로 다뤄보면서 최신 진료 트렌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이 결국 임상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
한의학용어집 개정 통한 표준화 사업 추진 ‘박차’[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가 한의학용어집 개정을 통한 표준화 사업 추진과 더불어 교육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은 22일 대한한의사협회관 대강당에서 ‘2025회계연도 제12회 이사회’를 개최, 그동안 진행된 각종 회무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올 회계연도에 추진할 주요 회무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최도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보수교육규정 개정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학회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등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이사회를 통해 공유되는 회무결과들이 모든 임원들에게 공유돼 보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 방향이 모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11일 개최된 중부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및 기초한의학학술대회 결과를 비롯해 연회비 및 회원학회 의무분담금 납부 현황, 제24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심사위원회 구성 등 주요 회무 결과들이 보고됐다. 이와 관련 최도영 회장은 “이번 중부권역 학술대회에서는 기초한의학학술대회의 참여율이 높았었는데, 이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회원들의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앞으로도 한의학회에서는 회원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한의학회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회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참가하고 싶은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한의학용어집 3.0 개정을 목표로 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의 일환으로 표준작업지침서 개발에 나서는 등 표준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한의학 분야의 표준화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한의학 표준용어 정비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한의학 영어용어 정비의 필요성 증대 및 영어용어 정비를 통한 국제표준과의 연계성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현행 ‘한의학용어집 2.1’의 한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한의학회에서는 △기존 용어집 및 표준작업지침서 검토 △한의학용어 표준작업지침서 제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해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교육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고성규 부회장을 선임했다. 교육위원회에서는 앞으로 △졸업 후 교육과정에 관한 사항 △전문분과 교육 및 평가과정에 관한 사항 △(가칭)인증의 교육 및 평가과정에 관한 사항 △소속 학회의 교과서 등 교육자료 개발에 관한 사항 △교육상 제정 및 시상에 관한 사항 △기타 교육에 관한 사항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되며, 올해에는 한의사 전문과목 교육과정 개발 계획 수립과 한의사 인증의 제도 도입, 북한 의료체계 연구 및 학술교류(고려의학 논문 대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에게도 맞는 다양한 교육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교수는 물론 개원의, 관련 학회의 구성원 등도 교육위원으로 확충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며, 위원 구성은 위원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또한 한방비만학회(학회 목적사업 추가, 회원구분 신설 및 자격요건 추가, 임원 임기 변경, 총회소집 시기) 및 대한상한금궤의학회(연회비 납입 주체 명확화, 학생회원 자격 구체화, 부회장 자격 완화)가 제출한 회칙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밖에 내년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현행 ‘중부권역→호남권역→영남권역→수도권역’에서 ‘호남권역→중부권역→영남권역→수도권역’으로 변경해 추진키로 했으며, ‘제24회 학술대상 시상식 및 2025 미래인재상 시상식’은 내년 1월 10일 개최키로 했다. -
메디스트림 x 대전시한의사회 한의 임상술기 교육센터 개소[한의신문] 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원구)와 메디스트림(대표 정희범)은 한의임상현장에서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료 역량 증진을 위한 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실현할 "한의 임상술기 연구교육 센터" 개소식을 1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원구 대전광역시한의사회 회장, 김진균 충청북도한의사회 회장, 김용진 전 대전광역시한의사회 회장, 김기병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주요 인사와 메디스트림 조대현 의료기기 팀장, 계윤재 클리닉성장 팀장, 류창희 영업팀장, 박다혜 커머스 프로덕트 팀장 등 총 20명이 참석했다. 업무협약 및 교육센터 구축을 통해 대전광역시한의사회와 메디스트림은 중부권역의 한의사 회원들에 대한 학술사업, 특히 현대 의료기기 등 신의료기술을 활용한 한의임상 진료역량 향상을 위하여 협력 목표를 다졌다. 대전광역시한의사회는 축적된 교육사업 역량과 우수한 내부 강사진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개발 및 확산에 노력하며, 메디스트림은 대전 지역 한의사를 위해 강의 및 의료기기 관련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개소식에 이어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초음파 교육팀 팀 에스의 "무릎 질환의 초음파 중재 약침술" 실습 강의가 진행됐으며, 이날 참석한 23명의 수강생들에게 무릎 부위의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약침시술 교육이 이뤄졌다. 이원구 대전광역시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토의 중심, 교통의 요지인 대전에 메디스트림이 임상 연구, 교육센터를 건립하여 중부권과 그 이하 권역의 한의사들의 임상 술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대전지부는 초음파 대법원 판결 이후 초음파 뿐 아니라 피부미용 레이저 등 한의계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는 영역에서 자체 강사 육성 및 지부회원 대상 세미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앞으로 메디스트림과의 협업을 통해 대전지부 회원들과 중구권이남의 한의사들의 임상술기역량강화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스트림 조대현 의료기기 팀장은 교육센터의 운영계획을 발표하며 "한의 임상 현장에서 진단 및 치료 기기 활용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결국 교육 저변의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메디스트림이 대전에 교육 센터를 구축하면서 뛰어난 조직력과 높은 수준의 강사진을 자체 구축한 대전광역시한의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의료기기에 대한 실전적인 강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기초한의학, AI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다”[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주최한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에서는 특별세션으로 제4회 기초한의학학술대회가 함께 개최됐다. 1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초한의학 연구와 교육’을 대주제로, 한의학의 미래를 이끌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실질적 연구 사례와 함께 조망했다. 기초한의학학술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고성규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은 “기초한의학은 한의학의 뿌리를 이루는 학문”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학문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연구의 방향성과 교육 혁신 가능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대한동의생리학회, 한의병리학회, 경락경혈학회, 대한한의학원전학회 등 4개 학회가 주관 학회로 참여해, 기조강연을 비롯해 튜토리얼, 패널 토론 등 다양한 형식의 세션을 구성했다. 강연자들은 AI를 활용한 연구 사례, 의료 데이터 분석, 교육용 챗봇 개발 등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한의학 기초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박사윤 교수는 한의학 데이터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는 체계적 프로세스를 소개하며, 지도·비지도 학습 적용 시 유의점과 향후 멀티모달 AI·LLM 활용 가능성까지 짚었다. 이원융 교수는 네트워크 약리학 기반 분석을 통해 한약의 작용기전과 치료효과를 전립선암 모델에서 실험적으로 입증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예슬 원장은 실생활 데이터(RWD)를 활용한 만성요통 한의치료 예측모델 구축 과정을 소개하며,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반 의사결정 도구의 조건을 제시했다. AI 기반 교육 혁신 사례도 이어졌다. 김용진 교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챗봇을 활용한 한의학 교육의 가능성을 조명하며, 원전 해석과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학습 효율을 높이는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장동엽 교수는 LLM 활용 튜토리얼 강연에서 ChatGPT, Claude 등 상용 서비스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연구자 맞춤형 활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 실용적 가이드를 제공했다. 딥러닝 기반 의료영상 분석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박완수 교수는 경동맥 초음파 영상에서 내중막두께(IMT)를 자동 측정하는 AI 소스코드 개발 사례를 발표하며, 정밀도 향상과 자동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에서의 AI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윤다은 연구원은 ChatGPT가 제시한 경혈과 실제 한의사가 선택한 경혈을 비교한 실험 결과를 통해, AI의 임상 판단 보조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엄두영 원장은 진료 및 행정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킨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병욱 교수는 오랜 시간 속에 흩어져있는 경험과 지식을 현대 정보 기술을 이용하여 압축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환자 맞춤형 첩약 사용 시 문헌에서 가장 유사한 처방구성을 찾아 주치증의 용례를 손쉽게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AI와 함께하는 한의학 연구,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합동 토론 세션에서는 김창업 대한동의생리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AI 기술의 도입이 한의학 연구와 임상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실제 진료와 연구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경험을 공유하며,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적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한 임상한의사는 “현재 진료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리포트를 생성하고 있다”며 “도입 초기엔 오류율이 있었지만 반복 학습과 세심한 검증을 통해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가 제시한 치료 옵션 중에서 환자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방식이 환자 만족도를 높였고, 이는 임상 성과 향상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논문 작성에서 AI의 활용 범위에 대해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학회마다 AI 활용에 대한 기준이 다른 상황”이라며 “AI 모델, 사용 시점, 기능 등을 논문에 명시함으로써 연구의 윤리성과 재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리서치 툴의 실용성도 주목받았다. 참석자들은 “동일한 주제로 여러 차례 검색을 수행하면, AI는 각기 다른 논문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며 “이는 기존의 수작업 검색보다 훨씬 깊이 있고 풍부한 자료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문헌 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의 가능성, 고전 문헌에서 추출한 데이터의 활용성 등은 향후 한의학 연구에 있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 참석자는 “AI는 도구일 뿐이며, 진정한 책임은 결국 인간 연구자에게 있다”며 “한의학 특유의 임상적 맥락과 문헌적 깊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개입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은 단순히 AI의 활용 방법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 한의학이 지향해야 할 연구윤리와 교육 철학까지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
[동영상뉴스] '온고지신'의 가치, 한의학의 미래를 밝히다대한한의학회가 주최한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1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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