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서연이를 갖기까지 한의진료가 심리적·신체적으로 내 버팀목이 돼 주었어요.”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11일 개최한 ‘서울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성과공유 및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지원사업에 참여한 김보람 씨가 진솔한 난임 극복기를 소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용환, 김보람 씨 부부는 출산을 계획한 뒤 2년간 노력했지만 두 번의 유산과 한 번의 소파시술을 받으며 임신이 어려웠고, 점차 몸과 마음이 지쳐 갔다.
정말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김보람 씨는 “연이은 임신 실패로 시험관 시술을 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 마음의 결심이 필요할 것 같아 한의약 지원사업을 알아보고 시작하게 됐고, 한약을 다 먹어갈 때쯤 시험관 시술을 시작해 1차로 성공해 임신했다”며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한의약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첫 임신의 기쁨을 공유해 큰 공감을 얻었다.
그는 한의 난임치료를 받으면서 좋았던 점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김 씨는 부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인상에 남았다고 밝혔다.
“둘이 같이 한약을 먹고,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부부가 함께 노력한다는 게 좋았다”며 “난임부부 중 여성이 시술의 주체가 되고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하는데 침 치료를 같이 받으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고 같이 헤쳐 나간다는 느낌이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난임병원에 가보면 압박을 느꼈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고 교수님한테 질문 한두 개 하는 것도 눈치 보인다”며 “하지만 한의원에 가서 원장님한테 이것저것 사소한 것까지 묻고, 마음이 편안해지니 안정감을 느끼며 위안도 얻은 것 같아 존중받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자궁에 이식한 후의 시간도 한의진료를 경험한 그에게는 소중하게 다가왔다.
“이식 후에는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며 임신이냐 아니냐를 기다리는 그 2주 동안 정말 피가 마르고 다시 이 주사를 맞기 싫다는 두려움과 초조함이 계속됐다”며 “그때 나는 한의원을 찾아 침도 맞고 한약을 먹으며 임신을 위해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다는, 노력할 만한 게 있다는 게 좋았다”고 밝히며, 이 같은 이식 후 치료도 향후 지원사업에 포함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김 씨는 체력이 극도로 소모되는 과정 중 한의진료가 몸 전체와 컨디션을 다스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임신이 90% 성공률이라도 할지라도 마지막 한 걸음을 못 가면 임신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가게 하는 힘을 한의학에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참석자들을 호응을 얻었다.

반면 현행 지원사업의 아쉬운 부분도 꺼내놨다.
그는 “문제가 없던 남편이 오히려 한의약 난임치료지원 사업에 먼저 승인났다”며 “내 경우 진단서 문제로 나중에 시작하게 됐는데, 한의약 치료지원을 받는데 왜 양방의 진단서가 필요한 건지 궁금했고 의아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이면 서울시 보건소나 여러 타 국가 기관의 진단서를 이용하도록 해 사업 이용의 문턱을 낮추자는 것.
아울러 김 씨는 난임의 문제를 칼로 무 자르듯하기 보단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원인 불명 난임이라는 그 진단서가 내게는 너무 힘들었지만 우기다시피 해 결국 진단서를 받아냈다”며 “이 같은 과정의 장애물이 낮아진다면 다른 난임 부부들도 마음을 추스리면서 임신이라는 기쁨의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국 수치적으로 계량화해서 말할 수 없지만 맥을 짚는다거나 차를 마시는 등의 내가 경험한 한의약은 감성의 영역이 크고, 감성적으로 위로를 많이 받고 천천히 치료를 받으며 흘러간 시간이 좋았다”며 “향후 난임부부들이 한의원을 내원해 한의원만의 다정한 손길과 말을 통해 좀 더 여유로운 태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끝맺으며 소중한 경험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