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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종 임상표현 기반 역할극 모듈 개발 결과 보고[한의신문] 부산대학교, 동국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동의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영남권 한의학 교육 발전을 위한 영남컨소시엄은 최근 부산 유라시아플랫폼 회의실에서 2025년 사업보고회를 개최, 한의학 교육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았다. 보고회는 부산대 한의전 신상우 원장의 개회사와 더불어 각 대학 대표로 참석한 동국대학교 이병욱 학장, 대구한의대학교 최손환 교육실장, 동의대학교 홍수현 교육실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신상우 원장은 “이번 영남컨소시엄 사업성과는 영남권역의 4개 대학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꾸준히 협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한의학 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부산대 한의전 김지환 교육실장은 2025년 영남컨소시엄이 추진한 36종 임상표현 기반 역할극 모듈(총 108개 시나리오)개발 결과를 보고했다. 이후 진행된 토의에는 대구한의대학교 정현정 교수, 부산대 한의전 권정남 교수·황의형 교수·이혜윤 교수, 가천대학교 김은혜 교수 등이 참여해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권정남 교수는 “향후 역할극 개발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 기간 확보와 실제 임상 현실에 부합하는 변증 스키마 및 감별진단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의형 교수는 “임상표현별 진단 부위의 중요도가 상이하므로 이를 반영해 감별진단표를 정교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혜윤 교수는 “역할극 형식의 모의진료와는 별개로, 개별 임상술기에 대한 교육과 평가가 별도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모의진료와 술기 절차 훈련은 서로 다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역할극 기반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생 간 성실한 피드백과 세심한 교수자의 교육 설계가 핵심적 요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26년 신규사업 논의시간에는 영남권 4개 대학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기초한의학 종합평가 △임상한의학 종합평가 △임상술기 종합평가의 추진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와 함께 각 대학의 상황을 협의한 결과, 2026년에는 임상한의학 종합평가를 1회 이상 진행하기로 결의하면서 사업보고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한평원 '2025 평가인증' 통과 대학들이 밝힌 실전 전략▲(왼쪽부터) 성현경(동국대)·이민정(경희대)·임정태(원광대) 교수 [한의신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마곡머큐어호텔에서 ‘2025 설립 20주년 기념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연수교육’을 열고, 올해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을 통과한 대학들의 준비 과정과 운영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정기평가는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KAS2022)’에 따라 가천대·경희대·동국대·세명대·원광대가 본평가를 받았으며, 대구한의대·상지대·우석대는 모니터링 평가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동국대 한의대는 기본기준과 필수기준을 모두 충족해 4년 인증을 획득하며 우수 사례로 꼽혔다. 이날 사례발표에선 동국대·경희대·원광대가 참여해 각 한의대의 강점, 조직 운영 방식, 실무 팁, 평가 대응 전략 등을 공유했다. ■ 동국대 한의대 “다캠퍼스 소통·추나실·학생지원이 만든 4년 인증” 성현경 동국대 한의대 교수(학과장)는 “캠퍼스가 일산과 경주로 분리되고, 분당·일산 한방병원까지 의료원이 분산된 특수 구조 속에서도 활발한 참여와 촘촘한 피드백 체계를 구축한 것이 4년 인증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의 주요 특징으로 △교원·직원·학생·동문이 함께 참여하는 다중 의사결정 구조 △캠퍼스 간 상시 화상회의와 회의록 기록 시스템 △동문회·학생회 연계 특강·멘토링·교류회 운영 △사회봉사·역량강화 프로그램 △전공선택제와 지역 한의의료기관 실습 △대구대·부산대 등 타 대학과의 컨소시엄 교류 등을 꼽은 성 교수는 “분산된 캠퍼스 구조지만, 이를 오히려 다양한 의견수렴과 상시 소통의 장점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임상실습 기반 또한 강점으로, 동국대는 임상수련센터를 운영하며 CPX·OSCE 모듈을 확충하고, 지역 한의원 실습 등 단계별 학습 환경을 갖췄다. 특히 7개 베드로 구성된 추나요법 실습실은 활성화된 운영과 우수한 실습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지원과 위기학생 관리 체계 역시 인증평가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동국대는 △대학생활 적응 진단 △중도탈락 위험 평가 △역량검사 등 정기적 평가를 시행하고, ‘학생 역량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성적위험군을 사전에 지정해 지도교수 상담을 의무화한다. 또한 기초교실 중심의 연구 장학 인프라 강화도 특징으로, 교수 1인당 최대 2명의 연구장학생을 선발해 연구 참여를 지원하고, 논문 작성 경험을 제공하면서 연구 기반을 다져왔으며, 와이즈캠퍼스 데이터를 활용해 한의대 학생군만 별도로 역량 평가·만족도 조사·중도탈락 위험 분석을 진행한 뒤 이를 토대로 교육 개선 계획을 수립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 교수는 “평가 준비는 규정·FAQ 숙지가 기본이며, △KAS 규정 상시 확인 △필수 예산의 사전 반영 △실무 담당자 네트워크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평가 이전 연도부터 증빙서류·양식 준비를 시작해야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경희대 한의대 “교육실·위원회의 체계화된 QI가 조직 운영의 핵심” 이민정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교수 97~99명, 연간 입학생 108명 규모의 대형 한의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해 평가인증 체계를 정비했는지를 교육학적 관점에서 소개했다. 경희대는 학장·부학장 체계를 중심으로 한의학교육실을 별도로 설치해 기초·임상 교육과정, 임상술기센터, 시험위원회, 교육평가부 등을 통합 관리해 왔다. 경희대의 중요한 특징은 학생 참여 확대다. 학생 대표가 교육과정위원회 심의에 참여해 수업 경험과 요구를 직접 제시함으로써 교육 당사자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경희대의 질 관리(QI)는 교과·프로그램 평가를 이원화한 점이 특징으로, 교과별로는 학생·교강사가 함께 작성하는 ‘스토리 보고서’를 운영해 수업 경험과 교육 성과를 통합적으로 기록하고, 프로그램 평가는 CIPP 모형과 커크패트릭 모형을 결합해 다양한 성과 지표를 확보한다. 또한 설문조사와 FGI를 병행해 질적·양적 데이터를 모두 확보하고, 연구위원회는 교수 연구역량과 연계되는 프로그램 운영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이 교수는 “평가인증의 1~9영역은 단순 서류 작업이 아니라 위원회·센터가 실제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성과가 나온다”며 “AI 시대에는 개별화 평가·성장 중심 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원광대 “건강검진·안전·소방…‘현실적 조합’으로 실습 요건 충족” 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학과장)는 전임교원 없이 치른 첫 본평가 준비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실전 팁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원광대에서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리서치 캠프’는 매년 30~40명의 학생과 7~8명의 주니어 교수가 1:1 또는 소규모 팀으로 매칭돼 연구계획 수립부터 논문 작성·발표까지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과 연계해 학점과 연구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재원이 확보될 경우 우수 논문 인센티브까지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임 교수는 이를 “지방 사립대 여건에서 지속 가능한 연구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교류 분야에서도 국제교류처와 협력해 태국·중국 등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방 캠퍼스 특성을 반영해 예과 1학년 학부모 간담회를 입학식과 연계해 정례화해왔다. 특히 실습 필수 요건을 충족하고자 학생 건강검진을 의대 부속병원 직원 검진 차량·시스템에 국가건강검진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실습 요건을 충족시키고, 본과 3학년 실습 참여 요건에 ‘건강검진 완료’를 명시해 수검률을 100%에 가까이 끌어올렸다. 또한 온라인 안전교육 미이수 시 다음 학기 실습 참여를 제한하고, 기숙사 소방훈련·소방교육을 활용해 소방 기준을 충족하는 등 제한된 여건 속에서 다양한 기준을 현실적으로 묶어 운영했다. 이어 예산·인력 문제와 관련 지방 사립대의 공통된 어려움을 지적한 임 교수는 이의 해결 방안으로 △교육 관련 예산을 최소 기준이 아닌 실제 지출 기반으로 책정할 것 △조교·직원 4대보험·연구년제 등 인력난 현실 반영 △인증비 분할 납부 및 건강검진 지원금 규정의 탄력적 운영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현장 실무자들이 바로 한평원에 질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규정 해석·준비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실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소통 창구가 마련되면 지방 대학을 포함한 여러 한의대가 평가인증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5회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동문교류회’ 성료[한의신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병욱)이 14일 동국대학교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상영바이오관에서 ‘제5회 동문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21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동문회(회장 최유행)와 제45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다온학생회(회장 이지환)의 공동 주관으로 일산한의학관 건립을 기념하고 동문 간 소통을 강화하기 이해 마련됐으며, 최유행 동문회장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배창욱 약무부회장, 서울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 정주화 외래교수회장, 이병욱 학장, 성현경 학과장, 박원환·홍승욱·박준하·조민경·임동우·박성동·이승덕 교수, 이지환 학생회장 외 학생들까지 60 여명이 참석했다. 최유행 동문회장은 개회사에서 “동문교류회를 통해 교수·재학생·동문들과 함게 삼각연대를 구축하고, 동문회가 사회에 가치를 기여하는 공익적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지환 학생회장(본과 2학년)은 환영사로 “동문교류회를 통해 선배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걸어온 인생과 발자취를 배워 훌륭한 한의사가 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욱 학장은 축사를 통해 “동문교류회는 세대를 넘어 동국한의의 정신이 이어지는 전통과 미래의 교차점이며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가 후배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후배들의 열정과 창의가 선배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동국한의와 한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해주시는 동국한의 동문들, 교수님들, 재학생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의 권익 증진과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은 “동국한의의 모든 동문 한의사, 교수님, 재학생들을 응원한다”며 “동문교류회를 통해 선후배들간의 화합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종웅 동문회 수석부회장이 ‘학교 발전을 위한 제언-동문회를 사조직에서 공조직으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박 수석부회장은 현재 한의학이 처한 사회적 상황, 한의대 정원 문제, 교육시스템 등 중요한 쟁점들을 언급하며 앞으로 동국한의는 교수회, 학생회, 동문회의 삼각연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부회장은 이어 동문회를 단순한 친목단체에서 공익법인형 조직으로 전환해 사회 공헌 모델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2025년 동문회-학생회 공동 추진사업 성과’ 발표와 함께 최유행 동문회장의 ‘부항 화관법 임상술기’, 박준상 한의사의 ‘임상에 바로 쓰이는 디톡스’, 박종웅 수석부회장의 ‘예비한의사를 위한 침법 수기추나요법 약침 강의’, 양유찬 한의사의 ‘한자여정(PEM)으로 시야 넓히기’ 특강이 진행돼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동문 의료기관 참관 사업은 학생 만족도 9.5점, 의료기관 만족도 9점(10점 만점)을 기록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에 따라 동문회와 학생회는 “해당 사업은 재학생과 동문 간의 실질적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 향후에도 중요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석한 동문과 재학생들은 동문으로서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동문-교수-재학생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지환 학생회장은 “동문 한의사, 교수님, 학생들이 한 곳에 모이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동문회-학생회-교수회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덕에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며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며 선배님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
고도화된 한의재택의료 술기 교육으로 ‘돌봄통합’ 대비[한의신문] 전국 한의사들이 내년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에 대응해 재택의료 주치의 역할 수행 역량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블렌디드·플립드 러닝 기반의 고도화된 임상술기 교육이 잇따라 마련되면서 재택의료 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술기와 돌봄 연계 능력을 체계적으로 갖추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한의재택의료학회(회장 방호열)와 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원구)는 9일 대전대 둔산한방병원에서 ‘재택의료 핵심 임상술기 강화 교육(Basic Clinical Skills in Korean Medicine Home Care)’을 공동개최, 정맥채혈·도뇨관 삽입·CPR 등 일차의료 및 병동·공공의료 현장의 실전 술기를 중심으로 한 집중 실습 교육을 실시했다. 온·오프 Blended Learning(통합형 학습) 및 Flipped Learning(사전학습·후실습) 시스템으로 기획된 이번 교육은 △Pre-Class(온라인 이론교육) △In-Class(오프라인 실습교육) △Post Class(온라인 사후 복습)으로 나눠 진행, 각 파트별 체득에 집중하도록 했다. 앞서 하베스트를 통해 진행된 Pre-Class에선 △하니위키-병동관리와 기본 술기(심수보 천안 호수부부한의원장·한방소아과전문의) △성인 심폐 소생술과 응급의약품 활용(김준석 한방내과전문의)을 주제로, 일차진료·병동·응급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 술기와 시연이 제공됐다. 특히 이날 대전지부 회원뿐만 아니라 전공의·공보의 등 수강생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On-Site HANDS-ON’을 주제로 열린 오프라인 실습 교육(In-Class)에선 5개 핵심 술기를 직접 손으로 익히는 인텐시브 실습 코스가 마련됐다. ▲(왼쪽부터) 이원구·방호열 회장, 조현일 전 회장 이원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초고령사회, 의료 패러다임이 병원에서 지역으로, 치료에서 돌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재택의료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의사는 재택의료의 전문가이자 통합돌봄의 핵심 인력으로서 현장 중심의 실전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대전광역시한의사회는 앞으로도 재택의료에 특화된 한의사 양성을 위해 교육과 정책 연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호열 회장은 인사말에서 “재택의료는 한의사가 주치의로서 재가 환자의 지역사회 내 지속 거주(Aging in Place)를 목표로, 의료와 돌봄을 통합적이고 연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만성질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임상 술기가 요구된다”면서 “장기요양 1·2등급의 와상 환자는 재가라는 특성상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며, 시술 후에도 병원처럼 지속적인 관찰이나 상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집중적인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일 전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장은 “이번 BCS 교육은 재택의료에 있어 한의사의 임상역량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는 과정으로, 교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하베스트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면서 "한전협은 앞으로도 일차의료와 통합돌봄에서 한의사의 술기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공의 한의사들이 각 조 강사로 나선 이날 교육에선 △CPR 및 응급처치(3인 1조) △L/T-tube 삽관(3인 1조) △도뇨관 삽입술(3인 1조) △창상 봉합술(1인 1세트) △정맥 채혈 및 드레싱(2인 1조)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전문 수련의의 시연과 핸즈온 가이드를 통해 조별 맞춤형으로 인텐시브 실습이 진행됐다. 먼저 CPR 및 응급처치 교육에서는 급성 증상 중 하나인 심정지에 대비해 CPR 애니(교육용 모형)를 활용한 실습이 진행됐다. 실습에서는 △반응·호흡·맥박 확인 후 심폐소생술(CPR) 압박 △인공호흡 △심장 제세동기(AED) △Ambu bag 등을 활용한 처치 과정을 교육했으며, 특히 CPR 시에는 흉부를 5~6cm 깊이로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30회 압박하고, 이어 2회의 인공호흡을 실시하도록 지도했다. 비위관(Levin tube) 삽입술 교육에서는 모형을 활용해 ‘NEX(Nose–Earlobe–Xiphoid)’ 측정법으로 삽입 길이를 잰 뒤 △공기가 잘 통하는 비강 선택 △비위관 삽입 및 고정 △흡인 후 청진기를 통한 기포음 확인 등의 실습을 진행했다. 또한 상기도 폐색이나 기도 유지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기관절개관(Tracheostomy tube) 삽입 교육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도뇨관 삽입술 교육에선 요폐 해소 및 중환자 간호를 위한 Nelaton(일회용)과 Foley(유치) 도뇨관 삽입 절차를 중심으로 △앙와위 자세 유지 △요도 입구 소독 △도뇨관에 윤활제 도포 △약 15~25cm 삽입(남성 기준) △소변 배출 확인 후 도뇨관 제거 및 부위 소독까지의 전 과정을 실습했다. 정맥 채혈 교육에선 CBC, 혈액생화학, 전해질 검사 등을 위한 채혈 절차를 교육하고 △손 소독 및 글러브 착용 △토니켓 착용(용혈에 유의하며 적정 시간 유지) △소독 및 자세 유지 △혈관 탐색 및 고정 △니들 삽입(15~30도 각도) △채혈 및 튜브 혼합 △압박 순으로 실습을 진행했다. 드레싱 교육에선 △상처 관리의 기본 원칙 △드레싱 재료의 특성과 적절한 선택 방법 △소독제의 종류와 소독 방법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봉합술(Suturing) 교육에서는 ‘단순봉합(Simple interrupted)’ 기법을 중심으로 △니들의 수직 진입 △진피 또는 피하조직 통과 △겸자를 이용한 바늘 고정 △매듭 순으로 실습이, 감염 예방과 상처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됐다. 이후 하베스트의 온라인 사후 복습(Post-class)에서는 실습한 내용을 토대로 복습과 강사별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한편 한의재택의료학회·대전광역시한의사회 주최, 하베스트 주관,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서울특별시한의사회·대전소방서·㈜GE초음파대리점·㈜한케어한의사몰·㈜옥천당·㈜노보젠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수강자들에게 BCS 실습 수료증(한글·영문)을 발급했으며, 실습 평가서를 통해 교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수렴했다. -
한의 임상에서 초음파 활용 범위 확대 ‘기대’[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가 최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초음파 핸즈온(Hands-on) 교육에서는 한의약 의료 플랫폼 ‘메디스트림’과 공동으로 개발한 세 번째 초음파 교육 프로그램인 ‘심장 초음파 커리큘럼’을 공개하고 관련 교육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교육은 난이도가 높아 접근이 쉽지 않았던 심장 초음파의 국제표준 스캔 및 국내 급여기준을 만족하는 실습을 목표로 진행돼 한의사의 임상 술기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핸즈온 교육에서는 참가자들이 경흉부 심초음파의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10여 종의 스캔을 직접 연습하는 것에 집중했다. 실제 참가자들은 △심장 제 구조의 올바른 영상 획득 △좌심실의 수축 및 이완기능 평가 △판막질환 여부 판독 등에 대해 심도 있게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교육 커리큘럼은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전공의와 메디스트림 의료기기팀이 지난 8월부터 한의 임상술기&교육센터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개발 및 인스트럭터 교육까지 철저히 준비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권승원 한방내과학회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상복부, 갑상선, 경동맥에 이어 경흉부심초음파 핸즈온을 운영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회원 및 참가자들의 초음파 활용범위를 한층 확대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한결 한방내과학회 기획총무이사(초음파 인스트럭터팀장)은 “심장초음파는 한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이번 핸즈온을 통해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한의 내과 영역에서 초음파 진단기술의 표준화와 교육체계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디스트림 의료기기팀 조대현 한의사는 “상복부, 경부 초음파에 이어 대한한방내과학회와 매 학술대회마다 새로운 커리큘럼을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심장초음파는 회원분들의 요청이 많았지만 난이도가 높아 고민이 많았는데,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완성해주신 한방내과학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초음파 세션에 수강자로 참여한 조경하 두앤목한의원장은 “심장초음파는 난이도가 높아 교육 강사의 숙련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전 온라인 강의 내용이 아주 깔끔했고, 인스트럭터가 제시한 부분만 제대로 할 줄 알면 심장 초음파의 다른 부분도 하나씩 익혀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심장초음파 외에도 기존의 상복부 및 갑상선·경동맥 커리큘럼이 함께 진행돼 6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등 한의사들의 초음파 임상 술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한의암치료, 국제통합암학회 무대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새 지평”[한의신문]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가 25일(현지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하버드 의대 조지프 B. 마틴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국제통합암학회(SIO) 2025 학술 워크숍’에서 ‘한의 기반의 암 관련 증상 완화 치료’를 주제로 단독 세션을 주관, 한국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역량을 세계 의료계에 선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한의학이 세계 통합종양학 무대에서 독립 세션을 주관한 첫 사례로, 근거 기반의 암 증상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유화승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학은 수천년의 임상 경험과 더불어 최근 수십 년간의 근거 기반 연구를 통해 암 관련 증상 완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해왔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러한 한의학의 임상 근거를 세계 의료진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한의학이 통합종양학 내에서 실현 가능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자리잡아,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 명예회장(전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자문관)과 리빈 지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박사가 좌장을 맡은 이번 세션에선 침·뜸·한약 등 실제 임상술기 시연과 참가자 체험이 결합된 ‘체험형 상호교류 강의’ 형태로 진행됐다. 세션에서는 한의학의 다양한 치료법이 암 관련 주요 증상 완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구체적인 임상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 이날 발표는 △Overview of KM’s Role in Integrative Oncology(유화승 회장) △Cancer-Related Fatigue(윤성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 △Anorexia & Chemotherapy-Induced Nausea/Vomiting(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Pain(박소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정현정 대구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Neurophysiological Dysfunction(이지영 차의과대 일산차병원 교수) △Post-Operative Ileus(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The Application of Korean Medicine for Cancer Patients in the US(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유화승 회장, 윤성우·김은혜·박소정 교수 ■ 피로·통증·신경·소화·인지장애 증상별 맞춤형 한의치료 근거 제시 유화승 회장은 6개 부속병원을 포함한 다기관 연구(205명 대상) 결과를 소개하며 “암 환자의 60% 이상이 침·한약 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중증일수록 한의치료에 대한 신뢰도와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암한의학회가 개발한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제시, “한국의 한의학은 이미 충분한 근거와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이제 이를 국제 표준으로 확장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성 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성우 교수는 2021년 한의CPG를 기반으로 침·뜸·십전대보탕·보중익기탕의 효과를 제시하며 “기허(氣虛)와 양허(陽虛) 변증이 중증 피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며 환자 맞춤형 변증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은혜 교수는 암 환자의 식욕부진·오심·구토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P6(내관), ST36(족삼리), CV6(기해) 등 주요 혈위와 처방을 실제 시연하면서 “영양 섭취 저하는 단순 부작용이 아닌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박소정 교수는 암성 통증의 통합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침·뜸·부항·봉침·약침 등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염증 억제, 면역 회복, 수면 개선에도 효과적임을 설명했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감소와 항암 내약성 향상 사례를 공유했다 ▲(왼쪽부터) 정현정·이지영·김명호 교수, 박지혁 원장 정현정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한의치료의 근거를 제시하며 “LR3(태충), ST36(족삼리), SP6(삼음교) 등 경혈 자극과 당귀사역탕 가감처방의 신경기능 회복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교수는 ‘수면장애 및 인지저하’를 주제로, 천왕보심단과 당귀작약산 등의 처방이 불면·불안 완화 및 인지 개선에 유효함을 발표하며 “통합의학적 접근은 암 치료 후 삶의 질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호 교수는 수술 후 장폐색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발표하며, 곽향정기산·향사평위산 등의 처방과 ST25(천추), ST36(족삼리), LI4(합곡) 자침을 통한 장기능 회복 및 입원 기간 단축효과를 소개했다. 미국 임상 현장에서의 한의치료 적용 사례를 공유한 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은 “통증·오심·불면 등 증상 완화에 침 치료가 안전하고, 근거 기반의 중재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맞춤형 한약 조제 시스템과 통합암재활 모델이 미국 의료체계 속에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 한의암치료, ‘체험형 글로벌 세션’으로 통합의학 무대 주도 특히 이번 세션 프로그램은 정보 전달을 넘어 참석자들이 직접 한의치료 도구를 체험하고 시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실습형 세션으로 구성, 참가자들은 “임상 중심의 실질적 학습”이라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암한의학회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기술이 글로벌 통합암학계에서 독립적 치료영역으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한의통합암치료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근거뿐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낙원 대한통합암학회 명예이사장은 “이번 워크숍은 세계 통합암치료 전문가들과의 실질적 교류의 장으로, 향후 국제 가이드라인 수립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⑱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과목을 가르치세요?” 한의과대학 한의학교육실 전임교원이라는 내 소속을 포함한 소개를 하고 나면 으레 따라 나오는 질문이다. 이런 상황은 주로 상대방이 한의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일 때 발생하곤 하는데, 때때로 한의사들도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해 순간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이직하여 소속 학교를 변경하였기에 소개할 일이 늘어나 부쩍 이러한 경우가 많았다. 상대방은 한의대 교수라고 하면 어떤 과목을 맡아 강의를 하는가 하는 교과목 중심의 사고를 먼저 하기 때문이다. 아직 ‘한의학교육실’이라는 기구가 생소하기 때문일 것이고, 한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하기야 한의과대학에 근무하는 교원이라 할지라도 한의학교육실의 역할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 모르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한의학교육실을 인지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 욕심일 것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 한의계 전반에서 한의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물론 한의학교육실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그것을 널리 알리며 우수한 한의사 배출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정석일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그보다 조금 더 빨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한의학교육실, 한의대 교육의 변화 추진 조직 한의학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의료 환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변화는 선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철학과 계획이 있어도, 그것을 실행할 구조와 시스템이 없다면 변화는 공허한 구호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바로 그 변화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조직이 ‘한의학교육실’이다. 한의학교육실은 한의과대학의 교육혁신을 담당하는 핵심 기구로 자리 잡아야 한다. 각 대학의 교육 상황과 여건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교육실은 교육과정 관리, 교수역량 개발, 학습성과 평가, 학생지원 체계 구축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행정 조직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보증하고 교육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점’이자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교육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육과정의 관리와 질 개선이다. 오늘날 한의학교육은 전통 한의학을 계승하면서도 현대 의료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교육실은 각 교과목의 편성 및 교육과정의 체계성과 적절성을 점검하며, 시대 변화에 맞추어 개편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진단기기 교육, 근거 기반 한의학,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현대적 주제를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과목 간 중복과 단절을 조정하여 학생이 보다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의학교육실은 ‘교육생태계의 플랫폼’ 다음으로는 교수역량 강화와 교수법 개선을 들 수 있다. 좋은 교육은 결국 교수자로부터 시작된다. 교육실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 워크숍, 수업코칭, 동료평가,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교수자의 전문성을 높인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 중심의 수업, 문제중심학습(PBL), 팀기반학습(TBL), 포트폴리오 평가 등 새로운 교수법이 확산되고 있는데, 교육실은 이러한 교육방식을 실제 수업에 안착시키기 위한 지원을 담당한다. 단순한 전달식 강의가 아니라, 학생의 참여와 사고를 유도하는 수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학습성과 평가 시스템의 구축 역시 교육실 주도로 이루어진다. 한의학교육실은 교육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해, 교육과정과 평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관리한다. 필기시험뿐 아니라 임상술기평가(OSCE), 포트폴리오, 태도평가 등 다면적 평가가 확대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교육실은 이러한 평가체계의 설계와 운영을 주도하며, 교수자 간의 평가 기준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학생 개인별 학습성과를 데이터로 관리하여, 학습지원 및 피드백 체계와 연계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한의학교육실은 학생 지원과 상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의대생들은 긴 학업과정에서 방대한 학습량과 경쟁 체제로 인한 높은 학업 부담 속에서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교육실은 학생 상담, 학습코칭, 진로지도,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생이 학업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유급 학생을 위한 개별 학습지원 프로그램의 운영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교육실이 그 중심에 서 있다. 학업 성취뿐 아니라 정서적 회복력과 자기주도성을 키워주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학생 중심 교육’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의학교육실은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실제로 구현하는 ‘교육혁신의 허브(Hub)’이자, 교수·학생·대학을 잇는 ‘교육생태계의 플랫폼’이다. 과거에는 교육이 교수 개인의 역량과 열정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대학 차원의 체계적 관리와 조직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의학교육실은 바로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앞으로의 한의학교육실은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첫째, 데이터 기반 교육 관리체계 구축이다. 학생의 학습성과, 강의 평가, 시험 결과, 실습 평가 등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하여 교육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 둘째, 교수학습 공동체의 운영이다. 교육실이 교수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여,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집단적 성찰이 이루어지는 장이 되어야 한다. 셋째, 사회와 연결된 교육실이다.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의료계, 지역사회, 정책기관과 협력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사 상과 교육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한의학교육의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통로 결국 한의학교육실은 한의과대학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두뇌와 심장 같은 존재이다. 한의학교육실이 제대로 기능하며 자리 잡을 때, 한의학의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한의학교육의 변화는 어느 한 교수의 열정이 아니라, 한의과대학의 시스템과 문화가 바뀔 때 가능하다. 좋은 교육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철학과 헌신, 그리고 그 철학을 실현할 구조가 필요하다. 한의학교육실이 바로 그 기반이자, 한의학교육의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이 기구가 각 대학에서 제 역할을 다할 때, 한의학교육은 비로소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⑰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의학은 오랜 전통을 지닌 학문이지만, 그 전통에만 머무른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의료 환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 사회의 도래, 만성질환의 급증, 환자 중심 의료(patient-centered medicine)의 등장,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의료인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환자를 마주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의사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한의학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어떤 변화를 이뤄야 하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의사의 의권(醫權) 확대를 둘러싼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진단용 방사선 기기, 초음파 장비의 활용, 한·의 협진의 활성화, 공공보건 분야에서의 한의사 역할 확대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국민 역시 더 안전하고 과학적이며 통합적인 한의 진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의권의 확대는 단순히 한의사의 권리가 확보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 건강권 보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의사의 의권 확대가 국민에게 더 이로운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한의사에게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의사는 정확한 진단과 근거 기반 치료, 환자 안전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 한의학교육의 변화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의권 확대와 교육의 변화가 서로 맞물리며 함께 가야하는 이유이다. 교육 철학의 전환이 필요 현재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기초·임상 한의학과 일부 생의학 과목을 포괄하고 있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사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졸업 후 한의사가 되어서야 현장에서 영상진단기기 활용법이나 다학제 협력 경험을 새로 배우며 시행착오를 겪고, 때로는 사회적 불신과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비추어 영상진단기기 활용 능력, 데이터 기반 임상 의사결정, 근거 중심 한의학(Evidence-Based KM), 다학제 협력 능력 등은 필수 역량으로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다뤄져야 할 것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학교육은 단순히 과목 몇 개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교육 철학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과거에는 지식을 암기하고 이를 시험으로 확인하는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환자 중심의 소통 능력, 협업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한의학교육이 변화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 의식의 교육 강화 일단 첫 번째로 현대화된 교육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영상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AI 진단 보조 시스템 등 최신 지식을 커리큘럼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의사가 현대 의료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고, 의료계 다른 전문가와 대등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한의대 교육과정에 최신 연구 논문을 활용한 사례 기반 학습(CBL), 문제중심학습(PBL)을 확대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근거를 탐색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훈련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다. 임상실습의 질을 제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직도 학생들은 충분한 환자 경험 없이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실습, 표준화 환자(SP)를 활용한 임상술기 평가(OSCE), 개별 피드백 중심의 실습 교육이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환자 안전에도 직결될 것이다. 아울러 소통과 협업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한의학교육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현대 의료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사·치과의사·약사·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팀을 이루어 환자를 돌보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의사 역시 다학제 팀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하며, 이를 위해 모의 협진 수업, 시뮬레이션 기반 팀 트레이닝, 환자·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 등이 필요하다. 끝으로 전문직 윤리와 사회적 책임 의식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의권 확대 논의에서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과 신뢰가 될 것이다. 한의학교육은 학생들에게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와 공익을 고려한 의사결정, 평생학습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교육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아” 이러한 변화는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교육 혁신에는 국가와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의권 확대가 법과 제도의 영역에서 논의될 때, 그에 걸맞은 교육적 준비가 함께 이뤄져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교육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여러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교육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 교수 역량 강화,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의학교육실은 한의학교육의 컨트롤타워가 되어,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구체적 실행으로 옮기고 성과를 관리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결국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학교육은 한의사 개인의 성장을 넘어, 환자의 안전과 건강, 나아가 국민 의료체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교육이다. 한의학교육은 전통을 지키되 시대를 외면하지 않아야 하며, 학문적 깊이와 실용적 역량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대처 등 주요 현안 논의[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27일 한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제29회 중앙이사회를 개최해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과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의 철회를 위한 그간의 투쟁 과정을 점검한데 이어 향후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한의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졸속 행정으로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과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의 철회를 위한 그간의 투쟁 과정을 점검하고,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9월 초 개최 예정인 관련 공청회에서 한의계와 시민단체의 정당한 주장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입법 예고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과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의 폐기를 위해 ‘자배법 하위법령 개악 철폐 TF’가 중심이 돼 세종시 소재 국토교통부와 서울 용산구 소재 대통령실 인근에서 세 차례에 걸쳐 ‘국토부의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 관련기관 면담 및 개정안 철회를 위한 의견서 제출 등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왔다.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의견서를 통해서는 “위헌의 소지가 있는 법령 개정안으로 전체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와 의료인의 진료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9월 초 자동차보험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에 한의협은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부정수급 문제는 향후 치료비 지급 제한과 의료계 내부 자정으로 해결할 사안이지, 법령의 개정을 통해 자동차사고 피해환자들에까지 또 다른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또 제22대 국회에서 일차의료 및 필수의료와 관련한 법률안의 발의와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약 분야의 역할 확대를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필수의료 육성 및 지역의료 격차 해소 지원에 관한 법률안’(김미애 의원 대표발의),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김윤 의원 대표발의), ‘일차의료 강화 특별법안’(남인순 의원 대표발의), ‘필수의료 강화 및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법안’(이수진 의원 대표발의)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한의협은 각 법안들이 지니고 있는 세부적인 장단점과 향후 미칠 수 있는 효과 등을 분석한데 이어 한의약 분야의 역할 확대가 이들 법안들에 반영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개정에 따른 ‘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 방안에 대한 경과도 보고됐다. 김미애 의원이 발의한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원 조문에서는 한약재 안전성 관리를 위해 ‘생약안전연구원’을 설립토록 규정돼 있었으나, ‘생약’이란 명칭은 동 법률안의 개정 사유와 맞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해 ‘천연물안전관리원’으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향후 ‘천연물안전관리원’이 설립, 운영되면 천연물 전문가로서의 한의사 역할을 강화해 천연물의약품 처방 및 건강기능식품 정책의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자율점검 시행 계획과 관련해서는 9월 중 자율점검 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해 10월말 종료한다는 방침에 따라 △자율점검 계획, 문자 및 이메일 안내 △회원 문의 처리(전화증설 및 임시직 채용), 온라인 컨설팅 지원 △고유 식별정보 미보유, 5만 건 이상 회원 유선 안내 △자율점검 부적절 회원 대상, 유선 및 이메일 안내 △미완료 처리 요양기관, 유선 안내 △의료기관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안내 및 제공 등을 통해 자율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전통 의학에서 근거 기반 의학으로, 그리고 통합 의학으로’를 주제로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주최하고,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가 주관하는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8.30~31일) 참여 현황 등의 보고와 더불어 한의약 폄훼 방지 및 한의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가동 중인 클린-K특별위원회의 활동 경과도 보고됐다. 또한 한의협의 각종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예산의 지출 규모가 지속된다면 2025회계연도의 일반회계 예산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예산 지출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재원의 합리적 운영에 나서는 등 긴축재정을 통해 세입과 세출의 균형을 맞춰나가는데 주력키로 했다. 계속된 회의에서는 최근 한의학교육협의체의 선언문에서 밝힌 개혁 방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보수교육참가비 특별회계의 교육자료 개발 중 ‘증상(임상) 표현형 교육자료 개발’과 ‘진료역량 학습성과 개발’, ‘한의임상술기평가지침 개발’을 ‘일차의료 주요 질환 중심 교육 보조자료 개발’과 ‘한의과대학 협력을 위한 교육자료 개발’로 세목 내역을 변경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보고된 전국 한의사 회원 통계(2025.7월 기준)에 따르면, 전체 회원은 2만9136명이며, △서울 6827명(23.40%) △경기 6158명(21.10%) △중앙회 2188명(7.50%) △부산 2130명(7.30%) △대구 1558명(5.30%) △경남 1398명(4.80%) △인천 1281명(4.40%) △대전 1029명(3.50%) △경북 1024명(3.50%) △전북 1014명(3.50%) △충남 993명(3.40%) △광주 842명(2.90%) △충북 688명(2.40%) △전남 643명(2.20%) △강원 584명(2%) △울산 473명(1.60%) △제주 269명(0.90%) △미주 37명(0.1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
“기초와 임상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교육”[한의신문] 한의학교육학회(회장 한상윤)는 22일 원광대 한의대 임상술기센터에서 ‘기초와 임상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교육’을 주제로 제3회 KorMEE 심포지엄을 개최, 한의학 교육의 혁신 방향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에는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자, 학생, 공보의 등 다수의 회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한의학 교육에서 수평·수직·나선형 통합 사례와 관련한 주제 발표와 더불어 패널 토의가 이어지면서 한의학 교육의 미래와 발전을 고민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성철 원광대 한의대 학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기초와 임상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교육’은 우리 한의학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오늘의 논의가 한의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한의학교육학회가 더욱 발전해 한의학의 미래를 선도하는데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의 제1 세션에서는 기초학문 영역별 교육 혁신 사례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는데, 이민정 경희대 교수는 ‘분절된 교육을 넘어서는 통합교육의 이해와 적용 방안’을 주제로 수평·수직·나선형 통합 모델을 소개하며 의학교육 선진 사례를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접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김재효 원광대 교수는 ‘한의사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기주도 경락경혈학 학습’을 주제로 초음파·해부학 기반 실습, 학습일지 활용 자기주도 학습, 플립러닝 운영 등 혁신적 교수법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어 이금산 원광대 교수는 ‘본초학에서는 무엇을 강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본초학 교육이 단순 암기식 수업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능력 배양으로 발전해야 함을 강조했다. 제2 세션에서는 기초와 임상 간 연계 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조은별 원광대 교수는 ‘기초-임상 연계를 위한 임상술기실습 수업 설계’를 주제로 기초 이론을 실습 단계에서 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한의학교육에서 기초-임상 연계의 실제와 과제’를 주제로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유급을 포함한 평가방식 점검 △임상 현장성을 고려한 교육내용 합의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 학습 환경 조성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한상윤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한의학 교육에서 기초와 임상 간 단절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실제 진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적 관점을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한의학교육학회는 학술 연구와 교육 혁신을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있는 한의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의학교육학회는 △학습 성과 평가 기준 개발 △임상술기 교육 표준화 △한의학 교육 국제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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