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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혁신도시 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성료[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18일 건보공단 본부 별관 대회의실에서 ‘제7회 강원혁신도시 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가 후원하고 강원혁신도시 8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공공기관 간 상호협업 및 혁신활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이날 경진대회에는 기관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8개 팀이 참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개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한 생산성·효율성 향상 등 대표성과를 공유했다. 사례별로 현장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으며, 효과성·혁신성 등을 중심으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 및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상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AI 기반 초정밀 스마트 판독 ‘보훈병원 S.A.V.E.’’와 강원랜드의 ‘세계 최초 AI 기반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 구축’이 수상했다. 그 외에도 건보공단의 ‘개인별 의료영상검사 이력조회 서비스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공서비스와 국민 앱(카톡)이 만나 단 10초 만에 개인 투약 이력 확인 끝!’, 한국광해광업공단의 ‘핵심광물 재자원화산업 육성지원사업 신설을 통한 경제 공급망 안전화’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한편 국립공원공단의 ‘AI 기반 해양생물 찻길사고 예방시스템’, 한국관광공사의 ‘성과로 증명하는 빅데이터 혁신,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한국도로교통공단의 ‘폭증한 단속장비? ‘스마트지도’로 문제없어!’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엄호윤 건보공단 기획상임이사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강원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혁신성과를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공공가치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지역 치유농업의 현실·제도·전문인력 양성 방향 ‘공유’[한의신문] 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와 김제시 치유농업연구회(회장 김인숙) 및 김제시 치유농가 운영자들이 27일 원광대한방병원 일원홀에서 ‘2025 원광대학교·김제시 통합의료 기반 치유농업 연계 생명서비스 포럼’을 개최했다. 김제시 치유농가, 치유농업연구회 회원, 원광대 지역혁신본부·통합의료혁신센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치유농업의 정책 동향, 통합의료 기반 접근, 현장의 요구를 공유하는 한편 대학-지역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강형원 원광대 통합의료혁신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치유농업은 지역 의료·건강·복지·교육을 잇는 중요한 분야”라며 “대학과 농가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이러한 자리가 실제 변화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광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성과로 운을 뗀 이동기 원광대 지역혁신본부장은 원광대가 보유한 통합의료·치유 분야의 강점, 김제시가 가진 농업 기반과 치유농업의 성장 가능성 및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국가 정책 흐름 등을 강조하면서, “원광대는 지역과 함께하는 글로컬대학으로서, 김제시 치유농업과의 연계를 중요한 사업 축으로 두고 있는 만큼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인숙 김제시 치유농업연구회장)은 “김제는 치유농업 분야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저력을 갖춘 지역이며, 이번 만남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럼 개최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보다 많은 참여자들의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의료 관점에서 본 치유농업의 역할은? 이날 강형원 센터장은 발표를 통해 통합의료의 개념과 한의학적 치유 원리를 소개하며, 분노·슬픔·생각·기쁨·공포 등과 같은 감정의 흐름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치유농업 활동의 정서 회복 효과를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이어 통합의료와 치유농업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주민건강과 지역 활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김철민 원광대 원예산업학과 교수가 1급 치유농업사 제도의 구성, 국가 정책 변화, 자격 취득 요건을 소개하고, 원광대가 보유한 온라인·대면 혼합 교육체계, 도시농업사·육묘양성자 과정, 성인학습자 맞춤형 원예산업학과 학위과정 등을 설명하는 한편 “원광대는 지역 치유농업 전문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제 발표 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참석 농가들과 치유농업사의 제도적 한계 및 프로그램 운영, 지자체와의 연계 방식, 치유농업사의 실제 역할과 처우 문제 등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제도적 한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이밖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동의보감’ 속 양생 처방인 ‘경옥환’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한약 분말을 굴리고 포장하며 한의학적 약식동원(藥食同源) 개념을 체감했다. 이 체험은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한의학적 개념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습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강형원 센터장은 “이번 포럼은 김제시와 원광대가 치유농업 분야에서 장기적 협력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과 김제시의 현장성을 결합해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치유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불사의 욕망부터 AI 한의학까지…인간과 건강의 여정 ‘재조명’[한의신문] 한국의사학회(회장 차웅석)는 1일 영덕한방웰니스센터에서 ‘건강을 위한 인간여정의 기록, 의학사’를 주제로 제41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간이 건강을 추구해온 여정을 의학사·인공지능·교육과 결부해서 재조명하며, 한의학의 정체성과 미래 연구 방향을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안상우 한국의사학회 명예회장(전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장) △김동율 박사(경희대학교) △김현구 교수(세명대학교) △윤주연 강사(가천대학교) △김용진 교수(대전대학교) 등이 발표자로 나서 각기 다른 시선에서 ‘건강’의 의미를 풀어냈다. 차웅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학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의료의 방향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한의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사유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남일 의사학회 명예회장은 축사를 전하며, 의사학의 학문적 깊이와 사회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안상우 명예회장이 ‘불사약(不死藥), 금단을 넘어선 욕망: 복석(服石)의 역사와 그림자’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 신농(神農) 신화에서 비롯된 장생불사의 꿈이 복석(服石) 신앙으로 발전한 과정을 설명하며, 인간이 불멸을 욕망하며 광물약을 복용해왔던 역사를 추적했다. 안 명예회장은 “오석산(五石散)과 같은 석약(石藥)이 불사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되었으나 중독과 사망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복석은 인간의 욕망이 낳은 금단의 의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 시대로 내려오며 약물 중심의 장생법이 점차 식치(食治)와 양생(養生) 중심으로 전환된 점을 강조했으며, 특히 황도연의 ‘의종손익’에 기록된 석약중독 해독방은 조선의학이 약물의 폐해를 인식하고 실천적 의학으로 나아간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다. 또한 루쉰(魯迅)의 소설 ‘약(藥)’을 인용한 안 명예회장은 “불사의 꿈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인간이 유한성과 마주할 때 드러나는 열망이었다”면서 “과도한 다이어트, 항노화 주사, 스테로이드 등 현대의 불사 욕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과도하고 불필요한 약물의 유행과 폐해를 막기 위한 공동 노력이 미래 의학의 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동율 박사는 ‘AI가 읽은 건강의 기록: ‘승정원일기’와 의사학의 시선’ 발표에서 인공지능이 ‘승정원일기’에 등장하는 치료기록 같은 한의학 문헌을 해석할 때 발생하는 오류와 한계를 지적하며 “AI가 한의학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문헌의 의사학적 의미와 맥락을 해석할 수 있는 인문학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오늘날의 건강을 위한 사상의학 뿌리내리기: 박석언의 생애와 사상의학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현구 교수는 학술잡지 ‘의림’에 실린 박석언의 논문 29편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박석언이 체질 개념의 확립, 한태음인‧열태음인의 구분, 혈액형 연관설 등 당대 사상의학에 관한 다양한 논점을 비판 또는 수용하면서 사상의학을 임상적으로 확장했다”고 평가하며, “사상의학은 시대 현실 속에서 갱신되어온 학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주연 강사는 ‘건강을 위한 인간 여정 속 양생의 철학과 중등 영양교육의 실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역량(자기관리·공동체·감성)과 양생철학이 상응한다고 분석하며, “양생은 단순한 건강 실천이 아니라 청소년에게 자율적 성찰과 돌봄의 철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용진 교수는 ‘驚悸怔忡 인식의 변천에 대한 문헌적 연구’ 발표를 통해 중국과 조선의 의서에서 불안과 심계 증상을 해석하는 차이를 비교하면서, 조선의학이 장부 중심의 종합적 진단과 체질론을 결합해 독자적 병리학 체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차웅석 회장은 총평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의학의 역사와 건강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한의학이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한국의사학회는 앞으로도 의사학 연구를 통해 인간과 의료 및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고 학문적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성북구 4개 의약단체 “구민건강 증진 위해 똘똘 뭉쳤다”[한의신문] 서울 성북구 4개 의약단체가 1일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제1회 성북구민 건강강좌’를 개최, 구민건강 증진을 위한 공동협력에 나섰다. 이번 건강강좌는 구민건강 증진을 위해 공동협력에 나선 성북구한의사회(회장 양태규)를 비롯해 성북구 의사회·치과의사회·약사회 등 4개 의약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성북구보건소에서 후원을 맡아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4개 의약단체가 처음으로 진행한 공동행사로, 향후 지역 보건의료 발전 및 구민건강 소통의 장 마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건강강좌에는 150여 명의 성북구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김남근 국회의원, 이소라 서울시의원, 황원숙 성북구보건소장, 박명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북지사장 등이 참석해 성북구 의약단체에 힘찬 행보에 힘을 보탰다. 이날 건강강좌는 김규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내 몸의 균형이 만드는 피부건강’와 함께 △필수 예방접종(이태인 박앤김내과의원·성북구의사회 학술이사) △약국 이용하는 법: 다제약물 관리사업(한승진 참사랑약국 약사) △치아의 진화와 재생(이광민 율치과교정과 원장) 등이 발표됐다. 김규석 교수는 발표를 통해 피부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 및 역할 등을 한의약적 개념과 함께 쉽게 전달해 구민들의 이해를 도모하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가려움증’과 관련 이를 유발하는 내과질환 등과 같은 대표적인 원인과 함께 침 치료를 통해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특히 김 교수는 “피부는 바깥 세계와 우리를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이자 감각 신호를 전송하고 수신하는 역할뿐 아니라 우리 몸의 최전방 경계선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등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한의약에서는 피부 관련 질환의 치료를 피부와 장부와 균형과 조화를 목표로,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초점을 맞춰 치료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4개 의약단체들은 참석한 구민들에게 영양제, 칫솔세트, 파스, 찜질팩 등을 증정키도 했다. 한편 양태규 회장은 “구민들의 건강 증진이라는 공동된 목표 아래 성북구 4개 의약단체가 공동협력해 나가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처음으로 시작한 건강강좌에 많은 구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실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건강강좌를 기획·운영해 구민건강 증진에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최근 예방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약은 예방의학적 측면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도 실천을 통한 양생법에 큰 강점을 지니고 있는 의학”이라며 “앞으로도 한의약을 통한 구민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류의 의학, 철학에서 치유로”장재진 교수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인도철학박사 ·국제지역학박사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Buddhism, Healing, and Asian Medicine’을 주제로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서 장재진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발표한 ‘The Philosophical Foundations of Oriental Medicine: Comparative Perspectives on ‘the Five Principles’ in Indian Medical Philosophy and Korean Traditional Medicine’을 정리해 게재한다. 이번 발표는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불교와 한의학 학술대회’에서 상세하게 발표될 예정이다. 철학으로부터 다시, 치유를 묻다 의학은 단순히 병을 다루는 기술의 집합이 아니다. 그 기원은 ‘생명은 무엇이며, 어떻게 함께 조율되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에서 비롯됐다. 고대의 의술은 실험보다 사유에서 시작됐고, 인간과 우주는 분리된 실체가 아니라 상호 의존하는 하나의 생명망으로 이해되었다. 건강은 그 관계의 안정된 궤도, 치유는 무너진 리듬을 다시 맞추는 ‘관계의 재조율(resynchronization)’이다. 이러한 관점은 인도와 한국의 전통의학에서 가장 정교하게 발전했다. 인도의 오대(五大, pañca-mahābhūta)와 한국의 오행(五行, 五運·六氣)은 단지 철학 개념을 넘어, 임상·수행·우주론을 하나로 잇는 통합적 사유의 축으로 작용했다. 이 두 전통은 각각 존재의 구조와 변화의 질서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치유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답하고 있다. 인도의 오대- 존재의 구성과 조율의 원리 인도의 의학과 철학은 상키야(Sāṃk hya), 아유르베다(Ayurveda), 요가(Yoga), 탄트라(Tantra)의 네 전통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그 핵심에는 다섯 근본 요소, 즉 오대(地·水·火·風·空)가 자리한다. 이들은 우주와 인간의 물질적·형이상학적 기반으로, 존재의 구성과 생리의 작동을 동시에 설명한다. 상키야 철학은 푸루샤(Puruṣa, 순수의식)와 프라크리티(Prakṛti, 물질)의 상호작용 속에서 우주가 전개된다고 보며, 그 안에서 25원리를 체계화했다. 요가는 이러한 세계관을 실천 체계로 전환하여 아사나·호흡·명상을 통해 심신의 정화를 도모하고, 의식의 본래적 평정을 회복하려 하고 있으며, 아유르베다는 오대를 세 가지 기능적 원리인 도샤(Doṣa: 바타·피타·카파)로 집약해 생리·병리·치료의 기준으로 삼았다. 건강은 오대의 균형이며, 질병은 그 불균형이다. 식이·생활·명상·약물의 조화를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곧 치유이다. 탄트라 전통은 오대를 역동적 에너지의 장으로 재해석했다. 차크라(cakra)와 나디(nāḍī)라 불리는 미세 에너지 체계와 오대의 상응 관계를 통해, 신체·의식·우주의 구조적 동일성을 탐구했다. 오대는 더 이상 단단한 물질이 아니라, 의식의 진동이 물질로 나타난 형태이며, 수행과 의례를 통해 조율 가능한 에너지로 이해되었다. 따라서 인도 전통에서 오대는 단순한 구성 요소가 아니라, 존재·의식·치유를 연결하는 다리였다. 한국의 오행- 관계와 변화의 동학 한국의 전통의학은 중국의 음양오행론을 계승하면서도, 지역적 경험과 문화적 사유를 결합해 독자적 체계를 세웠다.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은 이를 집대성한 대표적 성과이며,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은 체질의학이라는 새로운 해석 틀을 열었다. 한국 의학의 중심에는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이 있다. 음양이 우주와 생명의 이원적 균형을 설명한다면, 오행은 변화의 구체적 법칙을 서술한다.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다섯 기운은 상생(相生)·상극(相剋), 상모(相母/相侮)·상승(相乘), 그리고 대대(對待)의 관계 속에서 순환한다. 이 질서는 단지 우주의 원리가 아니라 인체의 지도이기도 하다. 장부-정서-환경의 상호작용은 이 오행의 질서 속에서 해석된다. 예컨대 간(木)은 혼(魂)과 창의성을 주관하고, 심(火)은 신(神)과 의식을 다스리며, 비(土)는 의(意)와 사려의 중심이 된다. 이러한 연계 속에서 침과 뜸, 한약과 섭생, 호흡과 도인이 조화롭게 배치된다. 운기학(五運六氣)은 오행의 변화 원리를 천간·지지·기후와 결합시켜 계절별 병기의 흐름을 예측하는 체계이다. 육기(風·寒·暑·濕·燥·火)의 편승과 체질·연령·생활양식의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꾀한다. 오늘날 기후위기와 고령화라는 시대적 문제 속에서, 이 전통적 세계관은 예방의학과 공중보건의 철학적 토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행과 명상- 의식과 임상의 다리 불교 전통은 오대의 체계를 사대(四大)로 단순화하고, 이를 사념처 수행과 결합시켰다. ‘지·수·화·풍’의 관찰은 물질·감각·감정의 상호 의존성을 체험적으로 드러내며, 무상과 무아의 통찰로 나아간다. 이 수행은 단순한 명상법이 아니라, 감정 조절·통증 인식·호흡 조율 등 현대 임상적 차원과도 깊게 연관된다. 요가와 프라나야마, 명상은 신체의 생리와 의식의 흐름을 동시에 조정한다. 최근의 신경생리학 연구에서도 이들은 자율신경 균형, 염증 지표, 통증 감수성의 조절 효과를 보인다. 전통적으로는 이를 도샤의 균형, 기혈의 순환, 정서의 안정으로 해석했다. 수행은 곧 의식의 임상학(Clinical Science of Consciousness)이며, 명상은 심신 상호작용의 실험장이다. 치유의 철학, 미래 의학의 길 인도의 오대와 한국의 오행은 각각의 문화 속에서 발전했지만, 궁극적으로 의식·물질·환경이 서로를 조건 짓는 상호생성(co-origination)의 철학을 공유한다. 이 관점은 근대 의학이 간과한 관계의 차원을 복원한다. 치유란 세포나 조직의 수리에 머무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다시 맞추는 예술이자 기술이다. 오늘날 통합의학과 의학인문학은 이러한 전통적 지혜를 근거 중심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진단, 예방, 치료, 수행, 양생이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될 때, 의학은 단순한 치료술을 넘어 생명·의식·환경의 관계를 읽는 지성이 된다. 오대와 오행은 그 물음에 대한 동양의 응답이다. 의학이 철학을 만나고, 치유가 존재·관계·환경의 조화로 확장될 때, 우리는 다시금 생명의 의학과 치유의 철학이 열어주는 길을 보게 될 것이다. -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의학 교육 혁신 주도한다”[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Nexus 사업)’의 예산을 지원받아 한의약 교육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지원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로 △대학의 교육 혁신 △학사제도 개편 △교수-학습 질 제고 △학생 지원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학이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경희대에서는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 시행에 맞춰 학교 예산의 일부를 ‘Nexus 사업’으로 편성해 전교적 교육 혁신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총장 중점과제) 및 각 부서 발전(혁신) 계획을 기반으로 창의적·전략적인 교육혁신 사업을 발굴·지원에 나서고 있다. 위기일수록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에 투자해야 이런 가운데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는 ‘임상·연구·국제역량 강화 교육을 통한 미래 한의학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총 11개 사업을 신청한 결과, 9개 사업이 선정돼 지난 8월1일부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Nexus 사업’에 배정된 전체 예산 20억원 중 한의과대학에 9%(1억7200만원)가 배정, 경희대 전체의 교육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고성규 학장은 “현재 한의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상황일수록 교육 및 연구, 국제 역량 확대를 위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있어야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생태계 혁신을 위해 한의대 발전계획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 학장은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졸업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일차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일차의료인 양성’과 함께 한의학을 선도할 ‘세계적인 수준의 한의사과학자 양성’,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끌 ‘글로벌 한의학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문 통합실습 교육과정 개발 등 9개 사업 추진 9개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기초학문 통합실습 교육과정 개발을 통한 학문간 경계 허물기’ 사업을 통해 13개 기초학 실습과목을 수평적·수직적인 통합을 통해 실험실습 체계화 및 고도화에 나서며, 더불어 실험실습 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해 과목 중심 교육에서 콘텐츠 중심 교육으로의 교육 혁신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세계적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URP 고도화’ 사업은 학부생의 논문 작성을 지원하는 것으로, 5개 우수 연구팀을 선정해 연구의 계획부터 실행, 데이터 정리, 논문 작성까지 학생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며, ‘지역사회 중심 의료인 양성과정’ 사업에선 농어촌 및 의료취약 지역 대상 지역 의료봉사 및 교육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 진료에 체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PBL(Problem-Based Learning) 기반의 현장중심 교육 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의 ‘현장 중심 의료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한의학 교육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해외대학 inbound 공동 교육 프로그램’ 사업에서는 △대만·중국·태국·미국 대학과의 글로벌 교육플랫폼 구축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해외 방문학생과 경희대 학생 간 matching 프로그램 운영 △경희대 교원의 해외 방문학생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전공선택 트랙 체계화 및 Master Learner 자기주도학습 교과 개발 △TBL기반 임상의학 교육모델 개발 적용 △의료인문학나선형교육과정개발 △정기교육프로그램 평가 환류 개선 및 학과 행정 위원회 체계 고도화 등의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임상·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미래지향적인 혁신 교육프로그램 지속 개발 고성규 학장은 “Nexus 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사업들은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의 개발과 평가를 담당하는 ‘한의학교육실 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교직원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각 프로그램별 책임교수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학장은 “이번 사업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매년 교육프로그램을 고도함과 동시에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한국 한의학의 교육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학장은 이어 “최근 동문들이 △일차의료인 양성 △세계적 수준의 한의사과학자 양성 △글로벌 한의학 인재 양성이라는 한의과대학의 교육 목표에 공감, 교육·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사용해달라며 발전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 “이같은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토대라고 생각되며, 동문들에게도 늘 자랑스러운 모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 학장은 “한의계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통합돌봄’이라는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예방의학 및 양생법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의학이 국민건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일선 일차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나는 인재 양성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오는 12월 ‘Nexus 사업’을 통해 수행된 9개 사업에 대한 성과보고회를 갖고, 사업 결과를 공유해 보다 발전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
“진료-교육-연구의 동기부여하는 학술토론의 장 마련”[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는 1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溫故而知新: 한방내과학 50년의 역사! 새로운 50년을 위한 출발!’이라는 주제로 가을 학술대회를 개최, 한약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한편 만성신장병에서의 한약 활용, 한의임상에서의 진단기기 활용방안 등을 모색했다. 고창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학이 여러 방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하나된 힘으로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것만이 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지름길일 것이며, 그 중심에 한방내과학회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전통의학 전문가를 초청해 일본에서 실제 임상에서 한약(제제)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한편 초음파 핸즈온 및 호흡재활추나 등의 강의 및 핸즈온 세션 운영 등을 통해 진정한 학술 토론의 장으로 마련한 만큼 향후 진료-교육-연구를 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매력은 ‘창의성’에 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먼저 ‘한약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현실은 이렇습니다! 일반 한방엑스제제(나카야마 쿄쿄 일본약과대학 초빙강사)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다성분계 약제(복합계 약제)(니미 마사노리 니미마사노리의원 원장)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니미 마사노리 원장은 발표를 통해 “한방의 매력은 (처방을)만드는 것, 즉 창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방은 약재의 배합을 통해 새로운 한약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한 만큼 과거의 의약서를 참고해 한약을 사용하되 새로운 한약을 만들어가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경우 엑스제제가 발달돼 새로운 처방의 개발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반면 경희대 한방병원을 방문해 보니 기존 처방의 활용은 물론 다양한 처방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만성신장병에 활용할 수 있는 한약 치료’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와다 켄타로 일본 강관후쿠야마병원 신장내과 원장이 발표를 진행, 임상에서의 한방약 활용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만성신부전, 한의치료 병행으로 환자 만족도↑ 그는 “만성신부전 환자는 허증(虛症)이며, 기·혈·수(氣·血·水) 전부에 문제를 포괄하고 있어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다양한 증상 해결에 전통의학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운을 떼며, 각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한약 처방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초기 단계(Cre 1∼3, eGFR 45 이상)는 크레아티닌 상승이 완만한 단계로, 신장기능의 유지·향상을 목표로 팔미지황환, 우차신기환, 칠물강하탕, 방기황기탕, 조등산 등을 활용하며, 이후 합병증이 다소 진행된 단계(Cre 4∼5, eGFR 15∼44)에서는 크레아티닌이 급격히 상승해 식욕 저하 및 하반신이 약해지는 만큼 제대로 된 효과를 내는 약제를 선택해야 하며, 신기능 유지의 대책을 강화하고 불편한 증상 억제를 위해 초기 단계에서 활용하는 처방과 더불어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오령산, 진무탕, 육군자탕 등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기, 대황, 부자, 천궁 등 만성신부전에 자주 활용되는 약재에 대한 효과 및 관련 처방도 함께 공유했다. 특히 와다 켄타로 원장은 “신허(腎虛)로 인해 발생하는 징후들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노쇠’로 인한 증상과 유사한 만큼 신(腎)의 양생은 노화를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성신부전을 진료하는 임상현장에서 현대 서양의학의 표준치료와 한의치료를 잘 조합해 나간다면 환자가 만족할 만한 진료를 지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음파·호흡재활추나 핸즈온 실습 진행 이와 함께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다가올 미래의 한의치료 도구’ 세션에서는 △진료실 속 생성형 AI: 한의임상의 활용전략(김경묵 가천대 교수) △뇌졸중 후 첨내반족에 대한 초음파 활용 도침술 및 약침술(김철현 원광대 교수) 등이, ‘한의임상에서 진단기기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 과정 탐색’ 세션에선 △혈액검사도구 활용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한방내과 진료현장(권승원 경희대 교수) △두근거림, 부정맥 감별-한의사를 위한 심전도, 홀터 이해(박현경 ㈜메쥬 CES팀장)를 주제로 한 발표와 함께 런칭 세미나에서는 고호연 세명대 교수가 ‘한의사가 알아야 할 한약 관련 제도와 정책’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강연과 함께 복부·경동맥 갑상선·심장 초음파 및 호흡재활추나에 대한 강연 및 핸즈온 실습이 진행됐다. 이중 호흡재활추나는 단순근막이완요법으로 구성된 추나요법으로, 흉벽 가동성과 흉부 운동을 증가시키고 경락과 접목한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주호흡근 및 부호흡근을 강화해 만성호흡기 환자들이 호소하는 근소실 및 근력 약화를 개선하고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의약으로 면역 UP! 안심 UP!”[한의신문] 서울 강남구한의사회(회장 박재현)는 3일 강남구 봉은사로 일대에서 개최된 ‘강남 국제평화 마라톤대회’에서 현장 진료 및 홍보 부스를 운영, 참가선수 및 외국인, 구민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의학에서의 한의약 우수성을 적극 알렸다. 강남구청·미8군 사령부 주최로 매년 개최되는 이번 마라톤대회는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했으며, 특히 마라톤대회를 통해 얻어진 기부금 전액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다양한 수요처를 통해 전세계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의료비 및 교육비로 기부되는 뜻깊은 행사로, 강남구한의사회에서는 매년 진료 및 홍보 부스를 운영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날 강남구한의사회에서는 ‘면역 UP, 안심 UP/한방 건강상담&치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참가자들의 근육통 및 경련 등 대회 직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침, 부항, 테이핑, 추나 등의 맞춤형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한의 건강상담을 통해서는 부스를 방문한 참가자 등이 평소 겪고 있는 건강상의 어려움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양생법에 대해 설명하는 등 예방의학으로서의 한의약 가치를 널리 알리는 한편 480명분의 한약(진심피로회복고)을 제공해 참가자들의 피로 개선을 도왔다. 이와 관련 박재현 회장은 “강남구한의사회에서는 국제평화 마라톤대회의 취지에 적극 공감해 매년 진료 및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해 성공적인 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더불어 한의약이 스포츠의학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분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면서 “특히 진료 부스는 크고 작은 근골격계 부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방문, 올해에도 370여 명이 진료를 받는 등 큰 호응을 얻었으며, 스포츠한의학의 우수성을 대회 현장에서 입증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진료 및 진료보조에 참여해준 한의사 회원 및 한의대생에게 감사의 말은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진료부스에는 강남구한의사회 최유행 수석부회장·최형일 부회장·박종웅 정보통신이사와 이현준 이현준한의원장, 이대중 강남대중한의원장, 변임정 파란봄한의원장, 박인혜 강남탑한의원 진료원장, 하유빈 엄지한의원 진료원장이 의료진으로 참여하는 한편 윤지환(부산대)·윤태건(경희대)·김휘수(가천대)·김주희(경희대)·진성욱(가천대)·김동준(가천대)·이소연(상지대)·배승빈(가천대)·전혜진(경희대)·이수빈(동신대) 학생도 참여해 의료진들의 진료를 도왔다. -
원광대 통합의료혁신센터,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 개최[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통합의료혁신센터(센터장 강형원·이하 센터)가 4일 제주 시리우스 호텔에서 ‘제6회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해양치유자원과 치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통합의료·한의학·약학·간호·공학·해양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해양치유와 통합의료의 접점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형원 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에서 통합의료와 해양치유의 미래를 논의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약·간호·공학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해양치유산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병훈 원광대 글로컬 부총장은 축사에서 “원광대는 의학·한의학·간호학·치의학을 포함한 보건의료 전 영역을 아우르며 통합의료를 주제로 많은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포럼을 통해 해양치유자원을 기반으로 한 통합의료 모델이 세계적 관심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장은 “물질 풍요 속에서 ‘몸과 마음의 주체적 회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제주의 서사와 자연 속에서 통합의료와 해양치유가 당면한 과제 해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석규 제주대 어촌·수산경영센터장은 “용암해수·해조류 등 제주 해양자원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원광대와 제주의 협력을 통해 해양치유와 의료관광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1부에선 ‘강형원 한의대 교수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기록된 해양 약용자원을 소개하고, 칠정 기반 맞춤 프로그램·해양식치 등 한의학 중심 융합모델을 제안했다. 강 교수는 “해양치유는 비침습적·비약물적 치유로 통합의학의 심리치료 영역과도 접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양자원과 치유산업’이라는 주제의 2부에선 고희철 제주한의약연구원 연구개발팀장이 ‘기후 변화 대응 신규 해양치유자원 발굴’이라는 내용으로 제주 해양생태 변화 모니터링과 한의학적 식치·자원관리의 연계를 제언했다. 또 종합토론에서는 해양치유자원의 과학적 근거 축적, 한의학·약학·간호학·공학의 다학제 협력, 표준화·인력 양성·제도 편입 등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한국형 통합의료 기반 제주 해양치유산업이 K-웰니스의 글로벌 모델로 도약할 수 있다”는 데 중지를 모았다. 한편, 이날 포럼은 원광대 통합의료혁신센터와 제주한의약연구원이 주관하고 원광대 전북바이오융합전문대학원, 원광대 글로컬사업단, 제주대 어촌·수산경영연구센터 등이 공동 주최했으며 제주테크노파크, 한국스파웰니스협회가 함께해 산·학·연·병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본 포럼을 후원한 원광대한방병원 이정한 원장은 “해양치유자원과 통합의료의 융합은 치유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포럼을 통해 원광대는 통합의료의 학문적 성과와 제주 해양자원의 잠재력을 융합해 세계가 주목하는 K-Med 기반 통합의료 치유산업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0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裵成植 先生(1929∼2011)은 1956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광주광역시에 사상한방의원을 개설하여 진료했다. 경상남도 진해 출신으로 광주시한의사회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전라남도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華陀神醫秘傳』, 『癌은 과연 不治病인가?』, 『癌의 韓方療法』, 『癌寶鑑』 등이 있다. 그는 암 치료의 연구에 있어서는 전문성을 쌓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특히 한의계의 거두 裵元植 先生과 인척지간이었다. 암 치료에 있어 특히 瓦松을 많이 활용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瓦松은 古家 지붕에서만 자라는 특이 약물로서 그가 창경궁의 고가 지붕 위에 자라난 瓦松을 따서 부인과 질환을 치료하여 성공한 치험례는 유명하다. 그는 瓦松을 膏로 만들기 위해 山豆根, 薏苡仁, 寶豆, 甘草, 白礬 등을 같이 넣어 삶기도 했다. 1990년 그의 저술들을 모아서 엮은 『암보감』 제4판은 배성식 선생의 평생 암 연구를 총망라한 거작이었다. 그는 1편 ‘암의 정체’에서 △1장 암이란 무슨 병인가 △2장 암은 종양의 일종이다(악성종양, 양성종양) △3장 암의 발병 원인 등으로 구분해 암의 총론을 기록했다. 제2편에서는 ‘한의학상으로 본 암’을 설명했다. 여기에 그는 한의학에서 암을 육종, 혈종, 적, 종양, 적취, 수종, 징가, 현벽, 무명종독 등으로 범칭하고 있고, 암에 가까운 증상으로 뇌저, 골당, 폐저, 비식육, 부골저 등과 열격, 기류, 근영, 석저, 장담 등이 있다고 했다. 또한 별도로 여성의 乳巖을 상세로 설명하고 있다. 제3편 ‘암질환의 예지’에서는 자각증상, 소화불량, 기침과 가래, 신경통, 목쉰 소리, 두통, 임파선종창, 대변의 이상, 혈뇨, 연하 곤란, 피부점막출혈, 유방의 멍울, 여성부정출혈, 체중감소, 노인설사, 피부표면의 이상, 혀가 헐고 잘 낫지 않는다, 식사기호의 변화 등을 논하고 있다. 제4편 ‘암 질환의 예방’에선 선현들의 장수지혜, 병 치료보다 마음부터 다스린다, 병의 근원은 하나다, 양생의 길, 양생상의 금기, 양생의 근본, 양생의 칠금문과 오난, 양성의 도, 암과 유전, 전염, 암과 대머리 등을 논하고 있다. 제5편 암과 스트레스, 제6편 암과 정신의 두 편에서 그는 스트레스가 암의 주원인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제7편에서는 암과 체질, 제8편에선 암과 식생활, 제9편에서는 암을 촉진하는 음식, 제10편에선 암을 예방하는 식품 등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그는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서 음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1편에서 前癌질환으로 만성 위장병, 위궤양, 만성간장염과 간경병증 등의 증상들을 상세히 논하고 있다. 제12편에서는 가정요법으로서 각종 경험방들을 나열하고 있다. 제13편에서는 각종 암의 약물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와송요법, 신사요법, 천룡요법 등과 치료 대상인 암으로서 위암, 자궁암, 식도암, 유방암, 직장암, 대장암, 폐암, 후두암, 간암, 설암, 피부암, 백혈병, 췌장암, 뇌종양, 구강암, 갑상선암, 음경암, 골수암, 담낭암, 소아암, 방광암, 비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의 원인, 증상, 처방을 소상하게 시기별로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다. 제14편 ‘방사선요법’에서 암치료에 있어서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임을 감안해서 방사선요법에 의한 백혈구감소증 초기에 사용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동서협진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제15편 치료 후 요법(식이요법, 약물요법), 제16편 암의 자각과 준칙, 제17편 약 복용상의 주의 등은 한의학적 항암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보완적 지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18편에서 ‘암예방은 한방의 요법’, 제19편에서 ‘암의 예방은 철저하게 치료는 빨리한다’는 제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목표이며 구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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