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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대구한의대 동방의학 명칭사용 ‘논란’

대구한의대 동방의학 명칭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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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학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WHO와 후원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침구학회연합회(WFAS)는 우리 정부와 국회에 1962년 폐지된 대한민국의 침구사제도 부활을 위한 침구제도 입법 추진을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중국측이 협조를 빙자한 침구사 제도 부활 요청은 국내 한의학계에 기회인가 위협인가. 먼저 유엔상임이사국이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WHO와 후원관계를 맺고 있는 WFAS의 행보는 위협요인이 상존한다.



반면 한국이 주도적으로 창설한 국제동양의학회(ISOM)도 WHO와 후원관계를 맺고 동양의학을 주도할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문제는 위협과 기회의 상대적 비중이다. 먼저 보이지 않는 자산인 동양의학이라는 명칭을 볼 때 한국 한의학이 주도하는 브랜드는 한의학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는 측면이 강하다. 한·중간 공식적 한의학 기구의 명칭도 ‘동양의학협력조정회의’로 구축되고 있어 세계 한의학의 공식 명칭도 ‘동양의학’으로 자리매김 태세를 갖추었다.



그런데 돌연 대구한의대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각각 동양의학이라는 명칭으로 발전해 온 전통의학의 명칭을 ‘동방의학’으로 통일하자는 안을 내달 국제 학술심포지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지난 22일 “다음달 18∼19일 이틀 동안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공동 학문 연구 체제 구축을 위한 ‘제1회 한·중·일 동방의학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며 “그동안 한의학(韓醫學)으로, 중국에서는 중의학(中醫學), 일본에서는 와칸(和漢)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발전해온 3개국의 전통의학을 ‘동방의학(東方醫學)’으로 명칭을 통일하고 동방의학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게 된다”고 밝혔다.



동방의학 가운데 ‘동방’의 영어 표현은 기존에 비공식적으로 사용된 ‘Oriental’ 대신 ‘Eastern’으로 표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대구한의대 황병태 총장은 “참가자들은 동방의학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기금 조성과 학문 교류 협력 체제 구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중·일 3개 한의과대학이 ‘동양의학’이라는 명칭을 ‘동방의학’으로 통일하자고 논의하는 것은 다가올 위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한 측면이 많다. WFAS의 입장에서 보듯 앞으로 있을 중국 중의학측의 공세는 주도권 결성에 대비한 고도의 브랜드 전략일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대구한의대학교 측은 ‘동양의학’이란 명칭을 섣불리 내던지기 보다는 정부 및 한의계와 충분한 협의를 통한 대응방안을 사전에 모색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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