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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주년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고령친화 연구 거점으로 ‘성장’[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한 돌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고령친화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가 개관 3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지난 2022년 11월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개관해 국내 최초 보험자 직영 고령친화용품 전시체험관(온·오프라인)과 최첨단 시니어 생활 실험실(리빙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복지용구 등의 연구·검증·체험을 통해 올바른 제품 선택과 이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 국내 대표 고령 친화 연구 거점기관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개발한 성인용보행기(보행테이블)의 실증을 위해 원주 소재 대학 산학협력단에 생활 실험실(리빙랩)을 처음 개방했으며, 11월에는 신기술을 개발 중인 중소기업에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구센터 내 ‘전시체험관’에는 국내외 400여 개의 고령친화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환경(침실, 욕실‧화장실, 계단, 경사로 등)이 마련돼 있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약 1만5000명(’24년 기준)이 방문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찾아가는 전시체험관’을 운영해 방문이 어려운 지역을 순회하며 다양한 복지용구 등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연구센터는 고령자의 생활환경을 반영한 연구·검증·체험의 거점으로 복지용구 품질 향상과 안전한 돌봄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개관 3주년을 계기로 실증 연구 등을 더욱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령친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체험관 방문을 원할 경우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를 검색한 후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방문이 가능하며, 온라인 전시체험관은 전시체험관 누리집(www.nhis.re.kr)으로 접속·이용하거나, 건보공단 모바일 앱 ‘The건강보험’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의학 교육 혁신 주도한다”[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Nexus 사업)’의 예산을 지원받아 한의약 교육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지원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로 △대학의 교육 혁신 △학사제도 개편 △교수-학습 질 제고 △학생 지원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학이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경희대에서는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 시행에 맞춰 학교 예산의 일부를 ‘Nexus 사업’으로 편성해 전교적 교육 혁신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총장 중점과제) 및 각 부서 발전(혁신) 계획을 기반으로 창의적·전략적인 교육혁신 사업을 발굴·지원에 나서고 있다. 위기일수록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에 투자해야 이런 가운데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는 ‘임상·연구·국제역량 강화 교육을 통한 미래 한의학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총 11개 사업을 신청한 결과, 9개 사업이 선정돼 지난 8월1일부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Nexus 사업’에 배정된 전체 예산 20억원 중 한의과대학에 9%(1억7200만원)가 배정, 경희대 전체의 교육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고성규 학장은 “현재 한의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상황일수록 교육 및 연구, 국제 역량 확대를 위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있어야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생태계 혁신을 위해 한의대 발전계획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 학장은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졸업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일차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일차의료인 양성’과 함께 한의학을 선도할 ‘세계적인 수준의 한의사과학자 양성’,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끌 ‘글로벌 한의학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문 통합실습 교육과정 개발 등 9개 사업 추진 9개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기초학문 통합실습 교육과정 개발을 통한 학문간 경계 허물기’ 사업을 통해 13개 기초학 실습과목을 수평적·수직적인 통합을 통해 실험실습 체계화 및 고도화에 나서며, 더불어 실험실습 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해 과목 중심 교육에서 콘텐츠 중심 교육으로의 교육 혁신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세계적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URP 고도화’ 사업은 학부생의 논문 작성을 지원하는 것으로, 5개 우수 연구팀을 선정해 연구의 계획부터 실행, 데이터 정리, 논문 작성까지 학생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며, ‘지역사회 중심 의료인 양성과정’ 사업에선 농어촌 및 의료취약 지역 대상 지역 의료봉사 및 교육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 진료에 체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PBL(Problem-Based Learning) 기반의 현장중심 교육 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의 ‘현장 중심 의료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한의학 교육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해외대학 inbound 공동 교육 프로그램’ 사업에서는 △대만·중국·태국·미국 대학과의 글로벌 교육플랫폼 구축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해외 방문학생과 경희대 학생 간 matching 프로그램 운영 △경희대 교원의 해외 방문학생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전공선택 트랙 체계화 및 Master Learner 자기주도학습 교과 개발 △TBL기반 임상의학 교육모델 개발 적용 △의료인문학나선형교육과정개발 △정기교육프로그램 평가 환류 개선 및 학과 행정 위원회 체계 고도화 등의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임상·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미래지향적인 혁신 교육프로그램 지속 개발 고성규 학장은 “Nexus 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사업들은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의 개발과 평가를 담당하는 ‘한의학교육실 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교직원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각 프로그램별 책임교수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학장은 “이번 사업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매년 교육프로그램을 고도함과 동시에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한국 한의학의 교육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학장은 이어 “최근 동문들이 △일차의료인 양성 △세계적 수준의 한의사과학자 양성 △글로벌 한의학 인재 양성이라는 한의과대학의 교육 목표에 공감, 교육·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사용해달라며 발전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 “이같은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토대라고 생각되며, 동문들에게도 늘 자랑스러운 모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 학장은 “한의계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통합돌봄’이라는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예방의학 및 양생법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의학이 국민건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일선 일차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나는 인재 양성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오는 12월 ‘Nexus 사업’을 통해 수행된 9개 사업에 대한 성과보고회를 갖고, 사업 결과를 공유해 보다 발전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❽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 후배 한의사가 내게 물었다. “세포나 동물실험에서 약리작용이 확인되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까요?” 단순한 질문 같지만,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한의사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문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예스도, 노도 아니다. 약리작용은 임상효과의 보장이 아니지만, 무의미한 것도 아니다. 어떤 약리작용은 임상에서 상당히 높은 개연성으로 재현될 수 있고, 어떤 것은 실험실 안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결국 임상의가 약리학적 원리, 성분의 특성, 체내 대사 과정, 그리고 동물모델의 속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임상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효과를 추측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특히 아직 임상시험이 풍부하지 않은 한약 분야에서 이러한 지식은 과학적 한의학을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토대다. 세포실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단계 세포실험은 약리연구의 가장 앞단에 놓여 있다. 특정 성분을 세포에 처리했을 때 염증 매개물질이 줄거나 산화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결과는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곧 임상효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농도의 벽이다. 세포실험에서 사용되는 농도는 인체 내에서 결코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플라보노이드, 사포닌과 같은 성분은 위장관 흡수율이 낮고 간에서 빠르게 대사되기 때문에, 시험관 속 세포에 적용된 수준의 농도를 환자에게서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세포는 단순한 환경에서 특정 반응만을 보여줄 뿐, 면역·내분비·신경계가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한 인체의 생리학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한다. 세포에서 항산화 효과가 뚜렷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노화 억제나 만성질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많은 임상시험에서 증명됐다. 따라서 세포실험은 기전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신호일 수는 있으나, 임상효과를 보장하는 증거는 될 수 없다. 동물실험, 모델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세포실험보다 임상과 한 걸음 더 가까운 것은 동물실험이다. 그러나 동물실험 역시 결과 자체보다 어떤 모델을 사용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모델의 타당성이 곧 임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고혈압 연구다. SHR(Spontaneously Hypertensive Rat)은 자연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특성을 지니며, 병태가 사람의 본태성 고혈압과 매우 유사하다. 이 모델에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인 약물은 실제 임상에서도 효과를 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수많은 항고혈압제가 SHR 모델을 거쳐 개발됐다. 반대로 치매 연구는 상황이 다르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은 아밀로이드 단백의 축적은 재현할 수 있으나, 사람의 인지 저하와 같은 복잡한 병태는 반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수없이 성공한 후보 물질들이 임상시험에서는 번번이 실패했다. 중풍 연구에서 쓰이는 중대뇌동맥폐쇄(MCAO) 모델도 마찬가지다. 혈관을 기계적으로 막아 뇌경색을 유발하는 방식은 일정 부분 사람의 뇌졸중을 재현하지만, 손상을 지나치게 균일하고 과격하게 일으킨다. 동물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임상에서는 기대보다 훨씬 적게 재현될 수 있다. 대사질환 연구에서는 고지방식이를 먹인 쥐 모델이 흔히 쓰인다. 이 모델은 쉽게 비만해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지만, 사람의 당뇨병처럼 유전적 요인, 환경, 생활습관이 얽힌 복합적인 병태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 종양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이식종양 모델도 비슷하다. 암세포를 동물에 주입해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방식은, 수년에 걸쳐 면역과 미세환경이 변하며 발전하는 사람의 암을 충실히 재현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동물에서 효과가 있어도 항암제의 임상 성공률은 극히 낮다. 결국 동물실험은 “효과가 있었는가”보다 “이 모델이 사람의 질환을 얼마나 닮았는가”를 따져야 의미가 있다. 임상의가 동물실험 결과를 읽을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약동학, 임상효과의 문턱 좋은 모델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더라도, 그것이 사람에게 그대로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약물이 체내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되며, 혈액 속에서 일정 농도로 유지되는 전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에서는 혈중 농도가 잘 유지되지만, 사람에서는 간 대사가 지나치게 빨라 효과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대사를 거쳐 오히려 더 강력한 활성 대사체로 전환되기도 한다. 약동학적 차이는 약리작용의 임상 전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한약재 성분은 함량이 낮고 흡수율도 제한적이어서, 세포와 동물에서 관찰된 효과가 임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위점막에 직접 작용하는 성분은 혈중 농도가 낮더라도 국소적으로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작약이나 선복화 추출물이 위염 모델에서 소량으로도 효과를 보이는 것이 좋은 예다. 따라서 임상가는 약리작용을 해석할 때 반드시 이 약물이 전신 농도를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국소 작용만으로 충분한지를 구별해야 한다. 한약 연구의 특수성 양약은 대개 단일 성분 기반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성분별 약리작용과 임상효과를 비교적 일대일로 연결할 수 있다. 반면 한약은 수십 가지 성분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제제다. 이 때문에 단일 성분 연구로 전체 제제의 효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성분 간 상호작용, 추출 조건, 제형 특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플라보노이드가 세포에서 항염 작용을 보였다 하더라도, 실제 탕약에서는 다른 성분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단일 성분의 함량이 극히 낮아 실험실에서 본 효과가 임상에서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임상가는 더욱 성분의 약리작용과 체내 대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형 전체의 작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한약의 과학적 근거는 단일 성분 연구에 국한되지 않고, 제형과 임상 경험이 결합될 때 비로소 살아난다.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약리작용은 임상효과의 확증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임상시험이 부족한 한약 분야에서도 임상효과를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고혈압처럼 충실한 모델이 존재하는 영역에서는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고, 치매나 종양처럼 모델이 취약한 영역에서는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 위점막 보호처럼 국소 작용이 가능한 경우는 낮은 용량으로도 임상적 의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임상의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이 각각 어떤 의미와 한계를 가지는지, 약물이 체내에서 어떤 흡수·대사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한약이라는 복합제제가 단일 성분 연구와 어떻게 다른지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임상의는 단순히 연구 데이터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다. 실험실의 결과를 환자의 몸속에서 일어날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그 개연성을 바탕으로 임상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다.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읽어내는 눈이 바로 임상의의 무기다. 과학적 한의학은 지식의 소비가 아니라, 해석과 성찰 위에 선다. -
‘청관1호’ 탄생기…“대만 정부의 중의약 신뢰·지원으로 팬데믹 극복”"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한의신문]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개최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중의약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청관1호(清冠一號, NRICM101)’ 사례를 통해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과 한의약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1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양명교통대학에서 위생복리부 국립중의약연구소(소장 소이창)와 간담회를 갖고, 한의학 연구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교육·연구 기관인 국립중의약연구소는 1963년 중의약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래 중의약 학술 연구와 신약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발한 중의약 처방제 청관 1·2호는 치사율 감소를 통해 대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전통의학의 가장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대만은 모두 의료이원화 체제를 갖춘 국가로,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각자의 제도를 발전시켜 오면서 서로에게 귀감이 돼왔다”며 “이번 ICOM을 통해 대만의 경험을 직접 확인하면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전통의학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긴밀히 협력하고,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소이창 소장은 “이번 ICOM을 통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우수성과 열정을 확인한 만큼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과 교류를 이어간다면 전 세계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자리가 한의약과 중의약이 서로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종안 부회장,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오현민 이사, 송상화 회장 다음은 한의협 윤성찬 회장·이종안 부회장·오현민 국제이사,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송상화 부산광역시한의사회장이 청관1·2호 개발자인 소이창(蘇奕彰) 소장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 대만 시스템 하에서 중의약 임상데이터 확보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데이터 수집과 학술 연구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것은 아니었다. 의료보험 청구 과정에서 환자 진료 내용이 기록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축적된 것이다. 물론 임상 현장을 기반으로 한 자료인 만큼 연구 결과에 일정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만의 경우 양방병원 입원환자가 한약을 병용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토대로 의료보험 청구 정책 개선과 관련 연구를 기획하며, 어떻게 표준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청관 1호·2호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상황 속에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약을 적용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모델을 도입한다면 전통의학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Q. 환자 데이터 획득을 위해 문진 등 양식이 정해져 있는가? 청관 1호 개발 당시 특별히 만든 문진표가 있었다. 청관 1호에 대한 임상연구를 위해선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통과해야 했는데, IRB 신청 시 정해진 양식과 서류들을 맞춰야 했다. ▲ 이날 간담회에는 국립중의약연구소 연구진 및 국립양명교통대 중의학과 교수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Q. 청관1호의 개발은 Bench side(실험실 연구)에서 Bed side(임상 현장)로 이어지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그 반대로 진행됐다. 이러한 역순 연구 절차의 개발 방식이 가능했던 비결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만의 중의사들은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없었다. 이에 2020년 1월 말 당국은 ‘코로나19 중의치료 임상지침’을 마련하고 중의사들에게 진료 대비를 지시했다. 당시 양약의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월부터 양의사들이 중의사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의대와 병원이 함께 통합 회진을 시작했고, 약 3주 만에 중의약 치료 효과가 확인되며 표준화 연구로 이어졌다. 임상 현장에서 이미 효용이 입증된 덕분이었다. 이후 한 달 동안 화학·생물학적 검증과 품질 관리가 진행됐고, 제약사와 협력해 청관1호가 개발됐다. 위생복리부는 이를 긴급사용승인(EUA)으로 허가했다. 흥미롭게도 국내 공식 허가 전 이미 해외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되고 있었다. 이후 1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으며, 반복된 품질 검사에서 80% 이상이 유효성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약 183만 명이 청관1호를 복용했으며, 사용 빈도는 기존 양약보다도 높았다. Q. 청관1호의 임상 외 추가 시험 여부와 비용은? 청관1호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다. 팬데믹 종료 후에는 2개사가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이 중 한 곳은 이미 시험을 마쳤다. 이후 청관1호는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다. 개발 예산은 처음 350만 NT$였으나, 인증을 거치며 추가 지원을 받아 총 6000만 NT$까지 확대됐다. 청관1호는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됐고, 미국과 유럽 등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됐다. 누적 수출액은 6000만 US$를 넘어섰으며,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Q. 중의사 진단이나 임상례가 어떻게 신약 개발에 활용되는가? 청관1호 개발 이후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신약 개발 기간 단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활용하면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또한 30여 년간 급성·난치성 질환을 진료하며 임상과 이론을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대학교육에 적용했으며, 제자들은 이를 다시 임상과 연구, 교육에 활용해 근거와 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돼왔다. 현재 연구소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Q. 한국에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를 위해선 부설 한방병원이 필요하다. 중의약연구소에도 부설병원이 있는가? 코로나19 당시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9개 병원과 협력해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다. 이후 협력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국립·사립을 포함한 27개 병원이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는 연구소가 자체 중의병원을 보유하지 않아도 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다수 병원과의 데이터 협력을 통해 충분히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국가 중의약연구원으로의 승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Q. 중약 처방 보험 적용부와 전통의학 관련 국가 R&D 규모는? 과립제는 의료보험이 되고, 탕약은 자비로 지출해야 한다. R&D 규모는 기존 6000만 NT$에서 코로나19 이후 방위비에서 증액된 1억 NT$이다. 이후 보다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증액된 예산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초고령화사회 뇌혈관 질환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다. Q. 현지 초고령사회 중의사 주치의 모델은? 대만에서는 중의약 졸업 후 2년간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으며, 전문 분야는 총 6개다. 이 중 가정의학과와 커뮤니티·사회과는 주치의 제도와 연계될 예정이다. 현재는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방문진료만 시행 중이며, 중의사들은 병원 퇴원 후 환자의 집을 방문해 당뇨 치료를 수행한다. 양약 처방 권한이 없기 때문에 중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 치료를 보완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관리에서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임상적 근거 축적이 필수적이다. 중의사들은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며, 고지혈증 치료 시 양약의 간독성을 중약으로 조절하는 등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대만 대표단은 각국 전통의학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교환하며 교류 강화를 약속했다. Q. 노인 돌봄에 있어 3대 질환에 대한 접근법은? 큰 단위에서 보았을 때 중의약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이 있다. 고령화사회, 복잡한 만성질환들이 출현한다. 고령인구는 한가지 질환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복합질환에 있어서는 중의약이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에서 초고령화사회에서 크게 암과 만성질환으로 질병을 나누고, 이에 대해 대처하려고 한다. Q. 이외 한국에 전하고 싶은 말은? 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안 부회장(ISOM 사무총장)은 "상한론(傷寒論)도 과거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으로 인해 생겨났으며, 이를 통해 한방이 발전하게 된 결과를 낳았다"면서 "대만의 팬데믹 극복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학도 산업화와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의약진흥원, 라오스에 한의약 품질관리 기술 ‘전수’[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이 4일부터 11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진행한 ‘전통 및 보완의학(T&CM) 분야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라오스 국가식품의약품청(NCFDA) 소속 연구원을 비롯해 라오스 보건부 산하 전통의학연구소(ITM)와 라오스 국립보건과학대학교(UHS) 연구원 등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교육은 201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공동으로 진행해온 ‘개발도상국의 전통의약품 품질관리 역량강화 연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WHO 전통의약 협력센터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WPRO의 요청에 따라 2017년부터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지의 연구원을 대상으로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교육 과정은 한국의 한의약 품질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라오스의 전통의약 연구자들의 실험실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품질관리 기반 구축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품질관리 개요와 국제시험법 기준 △건조감량 △회분·산불용성회분 시험 △납·비소·수은 등 유해 중금속 분석 △농약 잔류물 시험 △실험실 안전관리 △곰팡이독소 분석 △HPL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분석 등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이뤄졌다. 11일에는 원격 회의를 통해 교육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역량 강화 전략을 논의키도 했다. 특히 이번 교육은 기존의 한국한의약진흥원 품질인증센터에서 진행했던 것과 다르게 품질인증센터 연구원 2명이 라오스에 직접 방문해 일주일간 현지 장비와 기기를 이용한 실무밀착형 교육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실습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덕분에 이해가 쉬웠으며, 앞으로 단계별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교육생은 “새로운 시험법을 배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이 배정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교육을 진행한 백미은 한국한의약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교육생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높은 집중도를 보여 매우 보람 있었다”며 “향후 세부시험법에 대한 후속 교육뿐 아니라 연구 계획·목표 설정 등 연구 기획교육도 진행된다면 라오스의 한약 품질관리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신간] 나도 한의대 가고 싶어요![한의신문] 김병수 대전대 한의대 교수와 대전대 한의대 본과 3학년 강민서·권민서·김문선·민다영·홍순상 학생이 공동 집필한 ‘나도 한의대 가고 싶어요!’가 발간됐다. 한의학은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서양의학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의학을 가르치는 한의과대학 또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나 수험생들에게 다소 낯설게 여겨지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나도 한의대 가고 싶어요!’는 대전대 한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병수 교수와 현재 본과에 재학 중인 강민서·권민서·김문선·민다영·홍순상 학생들이 공동 집필한 진로 탐색서다. 이 책에서는 한의학에 대한 정보와 학과 커리큘럼, 졸업 후 진로 및 전망은 물론 한의대 진학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한의학의 미래는 물론 한의대 6년 과정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한의학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의대에 진학하는 다양한 사례와 실제 수업 현장, 의료봉사 활동, 임상 실습 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입시를 치른 과정들과 한의대에 입학한 후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경험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입시 사례는 물론 한의대 재학생이 피부로 느끼는 솔직담백한 경험담들은 진로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실속 있는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들은 정직하게 힘든 공부의 현실을 토로하면서도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학문적 깊이와 성찰을 보여준다. 진로 탐색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재학생들의 성장 서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로 선택의 의미를 점검하게 해주고, 선택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병수 교수는 “이 책은 학생들이 한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된 과정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겪은 경험과 고민을 담고 있다”며 “또한 한의과대학의 커리큘럼과 한의학의 학문적 성과,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서도 살짝 맛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한의과대학에 진학을 하면 무엇을 배우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독자들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의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며 “더 나아가 한의학이라는 오래된, 그렇지만 이제 미래를 향해 가는 학문의 매력이 전달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차례 들어가는 글 용어 정리 1부 한의대에 가려면 1.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한의대로 (홍순상, 강민서, 권민서) 2. 다른 전공·직업을 거쳐 한의대로 (민다영, 김문선) 2부 한의대에 가 보니 1. 6년 동안 무엇을 배우나요 (김병수) 2. 한문, 너무 겁먹지 마세요 – 원전原典 (김문선) 3. 한의학의 기초를 배워요 – 한의생리학 (민다영) 4. 한약의 원리를 배워요 – 본초학 (홍순상) 5. 침을 놓아 볼까요? - 경락경혈학 (강민서) 6.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 해부학 (홍순상) 7. 어렵지만 매력적인 – 면역학 (권민서) 8. 뭐든 그 역사를 알아야 – 의학사 (홍순상) 9. 문과 출신의 실험실 적응기 (강민서) 10.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의료봉사 (민다영) 3부 한의대를 나오면 1. 한의사가 되려면 (김병수) 2. 한의사가 된다는 건 (김병수) 4부 한의학의 미래는 1. 한의학에서도 첨단 의료기기를 사용해요 (홍순상) 2. 침이 정말 효과가 있나요? (강민서) 3. 한방과 양방은 접근 방식이 달라요 (민다영) 4. 병보다는 사람이 중요해요 (김병수) 5. 오래된 미래, 한의학 (김병수) Q&A 교수님, 질문 있어요!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하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24년 감염병 신고환자 수 54.5%↑<br/> 2급 감염병 발생 64.7%↑[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2024년 방역통합정보시스템(구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으로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해 ‘2024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보에는 ‘감염병예방법’ 제2조에 명시된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6종과 표본감시 대상 감염병 23종 등 총 89종의 법정감염병(제1급~제4급)의 통계가 수록돼 있다. 연보에 따르면, 2024년 전수감시 법정감염병(제1급~제3급) 신고환자 수는 총 17만1,376명(인구 10만 명당 334명)으로, 2023년 562만6,627명(인구 10만 명당 10,951명)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감염병 급수의 변동(코로나19 제2급→제4급, 매독 제4급→제3급 전환)이 있었던 코로나19(551만7,540명)와 매독(2,790명)을 제외하면, 신고환자 수는 총 16만8,586명(인구 10만 명당 329명)으로 전년(10만9,087명) 대비 54.5% 증가(+5만9,499명)했다. 2024년 주요 감염병 급별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제1급감염병(17종)은 2023년에 보툴리눔독소증이 1건 발생하였으나, 2024년은 신고 건이 없었다. 제2급감염병(21종)은 총 15만2,586명으로 전년 대비 64.7%(+5만9,936명) 증가했는데,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백일해가 대부분이며, 그 외에는 성홍열, 수두,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등으로 이들 4개 감염병이 제2급감염병 전체 신고건 중 84.5%(128,929명)를 차지했다. 백일해는 164.5배(’23년 292명→’24년 48,048명), 성홍열은 8.1배(’23년 815명→’24년 6,642명), 수두는 18.3%(’23년 2만6,964명→’24년 3만1,892명), CRE는 10.3%(’23년 3만8,405명→ ’24년 4만2,347명) 증가했다. 특히 백일해, 성홍열과 같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은 미취학 영유아 및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감소한 주요 감염병은 유행성이하선염, 결핵, A형간염 등이다. 유행성이하선염은 17.0%(’23년 7,737명→’24년 6,425명), 결핵은 7.9%(’23년 1만5,640명→’24년 1만4,412명), A형간염은11.8%(’23년 1,324명→’24년 1,168명) 감소했다. 제3급감염병(28종)은 총 1만8,790명으로 전년 대비 14.3%(+2.354명) 증가했으나, 2024년 4급에서 3급으로 전환된 매독(2,790명)을 제외하면 2.7%(△436명) 감소했다.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으로 6,268명이 신고돼 전년 대비 10.7%(+605명) 증가했고, 감소한 주요 감염병은 C형간염으로 2024년 6,444명 신고 돼 전년 대비 11.1%(↓805명) 감소했으며, 2020년을 정점(1만1,850명)으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됐으나, 코로나19 유행 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2020년 5,495명, 2021년 1만1,989명, 2022년 5만6,037명)를 보이다가, 2023년 7,122명, 2024년 606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2023년 코로나19(6,733명)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55.8%(+217명) 증가했으며, 뎅기열(196명, 32.3%), 매독(1기)(117명, 9.7%), 말라리아(54명, 8.9%), 수두(43명, 7.1%), C형간염(41명, 6.8%) 순으로 신고됐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결핵 제외)는 2024년 총 1,238명으로 전년(1,047명) 대비 18.2% 증가(+191명)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CRE 감염증(838명), 후천성면역결핍증(158명), 폐렴구균 감염증(87명) 등이었다. ’23년의 사망 주요 감염병은 CRE 감염증(663명), 후천성면역결핍증(158명), 폐렴구균 감염증(80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8명) 등의 순이었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장내세균목(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ales)을 말하는데, 장내세균목의 균종은 사람의 장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요로나 혈류 등 다른 부위로 유입되어 요로 감염, 혈류 감염, 상처 감염 및 폐렴과 같은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곤 한다. 주로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 접촉해 감염되거나, 오염된 의료기구나 물품, 오염된 환경의 표면에서 전파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기관 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감염병 신고는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인지하고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여 피해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감염병 감시체계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이어 “감염병 환자 발생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시는 전국의 의료기관과 역학조사, 환자관리 및 감염병병원체 실험실 검사·감시 등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대응해주시는 지자체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2024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는 책자 및 전자파일로 관련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며, 질병관리청 누리집과 감염병포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성남산업진흥원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와 업무협약[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센터장 홍성현)는 성남산업진흥원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센터장 윤수영)와 19일 ‘고령친화용품 전시체험관과 시니어 생활 실험실의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인구의 초고령화사회에 대비해 고령친화용품 전시체험관과 시니어 생활 실험실의 운영에 대한 상호 보완적 관계를 구축하고, 각 기관의 시설·인력·장비 등의 인프라를 공유·연계함으로써 고령친화용품을 사용하는 어르신의 재가생활 지원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 기관의 주요 협력사항은 △전시체험 프로그램 운영경험 교류 △고령친화산업 육성 및 관련 기업 지원 경험 공유 △고령친화용품 시니어 생활 실험실 운영 지원 등이다. 이와 관련 홍성현 센터장은 “이번 협약이 관련 업무의 효율화와 양 기관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이 2022년 11월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개관한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는 국내 최초 보험자 직영 고령친화용품 전시체험관과 최첨단 시니어 생활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만5000여 명(‘24년 기준)이 방문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고, 국내외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미래 신변종 감염병 대처,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한의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래 신변종 감염병 확산 시 신속하게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조감도 참조)’가 건립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12일 경북 안동 바이오 일반산업단지(백신산업 클러스터)에서 (재)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임재환 센터장, 성백린 이사장·이하 백신센터)의 성공적인 도약을 알리는 착공식을 개최했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는 경북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단 A2-6 지역에 들어서며, 규모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1개동(연면적 2,005.18㎡) 독립 건물 형태로 건축된다. 총사업비 190억 원(국고 95억원, 경상북도·안동시 95억 원)이 투입되는 백신센터에는 AI 서버실, 항원라이브러리 보관실, 실험실, 회의실, 업무시설 등이 구축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에 따라 100일, 200일 내 백신 확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질병관리청 산하 법인으로 첨단백신개발센터를 설립했으며, 이 센터는 지자체(경상북도, 안동시)와 협력, 운영 중이다. 백신센터는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백신 연구 지원, 백신 후보물질 라이브러리(항원은행) 구축·보급 등을 통해 신속한 백신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백신 후보물질 라이브러리는 국내에 확보된 유망한 백신 후보물질들을 체계적으로 비축, 관리하고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에 분양함으로써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재환 센터장은 “이번 센터의 착공은 경북·안동 백신산업 클러스터가 활성화되고 질병청-지자체 간 감염병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라고 밝혔다. 지영미 청장은 “첨단백신개발센터는 국내 팬데믹 대처 역량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백신 주권 확립 및 글로벌 공중 보건에 기여하는 센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부산대 한의전, 2025학년도 임상실기시험 ‘성료’[한의신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원장 신상우)이 4‧5일 이틀간 ‘2025학년도 임상실기시험(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 및 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OSCE)’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험은 한의학전문대학원 2층 PBL실에서 진행됐으며, 총 6개 조로 나뉜 학생들이 9개 실험실(PBL실)을 순환하면서 각 문항을 수행했다. 시험은 학생 1인당 진료수행능력평가(CPX) 문항 8개와 임상술기능력평가(OSCE) 문항 2개로 구성됐으며, 특히 OSCE 문항 중 팔다리 모형을 활용한 ‘경혈 호침자법(사암침법)’이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이는 임상현장에서 한의사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침 치료 능력을 실기평가에 포함함으로써 교육과 실제 임상 간의 연계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OSCE 문항에는 이 외에도 심폐소생술(CPR), 창상 드레싱, 정맥혈 채혈 등의 술기가 포함돼 한의사의 응급대처 능력 및 기본 술기 수행 역량을 포괄적으로 점검했다. 또한 CPX는 향후 도입 예정인 한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대비해 8개 시험실 체제로 확장 운영됐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다중 스테이션 구조에 대한 실질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적 배려로 마련됐다. 특히 CPX 전 문항은 훈련된 표준화환자(Standardized Patient, SP)를 활용해 실시됐으며, 병력청취, 환자중심 의사소통, 설명 및 교육 능력 등 실제 임상 상황에서의 환자 응대 역량을 정밀하게 평가했다. 실기평가 운영은 평가단이 각 시험실에 직접 배정돼 이뤄졌으며, 학생들은 사전 교육을 통해 시험 절차 및 문항 유형에 대해 충분한 안내를 받았다. 이와 관련 황만석 교수(임상실시시험 책임교수)는 “이번 임상실기시험은 실제 임상에서 요구되는 진료 및 술기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학생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평가의 연계를 실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실기교육을 강화해 우수한 임상능력을 갖춘 한의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실기시험은 한의학 임상교육의 현장성과 객관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한의학 교육 및 국가시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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