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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골절 치료: 임상 진료 지침의 중요성서병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골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서병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의 기고문이다. 골절은 뼈, 골단판 또는 관절면의 연속성이 완전하거나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의미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며,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회복이 더디고, 심할 경우 원래의 기능을 되찾지 못하거나 생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화로 인해 2050년까지 전 세계 고관절 골절 환자가 6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골절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며, 2023년 골절 환자는 총 279만7352명으로, 2019년 대비 13.3%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는 30.2%, 70대는 13.8%, 80대 이상은 40.2% 증가하는 등 고령층에서의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향후 사회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골절 치료는 단순히 뼈의 정렬과 고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회복 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중시하며, 통증 완화, 염증 감소, 조직 재생 촉진 등 다양한 치료 접근법을 제공한다. 실제로 한약, 침, 약침 등 여러 한의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으나,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해 체계적인 임상 진료 지침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침구의학회 서병관 교수 연구팀(경희대학교)은 한의사의 진단 및 치료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골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다. 본 지침은 골절의 진단부터 한의학적 치료, 서양의학적 치료, 회복 및 재활 과정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며, 이를 통해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을 지원하고 환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골절 분류외 치료적 접근 골절은 부위와 형태에 따라 다양한 분류법이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AO/OTA(AO Foundation and the Orthopaedic Trauma Association) 분류법이 널리 활용된다. 골절편의 수와 골절선의 형태에 따라 단순골절, 분쇄골절, 횡골절, 사골절, 나선골절, 종골절 등으로 구분된다. 진단 시에는 해부학적 위치, 골절선 방향, 골편 수, 연부조직 손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골절을 ‘낙상(落傷)’, ‘타박(打撲)’, ‘질박(跌撲)’, ‘절상(折傷)’ 등의 개념으로 해석하며, 신허(腎虛) 및 어혈(瘀血)과 연관이 깊다고 본다. 한의학적 접근에서는 골절이 발생하면 기혈(氣血)의 순환이 막히면서 통증이 유발된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를 시행한다. 전통적인 침, 뜸, 한약 치료뿐만 아니라, 약침, 추나, 매선, 부항, 운동요법 및 밴드 트레이닝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과정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에서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의 전문성을 높이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검토 절차를 도입했다. 임상의, 환자, 소비자 대표 등이 참여한 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지침의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골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으며,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지침을 개발했다. 또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하며,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또한 연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해관계 선언 절차를 도입했다. 본 지침은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세부 과제인 ‘골절 근거기반 지침 개발(RS-2022-KH127499)’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진료 지침의 개발 과정에서 재정 후원 단체의 의견이 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한 독립성을 유지했다. 임상진료지침의 활용 이번에 개발된 진료지침은 골절 질환 개요, 임상진료지침 개발 절차, 권고사항, 진료 알고리즘, 활용 방안, 부록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근거 기반의 진료 경로 및 세부 자료는 한국한의약진흥원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 https://nikom.or.kr/nckm/index.do)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침이 한의학적 골절 치료의 신뢰성을 높이고, 임상의들의 실질적인 진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금연 치료의 근거기반 한의진료 기틀 마련”서병관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 담배는 4000여 화학물질로 이뤄졌으며, 그중 60여 종 이상이 발암물질이다. 흡연은 기침, 가래, 천식 악화 등 호흡기 증상 및 폐 기능 저하는 물론 건강 전반에 각종 질병 발생의 위험성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보고에 따르면 흡연은 가장 큰 사망 원인이며, 세계 성인 10명 중 1명(매년 600만명)이 흡연 관련 사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자 수는 2017년 약 890만명으로 2012년 이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사망원인의 21%가 흡연과 관계 있다고 보고되었다. 직·간접 흡연의 위해성과 높은 경제적 비용 때문에 금연에 대한 사회 인식이 높아졌다. 하지만 흡연은 니코틴 의존, 중독증상으로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완전한 금연을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현재 국가에서는 금연치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검색되는 7302개의 금연 치료 의료기관 중 한의원은 46개에 불과하다. 한의 치료중재의 금연 치료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된 진료지침 없이 한의사 개개인의 진료 역량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금연 치료 측면에서 표준화된 진료와 국가 금연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지침은 금연 보조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한의사가 진단과 치료 측면에서 표준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합병증 및 기타 관련 질환의 치료보다는 금연 치료 자체, 즉 금연율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지침 개발의 전반적인 사항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고,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지침을 개발했다. 본 지침은 한의 임상 현장에서 흡연 중독질환에 사용되는 일반침, 이침, 이압, 전기침, 레이저침, 화침, 매선 단독치료 및 한의 복합치료, 한·양방 복합치료에 대한 28개의 권고안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으며, 환자의 흡연 기간, 동반 질환, 호소하는 증상, 기타 치료 유무 등을 고려해 단독 또는 병행하여 활용할 수 있다. 핵심적인 권고안 외에 임상적인 고려사항을 추가하여 한의사의 이해도 및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시계열적인 진료알고리즘에 따라 흡연 관련 질환, 니코틴 의존도, 금연 치료 및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작성했고,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확산도구인 리플릿과 인포그래픽을 개발했다. 향후 지침의 지속적인 갱신이 필요하다. 앞으로 근거 창출을 위한 다수의 임상 연구,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 확보는 물론 보다 많은 임상 한의사들이 지침을 진료현장에서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면밀한 검토가 병행되어야만 질적 고도화가 가능하다. 지침의 실행 및 확산을 위해서는 임상 한의사들이 지침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침 확산 보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한의진료 가치 제고를 위한 군진의학에서의 척추 질환 접근 전략서병관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의학교실 국군의무사령부가 전국 군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요추와 골반 부위 염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같은 시기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유사 연령대의 자료에서 확인되는 요통의 유병율과 사뭇 다른 결과이다. 군인은 육체 활동이 많을 뿐 아니라, 스스로의 육체적 건강 상태에 맞추어 활동 및 업무 계획을 조정하기보다는 부대의 계획에 맞추어야 하는 업무 환경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51차 군진의학 및 2020년 국제군진외상학술대회에 강연자로 참여하면서 군진의학에서 한의진료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병사 뿐 아니라 간부들도 강도 높은 지상 훈련뿐 아니라 강하훈련 등 육체적으로 도전적 상황이 많으며, 주특기에 맞는 능력을 배양하고자 추가적인 자기 계발에 매진하면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군인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업무 강도도 높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데 제한이 있으며, 건강 상태가 진급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는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사 연령대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보다 현저히 높은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질병소분류별 다빈도 질환의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증가되는 추세이다. 육체적 활동이 많고 척추의 micro-trauma가 누적되는 업무 특성이 군인의 척추 질환의 빈도를 높이고 있으나, 젊은 연령대임을 고려하면 보존적 치료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따라서 한의진료의 가치와 요구도 역시 높지만 자주 치료를 받기 어려운 업무 환경 하의 군인의 척추 건강을 위하여 근거 중심적인 새로운 진료 전략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필자의 연구팀은 다학제에 기반한 진료지침 개발 그룹을 구성하고 요추 추간판 탈출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한 바 있다. 2017년 개발된 요추 추간판 탈출증 한의임상진료지침을 포함한 여러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하이브리드 개작의 방법을 준용하여 요추 추간판 탈출증 치료에 활용되는 한의약 치료기술을 추가로 고찰하고, 2019년까지 국내외 Database에 출판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근거를 검색하여 분석하였다. 분류된 문헌 근거의 평가를 위하여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 비뚤림 위험 평가도구, 비무작위 연구 비뚤림 위험 평가도구, 체계적 문헌 고찰 질 평가 도구 등 문헌의 질 평가도구를 적용하였으며, 자료를 추출하고 분석하였다. GRADE 방법론에 따라서 근거를 종합하여 근거 수준과 권고 등급을 결정하고, AGREE II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외부 검토를 받은 바 있다. 임상의들의 진료 요구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살펴보면, 다양한 진료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충분한 임상적 효과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질 높은 문헌의 양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발표된 문헌을 분석한 결과는 임상의들에게 의사결정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으며, 연구자들에게는 새로운 연구를 계획하고 수행할 때 나침반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의 문헌 근거와 임상적 보고를 살펴보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에 있어서 침, 뜸, 부항은 물론 약침, 한약, 추나, 매선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진료 수행 후 치료 효과를 지속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자주 받기 어려운 군인들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진료 빈도를 줄이고 효과 크기를 제고하고, 그 치료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는 진료 전략은 군진의학에서 우리 한의 진료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의 진료는 질환 중심적 진료과정과 증상 중심적 진료과정의 유기적 결합에 기반하여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 전통적인 진료 기술뿐 아니라 한의약 이론에 기반한 새로운 기술이 기존 기술과 융복합되고 있다. 각 치료 방법은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하여 활용할 수 있다. 신허(腎虛), 담음(痰飮), 식적(食積), 좌섬(挫閃), 어혈(瘀血), 풍(風), 한(寒), 습 (濕), 습열(濕熱), 기(氣) 등의 변증에 따라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예후는 나이, 증상 지속 기간 및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임상 증상과 함께 방사선학적 소견을 종합하여 평가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근무에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적극적 가료와 함께 근력 강화 및 스트레칭을 포함한 운동 교육 등 교육 상담에 있어서도 한의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환자이면서 중요 자산인 군인의 건강을 중심으로 협진 진료가 이루어지는 군 의료체계를 고려하면, 한의 진료의 가치를 현실화하기에 적합한 인력 배분도 필요해 보인다. 침, 뜸, 부항 등 한의 진료 기술의 일부가 활용되는 군진의학의 현실에서,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약, 약침, 매선, 추나 등 다양한 진료 기술이 확산될 수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군인의 건강을 개선시키는데 한의 진료기술이 가진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원과 자원의 소요가 적은 한의진료의 특성상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군진의학에서 한의진료는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한의 진료 기술이 가지는 장·단기 효과 특성을 고려하여 군내 의료 시스템이 반영된다면 질환으로 인한 전투력 상실 상황을 효율적으로 개선시킬 진료 기술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해본다. -
[ISSUE Briefing] 한의 진료 특질 강화를 위한 기본진료료 적정화 방안현행 상대가치제도 하에서 기본진료의 수가 수준과 현실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료과목별 총점 고정 및 유형별 불균형 개선을 위한 제1차 및 제2차 개편에 이어 입원 및 외래의 기본진료료를 적정 수가로 보상하는 것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한의과 진료과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도 요구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직역간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한의학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국민건강을 제고하기 위하여 진료에 매진하는 한의 의료진의 보장성 강화를 지원하는 방향의 정책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이행되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를 겪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만성질환 위주의 질병구조 변화, 삶의 질과 건강을 중시하는 인식 확산 등 건강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의 진료는 특히 만성질환, 노인성 질환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맞춤형 진료를 통한 삶의 개선 등 고유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 환자가 가지는 복잡한 건강상의 문제와 개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경제적 특성 맞춤형 진료 전략은 필연적으로 진료과정의 높은 업무 부담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적정 보상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대가치제도 개괄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제공한 의료서비스에 대하여 의료행위별로 수가를 정하여 사용량과 가격에 의하여 진료비를 지불하는 제도를 택하고 있다. 상대가치 점수는 요양급여에 드는 시간, 노력 등 업무량, 인력, 시설, 장비 등 자원의 양, 요양급여의 위험도 및 요양급여에 따른 사회적 편익 등을 고려하여 산정하여 요양급여의 가치를 각 항목 사이에 상대적인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은 정하고 있다. 진료비용 상대가치의 산출의 기준이 되는 의료행위는 target, action, means의 3 axis에 기반하여 정의되고 분류된다. 상대가치점수는 의료행위정의를 기반으로 의사업무량 상대가치, 진료비용 상대가치, 의료사고 위험도 상대가치로 구성되는데, 행위별 업무량 및 직접진료비용을 변환지수를 적용하여 산출하게 된다. 현행 상대가치제도 아래에서 한의과 진찰료 산정의 문제점 건강보험 급여행위 대응 원가수준에 따른 보상수준에 대한 가중평균의 결과는 영역별로 다른데 기본진료 및 처치는 원가보상비율이 100%를 하회하며 검체검사와 영상검사는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의 건강보험 급여 범위는 진찰료, 입원료를 포함한 기본진료 8대 항목, 검사료, 약제, 투약 및 조제료, 처치 및 시술, 식대로 구성되는데, 2017년 종별 건강보험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의과의 4대 분류별 행위별 수가 비중은 기본진료료가 41.7%, 진료행위료 56.7%, 약품비 1.4%, 재료대 0.1%로 의료진의 업무 강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한방병의원의 비급여 진료가 감소되면서 건강보험 비중이 증가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데, 인건비, 재료비 등의 비용 증가가 실질적인 수익률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장비, 약품비, 재료 및 보조인력 등 회계조사에서 반영되는 비용이 적어서 상대가치 산출에서 불리할 뿐 아니라, 원가보상 비율이 낮은 기본진료료 및 진료 행위료 의존도가 높은 현행 구조에서 한의사의 업무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반면 적정 수가 반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계통적 문진, 변증을 위한 정보 취득, 진단 정보 해석 등 높은 진료 업무 강도가 요구되는 한의과 진료 모형 초진 환자 진찰시간은 평균 13분으로 타 분야에 비하여 긴 편이며, 침, 부항 등 주요 시술을 한의사가 직접 시행하면서, 주소증 치료 뿐 아니라 복수의 증상에 대한 치료 요구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계통문진을 통한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한의 진료의 특성 상 진료 및 시술 시간이 길고 높은 노동 강도를 요구하고 있다. Bottom-up 방식으로 인건비, 재료비, 직접장비감가상각비, 간접비용, 적정이윤을 산출하여 종합한 적정수가에 비해 실제 건강보험 수가는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 한의과 진료 과정은 필연적으로 높은 업무량이 요구된다. 한의 1차 진료 시 직무 과정에서 병력청취, 신체검사, 통합적 치료, 환자-한의사, 한의사-한의사 및 보건의료직군간 의사소통 능력 등 복합적 능력이 요구된다. 전문가 자문을 통하여 시계열에 따른 한의과 진료 행위 알고리즘 및 진찰 행위 세분화 모델을 도출한 바 있다. 한의사의 진료 관련 기본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진료에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더하여 기본진찰-기본변증-심층변증-심층진찰-교육상담으로 구성할 수 있다. 면담을 통하여 주된 호소, 발병일, 현병력, 과거력, 가족력, 개인력, 사회력 등을 파악하고, 타진, 청진, 압박하는 행위를 포함하여 그 진찰한 결과를 기록하고 결과를 해석하고 평가하여 질병에 대한 진단 및 감별진단을 수행하는 등 종합적으로 환자로부터 병을 진단 또는 감별진단하는 여러 행위를 동의보감 잡병편에서는 심병(審病)이라고 칭한다. 심병의 기초 위에 질병의 단계와 환자의 구체적인 정황에 근거하여 개체화된 분석을 진행함으로서 그 환자가 어떠한 증(證)을 가지고 있는지 도출하고 최종적으로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인 변증(辨證)을 진행한 이후에 환자로부터 취득한 정보의 충돌이 있는 경우 그 진위를 평가하고 진료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확증(確證)과정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진료과정을 수행하기 위하여 객관화되고 검증된 도구를 활용하여 변증을 수행하고 한의사의 직관에 의존해 수행된 변증결과를 검증함으로서 보다 정확한 진료를 진행하기 위하여 심층적인 변증을 수행하게 된다. 유효성이 검증된 새로운 진단법을 통해 한의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진을 최소화함으로서 국민보건향상과 안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현대 한의학의 진료과정은 전통적인 진료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오장육부, 경락체계 등 신체 각 부위의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획득에 더하여, 침, 뜸, 부항, 한약 처방, 추나, 약침, 매선, 침도 등 각 진료 중재의 특성에 따른 부가적인 정보의 획득과 가공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한 과정에서 환자 상태 평가, 설명의 도구, 변증/진단 보조의 목적으로 다양한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한의사들의 기기 활용 현황에 대한 상지대학교 남동현 교수님의 논문에 따르면 유효성 검증, 건강보험 적용여부, 재현성 검증 등의 요건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언 전인적으로 환자를 파악하여 진료를 진행하는 한의과의 특질을 살리면서 적정 보상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환자가 호소하는 복수의 의학적 요구도에 대한 종합적 진료가 이루어지는 한의과 고유의 특질을 한의계 내외에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적정 수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심병, 변증, 확증과정에서 환자의 주증, 진단 정보, 진료 계획 수립과 교육 상담 등에 의한 시간비용이 수가 산출에 반영되어야 한다. 둘째, 임대료, 인건비 등 기타 관리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한의과 특질적인 원가 분석 방안을 마련하여야 하며, 특히 환자의 진료 시간의 증가를 반영한 수가 적정화에 대한 근거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보장성 범주를 확대하고 원가반영 비율을 적정화 해야 한다. 특히 환자들이 선호하는 시술 및 검사, 약재, 재료 등에 대한 급여 확대를 통하여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추가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제3차 상대가치 개선방안 연구. 신영석. 2019 ·한의원 경영수지 분석(6차) 연구. 대한한의사협회. 2014 ·한의 수가제도 개편(상대가치, 기본진료료) 연구. 대한한의학회. 대한한의사협회. 2019 ·한의사 역량 중심 평가를 위한 국가시험 개선안 연구. 강연석.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2015. ·한방의료기기 사용 현황 및 개발 수요에 대한 조사 연구, 남동현, 2013 ·제1차 건강보험 종합계획. 2019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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