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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의료서비스 제공 과정은 하나의 ‘통합돌봄’”▲한국한의약진흥원 서울분원에서 만난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한의신문]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지난해 7월 임명된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해외 전통의학 제도 시찰에 이어 최근엔 경북 산불 지역 한의진료소에 재난특별위원회와 함께 동행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이어오고 있다. 본란에서는 정영훈 정책관으로부터 한의약 관련 시범사업 현황 및 향후 정책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경북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이은 경북 산불 화재까지 국가적 재난사태에서 한의계가 선제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현장 상황과 한의약의 재난 대응매뉴얼을 파악하고자 한의협 재난특위와 동참했다. 급박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한의진료소를 통해 하나로 뭉쳐 일사분란하게 진료하는 모습과 이재민 분들의 신체·정신 전반에 걸친 한의진료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동행은 향후 재난 심리지원을 포함한 한의약정책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사례가 될 것이다. Q. 지난해부터 한의약정책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의약정책관실에서 한의약 관련 정책 수립, 인력 양성 및 지도, 건강돌봄 사업 등 공공성 강화 지원, 산업 진흥정책 및 연구개발 지원 등 관련 제도를 총괄하고 있다. 이달로 9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앞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의약정책과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의약 건보 보장성 확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과 같은 현안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히 한의약정책과장에 이어 커뮤니티케어추진단장(현 의료‧요양‧돌봄통합지원단장)을 맡았던 만큼 정부가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돌봄사업에서의 한의약의 역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Q. 통합돌봄 관점에서 본 한의약은? 초고령사회, 한의약은 어르신 돌봄 분야에 강점이 많고, 치료·관리에 있어서도 통합적으로 접근하기에 서비스 제공 과정 자체가 하나의 ‘통합돌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의의료서비스가 재택의료로 확장되고 있는데 한의사가 진단·검사에서 치료까지 시행하는 등 현장에서 일차의료가 완성될 수 있는 만큼 통합돌봄에서 한의약이 가지는 위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한 돌봄시스템의 구축, 이는 한의약의 혁신과 발전의 한축이 될 것이다. 첩약건보·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등이 긍정적인 성과로 물꼬를 튼다면 우리나라 초고령사회 돌봄시스템은 어느 정도 구축된다고 보고 있다. Q. 첩약건보 2단계 시범사업의 진행 상황은? 1단계에 비해 2단계 시범사업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단계 시범사업 시작 후 6개월(‘24.4∼9월)간 통계에서만 약 27만명의 환자가 혜택을 받았고, 49만건 이상의 처방이 이뤄지는 등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사업이 갖는 의미는 국가적 지원을 위한 여러 엄격한 조건들의 충족 여부 및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한의약의 혁신과 발전에 있어 첩약의 급여화는 함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2단계가 시행된 시점인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청구데이터가 심평원에 확보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향후 현황과 시사점을 분석해 공유할 계획이다. Q. X-ray 등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다. X-ray 등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긍정적인 판결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한편 이를 놓고 직역 간 대립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은 각 의료인 면허만으로 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환자단체의 목소리도 반영하는 등 사회적 측면에서 살피고,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과제다. ‘한의약육성법’ 제4조를 살펴보면 ‘국가나 지자체는 한의약기술의 과학화·정보화 시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한의약기술의 과학화에 있어 시대 발전과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전통의학 분야 진단기술도 함께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Q. 한의 분야의 건보 보장성 강화방안은?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건보 급여 규모 중 한의의료 비율은 3.1%에 불과한 실정이며, 의과와 비교해 낮은 건보 보장률로 인해 국민들은 한의 보장성 강화를 꾸준히 요구해오고 있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 보장성 강화는 건보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한의약의 임상적 유용성·비용효과성·사회적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환자에 대한 의료 형평성과 선택권 측면에 있어 한의의료의 강점이 반영된 선에서 보장률이 결정돼야 하며, 이에 따라 본인부담률과 급여 범위가 정리돼야 하는 만큼 정부에서는 균형 있는 시각에서 이 부분을 바라봐야 한다. 국민들이 한의약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장성과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Q. 대만과 중국 방문을 통해본 해외 전통의학 제도는? 1950년대 시작된 중의약 발전 정책은 현대화·국제화를 모토로한 정부의 주도적인 보장 정책을 통해 장기적·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특히 방문을 통해 양방과의 상호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임상, 교육제도, 면허 규정, 법제도 등 전반적인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포괄적인 국가계획뿐만 아니라 각 표준화와 R&D 등 분야별 계획을 수립해 연구개발 및 세계 진출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부러운 제도로, 한의약정책관실에서도 이를 참고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첫 걸음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직역 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할히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Q. 한의약의 발전을 위한 필요한 부분은? 한의약 발전을 위해선 한의약만 놓고 보면 안 되고, 보건의료 전체를 놓고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방·양방, 한의과·의과 등 구분에만 초점을 맞춰서 있어 갈등 요인이 불거져오고 있다. 전 세계는 통합의료적 시각으로, 각각의 장점을 살려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의·한 협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간호·복지를 더한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R&D의 경우에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CPG(임상진료지침)에 한·양방 병행치료 등 검증된 임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한·양방 융합 연구를 실시해 나가야 한다. 결국 제도적인 틀 안에서 각각의 영역에서 발전돼오고 있는 의료기술들을 전문적으로 고도화시키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Q. 향후 계획은? 올해 주어진 과제 중 제일 우선적인 것은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 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는 것으로, 초고령·저출생 사회에 대응한 한의약의 비전과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특히 한의약의 공공 역할·보장성 확대는 물론 R&D·제품·기술개발까지 연계되는 지원을 강화해 한의약 산업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공직자의 기본 철학·태도·마인드에 있어 모두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대한한의사협회의 회무 방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회무 기간에 마주한 의료계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으로 한의계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한의약정책관에 있어 ‘한의약의 혁신과 발전’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 열정과 역량을 다한다면 이러한 결과물은 향후 긍정적인 미래로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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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중심 충남에서 K-medi 선봉으로”[한의신문] 본란에서는 4월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정병식 제32대 충청남도한의사회장으로부터 회장 취임 소감과 향후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을 들어봤다. “오직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 뛰는 실무형 회장으로서 제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신임 정병식 회장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지부 보험이사와 학술부회장, 서산 분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산에서 경희한의원을 운영 중이다. <편집자 주> 정병식 제32대 충청남도한의사회장 Q. 충남 제32대 회장으로 회무를 시작했다. 충청남도한의사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충남 회원을 대표하는 자리에 걸맞는 회장으로서 책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보험이사로서 지부 회무에 참여하기 시작했던 초심을 떠 올리게 된다. 회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 뭔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벅차오름과 함께 회장으로서 구상했던 일을 성취해 나아갈 그 희망을 보면서 설레임도 든다. Q.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충남지부는 전임 회장님들과 이사분들이 헌신한 덕에 혁혁한 지부 사업을 이뤄냈다. 예를 들면, KCD 책자 발행 및 중앙회 판권 이양 등이 있다. 저는 이러한 토대 위에 충남 한의사 회원들의 경영 개선에 도움을 주는 내실 위주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저출산대책 관련 난임사업, 월경통치료사업, 산모를 위한 다둥이맘 사업 등의 지속적인 투자와 추진을 통해 현재보다 더 저변을 확대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회원 수를 늘리면서 더 많은 분들이 수혜를 받도록 했으면 한다. 그리고 충남지부에서 한의약 홍보관련 컨텐츠를 담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임기 중에 만들어 보고자한다. 시대적인 추세인 SNS를 활용한 한의약의 홍보를 통한 저변 확대야 말로 힘든 여건에 처한 로컬 한의원의 경영개선에 새로운 전환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Q. 현재 지부 운영에 있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부의 한계이기도 하고 모든 분야가 겪는 현상이라고 본다. 결국 일을 하는 주체는 사람인데, 함께 해 주실 역량을 가지신 분들을 합류시키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 다들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보니 선뜻 나서서 일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인재는 많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처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뜻을 모아 회원들을 위해서 뛰어 줄 분들이 합류하길 고대한다. ‘인사가 만사’란 말처럼 결국 능력 있는 분들이 함께 해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Q. 중앙회와의 협력관계는? 당연히 중앙회와 지부는 한 몸이다. 따라서 지체로서 역할인 지부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중앙회와 협력하며 한의사의 업권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 사업은? 이미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충남은 저출산대책위원회(위원장 서정욱)를 구성하여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다른 지역의 난임사업과 달리 한의사 진단권을 보장 받았으며, 치료 받는 분들의 혜택도 크고 부부 동반 치료를 원칙으로 함에 따라 난임 사업에 참여한 분들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충남도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로 이러한 성과가 났다고 본다. 실무를 맡아 수고해 주신 저출산대책위 분들과 충남도의회 및 도청 실무 담당자분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린다. 한의약 난임은 성과 너무나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례에서 검증이 되고 있다. 문제는 난임 사업의 결과를 근거로 국가적인 난임사업에 포함되어 혜택을 받는 국민들이 더욱 늘어나야 하며 한의학의 위상도 재고되어야 한다. 그러한 성과는 중앙회와 연계하여 반드시 이뤄내도록 열심히 노력 하겠다. Q. 회원들과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저는 ‘Heart of Korea’, ‘대한민국의 중심 충남’이란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충남회장에 당선됐다. 한의사의 국가대표로, 그리고 세계 속 한국의 대표 K-medi의 선봉,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으로 뛸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보건향상 건강 증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충남한의사회가 될 것이기에 지역 주민분들은 한의사들의 이러한 노력을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아울러 위에서 언급한 역할을 담당하는 충남지부 회원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저와 함께 뛰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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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한의사회-신죽시중의사공회, 전통의학 네트워크 강화[한의신문]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는 대만 신죽시중의사공회(이사장 이여영)와 한의약 제도 발전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강화에 뜻을 모았다. 경기지부는 신죽시중의사공회 초청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열린 ‘제95회 국의절 및 제17회 타이베이 국제중의약학술대회’에 참석,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을 공고히 다졌다. 대만 위생복리부 및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주관, 타이페이시 중의사공회의 개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용호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경기지부 대표단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전통의학 육성과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의약·중의약의 최신 의료기술 동향과 정책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경기지부는 신죽시중의사공회와 지난 2018년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교류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국의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전통의학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제95회 국의절 행사에선 의료기술 협력, 교육제도 공유, 학술 및 임상 정보 등을 교류했다. 경기지부는 중의약 발전을 선도해온 타이중 소재 중국의약대학 및 부속 메이더(美德) 의료병원을 비롯해 국립오페라극장인 국가가극원, 중타이(中台) 세계박물관, 진조종 상무이사(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가 경영하는 진조종중의진소(陳潮宗中醫診所) 방문을 통해 △중의학 교육시스템 △중의사 제도 △연구 인프라 △중의병원의 진료시스템 및 의료시설 △연구 활동 △중의치료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체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용호 회장은 이날 환영만찬에서 “경기지부와 신죽시중의사공회는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과 보건의료 증진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앞으로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여영 이사장은 “앞으로도 한의약과 중의약 리더들의 긴밀한 상호 교류를 지속해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에 공헌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대만 국의절은 1929년 3월16일 대만 중의사들이 중의학 폐지에 항거하기 위해 개최한 집회와 중의학 전통을 지켜낸 것을 기리는 기념일로, 올해 95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이 행사에는 매년 대만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라이칭더 총통이 직접 참석해 중의학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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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韓 한의약-臺 중의약, 한의학 발전 위해 맞손대한한의사협회를 필두로 한 한의계 대표단이 ‘제95회 국의절 및 2025 국제중의약학술대회’을 맞아 대만에 방문해 한의학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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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대만에서 세계와 만나다!”[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14일부터 16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열린 ‘제95회 국의절 및 제17회 타이페이 국제중의약학술대회’에 참석, 한의약 국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만 위생복리부 및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주관, 타이페이시 중의사공회의 주최로 마련됐으며, 서울특별시한의사회는 박성우 회장을 비롯한 25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전통의학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양국의 최신 의료기술 동향과 정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타이페이시 중의사공회와 체결한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교류협약’을 바탕으로 매년 국의절 행사에 초청받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의약 및 대만 중의약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양국간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박성우 회장은 공식 환영만찬에서 축사를 통해 “서울시한의사회와 타이페이시 중의사공회는 지속적으로 이어온 상호 방문 및 교류를 통해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과 보건의료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대한민국에서 한의사 X-ray 사용 가능 판결이 내려졌듯, 대만에서도 불합리한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확립해 나가기를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제2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가 오는 6월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데, 지난해 제1회 행사에 대만에서 100여 명의 정부 관계자 및 중의사분들이 참석해 국제박람회에 명성에 걸맞게 자리를 빛내주신 것과 같이 올해에도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대만의 전통의학 의사들은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통해 보건의료 수준은 물론 한의약과 중의약 산업의 비전과 가치를 더욱 향상 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한의사회는 이번 대만 방문에서 중의약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 중 한 곳인 장경대학을 비롯해 대만 최대 규모의 타이베이 신의마광중의진소(信義馬光中醫診所),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진조종 상무이사의 진조종중의진소(陳潮宗中醫診所) 등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교육 체계와 연구 인프라 및 중의병원의 진료시스템, 의료시설, 각종 연구 활동, 다양한 치료 방식과 치료법, 그리고 중의사 제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내용들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며 중의학 분야의 최신 동향과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이번 국의절 행사 중 하나인 ‘국제중의약포럼’에는 서울시한의사회 곽도원 의무이사가 연자로 나서 ‘한국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현황’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대만의 국의절은 1929년 3월 대만의 중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의학 폐지 시도를 저지하고 그 전통을 지켜낸 일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기념식이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행사에는 매년 대만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대만 라이칭더 총통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는 등 중의학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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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현황은?”[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곽도원 의무이사는 14일부터 16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진행된 ‘제95회 국의절 및 2025 국제중의약학술대회’에 참석, ‘한국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현황’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한의 임상현장에서 폭넓게 의료기기가 사용되고 있는 현황을 공유했다. 이날 곽 이사는 △혈액검사(광진경희한의원) △레이저 등 미용 의료기기(경희수한의원, 끗한의원, 이루다한의원) △초음파 가이드 시술(본아한의원) 등을 중심으로, 임상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의료기기 활용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곽 의무이사는 “한의사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기기로는 침전기자극기, 물리치료기, 적외선 검사기, 모아레 검사기 등이 있었다”면서 “그리고 이해 더해 혈액검사기나 초음파 검사기, 레이저 등 미용 의료기기, X-ray 등 방사선 진단기기와 같은 다양한 의료기기들에 대한 한의 임상가에서의 활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의계에서는 한의과대학에서의 교육 시행은 물론 대한한의영상학회,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등 전문학회의 다양한 학술활동을 비롯해 전국 한의사를 대상으로 개최되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도 이론적인 강의와 함께 실습교육까지 진행하는 등 의료기기를 활용한 임상역량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선 한의원에서 각 의료기기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물론 의료기기를 활용한 치료 효과를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해 대만 현지 중의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 곽도원 의무이사는 “대만에서는 이미 중의사들이 X-ray를 활용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양국 전통의학계에서 의료기기를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공유하고자, 타이베이중의사회의 요청에 따라 발표 주제로 선정하게 됐다”면서 “발표를 들은 현지 중의사들은 숙련된 실력으로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한국 한의사의 현황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곽 이사는 또 “앞으로도 양국간 의료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한의학과 중의학이 지속적으로 도약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도 지금과 같이 회원들에게 보다 다양한, 그리고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한의사의 진단 및 치료 술기 향상과 국민보건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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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한의약-臺 중의약, 전통의학 발전 위해 맞손[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를 필두로 한 한의계 대표단이 ‘제95회 국의절 및 2025 국제중의약학술대회’을 맞아 14일부터 16일까지 대만에 방문해 양국 전통의학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국의절 행사에는 한의협에서는 윤성찬 회장,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 이종안 국제부회장, 김석희 총무/홍보이사, 이소연 홍보이사가 참석해 각 나라별 전통의학의 세계화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양국 간의 교류를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다. 또한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 대전광역시한의사회 김용진 회장(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 경기도한의사회 이용호 회장, 충청남도한의사회 이필우 회장,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 심진찬 회장, 경상북도한의사회 김현일 회장,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 현경철 회장 등 각 시도지부 임원들도 대거 참여해 대만의 중의약을 돌아보고 한의약의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에는 기자단도 구성돼 동행했으며, 경상북도 영덕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들도 현지 시찰을 위해 함께했다. 대만 국의절(國醫節)은 1929년 3월, 대만의 중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의학을 폐지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고 중의학의 전통을 지켜낸 일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기념식 및 학술대회 개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의계 대표단은 이번 행사에 중의사공회의 초청으로 참석, 중의사공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긴밀한 교류협력 및 우호관계를 지속적으로 다져나감으로써 전통의학의 발전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성찬 회장은 “한국 한의약과 대만 중의약의 혁신적인 변화는 중앙회뿐 아니라 현재 양국의 15개 시도지부가 MOU를 맺을 정도로 상호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온 소중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양국이 함께 발전하고 세계 인류의 건강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영원한 동반자로서의 굳건한 신뢰와 지지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은 “대만 중의의료기관을 시찰하며 중의약을 이용한 방문진료, 치매·신장병 치료, X-ray 사용 등의 현황을 보며 한의약에 적용했을 때의 발전 방향을 고찰할 수 있었으며, 대만의 사례를 참고해 한의방문진료를 발전시키는 등 앞으로도 대만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면서 “더불어 한의방문진료. 치매·신장병 치료, X-ray 분야를 넘어 다양한 교류활동으로 친선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양국이 전통의학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교류 및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안 국제부회장은 “이번에 이뤄진 양국 간의 교류는 한국 한의약과 대만 중의약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통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특히 양국 의료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더욱 유익했으며, 앞으로도 대만 중의계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진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대전시한의사회장)은 전국시도지부를 대표해 “한국의 한의약과 대만의 중의약이 서로 협력해 학문교류와 함께 제도의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 나간다면 전 세계 전통의학의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의약과 중의약의 리더들이 서로 동심동덕(同心同德)해 전 세계 전통의학의 중심으로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칭더 중화민국 총통은 “중의약은 대만의 소중한 자산일 뿐만 아니라, 대만 의료체계의 중요한 기둥”이라면서 “총통이 됐을 때부터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통의학은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앞으로 대만 중의약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수록 많은 도움 달라”고 말했다. 첨영조 중화민국중의사공회전국연합회 이사장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대만과 한국은 현재에도 여러 방면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통의학의 학문과 치료기술 향상을 위한 상호 교류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첨 이사장은 이어 “대만과 한국의 전통의학이 진보를 거듭해 양국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대표단은 X-ray 등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과 관련해 현재 한의계의 각종 현황들을 중의사공회 측에 설명했다. 또한 전통의학 발전을 위해 한국 한의사들과 대만 중의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가자고 요청했다. 또한 대표단은 14일 승창제약에 방문했다. 대만은 위생복리부 산하 국가중의약연구소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청관 1호’를 개발했으며, 청관 1호 수출로 대만 중의약을 세계화할 수 있었다. 승창제약은 특히 청관 1호·청관 2호를 생산한 곳이다. 대표단은 이번에 승창제약의 공장을 시찰하며 대만 중의약의 발전 현황을 파악했으며, 한국 한의약과 중국 중의약에 대해 비교 고찰했다. 대표단은 승창제약에서 코로나19 치료제의 수출 성공 및 코로나 대응 사례, 대만 국민들의 중의약에 대한 높은 만족도 등에 대해 청취했다. 이 밖에도 15일 장경병원 방문에서는 X-ray 등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방안에 대한 근거를 구축하고자 했다. 대만 중의사는 X-ray 및 기타 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하며 건강보험급여에 포함된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중의사의 X-ray 사용이 환자의 치료 기간과 진료비를 줄이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치매·신장병 등을 진료하는데 있어 중의-양의 협진과 중의약 활용이 효과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청취했다. 같은 날 신이 마광병원에 방문해서는 대만의 대형 중의원을 방문해 최신 중의약 시설을 시찰하고 일반 의원급 돌봄 사업 현황에 대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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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침도의학회, 북경한장침도의학연구원 주관 해부연수과정 ‘성료’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 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 정저우에서 진행된 ‘침도의학 신선해부 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대한침도의학회 손덕칭 부회장이 단장을 맡아 연수단을 인솔했으며, 강의와 실습은 단조양(段朝阳) 교수가 진행했다. 단조양 교수는 신선 카데바(Fresh cadaver)를 약 300여 구 이상 해부한 침도 의학의 대가로, 현재 북경한장침도의학연구원의 특빙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중의약연구촉진회 침도의학분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침도의학의 핵심이 되는 ‘정밀 해부학’을 심도 있게 학습하고, 체형 및 동태 평형을 기반으로 근길이검사(Muscle Length Test·MLT) 및 이학적 검사를 통해 문제된 근육조직 및 포착된 말초신경을 정확하게 감별해 병소를 안전하고도 효과적으로 절개할 수 있는 기법 등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낮에는 해부 실습을 하고, 저녁에는 실습을 통해 문제점을 정확하게 선별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참가자들에게 시연으로 직접 보여주는 시간도 병행되는 등 해부 및 임상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조양 교수는 치료점 선별에 있어 ‘안전하고도 확실한 절개법’을 강조하면서, 신경과 혈관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치료 포인트에 정확하게 절개해 기능 회복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밖에 이번 연수에서는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생리·병리 및 치료법이 체계적으로 다뤄졌으며, 자세를 유지하는 동태평형(dynamic balance) 개념을 적용한 기능 회복 기법에 대한 강의도 함께 진행됐다. 이에 참가자들은 이번 연수교육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침도 치료의 원리를 익히며,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침도의학회 정회원 자격으로 참여한 김환준 한의사는 “이번 해부 연수를 통해 미세한 구조물들을 직접 확인하고, 인체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단조양 교수의 진단법과 치료 접근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또한 손덕칭 부회장은 “침도의학은 인체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침도라는 도구로 시행하는 폐합성수술요법으로 정확하고도 안전한 시술을 위해 해부구조에 대한 정밀한 지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번 연수 과정은 해부도 배우고, 자세평가를 통한 침도치료 실기도 직접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침도의학회는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제적인 침도의학 교육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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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raditional Medicine Me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刊[한의신문]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ISOM) 명예회장이 저술한 ‘When Traditional Medicine Me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전통의학이 세계보건기구와 만났을 때)이 영국 EIP 출판사(Ethics International Press)에 의해 출간됐고, 대만의 국가중의약연구소에서도 중문판으로 출간 준비 중이다. 총 361쪽 분량의 이 책은 최승훈 ISOM 명예회장이 지난 2003년 8월부터 5년간 WHO 서태평양지역(WPRO) 전통의학 책임자로 지내면서 전통의학의 표준화를 위해 열정을 쏟았던 당시의 기록을 새롭게 정리한 내용이다. 최 명예회장은 이 기간 동안 32차례에 걸쳐 WHO 회의를 주관하면서 ‘WHO 국제 전통의학 표준 용어’, ‘WHO 국제 표준 경혈 부위’, ‘WH0 전통의학 임상진료지침 가이드’를 개발함으로써 표준화를 기반으로 21세기 초반 세계 전통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 책은 △제1장: WHO의 부름 △제2장: 준비와 마음가짐 △제3장: 일기-WHO에서의 5년 (2003–2008) △제4장: WHO/WPRO 전통의학 회의 △제5장: 글로벌 평가와 영향 △제6장: 관련 논문 △제7장: 슬라이드와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 발간에 대해 최승훈 명예회장은 “WPRO의 전통의학 지역고문으로 재직 시 개발했던 WHO 전통의학 국제 표준 용어(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y: IST)는 계속 진화하여 ICD-11의 전통의학 챕터가 됨으로써 한의학이 전통의학으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보편의학의 반열에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백 년 이상 각 나라마다 달랐던 경혈 부위(acupuncture point locations: APL)를 통일하여 WHO 표준 경혈 부위를 제정함으로써 전 세계 침구학 교과서가 전면적으로 통일되었고, WHO의 전통의학 임상 진료 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 CPG) 개발 가이드를 바탕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전통의학 임상 진료 지침이 활발하게 개발되면서 임상 수준의 상향 표준화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는 수천, 수만 편의 SCI 논문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한의학의 quantum jump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발전상은 Ayurveda나 Unani 등 다른 전통의학계에도 영향을 미쳐 그들도 우리 전통의학과 같은 트렉을 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더불어 “역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를 정확하게 기술하고 알리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에 고심 끝에 당시의 일기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겸손만이 미덕이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알려 역사에 남겨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Drama is life with the dull bits cut out.”(드라마는 지루한 부분이 잘려 나간 삶이다)이라고 했었던 것처럼 편집 과정에서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지나친 사적 감정은 잘라내 버리다 보니 WHO에서 5년간 혼신을 다해 전통의학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면서 써 내려갔던 일기가 이제는 나의 드라마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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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중의약대학 강소성제2중의원을 다녀와서…이민재(좌측)·백예원(우측) 경희대 한의대 본과 2학년 지난달 20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인지의과학 연구팀(이하 한국 연구팀)은 한·중 협력 연구에 관한 논의를 위해 중국 남경중의약대학 부속 강소성제2중의원을 방문했다. 남경중의약대학은 1954년 설립돼 현대 중의약 교육의 중심에 있는 대학으로, 중국의 5대 중의약대학(남경, 성도, 북경, 상해, 광주) 중 하나이며, WHO(세계보건기구)가 공식 지정한 전통의학 연구센터로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남경 강소성 일대에 위치한 강소성제2중의원은 남경중의약대학의 부속병원으로, 특히 침구, 경혈에 있어 임상적·연구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 연구팀이 강소성제2중의원에 도착하자 장지엔빈(張建斌), 쉬티엔청(徐天成) 교수님을 포함한 남경중의약대학 침구학 연구팀(이하 중국 연구팀)이 반갑게 맞이했다. 장지엔빈 교수님은 청강(澄江) 침구학파의 역사적 기원, 학술적 특징 및 전승과 발전 현황을 소개하고, 청강 침구학파의 학술적 성과를 담은 전서 《경락천고열변(經絡千古裂變)》과 학파의 특색을 살린 두루마리 ‘운침불통심법(運鍼不痛心法)’을 한국 연구팀에게 전달했다. 한국 연구팀은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 전통의 나전칠기 자개함을 선물했다. 협력 연구에 관한 논의에 앞서 한·중 양국의 침구 연구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채윤병 교수님은 ‘AI 시대 침술 의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침의 술기, 경락 이론, 뇌인지과학적 측면,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활용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 현황을 공유하며, 침에 대해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앞으로의 경혈학 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쉬티엔청 교수님은 ‘ACUBOT의 개발’과 ‘비만 치료에 대한 침치료의 인공지능화’에 대해 소개했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꾀함으로써 학문적 영역을 넓히는 교수님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발표 후에는 각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질의하고 논의함으로써 한·중 양국의 연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으로 향후 진행될 한·중 협력 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경혈과 질병 간의 네트워크’에 관해 한국 연구팀은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이용, 또한 중국 연구팀은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complex network theory)과 인공지능기술(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y)을 적용해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 온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한·중 협력 연구에서는 가상 의학 진단(virtual medical diagnosis)을 통해 임상에서의 경혈 선혈에 대한 데이터를 얻은 후,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을 이용해 양국 간의 경혈-질병 네트워크 패턴을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국의 임상 현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연구 대상 및 질환 선정 등의 주제에 관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중국의 경우 동일한 질환에 대해 약 60%의 케이스에 관해서는 동일한 경혈들을 사용하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경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선혈을 하는데, 이를 통해 중국의 경혈 선혈 패턴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준화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의학은 학문의 이론적 바탕과 임상적 경험이 상호작용하며 발전하는 분야이다. 이는 경혈학 연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경혈 선혈 패턴 및 네트워크의 차이는 양국의 임상 현장 및 의료 체계의 차이에 기인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함으로써 경혈학 이론과 임상의 연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를 마친 후 중국 연구팀이 소개한 현지 식당으로 이동해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화교류를 통해 친밀감을 쌓고, 앞으로 진행될 협력 연구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방문에서 느낀 간단한 소회를 나눈다. 필자는 한·중 양국의 교수님들이 문헌과 임상을 넘나들며 연구하시는 모습을 보며 한의학에서 문헌과 실험, 임상 간의 연결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 사이에서 치우침이 없는 현대 한의학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끝으로 이번 방문 전체를 지도해주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 교수님과 한국 연구팀을 넘치도록 환대해주신 남경중의약대학 장지엔빈(張建斌), 쉬티엔청(徐天成)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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