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박물관···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높이고”[한의신문] 김충배 허준박물관 관장은 LH공사 토지주택박물관에서 23년,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전시홍보과장으로 3년간 재직하는 등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박물관 운영의 전문가다. 지난해 1월 허준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후 새로운 변화를 이끌면서 21일부터는 허준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의 의사들, 仁을 실천하다’ 특별전과 ‘한국 의학전문박물관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허준박물관은 구암 허준 선현이 옛 양천현, 현재의 강서구에 탄생한 것을 기념해 지난 2005년 3월 23일 개관했으며, 신찬벽온방과 구급간이방 등 보물 2점을 비롯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방약합편, 의림촬요, 침구경험방 등 2,655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전통 한의약 관련 다양한 유물 외에도 치유의 문화사, 건강한 방학나기, 어린이 체험교실, 약초 탐방 등 다채로운 체험 전시 프로그램으로 연 6만 여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허준박물관의 특징을 잘 살려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김충배 허준박물관장을 만나봤다. -임기를 시작한지 벌써 1년이 흘렀다. :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특히 박물관에서의 1년은 예정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및 각종 행사를 진행하다보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은 물론 저 자신도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다. -그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 박물관에 대해 항상 두 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박물관은 공공재다. 따라서 박물관을 즐기기 위한 고객과 잠재적인 고객을 향한 서비스에 충실해야 하는 것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늘 세련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높이고’라는 박물관 운영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 허준박물관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은 모두 이런 기조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쉼이 있으면서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박물관의 내·외부 디자인을 개선해 세련미를 입히고,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취임 후 1년간의 변화는? : 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전시다. 지난 1년간 전시의 양적·질적 변화와 성장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외형적인 디자인의 변화에도 신경 썼다. 이를 위해 야간에도 허준박물관의 존재를 잘 알리고자 경관조명을 설치했고, 박물관 외벽에 다양한 변화와 소식을 알리기 위한 전자게시대도 설치, 운영 중이다. 허준박물관의 정체성을 제고하고, 가치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전시회도 열고 있다. 가령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기념한 특별전과 곱돌로 만들어진 전통의약기류를 갖고 ‘곱돌온심’이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또한 시의성 있는 주제로 작은 전시회도 열었는데, 동의보감에 소개된 동물 약재 중 남생이를 주제로 한 ‘허준박물관에 남생이가 왔어요’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고, 21일부터는 허준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의 의사들 仁을 실천하다’ 특별전도 개최한다. 허준박물관은 다른 박물관에서 잘 볼 수 없는 특징적인 공간이 있는데, 바로 ‘약초원’이다. 그곳에는 약 120여 종의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꽃이 한창 피는 4~5월이면 장관을 이룬다. 박물관 개관이 20년 정도 되다보니 당시 심어 놓은 나무들이 크게 자라 그늘을 만들어 약초가 잘 자랄 수가 없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가지치기도 했다. 올해는 많은 약초들이 매우 예쁜 꽃과 향기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벌써부터 약초원 탐방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의학전문박물관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 : ‘한국 의학전문박물관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21일 오후 3시부터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우리나라의 의학전문박물관들을 조망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행히 이런 취지에 공감해 많은 의학박물관의 관장님과 학예사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움과 함께 동참해 주시고 있다. -한의학과의 인연은? : 사실 허준박물관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한의학은 제게 가까운 분야는 아니었다. 고궁박물관 재직 시 왕실의 의료기관에 대한 얕은 지식을 갖고 있거나 다리가 삐거나 허리가 삐끗 했을 때 침 맞으러 한의원으로 달려갔을 정도였다. 하지만 허준박물관으로 오고 나서 한의학과 깊은 인연을 맺게 돼 전통 한의학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의성 ‘허준’을 평한다면? : 사실 허준박물관에 오면서 허준이란 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금껏 가장 존경하는 인물 세 분을 꼽으라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그리고 우리 아버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첫 번째가 허준 선생님이시다. 그 분의 놀라운 의학적 성취는 그 뛰어난 결과물과 더불어 그 같은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지난한 경과와 강인한 의지를 갖게 된 사상적 배경까지 너무나 놀라운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수련하듯 매일 매일 허준 선생님을 탐구하고 있다. -한의사협회와 협업하여 추진할 만한 사업은? : 대한한의사협회가 이웃에 있어 심적으로 매우 든든하다. 그런데 사실 너무나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진지하게 협업을 의논하거나 추진하지 못했다. 다양한 협업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 원래 저의 주특기 중 하나가 문화상품 개발이다. 이런 장점을 살려 한의가 일반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보다 세련된 한의학 캐릭터나 아이디어 상품을 서로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 -한의사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 허준박물관을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 한의학이 중국의 중의학과는 다른 우리 땅의 약재와 기운에 적합한 처방을 기반으로 차별성과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는 방식은 바로 허준 선생님과 동의보감을 잘 이해하는 게 첫 번째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장 손쉬운 접근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허준박물관의 애용이 아닐까 싶다. 허준박물관은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기다리고 있다. -훗날 어떤 관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우리 직원 분들에게 일만 죽도록 시켰다는 욕이나 안 먹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허준박물관을 방문한 시민들은 이곳에서 너무나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 그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성심껏 도와줬던 관장으로 기억된다면 더 바랄 바 없을 것 같다.
-
[르포] 곱돌로 보는 한의약과 역사여행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허준박물관에서 약을 달일 때 쓰던 곱돌을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가 개막했다. 이곳에서는 ‘제22회 허준축제’를 기념해 곱돌온심 특별전을 내년 3월16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곱돌은 오래도록 끓여도 잘 타지 않아서 탕약을 달이는 데 적합한 재료로 여겨졌고, 약탕기·화로·솥 등 다양한 의약기로 쓰였다. 조선시대 어의였던 허준이 쓴 의학책이자 동양의학의 필독서로 꼽히는 동의보감에는 ‘곱돌을 곱게 갈아서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곱돌 약탕기와 곱돌 솥 등 50여 점을 선보이고 있었다. ◇ 문헌을 통해 본 곱돌 곱돌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고, 현대에도 곱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동의보감과 조선왕조실록, 묵재일기 등 옛 기록을 통해서 곱돌에 대한 자료를 일부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 회화 작품과 일상 생활용품에서 어린 동자가 약탕기에 차 또는 약을 끓이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을 방문했을 때 만날 수 있었던 건 각가지 모양을 간직한 곱돌이었다. 곱들은 크게 납석, 활석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장수곱돌인 각섬석 등 아주 큰 범위의 광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곱돌의 특징은 다른 돌에 비해 부드러워 가공하기 쉽고 열 보존에 뛰어나다는 점이다. 납석은 예로부터 불상, 탑, 그릇, 벼루, 인장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에서 납석제 유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불상과 항아리 등이 다수 나타난다. 활석은 아주 연한 광물로 동의보감,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곱게 갈아 약으로도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장수곱돌은 활석보다 더 단단한 특성이 있어 직접 열을 받는 탕기류, 솥, 화로 등의 공예품 제작에 많이 쓰였다. ◇ 의약기로서의 곱돌 곱돌로 만든 의약기는 약탕기, 화로, 약볶이, 솥 등 다양하다. 전시에서도 각기 다른 생김새를 가졌지만 모두 약탕기로서 기능하는 곱돌들이 전시돼 있었다. 약성주기는 액체로 된 약을 담거나 따를 때 사용하던 용기들을 의미한다. 약주전자, 약호 등이 대표적이다. 고약볶기는 고약을 만들 때 높은 온도에 오래도록 고아야만 되므로 주로 곱돌을 국자처럼 다듬어 사용했고, 높은 열을 견뎌야 하므로 그릇의 벽이 두껍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허준박물관 소장 곱돌 의약기를 김영일 사진작가의 시전에서 바라본 작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김영일 작가는 카메라를 통해 통상적인 눈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곱돌의 선, 세월이 반영된 상처와 자국 등에서 새로운 미적 요소들을 재구성했다. 김영일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검고 차가운 돌들이 시간을 머금고 빛을 받아 뿜어낸 모습 속에서 우리 가까이거나 혹은 아주 먼 우주의 어떤 이웃들이 찾아온 듯한 형태로 여기 모여 있다고 평가했다. 작가의 생각을 보면서 작품을 감상하니 그가 바라보는 곱돌의 세계를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작가가 명명한 작품의 이름들을 보면 작품을 보다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고요의 바다 △곱돌 아이언맨 △마주 선 정성 △굴곡진 수평 △먼 이웃의 초청 △석탑처럼 △외계의 부름 △정성의 부름 △정성의 시간 △심연의 생명. 글로만 보면 생소하지만 작품을 직접 감상하면서 작품의 이름을 본다면 또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선선한 날씨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은 10월, 허준박물관에 들려 곱돌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
제22회 허준 축제, 인트로 축제로 화려한 서막 열다[한의신문]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5일 허준근린공원에서 ‘2024 허준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인트로 축제를 개최한다. 또한 4일에는 허준박물관에서는 ‘곱돌 온심’ 특별전 개막식과 뮤지엄 콘서트가 진행된다. 곱돌은 약을 끓이거나 볶는데 사용하는 광물을 뜻한다. 이날 진행된 개막식에는 진교훈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김진호 강서문화원장, 김충배 허준박물관장, 윤성찬 대한한의협회장, 지역 문화예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별전 개막식은 △내빈 축사 △테이프컷팅 △작품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진교훈 구청장은 “허준축제 인트로 행사는 허준 선생의 역사적 가치와 강서구의 전통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허준 선생의 업적을 되새기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양천 허씨 대종회와 향교 유림 등이 모여 허준근린공원 내 허준 동상 앞에서 허준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례도 올렸다. 허준축제는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이 태어나고 저술활동을 한 강서구의 대표 축제다. 구는 허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강조하고자 본 행사에 앞서 허준근린공원 일대에서 뜻깊은 사전행사를 기획했다. 인트로 축제는 크게 공연, 체험, 부대행사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먼저 공연 부문에서는 초청가수 콘서트와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 행사로는 의료 검진 체험, 허준박물관과 약초정원 탐방 스탬프 투어 등이 마련됐다. 부대행사로는 허준 기억다방, 강서 막걸리 시음회, 한방차 시음회 등이 열린다. 5일 축제 당일에는 강서국악협회의 풍물 길놀이를 시작으로 버블쇼, 이광연 한의사와 함께 하는 건강콘서트 등 다채로운 식전행사가 펼쳐진다. 저녁부터는 개막식과 함께 허준 인트로 콘서트가 열린다. 홍진영, 이규석, 최충현, 진태진, 김현 등 세대를 아우르는 초청 가수들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허준의 치유체험관’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절 및 안과 전문 의료진이 최첨단 의료기구를 사용해 무료 정밀 검진을 제공한다. ‘허준의 보물을 찾아랏’은 허준박물관과 약초정원을 탐방하며 전시된 보물과 약초를 찾아가는 스탬프 투어로,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솜사탕을 증정한다. 축제 참여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 및 버스킹 공연, 페이스페인팅 등도 진행된다. 아울러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허준의 고장에서 맛보는 강서 막걸리 시음, 한방약재를 활용한 한방차 무료 제공, 치매 인식과 관련한 상담과 체험을 할 수 있는 허준 기억다방 등 허준 축제만의 독특하고 의미 있는 체험으로 행사의 즐거움을 높인다. 한편 22회 허준축제 본행사는 오는 12일, 13일 서울식물원에서 펼쳐진다.
-
허준박물관, 허준축제 기념 특별전·뮤지엄콘서트 개최[한의신문] 허준박물관이 2024 허준축제를 기념해 특별전과 뮤지엄콘서트를 개최한다. 허준박물관은 다음달 4일부터 내년 3월16일까지 곱돌을 주제로 한 특별전 ‘곱돌온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곱돌온심에서는 차가운 물성의 곱돌에 담긴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의약기들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김영일 사진작가의 시선에서 본 곱돌 의약기에 숨은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함께 전시한다. 또한 다음달 4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는 뮤지엄콘서트 ‘허준 뮤·콘’이 개최된다. 크로스오버 앙상블 무아(플루트 전하나, 드럼 정용범, 피아노 이유림, 더블베이스 윤도경)가 참여하며, △blue bossa △어느 여름날 △바다가 보이는 마을 △하울의 움직이는 성 △Moon river △Cinema paradiso △아디오스노니노 △리베르탱고 △공원에서 △Autumn leaves △Children of Sanches 등 총 11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뮤지엄콘서트는 무료관람 가능하다. 한편 올해 허준축제는 오는 10월5일 허준근린공원에서 사전행사가 진행되며, 이어 12~13일 서울식물원 진입광장과 초지원 일대에서 본 행사가 열린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 10일, ‘간호법’ 하위법령 제정 정책토론회 개최
- 2 국회, 장애계와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 간 소통의 장 마련
- 3 상급종합병원 중증수술 35% 증가, <br/>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 전환 본격화
- 4 한국 공공사회복지지출 규모 337.4조 원, GDP의 15.2%
- 5 “폐렴구균 예방접종 할 때, 가격부터 확인하세요∼”
- 6 심평원 대구경북본부,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 교육 실시
- 7 불법 리베이트 및 공직자 부패비리 특별단속 통해 2617명 단속
- 8 ‘경기도한의약육성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 9 경기도한의사회, 이병길 경기도의원과 간담회 개최
- 10 제주한의약연구원, ‘약이 되는 풀·꽃·나무 이야기’ 교육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