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관리, 환자 스스로 관리 할 때 더욱 효율적”
양생 등 한의약건강증진사업도 환자 자가관리에 큰 도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에 한의사도 포함돼야”
[caption id="attachment_420191" align="aligncenter" width="700"]
Nurse helping elderly woman to get up from couch[/caption]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정부가 현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 중심 수평적 자가관리(Self-management)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치료자에 의존하기보다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제공자 중심의 수직적 교육 방식에서 수평적 방식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원영 중앙대학교 교수는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 2019년 7월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원영 교수는 우선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서는 만성질환관리에서 국가나 보험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환자 중심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미국 보건부는 2010년 만성질환관리정책에서 자가관리교육 프로그램 보급을 4대 전략 중 하나로 실시 중이며, 미 질병관리본부, 노인복지청, 미국국립보건원이 주축이 돼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중에 있다.
질병 역시 관절염, 당뇨병, 후천성면역결핍증, 심부전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자가관리 프로그램은 이론적인 타당성과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한 과학적 연구들이 많이 축적됐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자가관리교육 프로그램이 효과를 일으키는 기전 중의 하나로 ‘자가효능감이론(Self-efficacy theory)’이 작용한다고 밝혔다.
자가효능감이론이란 자기자신이 특정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람직한 행동변화와 건강상태 호전을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이 교수는 “이론이나 경험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자가관리교육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만성질환관리정책에 추진돼야 할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시,군구 마다 보건소가 있고 오랫동안 보건사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성질환관리 위해 한의약 활성화 ‘필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에 있어 자가관리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한의약을 통한 건강증진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의약의 경우 의료전문가인 한의사를 통한 질환치료는 물론 양생이나 기공체조 등과 같이 환자 스스로가 자가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제공이 쉽기 때문.
또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에 있어 한의의료기관의 경우 전국 시·군구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측면도 있다.
실제 지난 5월에 열린 ‘2019년 지역사회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에서는 중풍이나 노인 만성퇴행성질환, 한의약 장애 재활 운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한의약 건강사업들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지난해 전국 254개 보건소 중 135개소에서 운영됐으며, 총 633개 프로그램 중 주요 만성질환대상자인 노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375개나 운영됐다.
이에 대해 한의협 관계자는 “각종 퇴행성, 노인질환을 비롯한 만성질환 치료 및 관리에 한의약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차원의 지원 부족과 제도 미비로 인해 한의약의 공공의료분야 진출 확대는 아직도 요원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만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에서도 한의사가 일정 부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