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호 감독(전 핸드볼 선수)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 증진과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회장 박노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국가대표 레전드인 최현호 감독(전 핸드볼 선수)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왼쪽 공격수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부상했으며, 현역 시절 탁월한 기량과 외모로 핸드볼의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모델, 배우, 해설위원 등 다양한 대중매체 활동에 이어 최근 감독으로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그를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의 한의약 활용과 그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이번 협약에 대한 소회는?
최근 우석대학교 총장 직속기구로 핸드볼부가 신설되면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아직 어린 선수들로, 시합을 뛰고 나면 항상 많은 부상들이 뒤따른다. 개인적으로 한의약을 통해 우리 선수들을 즉각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재활 치료로, 이번 한의협과의 협약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

Q. 선수 시절 경험한 한의약은?
저의 경우 한의치료를 유독 좋아했다.
특히 봉침 치료 후 탁월한 효과를 경험하고, 한의약에 매료돼 신체 중 어딘가 불편하면 곧바로 한의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지난 2002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굼머스바흐 구단에 이어 2003년에는 덴마크의 피보르크 구단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할 당시에도 부상이 잦았는데, 구단측에 침 치료를 받고 싶다고 요청할 정도였다.
당시 유럽에선 한의약이 생소했음에도 요청에 따라 침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Q. 핸드볼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핸드볼은 빠른 속도와 신체 접촉이 많은 스포츠인 만큼 다양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점프 후 착지 시 발을 잘못 디디거나 상대와의 충돌로 인한 발목 염좌에서부터 공을 받거나 상대를 막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가락 염좌, 반복적인 던지기 동작으로 인한 회전근개 손상 등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무릎 부상이 잦은 스포츠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로 인한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무릎을 비틀거나 압박 시 반월상 연골 손상 등이 발생하기 쉽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기술 숙달뿐만 아니라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 하체 및 코어 강화 운동과 함께 피로 관리와 충분한 회복 시간이 확보돼야 하는데 이때 전신을 돌보는 한의약적 관리법이 선수들에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에도 한의약을 애용하고 있는데.
그동안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았다. 최근 무릎 연골 수술 후 관리가 안돼 고생이 많았는데 한방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치료가 아닌 내 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시행됐으며, 세심한 침·전침 치료 등을 통해 통증 해소는 물론 목발도 빨리 뗄 수 있었다. 한의약은 이제 나에게 생활의학이다.
Q. 스포츠계에서 바라본 한의약은?
병원에서 때로는 신경 주위에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투입해 염증을 제거하는 등 통증을 줄이는 처치가 이뤄지는데 이를 통해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으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또한 분명히 뒤따른다.
한의진료는 스포츠 선수에 있어 부작용 없이도 탁월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가장 민감한 도핑 문제와 관련해서도 안전한 의료라는 점에서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지인 선수 분들께 한의진료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Q. 선수촌 관련 한의진료실 운영에 대한 생각은?
앞서 태릉선수촌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는데 진천선수촌에 한의진료실이 설치됐다고 들었다.
그러한 한의진료 시스템이 선수촌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웠으나 한의협의 지원과 봉사로 주 1회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실제로 한의약을 선호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매우 많다. 빠른 시일 내에 제도적 개선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한의진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K-Medi로서 한의약의 글로벌적 가능성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경기에서 우승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장내에 울려 퍼지면서 팀원들과 대한민국이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이제 우리 한의약이 세계 의료 시장에서 탑이 될 차례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유럽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당시만해도 한의약이 생소한 부분이 있었는데 현재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한의약에 대한 관심과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K-드라마, K-팝 열풍에서 한의약이 K-Medi와 K-Culture, 두가지 분야에서 명성을 확고히 다져야 할 것이다.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국민건강 증진의 최일선에서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진료에 임해주고 있는 전국의 한의사 회원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그 숭고한 마음에 깊은 존경을 보내고, 이제 국가대표 의료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 함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싶다.
대한민국 한의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